2024-10-09

Park Yuha - 일본대사관자리가 경복궁을 ‘흘겨 보는’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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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일본대사관자리가 경복궁을 ‘흘겨 보는’위치라면서 일본이 ‘일부러‘ 그런 자리에 대사관을 만들었다면서 비난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대사관 땅은 실은 대한조선공사회장이었던 남궁련씨가 기증한 땅이었다. 1916년생인데다 일본에 유학까지 했으니 당연히 뼛속까지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인물이긴 했겠지만, 그렇게 쾌척하게 된 건 1965년 한일협정을 맺은 후에도 대사관을 지을 땅을 팔아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더구나 남궁련 회장 자신이 살았던 곳이었다니, 그곳이 경복궁을 굳이 ’흘겨보는’ 위치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역사를 잊은‘ 탓에 생긴 망상일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남궁련회장의 부인도 일본인이었다니, 조선인징용자등과 결혼한 탓에 불행한 삶을 살았던 이들과 달리 조선의 엘리트와 결혼해 해방후 한국의 최상부에서 유복하게 살았던 여성들도 적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전에도 썼지만 이방자여사는 물론이고 김종필의 형수들도 그런 이들이었는데, 남궁련의 부인은 일본식으로 성까지 바꿨는지 남궁영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고. ’제국의 흔적’은 우리생각 이상으로 깊고 넓다.
 
우리의 일본인식이 과거 이상으로 적대적 편견으로 가득해진 건, ‘음흉한 의도’찾기에 휘둘리느라 정작 이런 역사를 보지 못하거나, 적극적으로 은폐/망각했기 때문이다. 편견이 극에 달해 증오심으로 써내려간 듯한 박경리의 일본론도 그 중 하나.
 
그런 <일본산고>가 여기저기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해서 한숨이 나오는 중. 가야 할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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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원
아 몰랐네요. 바로 연합뉴스 앞인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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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이충원 네. 저도 최근에 알게 됐어요.
이충원
박유하 아, 남궁련 사장은 2006년에 돌아가셨으니 사모님이 7-8년 먼저 세상 떠나셨나 보네요. 남궁 사장 본인은 62-63년에 잠시 한국일보 사장을 지내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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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이충원 그랬다지요. 전 이 글을 읽고 남궁련회장이라는 분을 처음 알았네요.
Seong Hwan Park
"일본식으로 성까지 바꿨는지 남궁영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고"는 한국식으로 바꾸셨다는 말씀이겠죠?
Park Yuha
박성환 한국성으로 바꿨지만 부인이 남편성을 따르는 건 일본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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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 Hwan Park
박유하 아항 그러네요. 일본식으로 한국식 성으로 바꾼거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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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박성환 그러네요.^^
천영준
궁내청의 동궁대부가 기고를 하기도 하는군요. 신기합니다.
Park Yuha
천영준 오 역시 주목지점이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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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replied
 
2 replies
Seong Hwan Park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박경리의 토지 드라마를 보면서 구한말과 일제시대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일파와 독립운동가의 부인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하고, 부인이 조선에서 고생하며 집안 지키고 재력을 늘리고 있는데 그런 거 고려 없이 독립운동하는 종 출신 남편이 철없게 보이기도 하고... 또 동학을 미화하지도 않고, 동학군이 부잣집 부인을 강간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나오구요. 또 조선의 독립운동을 돕고 조선인 여성을 사랑하는 순수한 일본인 남성이라든지, 일본인의 아이를 가져놓고 그 아이가 일본 핏줄이라는 이유로 남성과 상의도 없이 아이를 버리는 조선여성 지식인에 대한 비판적 시각... 토지를 책으로는 읽지 않았는데 드라마라 좀 순치된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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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박성환 소설은 일본에 대한 혐오로 넘칩니다…드라마는 안 봤지만 그런 표현은 빠졌나 보네요.
언급하신 일상들을 박경리가 어떤 시각으로 언급했는지는 다시 읽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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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ng-Uk Han
일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독한 피해망상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된 한일관계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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