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2

알라딘: [전자책]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알라딘: [전자책]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eBook]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지은이),박소현 (옮긴이)다산책방2023-07-24 
원제 : Beasts of a Little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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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세계가 주목한 한국계 작가, 격동의 한반도 이야기"
1917년 겨울, 함박눈이 내리는 평안도의 깊은 산속에서 벌어진 조우. 호랑이의 공격에서 조선인 사냥꾼이 우연히 일본인 장교를 구한다. 엄밀히는 호랑이를 죽이려는 일본인 장교로부터 호랑이를 구했다. "가장 놀라운 사건들은 아무도 눈치챌 수 없이 작은 바늘 하나가 툭 떨어지듯 시작하여 꼬리를 물고 연쇄한다."는 책 속 문장처럼, 두 사람의 인연은 이를 시작으로 운명처럼 이어진다. 이를 중심으로 가혹한 역사의 격랑에 휩쓸린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히 얽혀 하나의 시대를 직조한다.

<파친코>에 이어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쓴 한반도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범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을 한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것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게 만든 원동력"이라 말하는 김주혜 작가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격동의 시대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다양한 이들의 삶을 그린다.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제목은 소설 속 일본인 장교가 한국에 대해 말하는 대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작은 땅에서 거침없이 번성하는 야수. 호랑이에게서 작가는 한국의 영적인 힘을 보았다. "빌어먹을 전쟁 따위도, 외로움 같은 것도, 다 엿이나 먹으라고 해. 계속 살아남아."라고 되뇌며 하루하루를 버텨낸 이들의 이야기.
- 소설 MD 권벼리 (2022.10.11)


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24.93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612쪽
2022년 국내 출간 즉시 전 서점 베스트셀러를 석권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이 리커버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호랑이와 인간이 대치하는 강렬한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작은 땅의 야수들』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운명적으로 얽혀 흥망성쇠하는 장대한 대서사시다.

1917년 일제강점기 조선, 한겨울의 눈 덮인 깊은 산속에서 극한의 추위 속에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공격받고 있던 일본군 대위를 구한다. 이 사건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이 만남으로부터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리커버 특별판 표지의 콘셉트는 ‘호랑이’다. 호랑이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당시 일본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한 일환으로 호랑이 사냥을 했다. 호랑이가 우리 국민에게 연민의 대상이자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작은 땅덩이인 한반도에서 오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호랑이 같은 맹수가 인간과 공존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의 자연에 대한 경의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뜻을 기려 참혹했던 시대를 견디고 살아남은 한국인의 기개를 표지에 담았다.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008

프롤로그 사냥꾼 017

[1부] 1918년~1919년
1장 비밀 편지들 051
2장 월향 078
3장 슬플 때 기억해야 할 것 089
4장 고아 103
5장 상해에서 온 친구 119
6장 가두 행렬 140
7장 탈출 153
8장 드디어 그 사람을 만났군요 164
9장 3월 시위 184
10장 가장 어두운 파랑 208

[2부] 1925년~1937년
11장 정호의 이야기 231
12장 청혼 251
13장 좌와 우 275
14장 어떤 남자들은 좋고 어떤 남자들은 나쁘지 292
15장 밤새들 308
16장 당신이 그냥, 거기 서 있었기에 335
17장 바닷고동 카페 355
18장 비 오는 밤 377
19장 서리 387
20장 몽상가들 415

[3부] 1941년~1948년
21장 보랏빛 그림자들 435
22장 남겨진 동물들 462
23장 종말의 시작 482
24장 월귤 516
25장 공화국 528

[4부] 1964년
26장 모래시계 555
27장 행진 579

에필로그 해녀 590

감사의 말 604
옮긴이의 말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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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하늘은 하얗고 땅은 검었다.



P. 52~53 옥희는 아직 어렸지만, 남자들이 이 집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채기란 쉬웠다. 그들의 동기는 단순했다.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자 하는 것. 옥희가 잘 이해할 수 없는 건 여자들이었다. 남자들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면서, 여자들은 자신 또한 살아 있음을 느낀 적이 있을까?
P. 78 가장 놀라운 사건들은 아무도 눈치챌 수 없이 작은 바늘 하나가 툭 떨어지듯 시작하여 꼬리를 물고 연쇄한다. 길 잃은 개 한 마리의 출현만큼이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저 세월 속에 묻혀 흘러가는 여느 일탈로 말이다.
P. 91 월향이 기억하는 한, 필사적으로 아이를 원했던 여자들에 대한 이런 이야기는 수십 개나 되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여자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말해주지 않았다. 현실에는 기생, 하인, 혼인하지 않은 여자, 과부 그리고 이미 부양해야 할 입이 수두룩하게 딸린 부인들이 많은데도 말이다. 이런 여성들 역... 더보기
P. 153 삶이 꾸준한 전진의 과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태도는 젊음 특유의 요건이다. 옥희 역시 인생의 한 단계를 지나고 나면 바로 그다음 단계가 오리라는 걸 당연하게 여겼고, 가두 행렬에서 자신이 성년으로 한 발짝 들어서는 확실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날 이후 일상에 아무런 변화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는 놀라움과 ... 더보기
P. 239~240 맞붙는 싸움마다 매번 승리로 끝내는 나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면, 바로 이거다. 다른 건 다 잊어버리고, 절박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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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 극한의 추위 속에서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의 공격으로부터 일본인 장교를 구하게 되는데, 이 만남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냥꾼, 군인, 기생, 깡패, 학생, 사업가, 혁명가…… 파란만장한 인생들이 ‘인연’이라는 끈으로 질기게 얽혀 만나고 헤어지고 재회하며 한반도의 역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저자 및 역자소개
김주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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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열광하는 한국적 서사를 다룬 데뷔 소설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주해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친환경 생활과 생태문학을 다루는 온라인 잡지 《피스풀 덤플링》의 설립자이자 편집자다. 2016년 영국 문학잡지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슬라이스》 《인디펜던트》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소설과 수필, 비평 등을 기고했다.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바이오돔Biodome」은 TV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고故 최인호 소설가의 단편소설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을 영어로 번역했다.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장편소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은 6년에 걸쳐 집필한 대작이다.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 듣고 자라면서 한국의 역사를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했고, 이러한 가족 내력을 간직한 채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자연 파괴, 전쟁, 기아를 맞이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소설을 썼다. 사냥꾼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의 프롤로그는 2016년에 이미 완성되었다.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맨해튼의 값싼 월셋집에 살면서 저축했던 돈으로만 생계를 이어가며 글을 쓰던 시절, 함박눈이 내리던 날 공원을 달리던 중 설경 위로 어느 사냥꾼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집에 가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 단번에 소설을 써내려갔다. 2021년 마침내 『작은 땅의 야수들』은 “톨스토이 스타일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출간 즉시 아마존 ‘이달의 책’에 올랐고,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스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더 타임스》를 비롯해 전미 40여 개 매체에서 추천 도서로 소개되었다. 이후 10여 개가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렸고,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재는 포틀랜드에서 두 번째 장편소설을 집필하며 자연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홈페이지 juheakim.com 접기

최근작 :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큰글자도서] 작은 땅의 야수들 2>,<[큰글자도서] 작은 땅의 야수들 1> … 총 20종 (모두보기)

박소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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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영미 시를 공부했다. 현재 전문 통역사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스티븐 그린블랫의 『세계를 향한 의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빅매직』, 나오미 앨더만의 『불복종』, 익명인의 『산소 도둑의 일기』, 조지프 버고의 『수치심』, 하닙 압두라킵의 『재즈가 된 힙합』, 캐서린 맨스필드의 『뭔가 유치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다시 스타인키의 『완경 일기』,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잊어선 안 될 우리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린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출간

1주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 디자인과 양장 제본으로 재탄생
기백 넘치는 호랑이에 한국인의 혼을 담은 ‘호랑이 에디션’

《더 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영미권 40여 개 주요 매체 극찬
전 세계 13개국 번역 출간 · 글로벌 OTT 영상화 예정


2022년 국내 출간 즉시 전 서점 베스트셀러를 석권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이 리커버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호랑이와 인간이 대치하는 강렬한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작은 땅의 야수들』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운명적으로 얽혀 흥망성쇠하는 장대한 대서사시다. 1917년 일제강점기 조선, 한겨울의 눈 덮인 깊은 산속에서 극한의 추위 속에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공격받고 있던 일본군 대위를 구한다. 이 사건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이 만남으로부터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미권 40여 개 매체에서 극찬을 받고, 13개국에 판권이 팔려 나간 이 작품은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국어판이 출간된 직후에는 영상화 판권이 팔려 OTT 콘텐츠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한국어판은 국내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특히 국내 독자들은 번역 소설이라고는 믿지 못할 만큼 한국의 고유한 정서를 제대로 표현했다고 평하며 다른 언어로는 적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모국어 판본만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호랑이만큼은 정말이지 놓치고 싶지 않아. 일본에는 그처럼 사나운 맹수가 없거든. 영토로 따지면 우리가 훨씬 더 큰 나라인데도 말이야. 이 작은 땅에서 어떻게 그리도 거대한 야수들이 번성할 수 있었는지 신비로울 따름이야.” _본문에서

저자 김주혜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서 한국의 역사를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했다. 이러한 가족 내력이 있기에 저자에게 한국의 독립운동과 근대사는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었다. 그의 조부 시절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한반도는 왜적을 피로 물리쳤으며, 야수들은 아직 분단되지 않은 남과 북의 영토를 넘나들었다. 저자는 이렇게 가까운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고 싶었고, 나아가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리커버 특별판 표지의 콘셉트는 ‘호랑이’다. 호랑이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당시 일본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한 일환으로 호랑이 사냥을 했다. 호랑이가 우리 국민에게 연민의 대상이자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작은 땅덩이인 한반도에서 오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호랑이 같은 맹수가 인간과 공존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의 자연에 대한 경의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뜻을 기려 참혹했던 시대를 견디고 살아남은 한국인의 기개를 표지에 담았다.
현재 저자는 한국범보전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호랑이와 아무르표범을 한반도로 복원하는 일을 돕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의 인세 수익 일부는 호랑이를 보호하는 비영리 단체인 ‘피닉스 펀드’에 기부됨을 밝힌다.

[디자이너의 말]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한국인의 용맹함을 표지에 담아내고자 했다.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호랑이는 그 존재 자체로 긴장감을 준다. 두려움의 대상이자 은혜를 갚는 호랑이의 에피소드로 소설은 시작되는데, 이 강렬한 첫 장면이 소설 전체를 감싸는 듯하다. 긴장감 있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역동성을 호랑이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호랑이의 몸통을 부분적으로 조명했다. 앞표지에서 뒤표지로 이어지는 호랑이 근육의 굴곡과 그 흐름을 따라 뻗어나가는 가죽 무늬는 한반도의 산맥을 연상케 한다. 한반도 땅을 형상화하는 동시에 그 속에 살았던 작지만 강한 우리 민족의 기상이 동시에 느껴지길 바랐다.

★2022년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작
★더 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영미권 40여 개 주요 매체 극찬
★아마존 선정 2021년 ‘이달의 책’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즈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 선정 2021년 ‘올해의 책’
★경향, 동아, 매일, 문화, 서울, 한겨레 등 국내 주요 일간지 추천
★전 세계 13개국 번역 출간
★글로벌 OTT 영상화 예정

“이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그러나 더 널리 알려져야 할 이야기다.”
전 세계인의 피를 뜨겁게 달군 우리 이야기!
빼앗긴 땅의 설움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사랑

2021년 넓은 미국 땅에서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내 세상을 놀라게 한 한국계 작가 김주혜의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출간 즉시 아마존 ‘이달의 책’에 올랐고,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즈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더 타임스》를 비롯해 전미 40여 개 매체에서 추천 도서로 소개되었다. 이후 10여 개가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렸고,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왔던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과 그 격동의 세월 속에 휘말려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줄 사랑과 공감, 연민 등의 가치를 일깨운다. 저자 김주혜는 “단지 지금으로부터 백 년쯤 전, 여기서 멀리 떨어진 작은 땅에서 살았던 한국인들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인류 전체의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썼다”고 말한 바 있다.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에 관여했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재미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이 일제강점기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폭넓은 서사와 호흡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톨스토이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이 소설은 대하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성별과 세대를 아울러 널리 읽힐 대작이다. 「기생충」을 시작으로 K-콘텐츠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 영어로 먼저 쓰인 ‘우리 이야기’를 본국에서 모국어로 출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별히 한국어판에는 저자가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을 실어 그 의미를 새기고,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번역에 세심한 공을 들였다.

등장인물
옥희 “당신이 진흙탕에서 빠져나갈 수단, 내가 바로 그 수단이 되고 싶어요.”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열 살에 기방에 팔렸다. 기생이 되기에는 좀 애매한 관상이라는 기방 주인의 첫인상과는 달리 관찰력이 좋고, 총명하고, 지적이며, 성실하다. 정식 기생이 되고부터는 구애자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옥희의 사랑이 향하는 대상은 따로 있다.

정호 “그래서 이 공산주의자라는 게 되려면, 뭐부터 해야 합니까?”
아버지를 잃고 빈털터리 신세로 경성에 왔다. 소매치기 무리를 거느리며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기생들의 가두 행렬을 보다가 옥희에게 반한다. 옥희에게 인정받는 남자가 되기 위해 낯선 세계에 발을 들인다.

한철 “나는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야간 학교를 다니면서 낮에는 인력거를 끄는 가난한 고학생이다. 몰락한 양반 가문의 자손인지라 집에서는 언젠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킬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인력거 손님으로 만난 옥희에게 점점 마음이 간다.

야마다 “왜 피를 볼 때까지 그들을 다그치는 거지?”
경성에서 복무하고 있는 일본군 소령. 뼈대 있는 사무라이 가문 출신으로 이른 나이에 젊은 대위가 되었고, 군대 내에서 계급이 높은 사람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토 “약한 민족이 더 강한 민족에 흡수되는 건 바람직한 일이야.”
야마다와 함께 경성에서 복무 중인일본군 소령.

연화 “나는 시작을 좋아해. 옥희야, 우리의 삶이 함께 시작되던 때 기억나니?”
옥희의 단짝 친구. 어린 시절부터 옥희와 함께 기생 교육을 받으며 동고동락했다.

월향 “특별한 행복은 바라지 않아요.”
연화의 언니. 아름답기로 소문난 기생이지만 연애사에 일절 휘말리지 않고 오직 돈을 모으기 위해 일한다.

예단 “모든 여자가 원하는 거지,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것 말이야.”
경성에서 기방을 운영하는 한편 비밀리에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있다.

성수 “나는 예술가야. 정치는 자네 같은 정치인들의 몫인 거고.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출판사 사장.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고 동경에서 유학했다.

명보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건 배고픔이지, 사람 자체는 악하지 않습니다.”
성수의 유학 시절 친구. 상해와 만주를 오가며 독립군을 결성하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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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나 사람, 사물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장하나하나가 정말로 섬세하게 느껴졌다. 소설 속 배경은 크게 일제시대와 해방이후로 나눠볼 수 있는데 소설 속 내용에 몰입하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마치 그 시대 속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나온듯한 느낌도 받았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1-15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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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한강)&톨스토이상(김주혜) 10.10은 겹경사네요.
peaceyankee 2024-10-11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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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처음 리뷰달아보아요.
무척 긴호흡의 책이지만 마치 영상이 앞에서 펼쳐지듯이 읽혀들어가는 묘사로 그 내용들이 머리속에서 그려지네요. 다양한 군중의 상황 선택 그리고 그 결말까지.. 계속해서 잔잔하게 코끝을 아리는 책이었습니다.
이예은 2024-01-2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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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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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부족하지만 끄적여본 작은 땅의 야수들 후기

600페이지를 넘는 결코 적지 않은 양의 소설이었다. 이 리뷰를 쓰기전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아 다른 독자님들이 쓰신 리뷰들을 한 번 읽어보았다. 정말 찐 독자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 정리를 기가 막히게 잘 해주신 분들이 많이 보였다. 내가 했던 생각들과 비슷한 생각들도 많이 보였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깊이 있게 감상하셨지 하면서 감탄하며 읽었던 리뷰도 있었다.

내용정리와 관련해서는 너무나도 훌륭하게 정리해주신 분들의 다른 리뷰가 많기도 하고, 내가 세세하게 내용정리를 할 엄두도 도무지 나지 않아서 여기선 내용정리 보다는 그냥 내가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위주로 한 번 두서없이 끄적여보려고 한다.

먼저 등장인물들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옥희, 월향, 단이, 은실, 연화 등 기생으로 일하는 한 부류가 있고, 소설 속 시대배경이 일제시대인지라 일본 군인인 하야시, 이토, 기타 등등의 일본 사람들이 있다. 또한 지식인 계층을 대변하는 명보와 성수 같은 부류들, 마지막으로 정호와 한철로 대변되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환경에 있는 부류들 이렇게 크게 4가지 정도의 부류로 소설 속 인물들의 군상을 나눌 수 있을 듯 하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처음에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병렬적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읽어나갔었는데, 초중반을 지나면서 초반에 나왔던 이야기들이 조금씩 연결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커다란 퍼즐의 구석부터 조금씩 맞추다보면 큰 그림이 조금씩 보이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어 이야기가 중후반으로 치달을 수록 위에서 말한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가 모두 조금씩 얽히고 설키는 그런 관계들로 발전한다. 작가님이 소설을 참 치밀하게 잘 구성하신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면서 왜 제목을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고 지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위에서 말한 등장인물들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야수와 같은 기질들을 조금씩 보여주는 것들을 소설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진짜 독한 맹수와 같은 기질을 가진 캐릭터도 있었고, 어떤 강한 신념을 가지고 일본군에 저항하는 캐릭터들도 있었으며, 그냥 순전히 물질적인 혹은 본능적인 탐욕으로 가득차 있는 인물들도 볼 수 있었다. 특별히 이 리커버 판 같은 경우 겉표지를 호랑이 그림으로 하여 야수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 듯하다. 뜬금없는 건 아닌게 실제로 소설 맨 첫 부분과 후반부에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호랑이를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뒤 등장인물들의 야수같은 용맹함을 각각의 캐릭터에 조금씩 녹여낸 듯한 느낌도 받았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소설 속 시대 배경은 일제시대를 위주로 하고 있으며 해방 후의 시대도 잠깐 나온다.
머릿말에 작가가 이 소설은 픽션이라고 하였기에 어디까지가 실제사실이고 허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실제 우리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에 더욱 더 실감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사실유무를 떠나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잘 몰랐던 이야기 중에 새롭게 알게된 스토리 중 하나는 위에서 말한 등장인물들 가운데 기생들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지원했다는 것이었다. 기생이라고 하면 단지 음주가무에 능한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 속을 읽으면서 그들 내면에 있는 지조와 절개 그리고 애국심만큼은 그 어떤 다른 인물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서 단순히 겉으로 비쳐지는 이미지만이 아닌 그 내면에 있는 올곧은 정신과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볼 수 있었다.

또한 일제시대를 논하다보면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가 친일파 이야기일 것이다. 내가 위에 논했던 지식인 계층의 두 인물 명보와 성수를 여기서 잠깐 언급하자면, 소설 속에서 친일파 성향을 가진 이는 성수이고 이에 반에 일본에 저항하며 독립군을 조직하여 일본군과 맞서 싸우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이는 명보다. 소설 속 이야기라 당연히 역사 상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일제시대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두 부류로 굳이 나누자면 하나는 성수로 대표되는 친일파, 다른 하나는 명보로 대표되는 독립운동파 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이 둘은 동경유학까지 함께했던 친구로 나오지만, 유학 후 이들의 노선은 양쪽으로 갈라진다. 두 인물 모두 각자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했을텐데, 여기서 내가 만약 이 시대에 태어나 살았다면 과연 어떤 캐릭터와 유사하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다. 정의라는 가치를 우선하여 생각한다면 당연히 명보의 길을 갔을테지만, 또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성수의 길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의 악랄함에 맞서 싸우는 것도 물론 가치있는 일이지만, 목숨이라는 것이 한 번 죽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기에 일단 목숨이라도 부지하면서 후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비굴하지만 현실적인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다시금 목숨바쳐 독립운동을 하셨던 우리 조상님들의 기개와 용기를 우러러볼 수 밖에 없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지키고자 했던 순국선열들의 영혼에 머리숙여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친일파 관련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위에서 말한 등장인물들 중 세 번째로 정호와 한철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인물 모두 정말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다가 형편이 점차 나아지는 캐릭터들로 그려진다. 먼저 정호의 경우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길거리를 전전하다가 거지 패거리들을 만나 위기에 빠지기도 하지만 특유의 싸움실력으로 거지 패거리들을 자신의 수하로 만들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로 세를 불려나가며 생을 이어간다. 한편 한철은 과거 안동 김씨집안의 양반 가문이긴 했지만 현재는 가세가 기울고 몰락하여 경성시내를 누비는 인력거꾼으로 일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한철은 나중에 인력거꾼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여 경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부자로 성장한다. 이렇게 가난하고 어렵던 환경에 있던 이 캐릭터들의 성장스토리를 보면서 참 사람 일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기도 했다.

이 두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와는 별개로 중간에 어찌어찌하여 기생으로 일하던 옥희와 정호 그리고 한철이 삼각관계에 놓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가 이 책을 읽던 중간중간 독서노트에 썼던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며 관계가 이래저래 꼬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읽으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써놓았던 독서노트가 문득 떠오른다.(자세한 내용은 제 독서노트를 참조해주시길..) 핵심은 인간관계라는게 참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줄 의도가 없었음에도 한 쪽이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받는 모습들을 보며 인간관계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일본군으로 나왔던 하야시와 이토 같은 캐릭터들을 보면서는 참 본능에 충실하고 탐욕스러운 캐릭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떤 특정한 장면에서는 이들도 어느정도의 양심은 있는 인간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자면 할 수는 있지만 너무 길게 늘어지는 것 같아서 키워드만 간단히 말하자면 '은제 담뱃갑' 이라는 게 나오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면 정말 와닿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을 4가지 부류로 나누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끄적여봤는데, 어느정도 끄적인다고 끄적였음에도 소설 속에서 작가님이 의도한 바를 100% 온전히 리뷰하지는 못한 것 같아 부족한 리뷰였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가 100%라고 봤을 때 대략 한 55%~60%정도 밖에 논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위에 적은 것들 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구구절절이 아주 잘 버무려져서 이래저래 생각해볼 만한 것들이 굉장히 많았던 스케일이 나름 컸던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 몰입하여 그 인물들의 내면이 어땠을지 생각해보고 공감하며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해보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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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1-20 공감(2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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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출간 1주년을 맞아 리커버 특별판으로 돌아온 <작은 땅의 야수들>을 읽어봤어요.

호랑이가 숲을 지나가고 있는 듯한 표지가 너무 멋지네요~

일제강점기(1918년)부터 해방, 그 후의 이야기(1965년)까지 거의 반세기에 걸친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한국계 미국인 작가님이 썼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 시대를 살아온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네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기생집 견습생으로 들어가게 된 '옥희'는 주인인 '은실'에 의해 교육을 받고 자라게 됩니다.

은실에게는 그녀의 외모를 빼다 박은 '월향'과 그렇지 않은 '연화'라는 두 딸이 있었어요.

원치 않았던 딸이었던 연화는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언니가 밉긴 했지만 언제나 밝은 성격을 유지하였는데요.

친화력이 좋았던 성격 탓에 옥희와도 금방 친구가 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밤, 일본 군인들이 기방을 급습했고 '하야시' 소좌는 은실의 딸 월향을 지목하게 되는데요.

기생 장부에도 오르지 않은 자신의 친딸이라는 은실에 말에 하야시는 오히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월향을 겁탈합니다.

이 일로 월향은 임신까지 하게 되고 은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사촌 동생 '예단(단이)'을 불러 두 딸과 옥희가 경성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합니다.

창살만 없을 뿐 철저한 보호 아래 감옥처럼 지내던 옥희는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제 또래로 보이는 '정호'를 만나게 되는데요.

거리를 전전하며 사는 듯한 행색과 달리 당참과 용기가 있었던 정호는 첫눈에 반한 옥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죠.

세월이 흘러 옥희의 외모는 점점 더 아름다워졌고 한 극장의 연출가가 그녀를 극단에 입단시켜 경성 최고의 이름난 연예인으로 만들어줍니다.

늦은 귀갓길에 언제나 인력거를 이용했던 옥희는 인력거를 끄는 청년 '한철'에게 점점 마음이 쏠리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활비와 교육비 등 모든 비용을 지원해 줍니다.

한편 정호는 이명보를 스승으로 삼아 그와 함께 독립운동을 계획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면서 목숨까지 위협받게 됩니다.







"제가 가진 첫 번째 꿈은

우리나라의 독립입니다.

두 번째 꿈은 우리 국민 모두

충분히 잘 먹고 번영하며

인간답게 사는 겁니다."


-284p 이명보의 소망





배경이 일제강점기 시대인 만큼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경성 최고의 기생이었던 단이와 그녀를 사랑한 남자 성수, 성수의 유학시절 친구였던 명보가 그 주측이 되어주는데요.

독립운동의 이유와 계기는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엿보였어요.

특히 기생들의 독립운동이 굉장히 적극적이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여성들도 그저 손놓고 보고만 있지는 않았구나... 힘이 되어 주었구나...라고 생각되면서 그들이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일제 지배하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고 모든 걸 빼앗긴 삶을 살았는지를 그들의 생활과 생생한 심리묘사로 인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픽션이라고는 하지만 역사적 기록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있음 직한 일이었기에 더 몰입해서 보았네요.



그뿐 아니라 10대 초반이었던 옥희의 기생 견습을 시작으로 47년간의 삶은 그녀의 성공과 사랑, 배신, 우정을 모두 볼 수 있었는데요.

다만 한 가지, 옥희가 정호와 한철 사이에서 너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좀 답답했어요.

자신은 오직 한사람 한철만을 사랑했다고 하는데 정호와 만나면 또 흔들리는 그녀를 볼 수 있었거든요.

정호와는 우정에 가까워 보이긴 해도 행동은 그렇지 못했기에 그들의 삼각관계가 참 묘하면서 씁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한철 또한 옥희를 사랑하지만 기생과는 결혼할 수 없다는 황당한 말까지 하는데요.

아... 고구마 100개..ㅠㅠ

남녀 관계는 알 수 없는 거지만 정말 답답한 부분이었어요.



인상 깊었던 인물로는 일본인 '야마다' 대위가 있었는데요.

그는 사람을 이유 없이 죽이는 상관이나 동료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요.

또 옥희가 성공 대로를 달릴 때 그녀를 취하고자 혈안이 되었던 야마다의 동료 '이토' 또한 훗날 옥희와의 마지막 만남에선 그녀에게 도움만 줄 뿐 예전의 비신사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는데요.

그녀를 정말 사랑했던 걸까요?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가 어리둥절하기도 했지만 그도 역시 사람이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네요.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은 한편의 영화 같은 <작은 땅의 야수들>! 다 소개할 수 없어 아쉽네요.

책으로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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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2023-06-25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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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를 자랑스럽게 살아낸 민초들의 이야기



[작은 땅의 야수들]은 6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묵직한 책의 두께에 놀랐다. 하지만 펼쳐서 읽기 시작하고 부터는 나에게 책의 두께나 무게는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손에 든 순간부터 절대 놓을 수가 없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눈이 뻑뻑해지도록 읽었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 강점기 1917년에서 1964년까지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너무나 가난해서 권번에 기생이 되어야만 했던 옥희를 중심으로 그녀와 관계했던 인물들의 인생이 펼쳐진다. 조국이 자신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바쳐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민초들, 그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 작은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지도층인 지주들도 있었지만 하층민에 속하는 사냥군, 농민, 거리의 건달, 손가락질 받는 기생 등이었다.

1300년 이상 독립된 나라를 이어온 우리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6·25를 겪으면서 둘로 나눠지는 고통속에 있지만 난관을 헤쳐나와 오늘의 번영을 이루었다. 세계10대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이 소설이 잘 보여주고 있다. 강철같은 생명력으로 고난의 시절을 살아낸 것이다. 옥희처럼!

기생에서 출발해서 칼춤을 멋지게 추는 예술가로 다시 배우로 그리고 예술학교 교사로 마지막에는 제주도 해녀써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내는 옥희의 생명력에 찬사를 보낸다.

우리나라에는 섬나라 일본과 다르게 호랑이, 표범, 곰, 여우, 늑대 등 맹수들이 많았다고 한다. 백두대간을 등뼈로 하여 중국, 러시아로 이어지는 국토의 70%가 산이라서 그런 것 같다. 시베리아의 맹수들이 추위를 피해 남하하면서 기후 조건이 좋은 한반도로 찾아왔을 것이다. 맹수들의 기질을 닮은 민족성은 끊임없이 저항하고 독립하려는 노력으로 일제 강점기 내내 야수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일제 강점기때 호랑이는 독립운동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소설의 주인공 옥희의 지인들은 한 때의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서 몸바치고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인물들도 많았다. 특히 독립운동을 하고도 이데올로기 때문에 처형되는 정호는 참 안타까웠다. 성수처럼 원래 지주의 아들이었다가 일제때 권력에 아부해서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도 있었다.

김주혜 작가는 미국 이민자로 이 소설도 영문으로 출간 된 것을 번역해서 출판했다. 처음 읽을 때 우리 정서와 살짝 맞지 않는곳이 간혹 보였다. 예를 들면 P60에 권번의 풍경을 설명한 글이다. 한편에서는 아주 어린 소녀들 열두어 명이 나이 든 기생의 선창을 따라 한 줄씩 반복해서 노래를 부르며 전통 가요를 배우는 중이었고

이 부분은 창을 배우고 있는 장면인 것 같다. 물론 시조를 읊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을 전통가요라고 번역한 점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p102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나오는 것보다 신나는 것은 없거든 여기서 터널이라는 말을 일제시대의 대화에 사용했을까? 하고 좀 의아했다. 사실 몇 군데 더 있지만 번역한 사람도 이민자였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글의 재미에 빠져서 충분히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정서와 맞지 않은 표현이라 뜨악했던 부분도 있었다. p179 단이와 명보와 성수가 만나서 고종 황제의 죽음을 애도하며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있다. 세 사람은 동시에 중얼거렸다. "폐하를 위하여" 솔직히 이 구절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났다. 우리는 술 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한다. 하지만 장례식장이나 애도하는 자리에서는 아무도 건배를 하지 않는다. 금기시 하고 있는 것이다. 건배는 축하하거나 즐겁거나 할때 한다. 차라리 이 구절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작가에게 권고해서 재판을 인쇄할때는 이 구절은 없앴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땅의 야수들]에 푹 빠질 수 있었던 것은 감동적인 좋은 구절이 훨씬 많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땅의 젊은 야수들에 게꼭 읽히고 싶다.

p250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6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본 내가 젊은 김주혜 작가에게 한 수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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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1 2023-07-0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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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라라의교보eBookforSamaung북드림 _8월책 ]


<작은 땅의 야수들
BEASTS OF A LITTLE LAND>


김주혜 장편소설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작년 이맘때, 이 책을 처음 보고, 오- 표지가 한국 스럽다, 왠지 우리 역사가 잘 담겨있을 것 같아, 하면서 내용은 알아보지도 않고 호감만 표현하고 한 해를 넘겼었다. 올해 읽자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자꾸 뒤로 넘겨졌던 이유는 <작은 땅의 야수들>이 600페이지가 넘어 조금 두껍기도 했고, 아픈 역사에 대한 책을 3월에도 (3.1절 #하얼빈 ), 4월에도 (제주 4.3 #선창은언제나나의몫이었다 ), 5월에도 (5.18 #봄날 ), 6월에도 ( #김대건_조선의첫사제 ) 읽었기 때문이라고 웅얼웅얼거리곤 했다. 6월에 리커버 특별판이 나왔다. 호랑이의 등을 형상화 한 표지였는데 작년의 표지가 나는 더 마음에 들어서 작년에 읽을 껄.. 하며 왠지 아쉬워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기회가 오다니!!


우연히 '교보 eBook for Samaung 북드림'을 알게 되었고, 접속하니 떡하니 8월책으로 <작은 땅의 야수들>이 있지 않는가!! 일단 다운을 받으면 180일 동안 읽을 수 있으니 맘 편안히 다운을 받고 궁금해서 쬐꼼 열어봤는데, 후욱 빠져들었다.


오랜만이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오랜만은 아니었을 텐데, 아무튼!! 정말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이북은 눈이 아파서 폰으로는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리더기나 탭으로 읽곤 한다.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했더니 뒷장이 굉장히 굉장히 궁금해서 계속 넘어가더라. 심지어 폰이었는데!!! 작가님의 필력 인정! 이북을 이렇게 길게 집중해서 읽은건 거의 한 손에 꼽힐 정도니.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사냥꾼, 그의 아들, 기생, 학생, 사업가, 혁명가 등 많은 인물이 나온다. 이들의 맺힌 인연도 기구하고 한 명 한 명의 운명도 가슴아프다. 이렇게 용감하고 정의로웠던 사람들이.. 엉엉.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기억할 수 있었다. 슬픔. 가슴아픔. 절절함. 전철에서 읽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마스크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


사람에 대해서, 인간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심리에 대해서 섬세하게 나온 부분들도 마음에 들었다.


표지가 호랑이를 모티브로한 것도 우리나라를 잘 기억할 수 있어서 좋다. 리커버 특별판 표지보다 원래 표지가 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리커버 특별판 호랑이 표지가 훨씬 더 느낌이 좋다.


사람과 사랑이 더 중요하게 보여지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어찌되었든지 이건 소설이라 역사의 사실과 아픔, 그리고 그 시대를 기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다.


다들 책장에 있는 <작은 땅의 야수들>을 펼칩니다 (책장에 있는거 다 알아요), 지금 당장 읽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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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그리 2023-09-2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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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渼沙_常水 2023-08-0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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