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5

내셔널리즘을 극복해야 평화가 온다. - 한일문제를 풀려면..

내셔널리즘을 극복해야 평화가 온다. - 한일문제를 풀려면..

이것저것/역사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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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이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한일간의 갈등이 또 극에 달했다. 일본이 반도체 생산의 필수품들의 수출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한국 누리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여행자제운동을 펴면서 반일감정을 북돋고 있다.
몇년이면 한 번씩 일어 나는 "전쟁"인데 모두 과거사에서 비롯한 묵은 감정들의 발로다. "과거사".....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서는 평화와 공동 번영이 올 수 없다.

최근에 일본의 Temple 대 Jeff Kingston교수가 쓴 “Asian Nationalism”과 “Japan”이란 책을 읽었다.

위의 두 책 모두 학술서로 집필된 책이라 상당한 분량의 참고 문헌이 들어 있다. 일종의 일본 현대사의 참고서라 할 수 있다.
내셔널리즘의 introduction 인 섬뜩한 말이 있다.
내셔널리즘은 끊임없이 적을 찾아 나선다. (Nationalism is ever in search of an enemy.)
내셔널리즘은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의 전대감뿐 아니라 한 국가안에서 한 민족안에서도 편가르고 적대감을 고조시킨다. 네편과 내편으로 편 가르고 싸움을건다.

영토를 가지고 다투고 역사를 가지고 싸운다. 내셔널리즘은 지도자에게 매우 편리한 도구다. 민족감정을 돋구면 지도자를 따르게 만들 수 있고 그 집단
을 단결시킬 수 있다. 쉽게 편을 만들어 자신을 따르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집단의 동류 의식은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파이언스에 잘 기술되어 있는 인지혁명의 결과 인류가 이 특성을 이용하여
대규모 집단을 형성해서 경쟁관계에 있던 다른 유인원들을 정복하여 영장류의 유일한 인류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인류의 특성은 오늘날 끊임없는 민족 국가간의 갈등과 한 국가안에서 집단간의 갈등과 투쟁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Nationalism
Nationalism is ever in search of an enemy. As such it is an abiding concern because it raises the risks of conflict, not just between nations, but also within nations. Nati
making, selective memories and dubious interpretations to construct the basis of a common identity and shared past that arouses and inspires. It involves forgetting tha
이 책의 서문의 첫 문장도 또 섬뜻한 예언이다. 2015 년에 호주의 전 외무장관 Gareth Evans가 한 예언,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 난다면 그것은 중동도 아니요 동유럽도 아니요 바로 아시아다." 라는 문장이다.
Introduction
If World War III ever breaks out, its origins will not lie in the Middle East, South Asia or Eastern Europe. It is in East Asia—
where the strategic interests of China, the United States, and their respective partners intersect, that the geopolitical stakes, diplomatic tensions, and potential for a glob

내셔널리즘 아시아라는 책은 아시아 5개국을 중심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이후 (1945)에서 이 책을 쓴 2016 까지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 아시아의 5개국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과 남한을 말한다. 이 5개국은 세계 인구의 40%, 세계 GDP 의 25%, 로 세계 상위 16 에 속한다. 또 이 다섯 나라중에서 4 개국은 그 방위비 예산이 세계 10 권에 들어 간다. 중국은 2위, 일본은 8위, 인도는 9위, 남한은 10다. 그 중에서 중국과 인도는 핵보유국이다. 중국의 방위비는 2014년 기준 천4백억 달러로 남어지 4나라 방위비 모두 합친 양보다 더 크다.
그러니 아시아를 화약고로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Asian Five
Here the focus is on China, India, Indonesia, Japan and South Korea, five critically important nations in Asia that will play a key role in how the world’s future plays o
위키피디아 영문판을 보면 아베는 우익 내셔널리스트로 세계의 정치평론가들이 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일본회의"라는 제2차 세계대전이전의 일본의 아시아 침략전쟁을 "부정"하는 수정주의 사관을 견지하는 극우단체의 회원이다. 이 수정주의 사관은 일본의 1945년 이전의 아시아에서 범한 악행을 인정하지 않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아베가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려는 미국과 손잡고 아시아에서 대립하게 된다면 위험 천만하다. 이 것을 호주의 전 외상 Gareth Evans 가 경고한 것이다.
Abe is a conservative whom political commentators have widely described as a right-wing nationalist.[2][3][4][5] He is a member of the revisionist Nippon Kaigi and holds revisionist views on Japanese history,[6] including denying the role of government coercion in the recruitment of comfort women during World War
II,[7] a position which has created tension with neighboring South Korea.
그러나 아베가 일본의 수장이긴 해도 일본 국민이 절대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베는 일본 국민의 25%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2012년 부터 지금 까지 일본의 수장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이 것을 아베수수께끼 Abenigma (Abe + enigma) 로 부르는 미스테리다.
한 마디로 일본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처럼 보여도 관료가 지배하는 "행정국가" 다. 그가 국민의 지지없이 그렇게 오래 수상직을 유지하는 것은 아베를 대신할 만 한 인물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유권자의 투표율은 50% 를 조금 상회할 뿐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반만 아베를 지지해도 아베는 수상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베가 좋아서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아베보도 나은 대안이 없기때문이라는 것이다

Abenigma
 “Abenigma” refers to Abe’s puzzling political success. How does a leader whose policies and leadership skills are not held in high esteem maintain high levels of publ
thirds majority in both houses of the Diet due to disparities in the electoral system. Abe’s signature policies, ranging from collective selfdefense, arms exports, and state secrets legislation to nuclear reactor restarts, constitutional revision, conspiracy legislation, and the Trans Pacific Partnership (TPP) are third of voters. National polls typically find that support for his policies (15%) and leadership (15%) is quite low while the main reason voters give for supporting him

아베의 수정주의(일본의 과거악행을 인정하지 않는)역사관은 2015 년 종전 70 주년 담화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직접 일본의 종전전의 악행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고 전 수상들의 인용하는 수준의 애매한 언급으로 얼버무렸다.
그 대신 일본의 오늘의 평화와 번영은 야스쿠니에 봉헌된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 덕이라는 해괴한 망언으로 수정주의 사관을 피력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비록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없지만 이 아베의 거억상실증(Abenesia Abe+amnesia)를 반박한 전 일황 아키히토가 있다는 점이다. 그는 현 일본 헌법에 따라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지만 일본의 현재의 평화와 번영은 군국주의자들의 희생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만든 전쟁의 페허에서 악전 고투 노력한 일본 사람들의 덕이라고 아베에 일침을 가했다.

Abe Statement 2015
Prime Minister Abe made a hash of his statement commemorating the 70th anniversary of the end of WWII. He was vague where he needed to be forthright–on colonialism, aggression, and the “comfort women” system–and came up short in expressing contrition by invoking apologies made by his predecessors without offering his own. Furthermore, Abe expressed perpetrator’s fatigue whistled: “The peace we enjoy today exists only upon such precious sacrifices. And therein lies the origin of postwar Japan.” This assertion that wartime sacrifices beg Asian liberation and that the horrors endured were worthwhile. Emperor Akihito offered a veiled rebuke on August 15, 2015, when he said, “Our country today enjoys
아키히토를 이은 새 일황 나루히토도 옥스포드에서 교육을 받은 만큼 결코 아베와 같은 극우 수정주의 노선을 지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예측이다.

Oxford - educated Naruhito has a very hard act to follow, but all indications are, no doubt to the dismay of conservatives, that he shares his father’s sense of mission and liberal
동아시아에 평화가 오려면 일본이 변해야 한다. 아베와 같은 수정주의자가 계속 미국을 등어 업고 옛날 일본 군국주의자처럼 중국과 대립하겠다고 하면 화약고는 폭발한다. 전에 내가 썼던 글에도 세계의 진보적 역사학자들의 충고를 들어야 한다. 미국과 정중하게 거리를 두고 아시아의 일원으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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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도 내가 한 이야기대로다. 미국은 전후에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후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오늘 날 일본 우익이 나 대는 것은 바로 맥아더 군정이 제대로 일본의 과거사를 청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본이 나아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의 국가를 만드려면 먼저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의 악행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악행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신뢰감을 피해 당사국과 주변국에 주어야 한다.
또 정중하게 워싱톤에 요청해 미군을 일본에서 내 보내고 아시아의 일원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권고 한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search/과거의 족쇄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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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전에 잠간 언급했던 안중근 의사의 동양 평화론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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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안중근의사가 “동북아 공동체론”을 피력한 바 있다. “한 중 일의 청년이 모두 자국어 말고 한중일중 한 개의 언어를 더 배우면 우리는 동북아 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침략하지 않고 다투지 않고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이젠 언어를 안 배워도 우리가 대중 문화를 교류하는 것 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고 우리는 피가 많이 섞인 같은 조상과 뿌리를 공유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아베 같은 사람이 나타난 것은 미국이 키운 현상이란 것을 밝힌 바가 있다. (아베의 야스쿠니행은 미국이 키운 현상)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656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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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은 또한편으로탈(脫)민족주의의선구자이기도하다. 그는동양평화를이야기하고인종을뛰어넘을것을주장했다.
그가 동양3국의구체적협력방법으로 내세운제안은 지금봐도놀랍다.
그는한·중·일3국이‘상설평화회의체’를구성해야한다고주장했다.
요즘으로치면유럽연합(EU) 같은다자간협의기구를구성하자는아이디어다.
그는또뤼순항의개방과공동관리, 3국공동은행의설립과공용화폐발행, 3국군단의편성과2개국어교육을통한평화군양성, 공동경제발전등을주창했다.
개별민족국가단위를뛰어넘은이런지역통합론은유럽통합에관한사상들보다30년이나앞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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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tsol 샛솔 0 | 1 1. sierrabird 2019.07.15 07:56
여러가지 비평중에 선배님이 올리신 이글이 가장 정확하다는 생각이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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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 한일 문제를 생각하며 이것저것/역사 2012.09.11 14:36 
https://boris-satsol.tistory.com/924?category=712772 5/9

역사란 무엇인가 - 한일 문제를 생각하며

한 때 운동권이 후배학생의 소위 <의식화교육>의 첫단계로 E.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을 읽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궁금해서 조금 읽어봤는데 책은 매우 중립적인 한 역사학관 (historiography)이었다. 역사, 사실(史實), 사학자의 편견, 과학, 도덕관, 개인과 사회, 역사의 도덕적 판단등을 논한 것이다. 종이책을 버리고 정리할 때 그 책도 사라졌기 때문에 다시 열어 볼 수 없지만 대강 그런 것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루비콘 강>을 건넜지만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만을 역사적 사실로 선택하 고 있다" 는 것이 바로 역사학자의 선택이란 것만 기억에 남는다. Carr의 말대로 역사는 역사를 기술하는 사가의 이미 정해진 틀에 맞추어 사실이 선택되고 자기와 같 은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의 문헌을 포장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과학과 달리 문헌연구(docmentary research)란 그런 의미에서 객관성이 없다. MB의 독도 방문과 그 후유증에 대해 굼굼해 이것 저것 검색하다 우연히 한 일본인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제목은 <일본인이 본 한국인의 역사 인식의 문제점> 이었다. 대강을 훒어 보건데 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같지는 않고 취미로 문헌 연구를 하는 아 마춰 역사가 같았다. 아마춰라고 낮추어 보는 것이 아니라 historiography 에 기본 연구를 토대로 뭘 쓰는지 하는 의구심으로 하는 말이다. 한글로 쓴 것으로 미루어 한글을 아는 분 같은데 그 머릿말이 재미가 있다. <이 페이지는 한 늙은 일본인과 젊은 한국인의 대화로부터 태어났다. 그 과정에서 일본인이 느낀 것 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역사인식의 차이가 크고 일본측 논리를 설명하기에 예상외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미리 일본측 논리를 제시해 두면 한국인들이 그에 대한 반론을 준비하 는 것부터 출발할 수 있어 낮은 차원의 논의를 생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래는 늙은 일 본인이 모은 한국인을 논파하기 위한 논거와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일본인을 논파하려고 하는 한국 인은 여기서부터 출발하기를 바란다.>
자못 도전적인 말투다. 그런데 그 블로거가 주장하는 <한국인의 역사인식>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지 또 <일본인의 역사인식> 무엇을 말하는지 매우 건방진 발상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내가 설정한 한국인의 역사인식>과 <내가 설정한 일본인의 역사인식>라고 말 해야 맞는 말이다. <한국인> <일본인>하는 말은 쉽게 쓸 수 있는 단어들이 아니다. 그런 포괄적 지 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난 그런 논쟁따위엔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내 역사관은 환원주의 역사관(reductionism)이기 때문이다. 환원주의 역사관에서는 역사 논쟁은 부질없는 짓이다. 더 포괄적인 환원주의 세계관이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하나의 역사철학적 명제였는데 더 근대 에 와서는 Vienna Cicrlce 이란 과학철학에서 크게 부각되었었다.

언젠가 내가 내 블로그에서 언급 한 Reihenbach 같은 이는 Hegel 의 역사철학을 비판하기 위해 환원주의를 제시했지만 최근의 뇌과학 의 발전 성과를 보면 더욱 더 그 시각에 대한 설득력이 강해진다.

구체적으로 언급은 안했지만 최근의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저서 <위대한 설계(Grand Design)>도 환원주의 세계관을 암시하고 있다.
세계의 변화는 결국 모두 물리와 화학의 법칙에 따 라 일어나고 물리와 화학의 법칙은 인과율(causality) 을 따른다. 즉 역사는 우주의 대폭발(big bang) 시 이미 정해진 것이라는 관점이다. 한 때 이런 기계론적 우주관을 생각한 사람들은(대표적으로는 Pierre Simon de Laplace ) 초기조건 (intial condition)만 알면 역사를 예언할 수 있다는 극단적 주장도 했지만 고전 역학의 chaos 가 이해되 고는 기계론적 세계관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에 내 블로그에 ( http://boris-satsol.tistory.com/373) 쓴 일 이 있다.

고전역학의 chaos는 무한 정밀도의 초기조건을 제시하지 않는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한 정밀도란 인간의 인식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단순한 기계론적 세계관은 그 한계에 부 닥치게 된다. 거기에 더하여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 는 물리법칙 자체가 확률적 해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전 Chaos와 마찬가지로 결정론적이기 보다는 확률적이란 관점이 함축되어 있다. 그렇다고 causality 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확률과정 자체가 causality 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causality 라고 해서 미래가 예측된다는 것은 아니다. 환원주의란 세계의 변화는 궁극적으로는 물리와 화학의 법칙(laws of physics and chemistry) 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이지 미래가 예측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고전 chaos 가 말해 주듯 원리적으로는 무한 정밀도의 초기조건을 알면 뉴턴의 법칙에 따라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지 오히려 무한 정밀도란 인간의 인식한계를 넘어 서기 때문에 이 관점은 미래는 근원적으로(intrinsically)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환원주의적 관점으로 보면 역사에 도덕적 판단을 내릴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 지난 815는 일본 홋카이도 여행중에 맞았다. 일본은 815를 종전이라 부른다. 우연혀 보게된 일본 방송은 왜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비극을 맞기전에 전쟁을 끝낼 수 없었던가를 여러 문헌과 그와 관련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해설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그 당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 는 시점이 되었지만 <무조건항복>이란 말을 천황 앞 어전회의서 입밖에 낼 수 없었던 상황을 이야 기하고 있었다. 사실 조금만 일찍 일본이 항복했더라면 소련의 참전이 성사되지 않았고 한국의 남북 분단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625전쟁도 없었을 것이고 그 결과로 분단 한국이 받았고 받고 있는 고통도 없었을 것이다.

 어전회의에서 한줌의 일본 사람들이 좀더 일찍 항복선언을 제안하고 성사시켰다면 히로시마의 비극 도 한국 분단의 고통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환원주의 역사관으로 보면 그 한줌의 일본사람들의 의식구조와 그들의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그 호르몬의 지배를 받은 뉴론들은 역사를 그 반대방 향으로 움직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 역사에 대한 도덕적 평가(moral judgement)를 할 수 없는 것이 환원주의 역사관이다. 이 미 그렇게 역사는 움직에게 되어 있었고 그들의 자유의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우주의 빅뱅시 이미 정해진 코스였기 때문이다. 환원주의적 역사관은 우리의 모든 존재와 행태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자연현상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없듯이 역사에 대해서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에게도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도죠히데키도 히틀러도 그저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환원주의 주장을 하면 내 견해와 반대하는 사람들은 난리를 칠 것이다. 그것도 하나의 현 상이다. 대개 그 정도는 예측 가능하다. 그런데 내 역사관중의 하나의 믿음은 현상이던 인과율이던 역사는 진화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항상 공동선(共同善)의 방향으로 움직여 왔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란 믿음이다. 도죠도 처벌을 받았고 히틀러도 매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아마춰 사가도 그래도 한 일본 청년의 Free Hugs for Korea-Japan Peace 를 자기 같은 사람보다 이 청년의 용감한 행동이 한일 평화에 기여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난 언젠가 내 글 passport 가 없는 세상을 꿈꾸며에서 말한것과 같이 한일간에도 시모노세키와 부산 간에 해저 터닐이 뚫리고 자동차와 기차로 패스포트 없이 오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란 기대를 해 본 다. 그것이 역사의 순방향 흐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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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생님처럼 세계는 항상 공동선의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그 속도가 느리다고 가끔 아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미 정해진 것이라 어쩔수 없겠군요... 2. Satsol 샛솔 2012.09.12 17:25 신고 맞습니다.

Martin Luther King 이 1963년 "I have a dream that my four little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where they will not be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ir character. " 의 연설을 할 때 그 누가 반세기후에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백악관에 앉아 있으리라고 상상했 겠습니까? 3. sierrabird 2012.09.13 04:42 선배님의 글에서 이제까지 몰랐던 역사를 알게되었습니다 말씀에 동감이 됩니다 4. Satsol 샛솔 2012.09.13 14:41 신고 감사합니다. 5. 박희욱 2017.12.03 12:43 저는 역사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는 것은 정글에 들어가서 심판노릇 하자는 것과 같다고 보 는데, 이것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환원주의 역사관인지 모르겠습니다. 역사는 그런 정글이고, 아무리 역사가 공동선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해도 역시 정글임에는 변함 없을 것으로 봅니다. Like Be the first of your friends to like this. 공감 구독하기 7/15/2019 지구별에서 -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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