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GwangYol
1tShponsoorruted ·
비는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이전에 고 박경식 선생의 저서에 대해 3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앞으로도 기회될 때마다 언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우선, 나의 원래 전공인 재일한인 사회운동사 연구의 대선배이며 관련분야의 연구사 정리 시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선행 연구자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이유가 있다.
대학원 시절에 매월 열리는 재일조선인운동사연구회 관동부회(한국의 학회에 해당)나 초후(調布)의 아시아문제연구소에 찾아가서 연구관련의 조언을 얻음과 더불어, 히토츠바시(一橋)대학원에서 박 선생님이 4년 동안 담당하신 ‘자주세미나’라는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었으므로 그야말로 ‘또 한사람의 지도교수’에 해당하는 분이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한국의 50대 이상의 사학도들에게 박경식이란 재일 사학자는
<일본제국주의의 조선지배>(상하, 靑木書店, 1973년),
<조선 3.1 독립운동>(平凡社, 1976년),
<재일조선인관계자료집성>(전5권, 三一書房, 1976년) 등의
한국에서 ‘해적 출판’된 서적들을 통해서 알고 있는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상기 외에도 박 선생님은 일본에서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전반까지 재일 한인사, 한국 근대사의 분야에서 수많은 저서들을 출판하였다. 즉 그 시기가 연구자로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을 때였던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실 그 시기는 선생에게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때였다(그 경위는 차후에 언급할 것임).
상식적으로 연구자가 생활경제가 힘들 때에는 저작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그런 다작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경외감이 들었다. 동시에, 이전엔 몰라서 죄송하다는 마음도 들었다. '대선배'의 연구 작업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자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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