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4

우리나라 방역성공은 유교문화 때문이 아니라 치밀한 준비 때문이라는 것



(1) 최성호

최성호
2 hrs ·

아래 글은 기사를 요약한 글이다. 기사 내용은 우리나라 방역성공은 유교문화 때문이 아니라 치밀한 준비 때문이라는 것이다. 준비를 잘한 것도 분명하다. 그래서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는 기저에 깔린 문화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저에 깔린 문화가 소위 말하는 무의식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각문화마다. 특수한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내 직업인 건축을 통해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런 관점에서 다른 예술분야를 살펴보며 확인할 수 있었다.

건축을 보면 한국과 일본 미국의 건축이 확연이 다르다. 미감에서 시작해서 아주 세밀히 다뤄야 할 상세까지 완전히 다르다. 이런 것이 생기는 것은 기본적인 미감과 대상을 보는 인식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자. 일본은 ‘칼의 문화’라고 한다. 사무라이 국가였으니 그럴 것이다. 날카로운 칼을 거실에 장식품으로 놓는 나라다. 그래서 날카롭고, 정확히 끊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건축에서 ‘젠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이 나온 것은 바로 이런 심성에서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칼을 숨긴다. 지금은 조금 다르지만 어머님들은 ‘칼은 보이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했다. 그리고 칼을 예리하게 벼리지 않는다. 병장기에서 보이는 칼 역시 그렇다. 그렇기에 집에서도 날카로운 부분이 없다. 모든 모서리를 죽여 날카롭게 하지 않는다.

최소한 과거에는 그랬다. 그래서 집도 일본 집처럼 날카롭지 않다. 차라리 수더분하다고 느껴진다. 이런 심성은 도자기에서도 보인다. 일본도자기, 중국도자기, 한국도자기 다 느낌이 다르다.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다.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것이 일상에서 발현이 안될까? 당연히 발현된다. 87년도인가? 일본에 갔을 때 일본인과 술을 같이 했다. 그 일본사람 내게 계속 첨잔을 했다. 우리는 잔을 비워야 술을 따라주는데 일본은 술잔을 가득 채우는 것이 예절이라고 했다.

술자리에서도 남을 의식하는 것이 일본문화다. 쇼군 앞에서 먼저 취해 실수하지 않을까? 내지는 쇼군의 심기를 살펴야 하는 사무라이 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처럼 예부터 내려온 문화가 잠재의식 속에 정착되어 사람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래서 미감이 다르고 그에 따른 문화의 발전방향이 다르고, 사회적 관계가 달라지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서 이런 것이 어떻게 발현됐는가에 대해서는 며칠 전 쓴 글이 있어 링크했다. 보는 관점에 따른 차이니 아래 외신과 비교해 보길 바란다.

<코로나와 대한민국 02>
https://blog.naver.com/seongho0805/221885213762


Kim JeonghoFollow
14 hrs


<한국이 방역에 성공한 것은 유교 문화 때문이 아니라 유능한 리더십 때문이다>
-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기사. 한국계 Nathan Park 기자가 씀.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조치를 많은 서구 언론이 칭찬하는데 그 이유를 유교 문화에서 찾고 있음.


개인보다 사회를,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시하는 유교의 가르침이 한국인에게 체화되어서 그렇다는 식.

한국은 가부장적 사회라 정부가 개인의 삶에 쉽게 개입하고 통제할 수 있는데 서구에서는 정부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음.

미국인과 서구인은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자기들보다 후진적인 아시아인들이 걸리는 병으로 간주했고 아시아 국가들이 취한 방역 조치는 강압 통제가 가능한 아시아에서나 먹히는 방법이라며 안이하게 대처했음. 서구의 오랜 오리엔탈리즘적 관점의 연장인데 지금은 그런 안이함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음.

한국은 미국인과 서구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유교 문화가 지배하는 공동체 사회가 아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캐나다, 심지어 미국 보다 더 개인주의적 사회임.

한국이 유교적 사회라서 그런 방역 조치가 가능했다며 성공의 요인을 유교 문화에서 찾으려는 것은 번짓수를 잘못 짚은 것임.

한국이 방역에 성공한 것은 유교 문화 때문이 아니라 대중이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졌기 때문임.

한국 방역 당국이 사태가 악화되기 훨씬 전부터 진단키트를 준비시키고 광범위한 감염자 조사를 시행한 것은 유교 경전에 그렇게 하라고 쓰여있어서가 아님.

한국 국민들이 불안한 대중 심리에 휩쓸려 물건 사재기를 하지 않은 것은 정부의 정책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었기 때문임.

코로나19에 대처하는데 사회문화적 배경이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은 타당하지 않음. 한국인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동선 추적을 위한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에 쉽게 동의하지만 미국인과 서구인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됨. 매일 수 백만 명이 자발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현실임. 미 정부는 확진자 정보를 파악하려고 핸드폰을 이용한 개인 위치 정보를 이미 수집하고 있음.

수 십만 명이 사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서구의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적 문화 때문에 정부가 강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주장은 매우 비현실적임.

*기사 원문 링크 --> Foreign Policy, Confucianism Isn’t Helping Beat the Coronavirus(https://foreignpolicy.com/…/confucianism-south-korea-coron…/)
**중간중간의 난삽한 내용은 뺐음. 한국은 일사불란한 공동체 사회가 아니라 양극화된 사회라며 최대집 의사협회장이 정부에 대놓고 개기는 것을 예로 들었음. 그런 자잘한 것은 빼고 본문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는 선에서 의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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