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9

알라딘: 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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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  | 문화과학 이론신서 4 
이진경,조형근,홍성태,강이수,김혜경,한귀영,정근식,홍일표 (지은이),김진균 (엮은이)문화과학사2003-07-26



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


기본정보
388쪽152*223mm (A5신)543gISBN : 5000021358

목차
1. 서장/ 식민지체제와 근대적 규율/ 김진균. 정근식
2. 근대적 주체의 역사이론을 위하여/ 박태호
3. 보통학교체제와 학교 규율/ 정근식. 강이수
4. 공장체제와 노동규율/ 강이수
5. 식민지체제와 의료적 규율화/ 조형근
6. 일제하 자녀양육과 어린이기의 형성 1920-30년대/ 김혜경
7. 주체형성의 장의 변화-가족에서 학교로/ 홍일표
8. `근대적 사회사업`과 권력의 시선/ 한귀영
9. 식민지체제와 일상의 군사화/ 홍성태






저자 및 역자소개
이진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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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관한 공간사회학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구자들의 코뮤넷(코뮨들의 네트워크) ‘수유+너머’에서 <수유너머 N>(www.nomadist.org)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박태호라는 이름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으로 사회구성체논쟁에 개입하면서 책을 쓰기 시작했고, 사회주의 붕괴 이후 근대성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시작해 그 첫 결과물로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발표했다. 이... 더보기
최근작 : <모빌리티 시대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철학과 굴뚝청소부 (큰글자책)>,<코뮨주의 (큰글자책)> … 총 85종 (모두보기)
SNS : //twitter.com/solaris00
조형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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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연구교수.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경제사회학을 공부해 「식민지기 재래시장에서 시장 갈등과 사회적 관계의 변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좌우파 사전』, 『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 『한일 역사교과서 서술의 이념』 등의 책을 공저로 펴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와 팟캐스트 ‘사사(史事)로운 토크(사사톡)’에서 ‘꼬투리 경제학’, ‘대안 경제학’ 등의 코너를 진행했고 현재 팟캐스트 ‘시사통, 김종배입니다(시사통)’에서 ‘담론통’, ‘지식통’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작 : <섬을 탈출하는 방법>,<사회를 구하는 경제학>,<좌우파 사전> … 총 8종 (모두보기)
홍성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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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8월에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1985년 3월에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고, 故 김진균 교수를 지도교수로 1993년 8월에 석사학위를, 1999년 8월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1학기부터 일본 사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서 일본의 반공해 주민운동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고, 그 뒤 일본의 환경문제와 환경운동에 대해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본의 공동자원(common resources) 운동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환경사회학, 정보사회학, 정치사회학 등을 기본으로 현대 사회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꾸준히... 더보기
최근작 : <생태복지국가를 향하여>,<사고사회 한국>,<서울 산책> … 총 61종 (모두보기)
강이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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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여성 노동, 여성문화, 여성정책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가족과 친밀성의 사회학》(공저, 2014), 《경계의 여성들》(공저, 2013) 《한국 근현대 여성 노동》(2011), 《일·가족·젠더》(공저, 2009), 《새 여성학 강의》(공저, 동녘, 2005), 《한국현대여성사》(공저, 한울, 2004) 등이 있다. 그 밖에 〈여성주의 연구를 돌아보다: 여성운동, 노동, 가족 연구를 중심으로〉(2013), 〈여성... 더보기
최근작 : <여성과 일>,<일·가족·젠더 (반양장)>,<한국 근현대 여성노동 : 변화와 정체성> … 총 8종 (모두보기)
김혜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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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자 전북대학교 여성연구소장. 한국여성학회 33대 회장을 역임했다. 가족사회학, 젠더사회학, 젠더와 역사를 주요 연구 분야로 하며, 일-가족 양립, 노인 돌봄, 청년과 개인화, 공동체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왔다. 저서로 『가족과 친밀성의 사회학』(공저, 2014), 『노인 돌봄: 노인 돌봄의 경험과 윤리』(공저, 2011), 『식민지하 근대가족의 형성과 젠더』(2006) 등이 있고, 역서로 『가족은 반사회적인가』(1994), 『여성해방이론의 쟁점: 사회주의 여성해방론과 마르크스주의 여성해방론』(... 더보기
최근작 : <꿈의 사회학>,<조국 근대화의 젠더정치>,<노인돌봄> … 총 6종 (모두보기)
한귀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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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학과에서 공학도를 위한 독서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좋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고 번역하고 소개하는 새로운 재미에 빠져 있다.
연세대 화학공학 학사, KAIST 석사, 미국 리하이 대학교 박사이며 LG화학 기술원, 현대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미국 플로리다 태양에너지 연구소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방문연구원으로 일했고, 한화와 OCI, 대림, SK에너지 등 대기업 기술자문 과제를 다수 수행했다. 주요 전공은 신재생 에너지(태양열 저장 및 수소 생산)이며, 한국에너지공단 평가위원, ... 더보기
최근작 : <한국 정치, 어디로 가는가>,<18 그리고 19>,<진보대통령 vs 보수대통령> … 총 6종 (모두보기)
정근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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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버드·옌칭연구소, 교토대학, 시카고대학, 대만 중앙연구원, 베를린자유대학 등에서 방문교수로 활동했다. 한국사회사학회, 비판사회학회, 냉전학회, 구술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소련형 대학의 형성과 해체』, 『북한의 대학: 역사, 현실, 전망』, 『냉전의 섬, 금문도의 재탄생』, 『한국전쟁의 기억과 기념... 더보기
최근작 :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국제 연대>,<탈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발트3국의 길>,<소련형 대학의 형성과 해체> … 총 50종 (모두보기)
홍일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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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을 통한 정책의 변화’라는 주제에 실천적으로, 이론적으로 깊이 관여해 왔던 홍일표 박사는, 2006년 8월부터 포스코 청암재단 프로그램에 선발돼 조지 워싱턴 대학교 시거센터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며 연구를 진행해 왔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워싱턴 싱크탱크들이 정책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고, 이와 더불어 ‘미국 싱크탱크와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워싱턴 싱크탱크 소속의 수많은 전문가와의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더보기
최근작 : <세계를 이끄는 생각>,<기로에 선 시민입법>,<한국의 언론정치와 지식권력> … 총 5종 (모두보기)
김진균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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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민주노총 지도 위원이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 의장, 학술단체협의회 공동 대표, 사월혁명연구소 소장, 사회진보연대 대표, 진보네트워크센타(참세상)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4년 2월 14일 타계하셨다.

지은 책으로는 <비판과 변동의 사회학>, <사회과학 민족현실 1,2>, <한국의 사회현실과 학문의 과제>, <문화과학사>, <제3세계와 사회이론>(편저), <서울대학교 교수민주화운동 50년사>, <군신(軍神)과 현대사회:현대군사화의 논리와 군수산업에 관한 연구>(공저)등이 있다.
최근작 : <사회학의 명저 20>,<사회학의 명저 20>,<불나비처럼> … 총 1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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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기원과 원형은? 새창으로 보기
개체적 자아로서 가지는 나의 주체적 의지, 욕망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나에게 주어져 있던 본질(어폐가 있는거 같은데, 딱히 다른 표현이 생각나질 않는다.)로 싹이 나기 전의 씨앗과 비슷한 것으로 알았었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 주체란 선험적인 것으로 인지를 초월해(?) 있으므로 데카르트 조차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주체는 그대로 자명한 것으로 그 자체를 의문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은폐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체의 탄생과 그것의 자명화, 그에 따른 객관성의 확보, 또 마지막으로 그것을 문제삼지 않도록 하는 은폐같은 일련의 기획은 근대성의 확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물론 그것이 역사적인 기원이 있고,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에게 이러한 근대적 주체가 확립된 것은 물론 일제 식민지 시기이다. 그리고 그러한 근대적 주체는 지금까지도 재생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결국 나는 내가 아니라, 일제 식민지 당국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주체의 혈연적 복사판이고, 더 나아가 19세기 유럽인의 사유구조와 인식틀을 빌리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야말로 '황색피부, 하얀가면'인 것이다. 물론 그것이 마찬가지로 '교과서적'으로 근대성을 확립하지 못한 일본을 통해서 변질된 채로 이식된 것이라는 점에서는 서구와 어느 정도 차별성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점에서 지금의 사회적 부조리와 문제들은 미시적 차원에서 개개인의 왜곡된 근대주체의 형성에 그 원죄가 있다고 보아야 겠다. 그런 의미에서 다소 감정적인 민족주의를 넘어서 식민지성과 근대성을 한데 묶어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한국근대 주체탄생을 학교, 공장, 육아와 위생·의료, 부랑자를 중심으로 분석한 생생한 보고서이다. 이러한 한국의 근대적 주체는 단기간에, 그것도 타율적·폭압적으로 이루어진, 숱한 피를 먹고 자란 열매이니 만큼, 이러한 기획과 장치는 오히려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체계와 구성은 좋은데, 논문들이 다소 현상의 설명에만 치우친 느낌이 있다.(물론 그 자체의 지식을 쌓는데, 상당히 유용하기는 하다.)그러니까, 근대 주체로의 이행에 대한 인과적인 설명이 좀 부족했다고 할까? 어떻게 자세히 풀어쓰지는 못하겠는데 그런 느낌이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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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2-04-1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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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 '나는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계보학적 접근 새창으로 보기 구매
이 책은 어떤 이유에서건 별 다섯 개를 줘야 한다. 책의 본문에서 이론적인 오류가 있다 할지라도 (물론 이 책엔 오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나의 견해로 탁월한 논문들이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서구의 담론을 수입해 들어와 팔았던 그런 지식인의 모습이 아니라, 일제 하에서 우리가 어떤 '주체'로서 양성되었는가에 대한 '자기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섬찟했다. 과연 나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왜 이것을 몰랐던 것인가에 대한 개탄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게된 동기는 푸코의 계보학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연구되어 있을까에 대한 의문으로 읽었다. 정말 우연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 책에 반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되물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이유에서든 나는 한국인이고 이곳에서 자랐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자란 이곳의 환경에 묻어있는 식민지성과 규율성에 대해서 치밀하게 고증하고 있다. 바로, 현재의 한국사회를 극복해야 할 것이 아직도 많은 사회라고 비판적으로 보고, 그 부정적 현상의 기원이 상당정도 식민지체제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파악하는 소위 '부정적 연속설'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이진경 선생의 글을 필두로 일본이 생산해낸 臣民으로서 한국인의 주체를 생산해낸 방법이, 그 처절한 역사가 고증되어 있다. 보통학교체제와 학교규율이 그러했고, 공장체제와 노동규율이 그러했다. 또한 식민지 시대의 의료적 규율화, 일상의 군사화, 마지막으로 가족의 의미가 그러했다. 비록 이 책은 푸코의 '근대적 주체'가 우리에겐 臣民이라는 (부끄러운) 이름이라는 점에 있어서의 차이, 일제시대의 교회의 역할, 그리고 일제시대의 규율권력에 대한 우리의 저항의 실태를 논의하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몫이리라. 다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치욕스럽게 겪었고, 지금 우리에게 고스란히 묻어있는 臣民으로서의 규율을 파악하고, 씻어내는 것이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를 이제는 정말 청산해야 하지 않겠는가?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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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001-01-25 공감(0)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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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주체와 식민지적 주체 새창으로 보기
  현재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현대 사회를 흔히 근대사회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근대는 무엇일까? 식민지 사회와 근대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근래에 근대의 시기구분은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거리였지만, 근대의 성격 규정과 그에 따른 구체적인 현실 분석들은 최근에서야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하게 근대라는 시기 구분에 치우치지 않고, 근대 사회를 형성하게 했던 여러 가지 제도들과 그 시대 사회와의 관계성도 함께 연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식민지성과 근대성을 이분법적 대립의 관점에서 보는 것으로 부터의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식민지성과 근대성의 관계는 상황에 따라 동태적으로 변화하면서 오늘날의 우리를 규정하고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으며, 일상을 통해 근대적 규율들의 형성 맥락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의 식민지 권력의 의도를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서장을 비롯해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은 식민지체제와 근대적 규율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의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나머지 각 장들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1장 근대적 주체의 역사이론을 위하여, 2장 보통학교체제와 학교 규율, 3장 공장체제와 노동규율, 4장 식민지체제와 의료적 규율화, 5장 일제하 자녀양육과 어린이기의 형성 : 1920-30년대 가족담론을 중심으로, 6장 주체형성의 장의 변화 : 가족에서 학교로, 7장 ‘근대적 사회사업’과 권력의 시선, 8장 식민지체제와 일상의 군사화이다. 1장은 주체생산이론과 서구적 근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2장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식민지시대의 보통학교체제의 형성과 규율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훈육과 연성1)이라는 개념 속에 깃들어있는 주체형성의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 27쪽) 3장은 근대적인 사회제도 중 하나로서의 공장을 통해 근대적 규율이 통용된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4장은 식민지적 의료체제를 통해 근대적 신체관과 규율 형성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개별적 신체와 인구에 대한 규제와 관리를 위해, 그리고 생산된 주체들을 의료적 관리를 통해 통합할 필요성을 위해 의료화가 진전되었다고 보고 있다. 5장은 가족의 여러 측면 중에서도 특히 어린이를 통해 근대가족의 형성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6장은 사회화의 장이 가족에서 학교로 바뀌는 과정에서의 관점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학교를 통한 가정교육의 통제 등을 분석하고 있다. 7장에서는 일제하 부랑자들의 창출과 이들의 사회적 타자화와 이른바 ‘근대적 사회사업’이 근대주체 형성에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8장은 남북한의 군사적 동원체제의 식민지적 기원을 염두에 두고 1930년대의 총동원체제 속에 깃들어있는 사회의 군사화 문제를 다루려는 것이다.(『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 28쪽) 이 시기의 신체의 등급화, 사회의 군사화 등은 징병제 실시를 위한 식민지적 동원정책의 필연적 전개인 것이다.

  이 책은 위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식민지체제 속의 근대를 근대적 주체의 형성요인의 메커니즘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족, 학교, 공장, 병원, 사회사업, 군사기술과 같은 근대적 사회장치들은 일제 강점기에 '근대적 주체'와 '식민지 주체'라는 이중의 주체형성을 생산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일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규율을 각인 시켰다. 일제는 강제적 폭력으로 주민들을 지배의 대상으로 만드는 동시에 그 새로운 규율 속에서 스스로를 규율해가도록 요구했다. 이런 점에서 식민지 시대의 근대주체의 형성은 근대적 주체의 생산과 식민지 주체의 생산 둘 동시적인 경험에서 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에서의 근대형성, 식민지 시대의 근대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에는 식민지 근대의 이데올로기적 지배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 담론들이었다면 이 책은 일상과 관련하여 식민이데올로기와 사회적 장치들이 근대 주체의 형성에 어떻게 개입하여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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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성은 “연마육성”의 줄임말로, 이들은 연성에서의 연(鍊)이나 단(鍛)을 설명하면서 대부분 일본도刀의 제작원리를 실례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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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_8041 2007-05-0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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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교육의 본질과 ‘근대적 주체’의 형성 새창으로 보기
식민지 시대의 학교교육의 본질과 ‘근대적 주체’의 형성

김진균․정근식․강이수, 「일제하 보통학교와 규율」1)을 읽고

(김진균․정근식 편, 『근대 주체와 식민지 규율 권력』, 서울:문화과학사, 1997)



 ‘국민학교’라는 명칭이 ‘초등학교’로 바뀐 것을 비롯해, 교육 부문의 일제 식민지 치하의 잔재들을, 정부는 많이 청산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교실 구성 등-들이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그것이 생겨난 이유와 의도에 비추어볼 때 현대에는 적합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이 논문은 이러한 부분들이 생겨난 이유에 대해 대답해준다.

 한편, 근대 민족국가의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흩어져 있는 단순한 인민을 노동자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었고, 그 작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법은 ‘학교교육의 강화’였다. 이 논문에서는 ‘근대적 주체’를 ‘스스로 타자와 구별하고 자신을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인간형’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근대적 주체’의 형성을 식민지 시기의 교육 영역, 근대 민족국가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한, 학교에 한정시켜 탐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동화주의 교육의 축이 되는 초등교육기관, 특히 보통학교의 설립으로 인해 문맹률이 완만하게 감소했으며 취학률이 증가했지만 그것은 일본의 독점자본을 조선에 진출시키기 위하여 양질의 순종적인 노동력을 훈련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그리고 일제가 교육의 기본 원리로 삼은 것은 기본적으로 ‘훈육’과 ‘연성’이었다. ‘훈육’은 훈련과 비슷한 의미로 식민지민에 걸맞은 ‘좋은 습관’을 양성하는 것-즉, 각종 집단적인 활동과 관리 통제를 통해 특정한 방향으로 인간을 이끌어가는 것-이었고, 이러한 ‘훈육’의 개념이 전체주의 교육관과 맞물려 좀 더 심화되면서 황국신민화 되는 것을 뜻한다.

 식민지 시기의 교육은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고, 그러한 ‘훈련’의 첫걸음은 학생들을 학교 규약에 복종시키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보통학교의 공간적 배치에서 잘 드러난다. 운동장은 일종의 연병장의 구실을 했으며, 관리통제 기능을 하는 부문이 건물의 중앙에 위치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들은 교실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은 교실 구조와 학생 배치를 보면 학생들 사이의 의사소통은 단절되었고 중심점이 되는 교탁을 향해 집중해야 하는 구조라든지, 교실들의 표준적이고 획일적인 구조 등이다. 그리고 이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식민지 교육의 잔재이다.

 학교를 ‘새로운 유형의 인간을 만들어내는 장’이라고 정의할 때, 일제는 학교교육을 통해 노동자형 인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중일전쟁 이후에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심해져 노동교육의 강조화 함께 군사적 측면까지 추가되어 강조되었고, 태평양전쟁 이후의 일제는 군사적 측면을 노골적으로 강조하게 되어, 병사형 인간까지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식민지 시기의 학교교육이 꼭 일제에 의해서 통제되고 강압적으로만 이루어 진 것은 아니며, 민족주의자들의 노력들은 다소 외면된 점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논문 저자의 평가대로 일제의 공교육의 통제와 규율의 내면화 과정은 주로, 앞서 언급했던 교실 배치와 같은 무의식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졌으며, 그것은 ‘근대적 주체’의 자발적 형성이 아닌 강제적 생산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은 저항을 수반했기 때문에, ‘근대적 주체’의 형성을 꼭 강제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식민지 시기의 교육 양태에 대해서는 하나의 시각만이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며, 비판적인 자세를 갖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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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진균․정근식 편, 『근대 주체와 식민지 규율 권력』, 서울:문화과학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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