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

한국민중사 - 나무위키

한국민중사 - 나무위키

한국민중사

최근 수정 시각: 
한국민중사
애초에 역사는 지배이데올로기의 발전과 그 분화과정에서 창출되었다. 부분적인 비판과 저항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지배적인 역사는 지배층의 역사였다. 그러나 이제 역사는 자기를 만든 진정한 주인을 찾아, 민중의 손으로 돌아올 시점에 놓여 있다. 민중에게서 소외된 역사는 역사 자체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한국민중사> 서설의 마지막 부분

1. 개요2. 기획과 집필3. 내용
3.1. 전근대편3.2. 현대편
4. 한국민중사 사건5. 관련 자료

1. 개요[편집]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설정한 민중사관 도서의 대표작. 도서출판 풀빛에서 1986년에 초판을 냈고 1997년에 복간했다.

2. 기획과 집필[편집]

처음 이 책은 민중사관을 위시하고 나온 것은 아니었으며 '영어 한국사'라는 책의 초고 작성에서부터 시작했다. 당시 도진순[1]유기홍한홍구, 이선희[2], 최민[3] 등 서울대학교 사학과 학생들은 '정철 영어'라는 출판사에서 영어로 된 한국사 도서를 출판하려고 하니 초고를 맡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는데 작업 중 '정철 영어' 출판사가 의뢰를 포기해 버리는 일이 터지자 도진순은 풀빛출판사를 찾아가 사장 나병식[4]에게 원고를 보여주었다. 원고를 읽어 본 나병식은 선뜻 출판 의사를 밝혔다.

풀빛출판사는 원고료까지 선불로 주어 가면서 집필을 도왔고 집필자들도 집필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유기홍과 한홍구가 운동권 활동으로 바빠지자 사학과 박사 과정을 밟던 윤대원이 투입되어 원고를 썼다. 그리하여 1986년에 원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병식은 원고를 처음 보자마자 '한국민중사'라는 제목으로 출판하기로 마음먹는다. 집필자들은 '한국민중사'라는 제목을 탐탁찮아했는데 이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였지만 나병식은 "있지, 내가 한두 해 책장사를 한 게 아니잖아? 무엇보다도 있지, 이름이 화끈해야(...) 잘 팔린다."라며 원고를 <한국민중사>라는 이름으로 1986년 10월 전격 출판했다. 그러나 집필 당시 집필진들이 운동권 여기저기에 연관되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해지자 박사 과정 이수중이던 윤대원[5]이 유기홍, 한홍구 파트를 담당하였다.

3. 내용[편집]

두 권으로 출판되었는데 1권은 '전근대편', 2권은 '현대편'이다.

3.1. 전근대편[편집]

3.2. 현대편[편집]

4. 한국민중사 사건[편집]

"한국민중사, 이거 좀 심한 거 아닌가?" - 김원치 검사
집필자들의 우려처럼 <한국민중사>는 꽤나 거창하고도 문제 있는 이름이었다. 특히 '민중'이라는 단어를 불편하게 여기던 높으신 분들과 공안검사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당시 악명높던 공안검사 김원치는 이를 트집 잡아 필화 사건을 일으켰고, 1987년 2월 풀빛출판사 간부들이 대거 검찰에 연행되었다. 대표 나병식은 물론 발행인 홍석, 영업부장 조기환, 경리 최금숙, 편집부원 송찬경, 영업부원 이상돈, 심지어 전 편집부장(...) 박인배까지 끌려왔다.

검찰은 책의 제목을 문제 삼았는데 이유는 '민중'이라는 단어가 불순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검찰은 '민중'이라는 단어가 '인민대중'의 준말이니 빨갱이스러운 말이라고 여겼으며 현대를 다룬 2권은 아주 '새빨간' 책으로 인식했다.[6] 나병식은 검사와 타협하여 집필자들을 확인하지 말자고 제안했다.[7] 결국 나병식은 구속되고 김명인 편집부장이 불구속되는 선에서 수사는 종료됐다.

이후 치러진 재판은 치열하게 이루어졌다. 검찰은 <한국민중사>의 사상적 불순함에 대해 맹공격을 퍼부었고 변호인[8]들은 사학과 원로까지 증인으로 불러들이며 책을 옹호했다. 책 내용 중 총 33개가 문제가 되었는데, '역사의 주체는 생산대중' 등 18개 부분은 무죄로, 신식민사회 주장 등 나머지 15개 부분은 유죄로 재판부는 판단했다. 그리하여 나병식은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지만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 <한국민중사>는 8만여 부가 넘게 팔렸다고 하며 이 중 5만여 부는 현대편인 2권이었다.

1990년에 항소가 기각되어 완전 무죄까진 가지 못했지만 현대사의 재조명을 위한 투쟁은 박세길의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이성광의 <민중의 역사>, 구로역사연구소(현 역사학연구소)의 <바로보는 우리역사>, 한국역사연구회의 <한국현대사>, 한국정치연구회 정치사분과의 <한국현대사 이야기주머니> 등으로 이어졌다.

===


[1] 현재 창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백범 김구 연구의 권위자다.
[2] 현재는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3] 80년대 운동권의 대표적인 이론가였다.
[4]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 선고를 받은 70년대 운동권의 중심 인물이었다. 이후 풀빛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사회과학 도서를 출판하고 있었다.
[5] 이후 그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한국현대사(1990)>를 썼고 <함께보는 한국근현대사> 집필에도 참여하였다.
[6] 당시 2권에서는 5.16 군사정변와 12.12 군사반란을 쿠데타로, 5.18 민주화운동을 민중항쟁으로 기술했다. 이는 당시 정권과 공안당국의 기준에서는 나자빠질 만한 것이었다. 2년 전에 나온 강만길 교수의 <한국현대사>조차 1970년대까지 썼다.
[7] 실제로 <한국민중사>의 저자는 앞에 나온 사람들의 이름이 아닌 '한국민중사연구회'라는 가상의 단체로 되어 있다.
[8] 한승헌, 조영래, 박원순 등의 인권변호사들이 이 책을 변호해주었다.
==

==

==

알라딘: 귀환 혹은 순환 - 아주 특별하고 불평등한 동포들 | 윤영도,신현준,이정은,조경희

알라딘: 귀환 혹은 순환


 (지은이),신현준 (엮은이)그린비2013-04-15

다음

































미리보기

정가
20,000원
판매
개인적 · 시대적 이유로 한국을 떠나 바깥으로 흩어졌던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이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재외동포법에 그들은 왜 ‘거주’가 아닌 ‘체류’로 기록되어야 하는가? 이들이 한국 국적은 물론 입국 비자 취득에도 애를 먹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처럼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입국한 동포들의 한국 생활상은 어떠한가?

이 책 <귀환 혹은 순환>은 귀국 동포들(조선족, 고려인, 자이니치)의 이동 유인과 그 양상을 살펴보고 이들이 각기 다른 공간에서 펼치는 문화적 실천의 면면을 포착함으로써,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았던’ 재한동포들의 삶을 역사적 · 일상적 차원에서 복원해 낸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와 그린비출판사가 함께 출간하는 ‘아시아문화연구 시리즈’의 한 권으로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동아시아 내에서의 이동성(mobility)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은 ‘돌아온 동포들’을 바라보는 데 있어 제도적 · 인식적 전환을 촉구하는 한편으로, 심층면접과 사례연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머무르고 있는 동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한다.



목차


서문

1장 동포와 이주자 사이의 공간, 혹은 민족과 국가에 대한 상이한 성원권_신현준
1. 돌아온, 그러나 환영받지 못한 | 2. 이동하는 코리안들: 뿌리, 경로 그리고 귀환 | 3. ‘돌아온 동포’의 개념화를 위하여 | 4. 이름과 정체성의 분류학 | 5. 결론

2장 조선족.고려인 초국적 역/이주와 포스트국민국가적 규제 국가장치_윤영도
1. 들어가며 | 2. 동아시아의 초국적 이주사와 조선족.고려인의 역/이주 | 3. 조선족?고려인의 초국적 이주와 규제장치의 변천 | 4. 나가며: 포스트국민국가 시기, 조선족.고려인 이주와 정체성정치의 가능성

3장 한국 내 조선족동포 커뮤니티의 구성과 교류_이정은
1. 머리말: 조선족동포 커뮤니티의 등장 | 2. 조사방법과 조사대상자들의 성격 | 3. 문화자원을 활용한 커뮤니티의 구성 | 4. ‘정치적 집합행위’에서 일상문화 활동으로의 변화 | 5. 중국동포 사회와 한국 사회와의 교류 | 6. 맺으며

4장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에서 재한고려인들의 월경 이동과 과문화적 실천들_신현준
1. 서: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에서 고려인을 위한 복수의 장소들의 발생 | 2. 영토화된 ‘소비에트 고려인’으로부터 탈영토화된 ‘CIS고려인’으로 | 3. 장소의 치환과 사회적 지위의 변환 | 4. 사회적 관계들과 소통의 네트워크 | 5. 차이의 문화정치와 과국적 커뮤니티의 (재)구축 | 6. 결론: ‘고향’에 정주하지 않는 고려인들

5장 이동하는 ‘귀환자’들: ‘탈냉전’기 재일조선인의 한국 이동과 경계의 재구성_조경희
1. 디아스포라의 역/이동 | 2. 대상과 방법: 자이니치의 변별성 | 3. 한국 사회와 재일조선인의 관계의 재편 | 4. 경계선을 둘러싼 일상적 정치 | 5. 상상적 이동과 문화적 접속 | 6. 결론: 생활권의 확장과 과국적 성원권의 요구

6장 동포의 권리로부터 재한의 권리로? 혹은 성원권으로부터 장소권으로?_신현준
1. 서: 민족적 불평등과 공간적 불평등으로 | 2. 외국인들을 위한 장소들: 서울의 경우 | 3. 이주자로서 동포들의 치환된 장소들 | 4. 도시의 공간적 불평등과 이주자들을 위한 장소 | 5. 결론: 시민권 없는 장소권

후기: 대면(interface)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P. 32 냉전이라고 부르는 시기 동안 조선인들의 후예들은 소련, 중국, 일본에서 소수민족 혹은 ‘민족적 소수자’(national minorities)로서 각기 특징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고, 서로 다른 언어의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정체성은 한반도에 남아 있던 사람들의 정체성과의 차이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도 상당한 차이를 발생시켰다. 진영 간 대립과 국민국가 간 경합으로 인해 이런 차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중국과 일본, 소련과 일본, 중국과 소련 사이에는 상이한 성격의 정치적·이데올로기적 긴장과 대립이 존재했고 이는 때로 영토분쟁까지 야기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북한(조선)과 남한(한국) 사이의 적대는 이들에게 ‘고국’(homeland)이나 ‘고향’(hometown)에 대한 상상을 혼탁하게 만들었고, 특히 한국의 경우 ‘자본주의 진영의 피투성이 독재국가’라는 상상 이상을 낳지 않았던 것 같다. 접기
P. 70 이제까지의 고찰에서 명확해졌듯, 1990년대 이래 동포들의 ‘귀환’은, 비(非)한국인들의 한국 내부로의 이입(移入) 및 한국인들의 외국으로의 이출(利出)과 더불어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와 통합되는 방식과 양상에 의존한다. 동포들의 경우 한국인이 아니면서 외국인도 아닌 독특한 지위를 갖도록 ‘만들어지는’ 과정이 지난 20년 동안 진행된 것이다. 이렇게 한국으로 이입된 동포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한 정체성을 부여받아 왔다. 접기
P. 87 한국 역시 이러한 신자유주의적 변화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것은 이주의 측면에서 봤을 때, 이출국에서 이입국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1980년대를 거치면서 경제적 약소국의 처지로부터 벗어나 거의 선진국의 문턱에까지 이를 정도로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점이 동남아와 중국과 같은 지역의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하나의 흡인요인으로 작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소위 국내에서도 저임금 노동력의 부족이나 농촌총각 문제와 같은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이들 지역의 이주자들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점 또한 흡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주와 관련된 전반적인 법?제도상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기본적으로 외국인 노동력의 적극적인 수용을 그 기본방향으로 하는 정책과 관련되어 있다. 한국 정부는 1993년 산업연수제나 1998년 연수취업제, 그리고 2003년의 고용허가제와 같이 노동 송출국으로부터 입국한 노동자들의 취업과 체류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노동부와 법무부가 함께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국가장치의 정비를 진행해 왔다. 접기
P. 287 아이러니는 우리가 다루고 있는 특별하고 불평등한 동포들은 이 둘 모두로부터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동포’이기 때문에 탈민족화된 다문화 시민에 대한 혜택으로부터 배제되고, 또한 ‘외국인’이기 때문에 재민족화된 재외국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것이다. 앞에서 내가 불평등성에 대한 미래의 경합이 점점 더 문화적인 (상상된) 동질성이 아니라 경제적인 현실적 합리성(계급)에 기초하여 전개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민족에 대한 ‘상상된’ 동질성은 이제까지 조선족과 고려인을 비동포 외국인에 비해 바람직한 이주노동자로 주조해 냈다. 그렇지만 국민국가의 영토에 거주 혹은 체류할 권리를 논할 때 이 민족이라는 범주는 점점 더 통용되지 못할 것이다. 접기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3년 5월 3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윤영도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소장 겸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국제법과 춘추의 유비(類比)적 사유 연구 ― 윌리엄 마틴의 중국 고대 국제법 연구를 중심으로」, 「‘권/권리’ 개념 절합의 계보학 ― 『만국공법』을 중심으로」가 있으며, 저역서로 종보현 저 『홍콩영화 100년사』(공역, 2014), 윤영도 편저 『정동하는 청춘들: 동아시아 청년들의 정동과 문화실천』(2017), 왕후이 저 『근대 중국 사상의 흥기 2』(공역, 2024) 등이 있다. 중국 ... 더보기

최근작 : <문화과학 108호 - 2021.겨울>,<정동하는 청춘들>,<아시아의 접촉지대> … 총 14종 (모두보기)

신현준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및 국제문화연구학과 부교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문화산업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사회과학과 문화연구의 다양한 분야, 특히 대중문화, 국제이주, 도시공간에 대해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 국제 저널 《Inter-Asia Cultural Studies》의 편집위원, 《Popular Music》의 국제고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주요 저서로 《한국 팝의 고고학 1960/70》(공저), 《귀환 혹은 순환: 아주 특별하고 불평등한 동포들》(공편), 《가요, 케이팝, 그리고 그 너머》,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 더보기

최근작 : <[단한권]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변방의 사운드>,<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을 할 것인가?> … 총 9종 (모두보기)

이정은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최근작 : <주권의 야만>,<주권의 야만 (양장)>,<아시아의 접촉지대> … 총 4종 (모두보기)

조경희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 일본학/사회학 전공.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하였고 “제국일본/식민지조선의 사회사업과 민중통치” 연구로 도쿄외국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분야는 식민지 사회사, 재일조선인, 젠더와 소수자 등이다. 주요 공저에 『주권의 야만-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한울, 2017), 『‘나’를 증명하기-동아시아에서 국적, 여권, 등록』(한울, 2017) 『두 번째 ‘전후’-1960~1970년대 아시아와 마주친 일본』(한울, 2017), 『?余の?を?く:沖?、韓?、パレスチナ』(明石書店, 2021... 더보기

최근작 : <수용, 격리, 박탈>,<포스트 냉전과 팬데믹>,<주권의 야만> … 총 9종 (모두보기)

신현준 (엮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및 국제문화연구학과 부교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문화산업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사회과학과 문화연구의 다양한 분야, 특히 대중문화, 국제이주, 도시공간에 대해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 국제 저널 《Inter-Asia Cultural Studies》의 편집위원, 《Popular Music》의 국제고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주요 저서로 《한국 팝의 고고학 1960/70》(공저), 《귀환 혹은 순환: 아주 특별하고 불평등한 동포들》(공편), 《가요, 케이팝, 그리고 그 너머》,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 더보기

최근작 : <[단한권]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변방의 사운드>,<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을 할 것인가?> … 총 9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그린비
도서 모두보기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커피밭 사람들, 그 후 20년>,<21세기의 매체철학>,<아리스토텔레스 대도덕학>등 총 671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2위 (브랜드 지수 205,933점), 여성학/젠더 11위 (브랜드 지수 35,786점), 고전 22위 (브랜드 지수 166,142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환영받지 못한 자, 돌아온 동포들의 위치를 묻다!!
조선족, 고려인, 자이니치 ― 소외와 배제 속 ‘특별한’ 존재들의 이야기!

“가난하고,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무질서하고, 몰염치하고, 촌스러운 존재.” 조선족을 떠올릴 때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수식어는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하다. 조선족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은 혈연으로 이어진 동포이기보다 ‘일자리를 뺏으러 오는 경쟁자’ 혹은 ‘우리말을 할 줄 아는 값싼 인력’에 가깝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추방?유랑?강제동원의 특정 서사가 동반되어 ‘언어와 뿌리를 상실한 방랑하는 존재’쯤으로 여겨지는 고려인들, 남북 냉전체제로 인해 ‘일본에 사는 북한사람’으로 인식되는 자이니치(在日)까지 동포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은 편견으로 가득하다. 한국으로의 이주와 한국에서의 정주를 원하는 동포들에게는 언제나 ‘불청객’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오해로 가득한, ‘재한’동포라는 어색한 이름의 소수자 집단은 ‘국외의 동포’가 대상인 코리안 디아스포라 연구나 ‘국내의 외국인’이 대상인 다문화주의 연구에서도 미묘하게 벗어나 있다. 고국의 미흡한 정책과 편견으로 인해 내국민으로부터 소외당할 뿐 아니라 다문화 지원에도 배제되는 귀국 재외동포들은 동포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서 ‘특별하고 불평등한’ 정체성을 가지고 한국에 잠시 머물고 있는 외인일 뿐이다.
『귀환 혹은 순환: 아주 특별하고 불평등한 동포들』은 개인적 · 시대적 이유로 한국을 떠나 바깥으로 흩어졌던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이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재외동포법에 그들은 왜 ‘거주’가 아닌 ‘체류’로 기록되어야 하는가? 이들이 한국 국적은 물론 입국 비자 취득에도 애를 먹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처럼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입국한 동포들의 한국 생활상은 어떠한가? 이 책 『귀환 혹은 순환』은 귀국 동포들(조선족, 고려인, 자이니치)의 이동 유인과 그 양상을 살펴보고 이들이 각기 다른 공간에서 펼치는 문화적 실천의 면면을 포착함으로써,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았던’ 재한동포들의 삶을 역사적 · 일상적 차원에서 복원해 낸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와 그린비출판사가 함께 출간하는 ‘아시아문화연구 시리즈’의 한 권으로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동아시아 내에서의 이동성(mobility)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은 ‘돌아온 동포들’을 바라보는 데 있어 제도적?인식적 전환을 촉구하는 한편으로, 심층면접과 사례연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머무르고 있는 동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한다.

왜 그들의 이동은 ‘귀환’이 아닌 ‘순환’인가

과거 재외동포들의 한국 이주는 ‘귀환’으로 표현되었다. 한국에서의 안정된 정착과 시민권 획득이 주목적이었던 동포들의 귀환에는 이동의 ‘종언’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으며 고국에서 다시 벗어난다는 것은 이동의 ‘실패’를 가리켰다. 그러나 오늘날의 재외동포 이동은 그 규모와 빈도가 증가하였을 뿐 아니라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쪽으로의 일회적 귀환이 아닌 양쪽을 왔다 갔다 하는 이동성의 증대가 바로 그것이다. 더군다나 오늘날 한국을 찾는 재외동포에게 사전적 의미의 귀환이라는 단어는 더욱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현재 한국으로 이동하는 주체들은 이주 1세대가 아닌 그들의 후손이기 때문이다(엄밀히 말해 ‘이주해 갔던’ 적이 없으니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말도 성립될 수 없다). 이제 지구화 시대 재외동포들의 한국 이주는 고국으로의 완전한 귀환도, 영구적인 정착도 아닌 것이 되었다. 재외동포들의 국경을 넘나드는 이동성에 주목한 『귀환 혹은 순환』은 이들의 이동을 ‘순환’으로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지구화 시대 동포들의 이동이 초국(超國)에 지속과 반복이 더해진 ‘과국적’(跨國的) 이동임을 피력하는데(46쪽),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두 개의 고국을 가진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양쪽을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리안 드림을 향한 기대와 고국에 대한 환상을 품은 채 한국으로 ‘이동’하는 재외동포들은 곧 한국 사회가 보내는 차별의 시선과 눈을 마주치게 된다. 그러한 시선은 본문의 사례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사장님들이 사람 얄밉게 잔소리를 해도 눈 시선이 사람 깔보는 그런 시선이니까 제일 힘들죠. (……) 사람 시선을 내리 밑으로 깔보며 일이 끝나기 전에 처리해라, 이거 해라 반말하시고, 마지막에는 쌍욕 같은 거 어떤 때는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완전히 사람 개 취급하니까 일단은 가서 두 시간, 세 시간 하다가 그런 시선이 있으면 앞치마를 내치고 나와요.” (조선족 인터뷰, 143쪽)

“식당에서 고려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불편한 시선이 느껴져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우리 러시아에서 온 고려인들이에요. 교포예요”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나라가 위기상태였는데 너희들 조상들은 그쪽으로 도망친 배신자들이다. 너희들은 그들의 후예다”라고 말했어요.” (고려인 인터뷰, 199쪽)

“일본인인 척해 달라고…… 대학에서는 본명도 괜찮은 데도 있었지만 학원은 다 안 됐어요. 저는 보통 처음에 확인해요. ‘자이니치’라고 말해도 좋은지. 그런데 학원에서는 다 안 된다고 하더군요. (……) 요즘 대학도 마찬가지예요. 아예 일본어 관계에서는 자이니치를 고용하지 않는다고 결정한 대학도 있어요.” (자이니치 인터뷰, 242쪽)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식민지배와 전쟁, 분단으로 인해 조선반도 외부로 이동했던 동포들은 한민족사(韓民族史)에 포함되기보다는 이주국에서의 국민사(國民史)로 설명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들은 어떤 지리적 영토와 어떤 체제의 국가에 속하냐에 따라 이주국으로부터 그리고 한국 사회로부터 서로 다른 형태의 시민권과 성원권(membership)을 부여받았다. 자연스럽게 그들에게는 외부의 평가로부터 기인한 불완전한 정체성이 녹아들게 되었고(30쪽), 고국으로 이동해 온 후에는 무지와 편견으로 가득한 내국민들의 차별까지 겪었다. 결국 귀환의 과도기를 견디지 못한 동포들은 다시 한국을 떠나 새로운 이동을 계획해야만 했다. 동포들의 불안정한 순환은 환영받지 못한 귀환에서부터 그 씨앗을 틔운 것이다.

소외와 배제 속에서 이방인으로 살아남기

이처럼 혈연적 민족과 법률적 국적 사이에서 내부자도 외부자도 아닌 모호한 위치의 재한동포들은 한국 사회에 흡수되지 못한 채로 생존해야만 했고, 그들이 찾은 자구책은 ‘민족 커뮤니티’였다. 그들은 한국 사회로부터 받는 차별과 자신들의 불완전/불안정한 정체성에 대한 우려의 대안으로 자연스럽게 자신들만의 문화적 연대를 형성했다. 재한동포가 한국에서의 생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적극적 행위자”(119쪽)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국제 이주에서 문화적 연대 및 사회적 연결망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 정착하고자 하는 지역에서의 사회연결망은 이주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127쪽). 언어적 소통에 무리가 없고 인적 네트워크(친지초청, 국제결혼 등)를 통해 입국한 동포들 역시 한국에서의 네트워크를 넓혀 일상생활의 정보를 교환하고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귀환 혹은 순환』의 2, 3, 4장에는 각각 조선족, 고려인, 자이니치의 한국 생활상과 동포 커뮤니티 현황이 담겨 있다. 저자들은 이들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재한동포들에 대한 참여관찰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출신국별로 무리를 지으며 살아가는 재한동포 거주지역 단체 및 소모임 대표들을 만나 면접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재한동포 커뮤니티는 공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는데, 주로 일터의 위치와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측면이 컸다. 제조업공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로 · 영등포의 ‘옌볜거리’, 봉제공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창신동/광희동의 남/중앙아시아인 집거지구, 화교와 러시아 선원을 대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부산 초량동의 ‘상하이거리’와 ‘러시아 텍사스’ 등 지구화 시대 재한동포들의 ‘과국적 이동’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특정한 동포의 정체성은 특정한 장소와 연결된다(262~272쪽). 특이한 점은 서래마을 프랑스타운이나 이촌동 재팬타운 같은 ‘외국인 이주자’ 커뮤니티가 고유의 문화와 특색을 가진 독립된 공간, 내국민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반면, 재한동포들의 커뮤니티는 생계를 위해 ‘체류’하는 사람들의 공간, 독특한 문화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내국민의 생활권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공간 정도로 생각된다는 점이다. 이는 하나의 도시공간이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정체성에 따라 “격리된 채 구조화”되고, 그 영역들 사이에 “상징적 경계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나타낸다(286쪽).
모든 사회에는 길든 짧든 일정 지역을 점하여 ‘머무는’ 외국인들 그리고 동포들이 있다. 이들은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보와 문화를 습득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발견되는 차이를 확인하며 스스로의 위치를 고민한다. 따라서 내부인(내국민) 역시 고국인 한국으로 이동한 동포들을 이방인으로 간주하기 전에 그들과 한국 사회의 다양한 차이점들을 확인하여 서로 간의 이해 가능한 접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이방인이 아닌 한겨레로서의 민족적 구성원들과 진정한 소통을 일굴 수 있을 것이다.

접기

Hyunjoon Shin | Facebook 위안부

Hyunjoon Shin | Facebook

신현준 (엮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및 국제문화연구학과 부교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문화산업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사회과학과 문화연구의 다양한 분야, 특히 대중문화, 국제이주, 도시공간에 대해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 

국제 저널 《Inter-Asia Cultural Studies》의 편집위원, 
《Popular Music》의 국제고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주요 저서로
 《한국 팝의 고고학 1960/70》(공저), 
《귀환 혹은 순환: 아주 특별하고 불평등한 동포들》(공편), 
《가요, 케이팝, 그리고 그 너머》,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공편),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공편), 
《Made in Korea: Studies in Popular Music》(공편)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단한권]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변방의 사운드>,<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을 할 것인가?> … 총 9종 (모두보기)





Hyunjoon Shin
위안부

Hyunjoon Shin
17 May 2021
  · 
이스라엘 
한국인이 이전부터도 이스라엘을 극진하게 짝사랑하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코로나 위기 덕에 국가 이미지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이유'가 아니라 언제부터 그랬는지, 어떤 사람들의 노오력 때문인지...
그런데 한번 방문했던 이스라엘은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였다. 이스라엘에 친한 친구가 몇 명 있어서 그들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스라엘의 보안검색은 중국은 저리 가라할 정도로 철저했다. … See more
Israel air strike targets Hamas leader - BBC News
youtube.com
Israel air strike targets Hamas leader - BBC News
The Israeli military says it has bombed the home of the political leader of the Palestinian militant group Hamas in a wave of air strikes on the Gaza Strip.I...
=====
Hyunjoon Shin
17 February 2022
  · 
호미르의 정치 조크: 실세 
아무래도 이재명은 가망 없어 보인다. 민주당의 실세들이 그를 내세워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전망이 없다고 판단을 내린 모양이다. 본인도 그걸 아는지 점점 초조해 하고 있다. ‘박빙’이라는 표현은 그저 예의를 위한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도 아무리 봐도 얼굴마담 이상은 아니다. 보수의 실세는 누구일까. 1980-90년대 TK 대부였던 신현확처럼 네트워크(연줄)을 장악한 인물 말이다. … See more
======
Hyunjoon Shin
10 June 2021
  · 
차가운 해결책 
김파란의 지적이 마음이 밟혀 생각을 정리해 본다. 먼저 그에게 날선 언어를 사용한 것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이 글에서는 강제동원(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라는 일제시대, 공식 용어로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만 말해 본다. 이 사건이 너무나 비극적이라는 점에 의문을 다는 사람은 이 글의 독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겠다.   … See more
=====
Hyunjoon Shin
3 November 2022
  · 
무책임 
내가 과민한 건지는 몰라도 이번에 유난히 참을 수 없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한 입으로 두 말 해서 미안하지만 또 쓴다. 
자신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이 완벽히 면제된 순수한 사람이고. '나쁜'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슬픔이나 분노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책임자 몇몇에 대해 '물러 나라'고 주장한다. 개인적 감정과 사회적 아젠다를 구분 못하는 단순하고 엉성하고 미숙한 사고다.  … See more
====
Hyunjoon Shin
5 June 2020
  · 
야담과 실화 
내일 미국 인종주의 국가폭력에 대한 연대 시위에 대해 '백래시'가 많아 보인다. 
미국 상황을 홍콩 상황과 비교해서 저울질도 한다. 반미 시위의 배후에 NL이 있다는 '꼰대 PD' 같은 인간의 코멘트도 있다. 하여 나도 팩트 체크와 추측 기사.  … See more
====
Hyunjoon Shin
27 May 2022
  · 
[한국 팝의 고고학] Q&A 8
Q: 신현준 씨는 대중음악 연구자이자 평론가로 알려졌지만 사실 [한국 팝의 고고학] 초판과 개정판 사이의 17년 동안 이상한 연구 주제의 출판을 냈습니다. [귀환 혹은 순환]에서 이주와 디아스포라 연구를,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에서는 도시공간을 연구했습니다. 
- 국제이주와 도시공간이 제 연구주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이건 일종의 '밥벌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이걸 전공이라고 하면 이 분야에서 오래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실례일 것입니다. 재밌게도 인터넷 서점에서는 이런 책을 쓴 '신현준'과 대중음악 관련 책을 쓴 '신현준'이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한번은 이메일을 보내서 통일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안 하더군요. 그래서 저로서는 이중정체성을 즐기고 있습니다.… See more
=====
End of results

알라딘: 민초가 겪은 6.25전쟁 야사

알라딘: 민초가 겪은 6.25전쟁 야사

민초가 겪은 6.25전쟁 야사 
신현준 (지은이)북랩2015-12-11
공유하기







종이책전자책 5,400원
정가
15,000원
판매가
13,500원 (10%, 1,500원 할인)
마일리지
750원(5%) + 멤버십(3~1%)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배송료
유료 (도서 1만5천원 이상 무료)
수령예상일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2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기준) 지역변경
Sales Point : 33

0.0 100자평(0)리뷰(0)



신현준의 자전적 에세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5년 후에 발발한 한민족 전쟁 수난사의 한복판을 살며 느낀 일곱 살 꼬마의 기억. 그 기억이 재생해내는 생생한 현장의 기록을 담고 있다. 순진무구한 일곱 살 꼬마가 느낀 감정은 오래된 원판 필름이 자아내는 빛이 바래 을씨년스러운 전쟁의 우울을 배경에 깔고 있다.


목차


글을 쓰기에 앞서 004

제1부 알지 못하는 날
1. 6.25전쟁에 대한 역사적 기록 012
2. 해방 후부터 6.25전쟁 전까지 016
3. 6.25전쟁 발발 026
4. 9.28수복 039
5. 1.4후퇴 044
6. 부산 초량동에서의 피난 생활 061
7. 부산을 떠나 고향으로 067
8. 고향에 찾아와서 074
9. 어린이들이 겪는 수난 083
10. 향교 089
11. 월사금 098
12. 포성은 멎고 107
13.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118
14. 이산가족 122
15. 멀리 떠난 자의 돌아옴 128

제2부 마음의 재현
1. 정찰기의 엔진 소리 142
2. 가족을 잃은 사람들 146
3. 헬로우 초코렛트 기브 미 151
4. 소련제 탱크의 좌초 159
5. 행방불명된 둘째 형제 166
6. 포로가 된 첫째 형제 174
7. 학예회 187
8. 가을 운동회 194
9. 서해 바다와 연평도 200
10. 하우스 보이 205
11. 맑은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다면 209
12. 정겨운 마을 그리고 집들 216
13. 수여선 협궤 철도 242
14. 반딧불 251

제3부 잊고 싶은 세월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세월
1. 깨엿과 옥수수 장사 272
2. 등교 281
3. 구슬을 다 잃은 날 291
4. 팔거나 교환하지 말 것 296
(Not to be sold or exchanged)
5. 초옥草屋 한 칸과 소 없는 외양간 301
6. 6.25전쟁 전후의 풍물 309
7. 6.25 음식 358
8. 메리 366
9. 네 이놈 이 손 꼼짝 마라 374
10. 대문을 놔두고 382
11. 고리대금 386
12. 공설운동장과 광명중학교 392
13. 하숙 가세요, 하숙 하숙 398
14. 구타 시대 405
15. 얘야, 너만이라도 굶지 말어라 411
접기


책속에서


P. 26 ‘쿵쿵’ 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처음에는 아주 작게 들려왔다. 느낄 수 없이 작게 들려오던 대포 소리가 점차 크게 들려왔다. 어른들은 전쟁이 났다고 야단들이었다. 전쟁이 무엇인데 이렇게 걱정들을 하는가?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 까닭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을 겪는 사람들은 마치 무슨 팔자인 양 그 현실을 받아들인다.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백성들이야 무슨 죄가 있는가. 몇몇 사람에 의하여 일으켜진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공할만한 고통과 재난을 안긴다. 접기
P. 52 그 추운 겨울에 우리 세 세대는 대전역 한구석에 모여 앉았다. 찾아온 짐 보따리는 울타리 삼아 빙 둘러가며 원을 그리며 바람막이용으로 쌓아 놓았다. 대전역 광장은 우리와 같이 기차에서 내린 피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둥글게 둥글게 피난 보따리가 달의 분화구처럼 대전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여름 야영객의 텐트촌이나 된 듯 피난민의 보따리 촌이 형성된 것이다. 대전역 광장은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었다. 요즘의 축구장 넓이의 4개 정도는 합쳐 놓은 것 같은 넓이로 느껴졌다. 접기
P. 72 수원역에서 집으로 오는 신작로에는 양편으로 부서진 건물이 줄을 이었다. 구길 쪽을 보아도 그랬다. 우리는 부지런히 우리 집을 향해서 걸었다. 역에서 매교동 집까지는 거리가 제법 떨어진 곳이다. 지금 생각하여 볼 때 짐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삼거리를 지나 매교동 다리 쪽으로 향했다. 철근 시멘트로 되어 있던 매교다리는 폭파되어 있었고 폭파된 매교다리 옆으로 수원천을 지나가도록 임시교가 가설되어 있었다. 접기
P. 272 나는 집에서 만들어 준 깨엿을 가지고 삼거리에 나가서 깨엿을 팔았다. 삼거리란 수원극장이 있는 삼거리를 가리키는데, 수원극장 옆에는 헌병대가 있었다. 그 헌병대 건너편 길 모판에 깨엿을 놓고 팔았다. 헌병대가 들어 있던 건물은 부친이 전에 다녔던 회사 소유의 건물이었다. 모판에 깨엿을 담아 웅크리고 앉아 깨엿을 팔았는데 좀처럼 깨엿을 사는 사람이 없었다.
“깨엿 사세요, 깨엿이요, 깨엿이 맛이 있어요. 집에서 직접 만든 깨엿이요, 깨엿 사세요, 깨엿이요” 접기
P. 421 어린 시절 6.25전쟁을 치른 당대의 세대들은 간구한 나날 속에서도 또 알지 못할 나날 속에서 소년시절을 보냈으며 가난과 배고픔의 설움 속에서 청소년과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들은 젊은 청년 시절에는 베트남 전쟁에 참여하여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면서 조국 근대화의 발판을 이룩하는 데 초석이 되었다. 또한 오천 년의 가난을 물리치... 더보기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6년 1월 8일자 '교양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신현준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1944년 4월 26일 경기도 수원군 수원읍에서 출생. 포성으로 시작된 전쟁 발발 당시의 상황과, 피난 행렬, 군대 행렬, 피난 생활, 귀향 후의 생활 등 전쟁의 시작에서 끝까지 자신이 겪은 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수원북중학교, 휘문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이공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한다. 1966년에 월남에 참전하는 등 군 생활을 마치고 석유화학지원공단에 입사하여 1996년 울산석유화학지원주식회사 부장직을 마지막으로 퇴사하여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기타 경력으로는 울산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2001년에는 세종문화사 간행의 <석지 삼십년사>의 초고를 집필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남들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소유해, 단 한 번 들은 노래도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사와 음정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6.25전쟁의 한복판에서 생존한 기억을 덧칠하지 않고 그대로 전하겠다고 결심, 고희를 넘긴 지금 그 결실을 세상에 펴낸다. 표창과 유공 사항은 1967년 공로표창(백마사단 제 858호), 1974년 공로표창(지원공단 제 59호), 1985년 유공표창(한주 제 596호), 국가유공자(전상군경 6급 2항)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민초가 겪은 6.25전쟁 야사>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북랩
도서 모두보기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나를 위한 시간, BEST>,<백운산 정기 품은 옥룡이 나르샤>,<회춘이 최고의 노후 대책이다>등 총 2,628종
대표분야 : 과학소설(SF) 32위 (브랜드 지수 642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곱 살 꼬마의 눈에 비친 6.25전쟁 당시의 필름 원판 같은 역사의 현장
6.25전쟁 발발에서 종전 이후의 실상을 낱낱이 재생해낸 기록 공개!

지나간 일들은 역사라는 이름으로 기록에 남는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어쩐 일인지 남겨진 역사적 기록을 100% 믿을 수가 없다. 이는 남겨진 역사의 기록들이 승자의 입장에서 쓰였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남겨진 역사 기록을 ‘정사’와 ‘야사’로 구분하여 정사에서 읽을 수 없는 행간을 ‘믿을 만한’ 야사로 보충하는 예도 있다.
‘야사’는 흔히 당시의 현장 증인인 개인의 기록을 토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대표적인 것이 [안네의 일기]이다. 나치의 감시를 피해 골방에서 생활하며 전쟁의 참상을 전한 세계적인 문학작품이기도 하다. 열세 살 소녀의 눈에 비친 전쟁 속 생활 묘사에는 거짓이 있을 수 없으며, 그 소녀가 느낀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한다는 점에서, 겉으로 드러난 실상과 현장을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을 재현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안네의 일기]가 전하는 지구 반대편의 상황과 불과 6, 7년의 차이에 불과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5년 후에 발발한 한민족 전쟁 수난사의 한복판을 살며 느낀 일곱 살 꼬마의 기억. 그 기억이 재생해내는 생생한 현장의 기록은 마치 아무 편집도 거치지 않은 원판 필름을 보는 듯하다. 게다가 순진무구한 일곱 살 꼬마가 느낀 감정은 오래된 원판 필름이 자아내는 빛이 바래 을씨년스러운 전쟁의 우울을 배경에 깔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온 세대에게는 아련한 아픔의 상처와 그 상처 속에서 아묾의 희망을 간직했던 당시를 회상하는 계기가,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당시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정사에서 읽을 수 없는 행간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어느 역사가에게는 당당한 현장의 진실로 빠진 행간을 매울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자료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