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공존
9년전 오늘, 기소당했었다.
명예/돈/건강이 모두 깨진다며 걱정해 주신 분이 있
었는데,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건강은 아직 괜찮은 것 같다.
돈은 당연히 깨졌고, 형사보상신청을 하라고 하기에 하긴 했는데 어찌 될지?
완전한 명예회복은 포기했다. 정치나 역사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종교처럼 신봉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걸 목도 중이므로.
아무튼 그래서 나눔의집보다 먼저 나를 소송하려 했던 정대협(정의연) 홈페이지에 오랜만에 들어가 봤다. 그런데 여러 해 동안 대표를 지낸 윤미향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들어간 김에 최근 주장이 어떤지 읽어 봤더니 많이 수정되었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다.
마침 ’과거의 오늘‘글 중 위안부 문제 글이 뜨기에 그때 사용한 자료 하나를 다시 올려 둔다.
업자의 역할과 학대를 내가 강조했던 걸 두고 정영환 같은 이는 ”업자주범설“(이 친구도 프레임짜기에 너무나 능숙했고 모두가 넘어갔었다) 이라며 내가 일본국가책임을 면죄한 것처럼 비난했지만, 업자 얘기를 내가 쓴 이유는 계급적착취의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약자에 대한 공감력이 크다는 좌파들—이재명/조국부터 ’ 엘리트‘ 진보 여성학자들—이 그걸 무시/외면 했다는 게 <제국의 위안부>소송의 가장 큰 아이러니였다.
심지어 소송에 앞장선 이들이 그 옛날 업자처럼 돈욕심때문에 위안부를 학대하고 횡령죄까지 저질렀다는 사실이.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이들을 강력히 처벌” 해야 한다며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양쪽은 크게 다르지 않다.
30년된 주장을 무조건 지키려 하거나 전부정하면서 적대적공존중이라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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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군인이 안 올라치면 “너희가 손님에게 기분 나쁘게 하니까 안 온다”며 우리들을 마구 때렸다.”
“주인은 군인을 안 받고 밥을 한다고 때렸다.”
“군인을 안 받고 물을 데운다고 물솥을 던져 버리곤 했다. ”
“일본인 여자는 스물다섯살, 스물일곱살이었다. 조선인 여자들은 서른살짜리가 몇 명 있었고 나보다 나이 어린여자들이 있었으며 10대의 어린 여자들도 있었다.
그런데 어린여자들은 무섭다고 손님을 안 받으니까 주인이 전부 다른 집으로 쫓아 버렸다. 여자장사하는 주인들끼리 서로 여자들을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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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혼자서는 일어설 수도, 앉을 수도 없는 와상 상태의 피해 할머니를 돌보던 A씨는 지난해 8월 양쪽 손목이 휠체어에 묶인 할머니의 몸이 밑으로 쏠리고 있는데도 일으켜 세우지 않고 “혼나봐야 한다”고 말하며 고통 속에 방치했다. 시설에서 근무한 사회복무요원은 “(A씨의 그런 행동이) 이례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이었다”고 조사단에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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