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치 중앙일보 박명림의 퍼스펙티브 '식민지 근대화론 허구 드러낸 램지어 파동', 읽을 만하다. 박명림 교수는 틀림없이 박유하 선생님의 드센 비판자일 테지만, 남북한과 舊식민지들의 예를 들어 식민성이 근대성으로 연결될 수 없음을 강조하는 그의 견해는 이영훈류의 소위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가장 강한 고리를 싹둑 잘라낸다. 이쪽 진영에 신용하 같은 환빠형 국수주의자들만 있는 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부기: 젊은 시절의 박명림은 태백산맥빠였다. 그가 자아비판을 하고 태까가 되었을 때, 나는 그의 호의적 독자가 되었다.
127Park Yuha, Hyuk Bom Kwon and 125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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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 Yuha replied·2 replies
- 지금 읽어 봤는데, '서양의 근대성은 좋고, 일본적 근대성은 나쁘다'는 오래되고 진부하고 고리타분한 전제에 기초한 일본 식민지 시대는 '전근대'였다는 말인가요? 근대를 '멋지고 좋은 것'으로만 사유하는 평행선을 달리는 재미없는 논쟁은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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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일본식 근대성은, 한국 고유의 근대성 요소들과 서구 자유주의 근대성이 융합된 특유의 복합적 근대성이 이끄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거의 완벽하게 뿌리가 뽑혔다. 이 ‘혼융적 근대성’이야말로 불꽃처럼 역동적으로 성취된 한국적 근대 실현의 모태였다" --> 이런 국뽕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사유도 동의하기 힘듭니다. 세계 어느 나라 근대성도 '복합적'이고 '혼융적'이고 '역동적'이고 '불꽃같'지 않은 경우가 과연 있나요? 새로운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자뻑입니다. #거만해서죄송합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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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생각은 군부가 장악한 1937년 이후(올라가면 1931년 이후)의 군국주의 일본과 그 이전의 일본은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런 생각이 한국에서 씨알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이승만 시대, 유신 이전 박정희 시대, 유신시대+전두환 시대, 노태우+김영삼 시대도 똑같이 보아야 하는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전문가인박유하 (Park Yuha)선생님이 질정해 주시겠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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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분 지적하셨지만 박명림 교수 칼럼, 읽어보니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은데요. 무엇보다 ‘근대성’을 좋은 걸로만 생각하고 있는 점도 그렇고, 일제시대에도 남성들에겐 조선인이라도 선거권이 주어진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일본인 여성은 패전이후에야 허락된)、”평등”에는 젠더차별이 있었다는 점, 무엇보다 근대적 자아각성이란 개인을 표방하되 민족적자아였다는 점도 간과하고 있네요. 요즘 근대성 담론이 많던데 대부분 공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근대적 산업화가 자기착취를 낳아 과로사, 남녀의 역할분담등등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간과.해방후 일본의 경제/인적 지원도 완전 무시하고 있고.. “오늘날 한국의 개인성·주체성·시민성·국가조직·경제질서·사회문화·교육제도·헌정체제·국제관계 측면에서 일본적 속성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면 “일제잔재청산”은 왜 외쳐지는 것인지도 묻고 싶고요. 아무튼 안타깝게도 거의 전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네요. 램지어 비판도 좋지만 비약이 심해요. 최근에 들은 위안부 문제 관련 어떤 심포에서 어떤이는 ‘미국의 세계전략’인가 비슷한 강박으로 가득한 말을 하던데 그걸 뒤집어 놓은 칼럼이랄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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