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1

Jaewon Choi -라이프스타일 투어_홍동마을 답사기

 

-라이프스타일 투어_홍동마을 답사기
#01 '라이프스타일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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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 그 자체로 맛이 있다는 걸 난 독일 유학시절 일주일에 두 번 농부들이 와서 직접 판매하는 동네 로컬 장터에서 정말 처음 알았다. 그건 내게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슈퍼에서 판매하는 것들보다 월등히 맛이 살아 있었고, 가격도 슈퍼보다 높았지만 농부들과 직접 수다떨고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맛보고 샀던, 내게 여전히 그리운 것은 - 그 싱싱하고 살아있는 샐러드, 치즈, 감자, 올리브의 맛이다. 매주 그렇게 만나는 농부들 중에 친해지면 버섯주도 맛보라고 권해주고 누구는 자신의 농장에 초대해 준 적이 있는데, 이 날 농장과 숲에서 직접 배운 버섯 지식의 자신감으로 매일 한 끼는 꼭 먹던 스파게티에 직접 채취한 버섯 소스의 풍미가 더해졌다! 그날 페터씨에게 들은 얘기는 식품유통회사와 대형 슈퍼마켓의 헤게모니가 싫어도, 생계를 위해 일부 납품할 수 밖에 없지만 자신이 장터에 나가는 이유를 짧게 옮기자면, 구매자들과의 직접 거래를 통한 소통과 공유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게 없다면 공간감을 잃게 될 것이라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후 나는 다른 지역이나 동네로 이사할 때면 어느 광장이나 골목에 무슨 요일에 장이 서는가를 우선적으로 찾아보았다. 주로 로컬의 광장이나 골목길에 형성되는 농부 장터에는 공간, 커뮤니티, 콘텐츠가 있었다.
그 콘텐츠는 어디서도 복제할 수 없는 농부 할아버지 이야기나 지역의 자원, 특수성에 기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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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는 로컬마다 다양한 벼룩시장(flohmarkt)도 열렸다. 그런데 지역마다 벼룩시장의 라이프스타일 취향은 달랐다. 예를 들어 큰 공구들이나 자전거, 오래된 전축의 스피커를 보러가고 싶을 때 가는 곳과 책과 레트로 취향의 옷이나 악세서리 등을 파는 곳이 달랐고, 중심부 티어가르텐의 벼룩시장에는 키치를 포함해 성화 그림이나 스탈린, 레닌의 선전화 등도 파는 등 라이프스타일 취향이나 가격에 따라서도 구분되었다. 여기서도 흥정과 수다는 필수적인데, 가끔 대화의 공유는 없이, 싼 가격만 밝히는 구매자들에게는 판매자들도 코가 높아서 안 팔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단순히 물질적인 추구만을 위해 형성되는 장이 아닌 것이다. 이런 장터는 노마드적이지만, 히피 공동체 문화에 기반하고, 극도의 생계형 벼룩시장을 제외하고는 항상 시끌법적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주어져 있었다. 단편적으로만 보면 벼룩시장(flohmarkt)은 힙스터가 좋아하는 취향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보보스나 보헤미안, 심지어 부르주아들도 외면할 수 없는 로컬 문화의 지반이다. 서로 집을 방문하는 일이 많은 독일 문화에서 아무리 여피yuppie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해도, 부르주아적 교양 몇 마디는 말할 수 있고, 68세대나 히피 노래인 샌프란의 제퍼슨 에어플레인이나 독일의 클라우스 노미 정도는 틀어 줘야 틀에 박힌 공산품만 사는 속물 또는 바보 부르주아 취급을 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로컬의 광장이나 골목길에 형성되는 벼룩시장에는 공간, 커뮤니티, 콘텐츠가 있었다.
그 콘텐츠는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자기 집안 역사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이야기에서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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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린 작가의 새 책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은 “노예가 아닌 자유민(liberalis)이 배우는 학문(arts)"이라는 인문학의 탈물질주의적 경제학 버전이라 볼 수 있다. 즉 서구 라이프스타일 역사를 기반으로 탈물질주의 가치에 따라 6가지 분류인 성안의 귀족에 도전했던 성밖의 부르주아, 부르주아에 저항했던 보헤미안과 보보스, 창업으로 저항하는 힙스터와 노마드라는 소상공인, 청년 창업가들, 공간 기획자, 로컬 크리에이터들에게 탈물질주의적 라이프스타일의 가치와 감수성이 어떻게 구분하여 분류 지을 수 있고 왜 그것을 통찰해 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견지를 제안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과거 효용성, 가성비 기준의 소비가 아닌 감수성과 주체적, 소셜 소비로 현재의 소비가 변화하고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탈물질주의 라이프스타일의 욕구가 현재 우리 삶에 수용되며 경제 체제의 전환마저 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재 고유의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강소도시, 작은도시 패러다임과 차별화가 고전적인 도시 발전 방식과 충돌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반문화의 초심을 잃은 부르주아 집단이 계층적 요새화를 구축하면서 순조로운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경제 시스템 전환이 아닌, 극심한 잠재적 사회적, 계층적 갈등을 내재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경제학자로서 소명과 덕성(arete,virtus)을 갖고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인 대부분은 ”나는 누구이며 내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것일까?“라 묻기도 전에, 작은 사치·감성 소비·문화 체험보다는 압도적인 비율로 획일적인 성공의 도식을 따르며 부르주아의 물질적 가치를 추종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적으로도 로컬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 ‘선택의 가능성’ 증대와 ‘문화적 다원성’등도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창조산업, 문화산업, 환경산업보다는 한국 특유의 국가주의와 정부의 과도한 개입, 과도하게 집중된 부의 재분배 정책 등에 의해 충돌하며 표류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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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충남 홍성의 홍동마을을 방문하게 된 것은 모작가의 새 책 발간을 계기로 추진된 ‘라이프스타일 1차 투어’이다.

홍동마을은 1차 투어에 합류한 김지수 대표 말처럼 “한국에서 최초로 오리농법을 이용한 유기농업이 시도된 유기농”의 발아지이자, “신용조합과 소비자 협동조합 등이 지역주민들에 의해 일찍부터 시작된, 국내 조합 운동의 진원지이고 농촌마을로는 드물게 어린이집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별 각종 교육기관들과 마을도서관, 마을카페, 생협, 서점, 출판사, 목공소, 농업연구소 등 마을 자치에 필요한 많은 시설들 또한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나는 이러한 “좋은”기여 외에도 서구 역사에서 반자본주의를 표방하며 도시를 떠나 공동체를 구성했던 히피가 한국에서 로컬과 실천 기반의 “세계관적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 어떻게 살틔울 수 있는가?를 보고 싶었다.

현재는 마치 좌파가 전유한 듯이 여겨지는 가치 지향적 라이프스타일로서 공유 공간, 대안학교, 공동체 공동 육아, 소도시 이주 등이 서북 기독교인들의 월남과 한국 우익의 계보에서 조명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한국 보수의 정치 철학적 빈곤은 산업화 이후 자유화에 대한 새로운 정치학(liberal arts)을 제시하지 못했고, 산업사회 패러다임 속에서 시장경제와 기업친화를 주장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주장에는 산업혁명이후 서구 사회에서 보수가 표방하는 자유주의는 보이지 않고 집단주의나 사회주의적 경향이 보이는 것도 한계이며 그것이 지금 한국 정치의 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평소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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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인수 합병은 알면서도 히피에 이은 여피족들의 미니멀리즘은 이해하지 못하고, 취향으로서 미니멀리즘은 좋아하면서도 그것을 바우하우스 운동과 유럽의 68혁명, 반전운동과 히피 문화와 연결지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앞서 농부마켓과 벼룩시장 얘기만 했지만 독일에서 학교 수업 첫 날 리차드 스톨만의 GNU 선언문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고, 수업 전에 학생들이 작성한 메일 리스트에서, 나와 일본 학생만이 당시 핫메일 계정을 적어 놓았는데 그걸 보고 독일 학생들이 넌 어떻게 독점적 마이크로소프트의 그 메일 계정을 갖고 있냐며 기가 막혀하는 모습을 바로 그 수업에서 이해하면서 얼굴이 빨개지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

애플 매킨토시는 내가 가진 컴퓨터 였지만, 난 스티브 잡스가 해커들과 깊은 교류가 있는 히피 출신이라는 것을 몰랐고, 바로 그 히피 정신이 애플 매킨토시로 집약되고 있는지 알지 못했었다. 소비주의적 코드로 산업시스템의 아웃풋인 프로덕트만을 보았지 그 테크놀로지와 신체에 깃든 라이프스타일과 정신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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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밥 딜런, 히치콕, 피카소가 나오는 애플 광고 ’Here's to the crazy ones(미친자들에게 축배를)'는 바로 그 도시를 떠나, 자본주의를 반대했던 히피 정신과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인류를 한 발 앞으로 이끌어 온 애플의 철학을 응축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2020년도에 아직도 삼성 스마트폰 광고에서 그러한 탈물질적 가치와 정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채 100배 줌이나 200배 줌 카메라 등의 기술사양만을 늘어놓는 한계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을 살 땐 그 가치를 보고 주저없이 사지만, 갤러시를 구입할 땐 꼼꼼히 기술사양을 체크하는 것이 바로 그 세계관과 그 라이프스타일 세계관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가의 차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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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s to the crazy ones 미친자들에게 축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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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는 사람들, 반항아들, 말썽꾸러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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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진 구멍의 둥근 못같은 부적임자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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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현재의 상태에 대해 존중할 줄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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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들의 말을 인용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그들을 찬양하거나 아니면 비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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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신이 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은 그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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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인류를 전진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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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그들을 미친 사람으로 보겠지만
우리는 천재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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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자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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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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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Jaewon Choi and 38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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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수
     전 라이프스타일 주제에 집중하고 싶은데, 제국주의=만행 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문을 걸어잠그고 산업혁명과 제국주의 열강의 부상과 국제정세를 몰랐던 댓가는 어떤 것인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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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won Choi
r2ortaSpeo Nnovgmemcisoibaerr o2aren02r0d  · 
-라이프스타일 투어_홍동마을 답사기 
#02-01 라이프스타일과 도시의 파워_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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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브레히트의 무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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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유학 생활 초창기에 받았던 충격은 문화적,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것이었다. 독일에 도착하고 어학원 첫 날, 나는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한 미테 지역 어학원에서 쉬는 시간에 바깥으로 나와 담배를 피러 어학원 건물 옆에 보이던 공원묘지에 살짝 들어갔다. 가만히 서서 타박Tabak담배를 말아 고개를 들어 무심코 비석을 보았는데, 거기 새겨진 이름이 “Bertolt Brecht(베르톨트 브레히트)”였다. 브레히트? 설마?! 그 브레히트가 맞았다. 난 사실 그것이 내가 알던 브레히트의 그 묘비가 맞다고 처음에 믿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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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라는 도시의 파워! 러브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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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의 러브 퍼레이드를 떠올리면 나는 아직도 피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흥분된다. 유럽 각지에서, 또 유럽 각지의 이름난 클럽에서 날리는 DJ들이 탄 대형 차량을 따라 전 유럽에서 모여든 테크노 빠들과 파티를 좋아하는 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DJ들의 차량을 따라 미칫듯한 광란의 춤을 추며 이동하는 행렬 속에서 나는 이러한 기획을 실현시키고 채워내는 도시의 저력을 보았다. 물론 약물하고 공공기물에 올라타고, 일부 술에 쩔어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위선과 도덕적인 척하는 주자성리학의 도시 서울에서는 도저히 조우할 수 없는 미학적으로도 최고 경지의 도시 퍼포먼스이자 유목적 파티였던 것이다. 웃통 벗고 가슴을 보이면 어떻고, 각국의 국기나 의상을 입든 미치광이나 파티복을 입든, 게이든 레즈든 그건 개인의 취향이고 그런 자유화된 개인들이 운집한 광장과 도시 곳곳을 유목하는 그 노마드적 포맷과 러브 퍼레이드는 도시공간이라는 공공장소의 일상적 규범과 카니발 문화, 파티라는 중요한 라이프스타일과 68혁명을 이해하지 않고는 추진될수도 실현될 수도 경험할 수 없는 도시역량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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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규범이란, 이런 밋친 대규모의 러브퍼레이드의 광기 속에도 공동체가 스스로 제어해 내는 집단지능이 작동하는 능력이 이러한 도시적 파티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저변을 말하는 것이다. 탄탄한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 제조업 발전모델과 포스트모던한 장인문화까지 양보하지 않았던 독일 도시의 문화산업적 경쟁력은 이러한 러브 퍼레이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물론 러브퍼레이드의 중요한 키워드인 테크노 음악의 중요한 공리公理로서 “테크노 음악의 고향은 곧 독일”이 말은 테크노 음악의 배경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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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심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로 러브 퍼레이드를 해석하는 관점과 비판도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매해 개최되는 카니발에서는 일종의 백인중심주의나 내셔널리즘적 배타성을 느꼈는데 쉽게 말하면 촌스럽다는 건데 실은 카니발은 테크노도 없고 미학적인 고퀄 느낌을 주지 못하니까 “너는 뭘로 분장한거야?”란 질문이 상처처럼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러브 퍼레이드는 달랐다. 거기에는 보편적 언어인 테크노가 있었다. 자신들의 것인 테크노에 베를린이라는 장소성을 부여하고 68혁명에서 가진 도시 퍼포먼스를 새롭게 해석하여 계승하면서 “사랑을 가로막는” 젠더적 장벽과 편견을 뚫고 가로지르자는 장대한 행렬에서 내가 배웠던 것은 테크노 음악보다 뛰어난 음악은 군중들의 함성이며, 예술적 흥분과 래디컬 퍼포먼스의 극치란 군중들의 운집이며 스스로 엑스터시를 추구하면서도 제어할 수 있는 시민들의 역량이 곧 문화창조도시의 파워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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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Parade Berlin 1995 - Peace On Earth
YOUTUBE.COM
Love Parade Berlin 1995 - Peace On Earth
Official Video of the Love Parade in Berlin back in 1995, the golden age of Techno. I've just uploaded this as unique piece of history in electronic dance 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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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MO
오우 무정부 상태였던 90년대 초반이었나요? 베를린 네오히피가 탄생한 시절... 거기서 1920년대 무정부 문화를 구가한 Brecht를 만났것도 우연이 아니네요. 최큐는 무정부주의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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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won Choi
JR MO 러브 퍼레이드는 당시 베를린 게이 시장님이 축복해주던 완전 합법 축제에요! ㅋ 뭐 하다보면 내용 중에 합법 아닌것도 많이 발생해 시장이 곤란해지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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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인
이번주 홍동답사여행 갈 예정인데 가기 전에 몰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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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won Choi
김태인 도움이 안 되는 답사기에요 ㅎㅎㅎ 그러나 여러 중요한 주제에 걸쳐 있어 여러 번에 걸쳐 쓰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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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일상적 규범이란, 이런 밋친 대규모의 러브퍼레이드의 광기 속에도 공동체가 스스로 제어해 내는 집단지능이 작동하는 능력이 이러한 도시적 파티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저변을 말하는 것이다. 탄탄한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 제조업 발전모델과 포스트모던한 장인문화까지 양보하지 않았던 독일 도시의 문화산업적 경쟁력은 이러한 러브 퍼레이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물론 러브퍼레이드의 중요한 키워드인 테크노 음악의 중요한 공리公理로서 “테크노 음악의 고향은 곧 독일”이 말은 테크노 음악의 배경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한국인을 옥죄고 있는(그런 줄도 모르는) 아비투스가 뭘까요?
권위주의를 배태한 일상적 파시즘일까요?
그렇다면 그 근원은 주자성리학일까요?
아주 고래고짝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탄생한 원시유교가 고구려가 태학을 건립할 때 수용되어(일종의 설이지만서도) 작금의 2020년에도 구체제Ancien Régime의 유령으로 우리 안에 남아있는 것일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MZ세대에게는 꿈나라 같은 이야기죠. 그렇다고 이 친구들이 중장년층이 되었을 때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요...
사람들의 습성이.
고착된 의지와 신념이..쉽게 바뀌진 않겠죠.
 · Reply · 21 w
Jaewon Choi
김지수 풍속은 문화와 구별됩니다. 문화가 뭔지 잘 모르고 자기 욕망에 대해 솔직하지 않아서 그래요. 그게 라이프스타일 경제로, 문화창조산업 도시로 이행을 막고 있는 최대 장애물입니다. 다른 누구의 권위주의도 아닌 나 자신의 원인이죠. 조선 망국사를 잘 들여다보면 상공업의 발달, 부의 축적에 대해 발목잡은게 솔직히 중국 문제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고 우리 자신이에요. 이제부터라도 위선까기를 그만해야 할텐데 소중화로 복귀하고 있으니 참 답답합니다
 · Reply · 21 w · Edited
김지수
최재원 그렇죠. 풍속을 문화의 일부로 볼 수도 있으나 기준에 따라 엄연히 구분되기도 하죠.
문화에 대한 무지, 자기 욕망에 대한 솔직하지 않은 것이 당연히 개인의 탓이긴 하나 일제 강점기 시대에 individual, society, democracy란 신조어를 일본의 후쿠자와 유키치 등이 개인, 사회, 민주주의로 번역한 말의 뜻을 제대로 알 수 없었겠죠.
당연하죠. 개인과 자유를 모토로 한 민주공화정과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몰랐을테니까요. 자본주의도 마찬가지고.
영국은 어땠나요? 13세기 유럽 어떤 나라보다 먼저 왕의 전제적 통치를 제한한 마그나 카르타를 만들고도 500년이 지나서야 토리와 휘그의 양당체제와 다수당의 총리가 의회를 이끄는 입헌군주제가 확립되었죠. 게다가 평범한 사람들까지 투표권을 갖기까지 다시 200년이..
조금 기다려봐요~. 최큐 말대로 이제는 좌우 이데올로기 싸움, 민족주의강화 같은 도진개진의 지리멸렬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문화,예술 그리고 진정어린 라이프스타일이 일상에 스며들텐데..참 안타깝죠.
그래도 넘 비관적으로 보지말아요~. 어떤 위정자도 현명한 시민은 못이겨요. 못난 시민, 어리석은 시민도 있겠지만 갑자기 휘익~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시민세력이 언제가 번쩍이며 나타날 것이라 믿어요~
 · Reply · 21 w
김지수
김지수 아 위의 < >안의 내용은 너무 좋아서 발췌한 거예요~ 미친 퍼레이드 같지만 멋진 일상적 규범이 있기에 가능한..부럽죠,지금은.
 · Reply · 21 w
Jaewon Choi
김지수 그냥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독일 DJ 칼크브레너나 들으며 이 숨막히는 조국을 떠날 날을 고대합니다. 솔까 한국은 강제적 외부 변수에 의해서만 혁명적인 변화 가능한 나라입니다. 중국에 붙고 일본에 배우고 미국에 기생하는 짓 그만하고 제발 너 스스로 너가 뭔지 너가 뭘 하고 싶고 뭘로 동맹이나 동료에 기여할지 스스로 생각할 때가 되었는데 그런 시민들이.... 보이나요? ㅋㅋ 그래서 그냥 테크노 듣습니다. https://youtu.be/X_nZafyTSbQ
Paul Kalkbrenner - live at Lowlands 2019
YOUTUBE.COM
Paul Kalkbrenner - live at Lowlands 2019
Paul Kalkbrenner - live at Lowlands 2019
 · Reply · 21 w · Edited
Jaewon Choi
김지수 발췌와 인용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드려요!!!
 · Reply · 21 w
김지수
최재원 좋네요~.나중에 독일의 테크노 소개 칼럼 부탁드려요~. 주로 영미권의 테크노가 주류(?)로써 소개되다보니 다른 나라의 것은 무지해서요~^^
여하튼 최큐의 진정성(결코 치기어린 이상적 꿈이나 예술인의 오만한 엘리트주의가 아니란 것) 멋지고 중요해요. 늘 응원합니다!
 · Reply · 21 w
Jaewon Choi
김지수 감사합니다. 영미권 테크노는 너무 달아서 못 듣겠어요 ㅋ
 · Reply · 21 w
JR MO
최재원 자주국방 주장하는 학자가 거의 없어 국제정치 공부가 재미 없어졌어요
 · Reply · 21 w · Edited
Jaewon Choi
JR MO 먼저 독자적으로 서서 국제정세를 보고 내가 때로는 뭘 기여하겠다는 것이 보이질 않아요. 그건 어느 한 분야의 문제만이 아니겠지요. 자주국방이야 원론적으로 적극 동의하지만, 친북친중반미 이념의 이물질이 끼어든 자주국방 레토릭에는 적극 반대합니다. '항미원조 보가위국'의 조중동맹을 가진 북한이 중국에 대하는 것이나 피의 동맹인 한미동맹에 임하는 한국이나 보면 공통점마저 보입니다. 주체도, 의리도 없어요
 · Reply · 21 w ·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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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Joon Lim
어릴적 본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두 베를린의 장면들을 기억합니다 (아마도 1979-80년 이었을 겁니다. 5-6학년 때). 장벽 너머의 시간이 멈춘 듯 한산한 풍경과 북적임의 대조. 멜세데스와 장벽 너머의 트라반트, 지프 위에서 강 건너를 겨누고 응시하는 미군 병사들, 그리고 서베를린에서 서독으로 향하는, 철조망으로 격리된 아우토반.
정말 모든 것이 충격적이었고, 어떻게 그런 곳에 사람들이 살고있나 싶어 어린 마음이지만 참 놀라웠습니다 (우리 휴전선은 그렇게 가깝게 맞대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분방하게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하는 젊은 남녀들이었습니다. 마치 놀이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게다가 시위 사진 전면의 여학생 하나는 엄청난 미모와 몸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내셔널 지오그래픽!) ㅎㅎㅎ
 · Reply · 21 w · Edited
Jaewon Choi
SeongJoon Lim 시위는 문화적인 것이지요! 수평적인 민주주의의 역량이 발전된 곳에서는 문화적이고 미학적인 소통 방식이 진화되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그렇게 문화와 예술과 산업은 그 자양분을 먹고 성장합니다. 권위주의는 물론 텍스트 중심이죠. ㅎㅎ
한국 도시들엔 그라피티는 커녕 숨막히는 하지 마시오 하시오 온갖 명령적 질서의 강요가 문화적인 촉수들을 가로막고 있지요. 각종 위엄스런 그러나 조악한 동상들은 또 어떻습니까. 권력은 질서를 초코드화해서 통합하려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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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ㅋㅋ 도 있지만 아름다운 여성에 매혹을 느끼는 욕망들이 잘못된게 아니잖아요 남성적인 매혹도 너무나 건강한 것이구요. 그런 것을 억누르며 떠드는 모든 이념 선동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독일 나찌는 이를 미학적으로 잘 이용했지요 선전선동도 미학적이지만, 그것에 투쟁하는 반대 운동 또한 문화적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소통하고 공감해야 하니까요. 아우토반 말씀하시니 테크노 전설이 만든 아우토반 곡을 들으며 오늘 자야겠네요 우리 경부고속도로의 아버지이자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에 와서 영감을 받은 아우토반에서 토목공사까지는 보셨는데 한가지 못 듣고 가신 것이 이 음악이네요.ㅋㅋ https://youtu.be/x-G28iyPtz0
Kraftwerk Autobahn 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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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ftwerk Autobahn 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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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won Baik
몰리는 이념보다 현실적이니
 · Reply · 21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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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투어_홍동마을 답사기
#02-01 라이프스타일과 도시의 파워_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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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브레히트의 무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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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유학 생활 초창기에 받았던 충격은 문화적,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것이었다. 독일에 도착하고 어학원 첫 날, 나는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한 미테 지역 어학원에서 쉬는 시간에 바깥으로 나와 담배를 피러 어학원 건물 옆에 보이던 공원묘지에 살짝 들어갔다. 가만히 서서 타박Tabak담배를 말아 고개를 들어 무심코 비석을 보았는데, 거기 새겨진 이름이 “Bertolt Brecht(베르톨트 브레히트)”였다. 브레히트? 설마?! 그 브레히트가 맞았다. 난 사실 그것이 내가 알던 브레히트의 그 묘비가 맞다고 처음에 믿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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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라는 도시의 파워! 러브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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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의 러브 퍼레이드를 떠올리면 나는 아직도 피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흥분된다. 유럽 각지에서, 또 유럽 각지의 이름난 클럽에서 날리는 DJ들이 탄 대형 차량을 따라 전 유럽에서 모여든 테크노 빠들과 파티를 좋아하는 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DJ들의 차량을 따라 미칫듯한 광란의 춤을 추며 이동하는 행렬 속에서 나는 이러한 기획을 실현시키고 채워내는 도시의 저력을 보았다. 물론 약물하고 공공기물에 올라타고, 일부 술에 쩔어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위선과 도덕적인 척하는 주자성리학의 도시 서울에서는 도저히 조우할 수 없는 미학적으로도 최고 경지의 도시 퍼포먼스이자 유목적 파티였던 것이다. 웃통 벗고 가슴을 보이면 어떻고, 각국의 국기나 의상을 입든 미치광이나 파티복을 입든, 게이든 레즈든 그건 개인의 취향이고 그런 자유화된 개인들이 운집한 광장과 도시 곳곳을 유목하는 그 노마드적 포맷과 러브 퍼레이드는 도시공간이라는 공공장소의 일상적 규범과 카니발 문화, 파티라는 중요한 라이프스타일과 68혁명을 이해하지 않고는 추진될수도 실현될 수도 경험할 수 없는 도시역량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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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규범이란, 이런 밋친 대규모의 러브퍼레이드의 광기 속에도 공동체가 스스로 제어해 내는 집단지능이 작동하는 능력이 이러한 도시적 파티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저변을 말하는 것이다. 탄탄한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 제조업 발전모델과 포스트모던한 장인문화까지 양보하지 않았던 독일 도시의 문화산업적 경쟁력은 이러한 러브 퍼레이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물론 러브퍼레이드의 중요한 키워드인 테크노 음악의 중요한 공리公理로서 “테크노 음악의 고향은 곧 독일”이 말은 테크노 음악의 배경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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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심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로 러브 퍼레이드를 해석하는 관점과 비판도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매해 개최되는 카니발에서는 일종의 백인중심주의나 내셔널리즘적 배타성을 느꼈는데 쉽게 말하면 촌스럽다는 건데 실은 카니발은 테크노도 없고 미학적인 고퀄 느낌을 주지 못하니까 “너는 뭘로 분장한거야?”란 질문이 상처처럼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러브 퍼레이드는 달랐다. 거기에는 보편적 언어인 테크노가 있었다. 자신들의 것인 테크노에 베를린이라는 장소성을 부여하고 68혁명에서 가진 도시 퍼포먼스를 새롭게 해석하여 계승하면서 “사랑을 가로막는” 젠더적 장벽과 편견을 뚫고 가로지르자는 장대한 행렬에서 내가 배웠던 것은 테크노 음악보다 뛰어난 음악은 군중들의 함성이며, 예술적 흥분과 래디컬 퍼포먼스의 극치란 군중들의 운집이며 스스로 엑스터시를 추구하면서도 제어할 수 있는 시민들의 역량이 곧 문화창조도시의 파워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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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우 무정부 상태였던 90년대 초반이었나요? 베를린 네오히피가 탄생한 시절... 거기서 1920년대 무정부 문화를 구가한 Brecht를 만났것도 우연이 아니네요. 최큐는 무정부주의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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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R MO
       러브 퍼레이드는 당시 베를린 게이 시장님이 축복해주던 완전 합법 축제에요! ㅋ 뭐 하다보면 내용 중에 합법 아닌것도 많이 발생해 시장이 곤란해지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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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 홍동답사여행 갈 예정인데 가기 전에 몰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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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인
       도움이 안 되는 답사기에요 ㅎㅎㅎ 그러나 여러 중요한 주제에 걸쳐 있어 여러 번에 걸쳐 쓰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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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적 규범이란, 이런 밋친 대규모의 러브퍼레이드의 광기 속에도 공동체가 스스로 제어해 내는 집단지능이 작동하는 능력이 이러한 도시적 파티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저변을 말하는 것이다. 탄탄한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 제조업 발전모델과 포스트모던한 장인문화까지 양보하지 않았던 독일 도시의 문화산업적 경쟁력은 이러한 러브 퍼레이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물론 러브퍼레이드의 중요한 키워드인 테크노 음악의 중요한 공리公理로서 “테크노 음악의 고향은 곧 독일”이 말은 테크노 음악의 배경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한국인을 옥죄고 있는(그런 줄도 모르는) 아비투스가 뭘까요?
    권위주의를 배태한 일상적 파시즘일까요?
    그렇다면 그 근원은 주자성리학일까요?
    아주 고래고짝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탄생한 원시유교가 고구려가 태학을 건립할 때 수용되어(일종의 설이지만서도) 작금의 2020년에도 구체제Ancien Régime의 유령으로 우리 안에 남아있는 것일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MZ세대에게는 꿈나라 같은 이야기죠. 그렇다고 이 친구들이 중장년층이 되었을 때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요...
    사람들의 습성이.
    고착된 의지와 신념이..쉽게 바뀌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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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수
       풍속은 문화와 구별됩니다. 문화가 뭔지 잘 모르고 자기 욕망에 대해 솔직하지 않아서 그래요. 그게 라이프스타일 경제로, 문화창조산업 도시로 이행을 막고 있는 최대 장애물입니다. 다른 누구의 권위주의도 아닌 나 자신의 원인이죠. 조선 망국사를 잘 들여다보면 상공업의 발달, 부의 축적에 대해 발목잡은게 솔직히 중국 문제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고 우리 자신이에요. 이제부터라도 위선까기를 그만해야 할텐데 소중화로 복귀하고 있으니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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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원
       그렇죠. 풍속을 문화의 일부로 볼 수도 있으나 기준에 따라 엄연히 구분되기도 하죠.
      문화에 대한 무지, 자기 욕망에 대한 솔직하지 않은 것이 당연히 개인의 탓이긴 하나 일제 강점기 시대에 individual, society, democracy란 신조어를 일본의 후쿠자와 유키치 등이 개인, 사회, 민주주의로 번역한 말의 뜻을 제대로 알 수 없었겠죠.
      당연하죠. 개인과 자유를 모토로 한 민주공화정과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몰랐을테니까요. 자본주의도 마찬가지고.
      영국은 어땠나요? 13세기 유럽 어떤 나라보다 먼저 왕의 전제적 통치를 제한한 마그나 카르타를 만들고도 500년이 지나서야 토리와 휘그의 양당체제와 다수당의 총리가 의회를 이끄는 입헌군주제가 확립되었죠. 게다가 평범한 사람들까지 투표권을 갖기까지 다시 200년이..
      조금 기다려봐요~. 최큐 말대로 이제는 좌우 이데올로기 싸움, 민족주의강화 같은 도진개진의 지리멸렬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문화,예술 그리고 진정어린 라이프스타일이 일상에 스며들텐데..참 안타깝죠.
      그래도 넘 비관적으로 보지말아요~. 어떤 위정자도 현명한 시민은 못이겨요. 못난 시민, 어리석은 시민도 있겠지만 갑자기 휘익~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시민세력이 언제가 번쩍이며 나타날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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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수
       아 위의 < >안의 내용은 너무 좋아서 발췌한 거예요~ 미친 퍼레이드 같지만 멋진 일상적 규범이 있기에 가능한..부럽죠,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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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수
       그냥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독일 DJ 칼크브레너나 들으며 이 숨막히는 조국을 떠날 날을 고대합니다. 솔까 한국은 강제적 외부 변수에 의해서만 혁명적인 변화 가능한 나라입니다. 중국에 붙고 일본에 배우고 미국에 기생하는 짓 그만하고 제발 너 스스로 너가 뭔지 너가 뭘 하고 싶고 뭘로 동맹이나 동료에 기여할지 스스로 생각할 때가 되었는데 그런 시민들이.... 보이나요? ㅋㅋ 그래서 그냥 테크노 듣습니다. https://youtu.be/X_nZafyTSbQ
      Paul Kalkbrenner - live at Lowlands 2019
      YOUTUBE.COM
      Paul Kalkbrenner - live at Lowlands 2019
      Paul Kalkbrenner - live at Lowland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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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수
       발췌와 인용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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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원
       좋네요~.나중에 독일의 테크노 소개 칼럼 부탁드려요~. 주로 영미권의 테크노가 주류(?)로써 소개되다보니 다른 나라의 것은 무지해서요~^^
      여하튼 최큐의 진정성(결코 치기어린 이상적 꿈이나 예술인의 오만한 엘리트주의가 아니란 것) 멋지고 중요해요.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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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수
       감사합니다. 영미권 테크노는 너무 달아서 못 듣겠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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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원
       자주국방 주장하는 학자가 거의 없어 국제정치 공부가 재미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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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R MO
       먼저 독자적으로 서서 국제정세를 보고 내가 때로는 뭘 기여하겠다는 것이 보이질 않아요. 그건 어느 한 분야의 문제만이 아니겠지요. 자주국방이야 원론적으로 적극 동의하지만, 친북친중반미 이념의 이물질이 끼어든 자주국방 레토릭에는 적극 반대합니다. '항미원조 보가위국'의 조중동맹을 가진 북한이 중국에 대하는 것이나 피의 동맹인 한미동맹에 임하는 한국이나 보면 공통점마저 보입니다. 주체도, 의리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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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적 본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두 베를린의 장면들을 기억합니다 (아마도 1979-80년 이었을 겁니다. 5-6학년 때). 장벽 너머의 시간이 멈춘 듯 한산한 풍경과 북적임의 대조. 멜세데스와 장벽 너머의 트라반트, 지프 위에서 강 건너를 겨누고 응시하는 미군 병사들, 그리고 서베를린에서 서독으로 향하는, 철조망으로 격리된 아우토반.
    정말 모든 것이 충격적이었고, 어떻게 그런 곳에 사람들이 살고있나 싶어 어린 마음이지만 참 놀라웠습니다 (우리 휴전선은 그렇게 가깝게 맞대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분방하게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하는 젊은 남녀들이었습니다. 마치 놀이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게다가 시위 사진 전면의 여학생 하나는 엄청난 미모와 몸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내셔널 지오그래픽!)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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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ngJoon Lim
       시위는 문화적인 것이지요! 수평적인 민주주의의 역량이 발전된 곳에서는 문화적이고 미학적인 소통 방식이 진화되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그렇게 문화와 예술과 산업은 그 자양분을 먹고 성장합니다. 권위주의는 물론 텍스트 중심이죠. ㅎㅎ
      한국 도시들엔 그라피티는 커녕 숨막히는 하지 마시오 하시오 온갖 명령적 질서의 강요가 문화적인 촉수들을 가로막고 있지요. 각종 위엄스런 그러나 조악한 동상들은 또 어떻습니까. 권력은 질서를 초코드화해서 통합하려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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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 지오그래픽ㅋㅋ 도 있지만 아름다운 여성에 매혹을 느끼는 욕망들이 잘못된게 아니잖아요 남성적인 매혹도 너무나 건강한 것이구요. 그런 것을 억누르며 떠드는 모든 이념 선동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독일 나찌는 이를 미학적으로 잘 이용했지요 선전선동도 미학적이지만, 그것에 투쟁하는 반대 운동 또한 문화적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소통하고 공감해야 하니까요. 아우토반 말씀하시니 테크노 전설이 만든 아우토반 곡을 들으며 오늘 자야겠네요 우리 경부고속도로의 아버지이자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에 와서 영감을 받은 아우토반에서 토목공사까지는 보셨는데 한가지 못 듣고 가신 것이 이 음악이네요.ㅋㅋ https://youtu.be/x-G28iyPtz0
      Kraftwerk Autobahn 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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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리는 이념보다 현실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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