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전제부터 오류인 근대에 대한 저항과 거부>
-중앙일보 "박명림의 퍼스펙티브" <식민지 근대화론 허구 드러낸 램지어 파동>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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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명림의 퍼스펙티브 <식민지 근대화론 허구 드러낸 램지어 파동> 기사를 보면 일제시대 근대성은 무조건 나쁘다 그 근대성은 식민성이다.라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 같네요. 이러한 논지를 가진 분들의 특징은, 우선 조선시대와 대한제국의 전근대적 모순과 한계를 회피하고 외면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또 일제시대가 모던 근대화로 번영했던 시기와 일중 전쟁과 태평양 전쟁의 총동원체제로 구분해서 봐야 하는데 전시체제의 군국주의의 문제를 일본 근대화 또는 근대화로 등가시키는 오류를 전제하고 출발합니다. 이들은 일제시대를 양반사대부 입장에서 이입해서 보기 때문에 일반 백성과 시민들의 입장과 다릅니다. 하나의 예로, 박원순 전 시장이 마을공동체라는 복고주의로 서울시 도시재생 정책 등을 추진했던 것과 운동권들이 대동사회를 강조하면서 실은 극심한 내부 부패 카르텔양상을 보이는 것의 이유이기도 한데, 그것은 조선의 양반 사대부 계층과 유생들의 유교 성리학적 이데올로기가 가진 계급 및 특권의식과 근대와 산업화에 대한 저항과 부정의식이 결합된 현대적 변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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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반도인(조선인)들의 한계는 근대적 자본과 제도의 혜택이 주어졌지만 그것이 민족주의적 자아라는 대타자의 “이데올로기적 대의의 위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는 것과 이러한 분열적 의식과 대질이 6.25를 거치면서 근대적 의식과 자본의 축적을 바탕으로 한 근대적 개인들로 성숙되지 못하고 극단적 이념 대립과 소련 군정 하에 조직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 등으로 “분단 체제의 공포와 가속도”로서 귀결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타자를 부정하고 근대인이자 개인으로서 개명한 조선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많은 인재들이 객사하거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월북하거나 그곳에서 숙청으로 생을 마쳤다는 것은 근대사의 비극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북조선인일 뿐입니다. 남한에서는 이렇게 일제시대에 근대적 의식에 눈 뜬 세대와 개인들을 근대 산업화 세대의 적폐로 몰거나 친일파 낙인을 찍어 (사회적)숙청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에도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일 민족주의 이념선동의 홍위병들은 다음과 같은 논리를 전개합니다.
박명림 교수는 “침략과 함께 이식된 것은 근대성이 아니라 식민성이었다. 인륜성·인간성이 아니라 노예성·노예상태였다. 주체성·인권·자유·평등의 폭력적 파괴였다.”라는 K-사대부의 진부하고 뻔한 낭만주의 논리로 마지막엔 “우린 끝내 인간의 편에 서야 한다.”는 코메디같은 얘기를 합니다. 저는 뭔가 “사람이 먼저다”의 데자부가 느껴집니다. 항상 이들은 폭력적 파괴라는 무언가 가해자의, 타자의 폭력이 주어졌다는 <피해 호소인>의 내러티브 전략을 차용합니다. 한일병합을 통해 한반도의 조선인들은 간신히 근대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고, 근대=폭력성, 식민성=폭력성이 아니라 산업혁명 이후의 국제적 혁신과 혼란속에 제국주의의 팽창의 흐름을 읽고 대처했다면 이러한 시대에 제국주의 번성과 혜택을 누리던가 아니면 피지배국이 되어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수용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조선이 일제시대의 외지로서 존재했지 식민지로 규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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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 반일 민족주의 선동 등으로 자기 성찰적 도덕과 성숙한 시민 공화제의 평화가 없는 나라에서, "도덕"과 "평화"를 좋아하는 소위 엘리트들은 “민족”, “산업혁명” “제국주의”모두를 개발한 유럽의 맥락에서 “식민지”가 어떤 것인지 공부를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국이 정말로 끝내고 단절해야 하는 것은 위와 같은 K-사대부들의 <피해호소인>코스프레와 비루한 서사전략입니다. 만일 조선민족 스스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다면 고종과 민씨척족을 살해하고 공화정을 세우던가 물론 그래도 강대국들의 “젠틀맨다운”승인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고종을 죽일 수 없었다면 전제군주제의 한계와 모순 속에서 일본에 병합된 역사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를 “침략과 폭력의 발생”의 피해호소인 전략으로 조작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망국의 책임은 너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피해자 서사>로 도망치고 회피하고 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조선인들이 제국군대가 되어 제국주의에 내지인(일본인)들보다도 더 열광했고, 중국에 가서는 소위 "같은 아시아인들을" 일본인 병사들보다 더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하게 죽였는지는 논외로 하고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해 비판합니다. 하지만 일본 내 군국주의의 광기와 원자폭탄으로 인한 파멸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않았을 나라였을 것입니다. 이것 또한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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