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전사의 노래 권총이야기 | 이병철 선생님과 보낸 하루 동안 - 나의 잔치 -
이병철 선생님과 보낸 하루 동안 - 나의 잔치|생명평화 100년 순례단
조회 22|추천 0|2009.10.10. 12:26http://cafe.daum.net/kwonsay/JT6p/99
어제 한달간 이어지는 즉문즉설 첫 시간
이병철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시간이 언제나 어렵습니다.
누가 올지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다리는 시간이거든요.
영광 평화마을에서 가족들이 다같이 오셨더군요.
저도 20대때 공동체 마을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데, 늘 일만 하다가 한번씩 가족들이 다같이 서울 나들이를 할 때가 있었어요.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이 다시 떠올랐어요.
사람들은 이제 누구나 생활을 같이 하는 공동체는 안되는 거라고 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그런 생각이 있어도 아내를 설득할 자신이 전혀 없어요.
제게 생활을 같이 하는 공동체의 기회는 아마 남은 제 생애에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도 생활을 같이 하는 공동체 가족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설레요.
우리의 오래된 기억 속에는 생활을 같이 하던 원시 공동체 사회가 아직도 남아 있어요.
생활 공동체를 하게 되면 사회에서 소외된 경험을 했거나, 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요.
황대권 선생님께도 그런 분들이 편지를 보내거나 연락을 해오는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맨땅에 부딪치며 하는 일이라 쉽게 다 받아 안기가 힘드시데요.
선생님하시는 일이 잘 되길 기도할 뿐입니다.
강연은 참 좋았어요.
해주신 말씀 모두다 좋았는데,
꼭 한마디가 고르라면
처음 귀농운동 시작할 때 큰 꿈이 있었대요.
도시에서 200만이 농촌으로 돌아가는데 성공하면 세상이 다 바뀔거라 생각했대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 않으신대요.
단 한사람이라도 귀농 운동에 참여하고 귀농하는 과정에서 자기를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성공한 운동이라고 생가하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어제 강연도 그랬어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성공한 강연이 아니라.
참여한 사람들 속에서 감동이 있었기에 성공한 강연이었어요.
마치고 샤아엄마네 집으로 자고 갈 사람들이 모였어요.
저는 회의를 하기 위해 같이 갔구요.
다들 놀랬어요.
샤아 엄마가 내놓은 집은 화려한 집이 아니었어요.
조금 크기가 큰 원룸이었어요.
이곳에서 생활도 하고, 요가 강습도 하는 곳이었어요.
이것도 제 생활과 같아요.
저도 서울에서 원룸에서 가족들이 같이 살아요.
서울에는 집값이 워낙 비싸서 우리 형편에는 방 두개짜리 집도 못구해요.
그래도 우리집에 와서 자고 가는 사람 많아요.
부자는 뭘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아니예요.
자기가 가진 것 나눌 수 있으면 부자예요.
나눌 게 없으면 소유와 관계없이 빈곤한 거예요.
어제 이병철 선생님 책을 한권 샀는데, 다들 사인받느라 기다리고 있어서
사인을 못받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선생님께 사인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러면서, 아침 먹을 때까지 선생님 얘기를 또 더 들을 수 있었어요.
선생님 삶은 늘 기도가 이어지는 삶이었어요.
그 중에 하나 깊은 감동으로 남은 기도문이 있어서 같이 나눌게요.
공양의 기도 - 밥을 모시면서
하늘이시여
스승이시여.
천지부모의 은혜로운 젖을 받습니다.
이 젖에 함께 한
숨결이여,
손길이여 고맙습니다.
정성으로 모시어
하늘 사람으로 밝게 살겠습니다.
하늘이시여.
스승이시여.
감응하소서.
그냥 들으면 좋은 기도문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겁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 기도문에 깊은 감동을 느끼냐면.
이 기도문은 그냥 하는 기도가 아니구요.
여기에 들어있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전부 해월 최시형 선생님의 가르침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이 기도문을 해석하는 것만 가지고도 해월 사상을 전부 풀 수 있어요.
해월 선생님의 글 중에 "진리에 이르는 비결(도결) ' 이라는 말씀이 있어요.
두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밥먹을 때 기도하는 것,
또 하나는 부부가 서로 존중하는 것 두가지예요.
해월 사상을 한마디로 하라면, '모심' 이고, 그 실천 행위의 기본이 밥먹는 기도와 화목함이예요.
선생님과 영광 가족들은 오늘 실상사에서 실상사 불사십조 선포식에 참여하러 떠났어요.
오늘 그 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잔치가 벌어져요.
저는 얼마간 서울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기에, 사람 많이 모이는 자리에 잘 못가요.
제게는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선생님과 함께 있었던 시간이 잔치였어요.
어제 저녁에 도형님, 아가스타님과 회의하면서 우리가 중요한 결론을 찾았어요.
즉문즉설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이 강연은 이 자리에서만 이루어 지는 게 아니라 녹화되어서 공개될 것이고, 경향신문에서 특집으로 제작된다.
이 강연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누리게 된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그 숫자에 맞게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최선을 다 하되 일어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다음 주에는 브루스 게그넌 이라는 미국의 평화 운동가가 강연을 해요.
다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 거예요.
지금 전세계를 걸으며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행진' 이라는 행사가 한국에서 다음주부터 한국을 방문해요.
브루스 게그넌님의 강연은 그 행사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되었고, 서울 강연은 평화결사에서 맡은 거예요. 브루스는 한국에서 전국을 돌며 10여 차례의 강연 행사를 하게 되요.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잘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많이들 오세요.
먼 곳에서 손님이 오셨는데, 반갑게 맞아주는 분들이 많으면 좋쟎아요.
다음 주 금요일 16일 6시 30분 부터 장충동 분도빌딩 5층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3번 출구)
선ㅁ생님 부탁하신 질문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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