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진 박사,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 - 에큐메니안
정주진 박사,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평통아카데미, 한반도 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부터 점검
고수봉 기자 | 승인 2014.04.22
▲ 정주진 박사는 "기독교적 평화의 가치에 근거해 무력대결, 무기경쟁, 전쟁가능성, 무기감축, 국방비, 군의 역할 등 민감한 주제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큐메니안 고수봉
‘기독교 평화통일 일꾼 양성’을 위한 기장 평화통일 아카데미 21일 강연은 정주진 박사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기독교인’이란 제목으로 오후2시 오후2시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정주진 박사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학문적 접근으로 “적극적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회 차원의 목표와 의지,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대와 비전 공유, 환경 형성을 위한 복잡하고 지난한 절차를 포용할 사회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강의를 열었다.
그녀는 “현재에 대한 정확한 진단, 목표 설정, 단계적 목표마다 참여를 통해 성과를 평가하고 절차를 수정해 가는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와 공동 논의’이다.
▲ 정주진 박사. ⓒ에큐메니안 고수봉
정 박사는 “수십 년이 지났지만 ‘한반도 평화’는 여전히 일부 정치인, 전문가, 운동가의 전유물처럼 취급되고 있다.”며 “평화담론이 거시적 문제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대중을 소외시키고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중이 소외된 ‘한반도 평화’ 담론은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으며, 정치적 환경에 의해 쉽게 변해 지속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또한 진정한 평화를 실현시킬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일부 엘리트 계층이나 기득권 층 입장과 이익을 대변하는 한반도 평화는 진정한 의미의 평화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평화 연구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중이 소외되는 과정은 그 본질상 평화적 과정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며 “핵심은 (한반도 평화 담론의) 절차와 내용에 있어 상향식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의 평화통일 운동에 대해서도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통일에 평화를 접목시킨 것도 교회였으며, 해외교회 및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평화 현안을 꾸준히 공유해온 것도 교회”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그룹의 전유물이 되었다는 평가는 면할 수 없다는 게 정 박사의 평가이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가 일부 집단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대중의 불안, 절망, 피로, 소망을 담는 것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위한 질문을 제안했다.
통일은 당연한가? 교회 안의 대립과 분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대중적인 한반도 평화 담론과 접근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한반도 평화를 보편적 평화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정주진 박사는 “근원적인 물음에서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 평화를 이뤄가는 것은 목표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한반도 평화가 누구를 위한 평화이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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