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평화에 미치다
중국 딜레마·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입력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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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에 미치다 = 박한식 지음.
1970년부터 2015년까지 45년 동안 미국 조지아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일하며 제자들에게 평화를 가르치고, 그 평화를 현실로 구현키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저자의 회고록이다. 책은 '북·미 평화 설계자'로 불린 그의 삶을 담아내면서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게 한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1945년 해방과 더불어 평양으로 건너왔던 저자는 1948년 38선을 넘어 대구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1981년 다른 재미 학자들과 평양 땅을 밟은 이래 50여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그곳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다. 1994년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북핵 위기를 해결코자 했고, 2009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도 주선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들이 석방되게 했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낸 역사, 우리가 꿈꾼 역사', '미국에서 배운 미국', '조선을 이해하는 길', '우리의 평화, 우리의 통일' 등 모두 4개의 장을 통해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상태라고 역설한다.
삼인. 372쪽. 2만원.
▲ 중국 딜레마 = 박민희 지음.
오는 7월로 중국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는다. 내년에는 20차 당대회를 맞아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시진핑이 주석으로 취임한 이래 중국공산당은 시진핑에 대한 개인 숭배 운동을 벌이고, 당헌과 헌법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명시하며 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했다.
신문사의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현대 중국에 대한 보고서이자 중국체제에 관한 입문서인 이 책을 통해 중간자 입장에서 현대 중국체제가 직면한 딜레마를 직시한다. 정치국 상무위원 왕후닝,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 부총리 류허 같은 공산당 핵심 관리들로 체제 유지 논리를 분석하고, 위구르인 라힐라 다우트, 인권변호사 왕취안장, 기업가 마윈 등으로 시민사회와 시장경제가 체제에 영합하고 저항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시진핑 주석을 다룬 1부 '안과 밖'은 절대 권력을 만들어낸 동력인 공산당의 위기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2부 '설계자들'은 시진핑 체제를 설계·운영해온 관리들을 통해 공산당의 통치 방식과 지배 엘리트의 세계관을 살핀다. 제3부 '중화의 꿈 아래에서'는 중국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희생되는 변경 사람들의 이야기, 4부 '변혁의 불씨'는 중국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민간 활동가들의 이야기이며, 5부 '영합과 저항'은 중국공산당에 영합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는 기업가들로 중국이 감시사회와 국가자본주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다룬다.
한겨레출판. 288쪽. 1만5천원.
▲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 유영수 지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져가던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출항한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배는 서둘러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정부의 늑장 대응과 부적절한 후속 조치로 그달 28일까지 705명이 확진되고 6명이 사망했다. 이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나가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인접국인 한국, 대만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가 드러났다.
책은 일본을 막연히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편견이며, 일본이 왜 이처럼 정체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방송사의 도쿄 특파원으로 활약하며 3.11 동일본 대지진, 한류 붐을 지켜본 저자는 전후 일본의 성장 동인이 오늘날에는 족쇄가 되고, 메이지유신 시대의 질서가 제대로 쇄신되지 못하면서 지금의 일본이 갈수록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다양한 사례와 역사적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책은 <일본은 '선진 법치 국가'일까>, <개인이 보이지 않는 사회, 일본>, <일본 정치는 왜 정체되고 있을까>, <뒤처지고 있는 '일본주식회사'>, <'일본은 문화 선진국'일까> 등 5부로 구성돼 있다.
휴머니스트. 296쪽. 1만7천원.
[연합뉴스]
▲ 평화에 미치다 = 박한식 지음.
1970년부터 2015년까지 45년 동안 미국 조지아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일하며 제자들에게 평화를 가르치고, 그 평화를 현실로 구현키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저자의 회고록이다. 책은 '북·미 평화 설계자'로 불린 그의 삶을 담아내면서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게 한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1945년 해방과 더불어 평양으로 건너왔던 저자는 1948년 38선을 넘어 대구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1981년 다른 재미 학자들과 평양 땅을 밟은 이래 50여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그곳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다. 1994년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북핵 위기를 해결코자 했고, 2009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도 주선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들이 석방되게 했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낸 역사, 우리가 꿈꾼 역사', '미국에서 배운 미국', '조선을 이해하는 길', '우리의 평화, 우리의 통일' 등 모두 4개의 장을 통해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상태라고 역설한다.
삼인. 372쪽. 2만원.
▲ 중국 딜레마 = 박민희 지음.
오는 7월로 중국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는다. 내년에는 20차 당대회를 맞아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시진핑이 주석으로 취임한 이래 중국공산당은 시진핑에 대한 개인 숭배 운동을 벌이고, 당헌과 헌법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명시하며 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했다.
신문사의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현대 중국에 대한 보고서이자 중국체제에 관한 입문서인 이 책을 통해 중간자 입장에서 현대 중국체제가 직면한 딜레마를 직시한다. 정치국 상무위원 왕후닝,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 부총리 류허 같은 공산당 핵심 관리들로 체제 유지 논리를 분석하고, 위구르인 라힐라 다우트, 인권변호사 왕취안장, 기업가 마윈 등으로 시민사회와 시장경제가 체제에 영합하고 저항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시진핑 주석을 다룬 1부 '안과 밖'은 절대 권력을 만들어낸 동력인 공산당의 위기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2부 '설계자들'은 시진핑 체제를 설계·운영해온 관리들을 통해 공산당의 통치 방식과 지배 엘리트의 세계관을 살핀다. 제3부 '중화의 꿈 아래에서'는 중국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희생되는 변경 사람들의 이야기, 4부 '변혁의 불씨'는 중국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민간 활동가들의 이야기이며, 5부 '영합과 저항'은 중국공산당에 영합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는 기업가들로 중국이 감시사회와 국가자본주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다룬다.
한겨레출판. 288쪽. 1만5천원.
▲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 유영수 지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져가던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출항한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배는 서둘러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정부의 늑장 대응과 부적절한 후속 조치로 그달 28일까지 705명이 확진되고 6명이 사망했다. 이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나가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인접국인 한국, 대만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가 드러났다.
책은 일본을 막연히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편견이며, 일본이 왜 이처럼 정체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방송사의 도쿄 특파원으로 활약하며 3.11 동일본 대지진, 한류 붐을 지켜본 저자는 전후 일본의 성장 동인이 오늘날에는 족쇄가 되고, 메이지유신 시대의 질서가 제대로 쇄신되지 못하면서 지금의 일본이 갈수록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다양한 사례와 역사적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책은 <일본은 '선진 법치 국가'일까>, <개인이 보이지 않는 사회, 일본>, <일본 정치는 왜 정체되고 있을까>, <뒤처지고 있는 '일본주식회사'>, <'일본은 문화 선진국'일까> 등 5부로 구성돼 있다.
휴머니스트. 296쪽. 1만7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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