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지은이)휴머니스트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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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정치사정/정치사 주간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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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파일 : ePub(27.29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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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296쪽, 약 15.3만자, 약 3.7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6080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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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각국정치사정/정치사 >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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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을 막연히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우리의 편견이며, 어째서 일본이 정체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수년 동안 일본 특파원으로 활약하며 3.11 동일본대지진과 한류 붐을 지켜본 유영수 기자는 전후(戰後) 일본의 성장 동인이 오늘날에는 족쇄가 되고, 메이지유신 시대의 질서가 제대로 쇄신되지 못하면서 지금의 일본이 갈수록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와 치밀한 역사적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도입했고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지만, 권위주의 문화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산업의 쇠퇴와 주변국의 부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좋았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나라 일본. 이 책은 우리가 따라잡아야 할 나라로 생각했던 일본이 어떻게 해서 ‘어제’에 갇혀버렸는지 살펴봄으로써, ‘선진국’ 일본의 맨얼굴을 직시하고 우리에게도 남아 있는 일본의 그림자를 깊이 성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목차
들어가며_일본이 ‘선진국’이라는 믿음이 흔들리다
Part 1. 일본은 ‘선진 법치 국가’일까
Chapter 01. 왜 닛산 회장은 ‘인질 사법’이라고 비난할까
Chapter 02. 일본에 헌법재판소가 없는 이유는
Chapter 03. 왜 일본에서는 미투 운동이 활발하지 않았을까
Chapter 04. 왜 총리는 성폭력 피해자를 비하한 의원을 감쌌을까
Part 2. 개인이 보이지 않는 사회, 일본
Chapter 05. 일본인은 집단주의적일까, 개인주의적일까
Chapter 06. 왜 일본에서는 기부가 활발하지 못할까
Chapter 07. 일본이 ‘약한 시민사회’로 불리는 이유는
Chapter 08. 왜 한국 정부는 731부대원에게 훈장을 줬을까
Part 3. 일본 정치는 왜 정체되고 있을까
Chapter 09. 심은경은 어떻게 일본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나
Chapter 10. 왜 관료는 ‘발전의 견인차’에서 ‘개혁의 걸림돌’로 전락했을까
Chapter 11. 같은 칸 영화제 대상인데 한일 반응이 다른 이유는
Chapter 12. 일본에만 있는 자숙경찰, 왜 활개 칠까
Part 4. 뒤처지고 있는 ‘일본주식회사’
Chapter 13. 지난 30년 동안 일본 경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Chapter 14. 전문가들이 경산성의 대한수출규제 주도를 우려한 이유는
Chapter 15. 왜 일본의 경영자는 CEO보다 사장으로 불리기를 선호할까
Chapter 16. ‘회사사회’ 일본의 붕괴
Part 5. 일본은 ‘문화 선진국’일까
Chapter 17. 왜 일본에서는 창작 영화가 드물까
Chapter 18. 나이키 광고가 일본에서 논란을 일으킨 이유는
Chapter 19. 초대 문부대신이 ‘언어적 매국노’라고?
나가며_‘어제’에 갇힌 일본을 생각한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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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나는) 이제 유죄가 전제되고 차별이 만연하며, 기본적인 인권이 무시되는 정의롭지 못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아니다."
P. 20~21 ‘99.9%의 유죄율’은 양면성이 있다. 일본 검찰은 이 수치를 자랑스러워하고, 신화로 여긴다. 철저한 ‘정밀精密 사법’을 통해 유죄라고 확신이 드는 사건만 기소하기 때문에 재판에서 높은 유죄 판결을 끌어낸다고 주장한다. (…) 그러나 피의자 처지에서는 너무 절망스러운 수치다. ‘기소=유죄’, 즉 기소되면 재판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무죄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다. 웬만하면 구속되고 자백하지 않으면 장기간 구금되는데, 기소되면 거의 유죄라니. 기소되면 말 그대로 끝장인 셈이다. 상당수 일본 변호사와 법학자가 ‘99.9’라는 수치를 일본 사법 체계를 비판할 때 쓰는 이유다.
_ Chapter 01. 왜 닛산 회장은 ‘인질 사법’이라고 비판할까 접기
P. 45 왜 일본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지 못했을까? 언론들은 이토 시오리 사례에서 보듯이 폭로 자체가 어렵고, 폭로해도 처벌을 기대할 수 없으며, 폭로 이후 부는 역풍이 피해자를 괴롭히는 일본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독자의 88.9%는 미투 운동에 공감한다면서도, 92.9%가 “일본 사회는 추행 등 성폭력 피해의 목소리를 내기에 좋은 사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더욱이 성차별 의식을 내면화한 여성이 적지 않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같은 여성이지만 피해자를 지원하기보다 오히려 비난하거나 방조한 셈이다.
_ Chapter 03. 왜 일본에서는 미투 운동이 활발하지 않았을까 접기
P. 94~95 그럼 일본에서 ‘관 우위’의 관점은 근대화 초기에만 있던 인식일까? 적지 않은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이 군국주의로 흘러갔던 사상적 배경에는 개인의 권리를 철저히 무시한 일본 특유의 공사公私 개념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公’은 국가, 더 나아가 천황을 의미했다고 한다. 그 시대의 대표적인 슬로건인 멸사봉공滅私奉公은 원래의 좋은 뜻과는 거리가 먼 ‘천황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뜻했다. 따라서 ‘公’은 우선시해야 하는 큰일인 반면, ‘私’는 ‘사사로운 일’ 또는 ‘사리사욕’에 가까운 말로, 억제하고 희생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했다고 지적한다. ‘公私’에 해당하는 영어 ‘public’과 ‘private’라는 단어가 상하관계의 뉘앙스가 없는 대등한 개념인 데 비해, 일본은 항상 ‘公’이 ‘私’보다 위였고 이는 군국주의라는 불행을 불러왔다고 단언한다.
_ Chapter 06. 왜 일본에서는 기부가 활발하지 못할까 접기
P. 114 가토가 훈장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한국 신문을 찾아보니, 그가 제주도와 경남 등지에서 기생충 퇴치 봉사를 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는 기사가 짧게 실려 있었다. 일본 신문에도 “가토 씨가 저개발국 한국의 기생충 조사를 위해 훈장을 받기 전까지 한국을 여섯 차례 다녀갔다.”고 나와 있었다. 또 다른 일본 신문에는 그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여러 차례 방문해 ‘의학 봉사’를 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 731부대 희생자 대부분은 중국인과 한국인이었다. 가토는 어떤 마음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의학 봉사를 했을까? 731부대 시절 자신이 가담했던 만행에 대한 나름의 속죄라고 생각했을까? 자신은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평생 합리화하며 살았을까? 취재하면서 그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 그리고 어쩌면 적지 않은 일본인이 가토 방식의 ‘반성’과 ‘자기 위안’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_ Chaper 08. 왜 한국 정부는 731부대원에게 훈장을 줬을까 접기
P. 143~144 언론의 정권 견제 능력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20 언론자유도’에서 일본은 66위였다. 2011년 같은 발표에서는 11위였다. 9년 가까운 아베 전 총리의 장기 집권 기간에 계속 뒷걸음질 친 셈이다. 언론의 큰 기능인 정보 전달과 견제?비판 중 후자가 거의 작동하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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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유영수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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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SBS 기자로 27년 동안 일하면서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를 두루 거쳤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2010년부터 3년 동안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3.11 동일본대지진과 한류 붐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현대 일본인의 심리를 분석한 《일본인 심리 상자》를 썼으며,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일본인 진짜 속마음〉 시리즈 강의를 하는 등 자타공인 ‘일본통’이다. 우리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의 타자인 일본 바로보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작 :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일본인 심리 상자>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언제나 앞서간다고 생각했던 나라, 일본
어제에 갇힌 일본의 맨얼굴을 들여다보다
‘일본통’ 유영수 기자의 일본 선진국론 해체!
그들의 문제에서 우리 문제의 뿌리를 찾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하던 2020년 2월, 일본에서 출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항해 도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크루즈선은 서둘러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일본 정부의 늑장 대응과 적절하지 못한 후속 조치로 2월 28일까지 705명이 확진되고 6명이 사망했다. 의료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 일본의 미흡한 대처에 의문이 들었지만 그저 일회적인 문제에 그친 줄 알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일본 국내에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에서 한국, 대만 등 인접국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가 드러났다. “선진국 일본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우리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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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이 너무 오래 집권해서 일본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
니체 2021-08-14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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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일본문화 개방으로 시끄러웠던 것을 기억한다. 일본문화를 즐겨 누려왔던 시기를 지나 지금의 일본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막연한 느낌을 좀 더 분명하게 알게 해주는 책.
oneitherside 2021-06-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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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지음/ 휴머니스트
일본은 선진국인가? 이 질문에 대부분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의료 체계의 민낯은 드러났다. 일본이 밉기는 하지만 최소 선진국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다. 저자는 과연 일본이 선진국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 생활 속 많은 것들이 일본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온 부분이 많다. 저자는 크게 다섯 가지로 일본이 선진국인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답한다.
전 르노 닛산 자동차 회장이 레바논에 도착해 발표한 성명의 일부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자신은 기본적인 인권이 무시되는 일본의 사법제도의 인질이 아니라고 밝혔다』 '인질 사법이란 말은 서구 언론이 붙인 이름이 아니라 원조는 일본 변호사들의 입에서 나온 말인다. 피의자 대부분이 구속되며 구속 기간이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하니! 장기 구속의 이유는 뭘까? 자백을 받아내기 위함이다. 그런 체계 덕분인지 피의자가 자백한 비율은 85%라고 한다. 일본은 왜 피의자 인권을 경시할까? 일본 사법부가 지금의 체계를 갖춘 것은 메이지 유신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미국에 의해 강제적인 개혁을 당하는 입장이다 보니 소극적인 사법체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닐까?
일본의 성차별 역시 책을 읽고 깜짝 놀란 부분이다. 이것이 다 사실이라면 일본은 정말 아직도 성 의식이 미개한 나라로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중2 때부터 지속적으로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딸으 사건에서, 법원은 피할 수도 있는 상황 아니었냐고 질의했다. 정부가 주도해서 미군을 상대로 한 성의 방파제를 모집한 일본 정부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고도성장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이고, 모성 신화를 내세우는 시대착오적인 가부장제를 보면서 혹시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일본이 집단주의적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혼밥, 혼술은 일본에서 먼저 유행한 현상이었다. 집단주의적이면서도 개인주의적인 일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기부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일본, 여전히 국가주의 교육이 중시되는 일본, 정치 첨여에 부정적인 일본,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을 싫어하는 일본, 20세기의 일본인과 21세기의 일본인 그 사이에서 우리 외교가 나아가야 할 길은? 왜 독일같이 못하냐는 질문에 일본은 독일과 다르다라고만 답할 것이 아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일본. 스스로 근대화를 이룬 일본의 민낯을 보는 것은 곧 우리의 식민지 역사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일본, 과연 문화 선진국일까? 책의 마지막 질문은 문화면에 있다. 찬란했던 일본 영화의 시대는 가고 일본 드라마 역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저자는 20대에 일본에 건어와 30년 넘게 일본 생활을 했다. 한류의 절정을 일본에서 경험한 저자.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해체되고 있다. 잃어버린 시대에 갇혀버린 일본을 생각하기에 앞서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일본에 대한 외교 정책은? 나아가 위안부 문제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일본을 제대로 앎으로써 우리를 돌아보는 귀한 경험이었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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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key77 2021-07-20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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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著, 휴머니스트)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著, 휴머니스트)”를 읽었습니다. 과거의 선진국이었던 일본은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니라는 취지의 글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인 유영수님은 SBS 기자로 다년간의 일본 특파원 생활과 함께 일본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탐구를 많이 한 ‘일본통’으로 불리우는 분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를 알기 위해서는 일본의 근현대사를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최근 COVID-19에 대한 대처와 같은 일본의 모습은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국가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였습니다. 저자는 일본은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진국이라는 정의는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정의중 하나는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닌이 말하는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는 정의를 저자는 준용하고 있습니다. 이 정의를 준용할 경우 ‘현재의’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기는 하지만 선진국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 책,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몇 년 전 인질 사법이라는 단어를 널리 알린 카를로스 곤 前 닛산 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일본이 법치주의 국가일까라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의 경우 구속영장 기각율이 매우 낮고 (1990년 0.2%, 2018년 5.89%) 구속기간도 무제한이라고 합니다. 또한 기소될 경우 유죄율이 무려 99.4% (이마저 10여년 전 99.9%에 비해 떨어진 수치라고 합니다)에 이르기 때문에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유죄율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만 구속영장 기각율, 구속기간 등을 고려할 때 근대 형사법적 체계와 사상이나 법치주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인권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일본의 형사사법 현실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是枝裕和, 1962~) 감독의 ‘어느 가족’이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오히려 일본 내 비난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바로 일본의 아름다운 부분이 아닌 일본의 어두운 현실을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기생충’이라는 작품이 다음 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 우리나라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일본의 반응이었습니다. 과거만을 추억하며 반성하지 않고 현재를 직시하기를 두려워하며 관용이 사라진 국가가 과연 선진국의 자격이 있을지 의문이 강하게 드는 대목입니다.
일본은 선진국일까? 21세기 초만 해도 이런 질문 자체가 우문이었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선진국의 정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단순히 경제만이 아니라 문화, 세계 각국에 미치는 영향력, 국제 정치에서의 리더십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은 더이상 선진국이 아닐 것 같다는 의심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의심의 상당수는 근거가 있으며 우리의 의심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돈만 많고 잘 버는 나라가 선진국은 아닐 것입니다. 국가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고 운용되어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일본은 그렇지 못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이선진국이라는착각, #유영수, #휴머니스트,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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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1-07-1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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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어제에 갇힌 일본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휴머니스트에서 출판한 유영수 SBS 기자님의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은 도발적인 제목과 함께 충격이지만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되는 일본의 현재 모습을 소개한다.
유영수 기자님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SBS 기자로 27년 동안 일하면서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를 두루 거쳤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2010년부터 3년 동안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3.11 동일본대지진과 한류 붐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일본인 진짜 속마음〉 시리즈 강의를 하는 등 자타공인 ‘일본통’이다.
[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책날개 중 ]
기자님은 일본을 정치, 경제, 사회, 사법, 문화 분야에서 현재 일어나는 사건과 함께 자신이 분석한 바를 냉철하게 소개한다. 상당 부분 공감하였고, 한국 정부가 731부대원에서 훈장을 수여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이 202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대단한 자부심과 해외에서 인정받은 한국 작품이라는 점에서 감동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의 대표 감독이고, 그의 작품은 현대 사회가 놓치고 있는 가족과 주변인의 사랑과 정을 강조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감독이다.
2019년 칸의 황금종려상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돌아갔을 때, 일본 현지 반응은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일본의 가지고 있는 숨기고 싶은 치부를 국제적으로 드러냈다는 사실에 몇몇 일본인이 고레에다 감독과 작품에 욕을 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20세기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했던 일본의 저력이 플라자 합의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넘어 이제 30년이 넘었고,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과거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라는 모습보다 뭔가 정체된 모습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세계를 충격으로 몰고 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은 “일본의 코로나 대처가 왜 저렇게 엉망이냐?”를 질문하게 한다.
유영수 기자는 카를로스 곤의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의 체포과정을 보고 일본이 사법 체계가 지나치게 후진적이라 지적한다.
피의자의 자백의 받기 위해 장기간 구속은 기본이고, 구속과 석방을 이어가며 다시 구속한다. 변호사의 입회 없이 검찰 수사를 받았고, 가족을 체포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으며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이런 관행으로 피의자가 자백한 비율은 85%가 넘고, 일본의 형사사건 유죄율은 99.9%라는 상징적인 숫자의 드라마가 있을 정도다.
2017년 이토 사오리는 2년 전 TBS 기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용기 있게 폭로했다. 일본에서 성폭력 피해자 중 최초로 신분을 공개한 사례지만 피해자 이토는 오히려 각종 협박에 시달리고, 가해자를 유혹한 ‘꽃뱀’ 취급을 당했다.
일본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폭로 자체도 어렵고, 폭로해도 처벌을 기대할 수 없으며, 폭로 이후 부는 역풍이 피해자를 괴롭히는 일본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한다.
일본이 여성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모습을 확인한 저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본이 아무리 원망스러운 국가였어도 경제 대국이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수치상으로 1950년과 1990년 사이 일본 경제는 약 152배나 성장했다. 1987년에는 일본의 1인당 GNP가 미국을 넘어섰다. 일본 경제의 규모는 아시아 GNP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헤이세이 원년인 1989년 1위로 자부하던 일본 경제가 30년이 지나 34위까지 추락했다. 1989년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에 일본 기업 14개가 포함됐는데, 2020년에는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에서 돌아보는 일본의 모습을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봐야 할 분야가 대부분이다.
우리 또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금 우리가 처한 시점이 미래를 향한 도약을 이룰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나와 다른 생각, 다른 믿음, 다른 성별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그녀를 받아들이고 같은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우리가 관행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시정해서 고쳐나가면 된다. 무조건 발견될 때까지 숨기고 있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선진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전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선진국을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고 단순명료하게 정의했다.
우리나라의 성숙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일본을 정확하게 바라본다는 점에서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이선진국이라는착각 #유영수 #휴머니스트 #일본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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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taeho2000 2021-07-1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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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저자는 SBS기자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방문연구원으로 또 특파원으로 일본에서 살며 일본을 연구한 일본통이다. 그러한 사람이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선진국이란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다. 코로나19를 지나오며 선진국에 대한 환상이 깨졌고, 현재의 일본은 확실히 선진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두 나라를 여행하거나 살아본 사람들은 우리의 많은 부분이 일본의 것과 상당히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저자는 이 원인이 우리가 일제강점기와 해방후 1990년대 초까지 일본의 시스템을 모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법과 경제구조 등의 분야에서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가 그저 모방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바꾸다보니 일본보다 나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여성 인권을 보호하는 법에 있어서 일본의 법이 우리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최협의설'을 유지하며 후진적이다.
일본의 여성인권이 낮다라는 것은 일본에 관심이 있다면 알고 있을 사실이다. 그런데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일본은 여자의 재혼금지기간이 있고, 매년 부부별성제도가 좌절되고 있으며, 아이를 키우는 것은 모성애를 가진 엄마가 주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법과 사회 속에 만연하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패전후 연합국 최고사령부가 일본의 민주화개혁에 중점을 두고 특히 여성의 인권을 고양하기 위해 교육을 비롯한 많은 제도를 수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 극우보수파들이 가족제도를 부활시키며 내조하는 여성을 강조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일본의 여성인권이 낮으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위안부 문제 해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 더이상 일본은 우리가 보고 배울만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분야에서 일본의 국가경쟁력은 34위를 차지했다. 우리가 우리가 23위, 대만이 29위인데 이보다 낮은 순위다(2020년 세계경쟁력 보고서). 충격적이다. 그 원인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버블경제의 추억에 젖어있어 더 이상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 트렌드에 올라타야하는데 전통적 제조업의 영광 속에 머물러 있다. 현실에 안주하면 결국은 뒤처진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심각하고 진지한 내용 외에도 소소하게 몰랐던 사실도 일러주는데 재미있다.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를 보면서 빌딩 꼭대기에 왜 신사가 있는지 의아해했었는데, '회사의 신'을 모시는 신사란다. 정기적으로 임직원이 제사를 지낸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신기하다.
일본이 왜 선진국이 아닌지에 대해 일본의 법,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현상과 원인을 분석한다. '왜'라는 물음에 답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각 분야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일본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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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댁 2021-07-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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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 어제에 갇힌 일본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버블 경제가 무너진 후 거품처럼 와르르 무너진 일본. 한때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 대국이었지만 스마트폰 시장 이후 반도체 산업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니 낡은 시스템이 발목을 잡아 그들의 답답한 민낯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현재 올림픽 개최 이후 일본을 보면 선진국이라기 보다 후진국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골판지 침대는 그렇다 쳐도 여전히 방사능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걸 홍보하기 위함인지 외국인 선수들에게 후쿠시마산 음식을 제공하려고 해 논란이 되었다. 약 30여 년 전에도 일본이라는 민족의 간교함에 혀를 내둘렀지만 갈수록 도가 지나쳐서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일본은 과연 선진국이 맞나?
일본이 지닌 후진성을 파헤치는 이 책은 습기 찬 더위만큼이나 답답한 일본이 어떤 사회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초반부터 충격이었다. 일본의 사법 시스템은 오로지 검사가 99.9% 유죄율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만큼 기소된 이후 무조건 유죄를 받게 되어있다. 용의자는 곧 범죄자로 단정하고 수사를 진행한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통용되지 않는다. 헌법재판소는 유명무실한 지 오래돼서 사법부가 행정부의 눈치를 볼 정도니 만약 외국인이라도 이렇게 덜미를 잡히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개인보다는 집단의 가치가 우선인 집단주의라 입바른 소리를 내기 어렵다. 전체가 정한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배제될 뿐이다.
사실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니라 뭐든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 IT 사회가 보편화되었고 스마트폰은 웬만한 사람은 다 있는데도 일본은 백신 접종 신청을 우편으로 쿠폰 받아 전화예약을 한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7~80년대 시스템이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초기에 그들이 자랑하던 판타지는 끝나버렸다. 아시아 최첨단을 달리고 모든 면에서 앞서가던 일본이었지만 이 책을 읽을수록 도저히 숨 막혀서 일본에선 살고 싶지 않았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이면이 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 신문지 상에 오르내리는 일본의 추태를 보며 우리도 그들처럼 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_ Chapter 01. 왜 닛산 회장은 ‘인질 사법’이라고 비판할까 접기
P. 45 왜 일본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지 못했을까? 언론들은 이토 시오리 사례에서 보듯이 폭로 자체가 어렵고, 폭로해도 처벌을 기대할 수 없으며, 폭로 이후 부는 역풍이 피해자를 괴롭히는 일본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독자의 88.9%는 미투 운동에 공감한다면서도, 92.9%가 “일본 사회는 추행 등 성폭력 피해의 목소리를 내기에 좋은 사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더욱이 성차별 의식을 내면화한 여성이 적지 않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같은 여성이지만 피해자를 지원하기보다 오히려 비난하거나 방조한 셈이다.
_ Chapter 03. 왜 일본에서는 미투 운동이 활발하지 않았을까 접기
P. 94~95 그럼 일본에서 ‘관 우위’의 관점은 근대화 초기에만 있던 인식일까? 적지 않은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이 군국주의로 흘러갔던 사상적 배경에는 개인의 권리를 철저히 무시한 일본 특유의 공사公私 개념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公’은 국가, 더 나아가 천황을 의미했다고 한다. 그 시대의 대표적인 슬로건인 멸사봉공滅私奉公은 원래의 좋은 뜻과는 거리가 먼 ‘천황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뜻했다. 따라서 ‘公’은 우선시해야 하는 큰일인 반면, ‘私’는 ‘사사로운 일’ 또는 ‘사리사욕’에 가까운 말로, 억제하고 희생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했다고 지적한다. ‘公私’에 해당하는 영어 ‘public’과 ‘private’라는 단어가 상하관계의 뉘앙스가 없는 대등한 개념인 데 비해, 일본은 항상 ‘公’이 ‘私’보다 위였고 이는 군국주의라는 불행을 불러왔다고 단언한다.
_ Chapter 06. 왜 일본에서는 기부가 활발하지 못할까 접기
P. 114 가토가 훈장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한국 신문을 찾아보니, 그가 제주도와 경남 등지에서 기생충 퇴치 봉사를 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는 기사가 짧게 실려 있었다. 일본 신문에도 “가토 씨가 저개발국 한국의 기생충 조사를 위해 훈장을 받기 전까지 한국을 여섯 차례 다녀갔다.”고 나와 있었다. 또 다른 일본 신문에는 그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여러 차례 방문해 ‘의학 봉사’를 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 731부대 희생자 대부분은 중국인과 한국인이었다. 가토는 어떤 마음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의학 봉사를 했을까? 731부대 시절 자신이 가담했던 만행에 대한 나름의 속죄라고 생각했을까? 자신은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평생 합리화하며 살았을까? 취재하면서 그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 그리고 어쩌면 적지 않은 일본인이 가토 방식의 ‘반성’과 ‘자기 위안’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_ Chaper 08. 왜 한국 정부는 731부대원에게 훈장을 줬을까 접기
P. 143~144 언론의 정권 견제 능력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20 언론자유도’에서 일본은 66위였다. 2011년 같은 발표에서는 11위였다. 9년 가까운 아베 전 총리의 장기 집권 기간에 계속 뒷걸음질 친 셈이다. 언론의 큰 기능인 정보 전달과 견제?비판 중 후자가 거의 작동하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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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유영수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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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SBS 기자로 27년 동안 일하면서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를 두루 거쳤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2010년부터 3년 동안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3.11 동일본대지진과 한류 붐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현대 일본인의 심리를 분석한 《일본인 심리 상자》를 썼으며,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일본인 진짜 속마음〉 시리즈 강의를 하는 등 자타공인 ‘일본통’이다. 우리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의 타자인 일본 바로보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작 :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일본인 심리 상자>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언제나 앞서간다고 생각했던 나라, 일본
어제에 갇힌 일본의 맨얼굴을 들여다보다
‘일본통’ 유영수 기자의 일본 선진국론 해체!
그들의 문제에서 우리 문제의 뿌리를 찾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하던 2020년 2월, 일본에서 출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항해 도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크루즈선은 서둘러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일본 정부의 늑장 대응과 적절하지 못한 후속 조치로 2월 28일까지 705명이 확진되고 6명이 사망했다. 의료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 일본의 미흡한 대처에 의문이 들었지만 그저 일회적인 문제에 그친 줄 알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일본 국내에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에서 한국, 대만 등 인접국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가 드러났다. “선진국 일본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우리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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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이 너무 오래 집권해서 일본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
니체 2021-08-14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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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일본문화 개방으로 시끄러웠던 것을 기억한다. 일본문화를 즐겨 누려왔던 시기를 지나 지금의 일본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막연한 느낌을 좀 더 분명하게 알게 해주는 책.
oneitherside 2021-06-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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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지음/ 휴머니스트
일본은 선진국인가? 이 질문에 대부분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의료 체계의 민낯은 드러났다. 일본이 밉기는 하지만 최소 선진국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다. 저자는 과연 일본이 선진국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 생활 속 많은 것들이 일본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온 부분이 많다. 저자는 크게 다섯 가지로 일본이 선진국인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답한다.
전 르노 닛산 자동차 회장이 레바논에 도착해 발표한 성명의 일부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자신은 기본적인 인권이 무시되는 일본의 사법제도의 인질이 아니라고 밝혔다』 '인질 사법이란 말은 서구 언론이 붙인 이름이 아니라 원조는 일본 변호사들의 입에서 나온 말인다. 피의자 대부분이 구속되며 구속 기간이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하니! 장기 구속의 이유는 뭘까? 자백을 받아내기 위함이다. 그런 체계 덕분인지 피의자가 자백한 비율은 85%라고 한다. 일본은 왜 피의자 인권을 경시할까? 일본 사법부가 지금의 체계를 갖춘 것은 메이지 유신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미국에 의해 강제적인 개혁을 당하는 입장이다 보니 소극적인 사법체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닐까?
일본의 성차별 역시 책을 읽고 깜짝 놀란 부분이다. 이것이 다 사실이라면 일본은 정말 아직도 성 의식이 미개한 나라로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중2 때부터 지속적으로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딸으 사건에서, 법원은 피할 수도 있는 상황 아니었냐고 질의했다. 정부가 주도해서 미군을 상대로 한 성의 방파제를 모집한 일본 정부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고도성장의 불씨는 꺼진지 오래이고, 모성 신화를 내세우는 시대착오적인 가부장제를 보면서 혹시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일본이 집단주의적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혼밥, 혼술은 일본에서 먼저 유행한 현상이었다. 집단주의적이면서도 개인주의적인 일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기부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일본, 여전히 국가주의 교육이 중시되는 일본, 정치 첨여에 부정적인 일본,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을 싫어하는 일본, 20세기의 일본인과 21세기의 일본인 그 사이에서 우리 외교가 나아가야 할 길은? 왜 독일같이 못하냐는 질문에 일본은 독일과 다르다라고만 답할 것이 아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일본. 스스로 근대화를 이룬 일본의 민낯을 보는 것은 곧 우리의 식민지 역사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일본, 과연 문화 선진국일까? 책의 마지막 질문은 문화면에 있다. 찬란했던 일본 영화의 시대는 가고 일본 드라마 역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저자는 20대에 일본에 건어와 30년 넘게 일본 생활을 했다. 한류의 절정을 일본에서 경험한 저자.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해체되고 있다. 잃어버린 시대에 갇혀버린 일본을 생각하기에 앞서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일본에 대한 외교 정책은? 나아가 위안부 문제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일본을 제대로 앎으로써 우리를 돌아보는 귀한 경험이었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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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key77 2021-07-20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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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著, 휴머니스트)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著, 휴머니스트)”를 읽었습니다. 과거의 선진국이었던 일본은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니라는 취지의 글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인 유영수님은 SBS 기자로 다년간의 일본 특파원 생활과 함께 일본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탐구를 많이 한 ‘일본통’으로 불리우는 분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를 알기 위해서는 일본의 근현대사를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최근 COVID-19에 대한 대처와 같은 일본의 모습은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국가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였습니다. 저자는 일본은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진국이라는 정의는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정의중 하나는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닌이 말하는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는 정의를 저자는 준용하고 있습니다. 이 정의를 준용할 경우 ‘현재의’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기는 하지만 선진국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 책,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몇 년 전 인질 사법이라는 단어를 널리 알린 카를로스 곤 前 닛산 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일본이 법치주의 국가일까라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의 경우 구속영장 기각율이 매우 낮고 (1990년 0.2%, 2018년 5.89%) 구속기간도 무제한이라고 합니다. 또한 기소될 경우 유죄율이 무려 99.4% (이마저 10여년 전 99.9%에 비해 떨어진 수치라고 합니다)에 이르기 때문에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유죄율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만 구속영장 기각율, 구속기간 등을 고려할 때 근대 형사법적 체계와 사상이나 법치주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인권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일본의 형사사법 현실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是枝裕和, 1962~) 감독의 ‘어느 가족’이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오히려 일본 내 비난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바로 일본의 아름다운 부분이 아닌 일본의 어두운 현실을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기생충’이라는 작품이 다음 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 우리나라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일본의 반응이었습니다. 과거만을 추억하며 반성하지 않고 현재를 직시하기를 두려워하며 관용이 사라진 국가가 과연 선진국의 자격이 있을지 의문이 강하게 드는 대목입니다.
일본은 선진국일까? 21세기 초만 해도 이런 질문 자체가 우문이었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선진국의 정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단순히 경제만이 아니라 문화, 세계 각국에 미치는 영향력, 국제 정치에서의 리더십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은 더이상 선진국이 아닐 것 같다는 의심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의심의 상당수는 근거가 있으며 우리의 의심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돈만 많고 잘 버는 나라가 선진국은 아닐 것입니다. 국가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고 운용되어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일본은 그렇지 못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이선진국이라는착각, #유영수, #휴머니스트,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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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1-07-1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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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어제에 갇힌 일본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휴머니스트에서 출판한 유영수 SBS 기자님의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은 도발적인 제목과 함께 충격이지만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되는 일본의 현재 모습을 소개한다.
유영수 기자님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SBS 기자로 27년 동안 일하면서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를 두루 거쳤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2010년부터 3년 동안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3.11 동일본대지진과 한류 붐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일본인 진짜 속마음〉 시리즈 강의를 하는 등 자타공인 ‘일본통’이다.
[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책날개 중 ]
기자님은 일본을 정치, 경제, 사회, 사법, 문화 분야에서 현재 일어나는 사건과 함께 자신이 분석한 바를 냉철하게 소개한다. 상당 부분 공감하였고, 한국 정부가 731부대원에서 훈장을 수여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이 202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대단한 자부심과 해외에서 인정받은 한국 작품이라는 점에서 감동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의 대표 감독이고, 그의 작품은 현대 사회가 놓치고 있는 가족과 주변인의 사랑과 정을 강조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감독이다.
2019년 칸의 황금종려상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돌아갔을 때, 일본 현지 반응은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일본의 가지고 있는 숨기고 싶은 치부를 국제적으로 드러냈다는 사실에 몇몇 일본인이 고레에다 감독과 작품에 욕을 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20세기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했던 일본의 저력이 플라자 합의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넘어 이제 30년이 넘었고,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과거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라는 모습보다 뭔가 정체된 모습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세계를 충격으로 몰고 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은 “일본의 코로나 대처가 왜 저렇게 엉망이냐?”를 질문하게 한다.
유영수 기자는 카를로스 곤의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의 체포과정을 보고 일본이 사법 체계가 지나치게 후진적이라 지적한다.
피의자의 자백의 받기 위해 장기간 구속은 기본이고, 구속과 석방을 이어가며 다시 구속한다. 변호사의 입회 없이 검찰 수사를 받았고, 가족을 체포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으며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이런 관행으로 피의자가 자백한 비율은 85%가 넘고, 일본의 형사사건 유죄율은 99.9%라는 상징적인 숫자의 드라마가 있을 정도다.
2017년 이토 사오리는 2년 전 TBS 기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용기 있게 폭로했다. 일본에서 성폭력 피해자 중 최초로 신분을 공개한 사례지만 피해자 이토는 오히려 각종 협박에 시달리고, 가해자를 유혹한 ‘꽃뱀’ 취급을 당했다.
일본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폭로 자체도 어렵고, 폭로해도 처벌을 기대할 수 없으며, 폭로 이후 부는 역풍이 피해자를 괴롭히는 일본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한다.
일본이 여성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모습을 확인한 저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본이 아무리 원망스러운 국가였어도 경제 대국이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수치상으로 1950년과 1990년 사이 일본 경제는 약 152배나 성장했다. 1987년에는 일본의 1인당 GNP가 미국을 넘어섰다. 일본 경제의 규모는 아시아 GNP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헤이세이 원년인 1989년 1위로 자부하던 일본 경제가 30년이 지나 34위까지 추락했다. 1989년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에 일본 기업 14개가 포함됐는데, 2020년에는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에서 돌아보는 일본의 모습을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봐야 할 분야가 대부분이다.
우리 또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금 우리가 처한 시점이 미래를 향한 도약을 이룰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나와 다른 생각, 다른 믿음, 다른 성별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그녀를 받아들이고 같은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우리가 관행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시정해서 고쳐나가면 된다. 무조건 발견될 때까지 숨기고 있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선진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전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선진국을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고 단순명료하게 정의했다.
우리나라의 성숙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일본을 정확하게 바라본다는 점에서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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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taeho2000 2021-07-1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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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저자는 SBS기자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방문연구원으로 또 특파원으로 일본에서 살며 일본을 연구한 일본통이다. 그러한 사람이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선진국이란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다. 코로나19를 지나오며 선진국에 대한 환상이 깨졌고, 현재의 일본은 확실히 선진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두 나라를 여행하거나 살아본 사람들은 우리의 많은 부분이 일본의 것과 상당히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저자는 이 원인이 우리가 일제강점기와 해방후 1990년대 초까지 일본의 시스템을 모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법과 경제구조 등의 분야에서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가 그저 모방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바꾸다보니 일본보다 나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여성 인권을 보호하는 법에 있어서 일본의 법이 우리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최협의설'을 유지하며 후진적이다.
일본의 여성인권이 낮다라는 것은 일본에 관심이 있다면 알고 있을 사실이다. 그런데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일본은 여자의 재혼금지기간이 있고, 매년 부부별성제도가 좌절되고 있으며, 아이를 키우는 것은 모성애를 가진 엄마가 주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법과 사회 속에 만연하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패전후 연합국 최고사령부가 일본의 민주화개혁에 중점을 두고 특히 여성의 인권을 고양하기 위해 교육을 비롯한 많은 제도를 수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 극우보수파들이 가족제도를 부활시키며 내조하는 여성을 강조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일본의 여성인권이 낮으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위안부 문제 해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 더이상 일본은 우리가 보고 배울만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분야에서 일본의 국가경쟁력은 34위를 차지했다. 우리가 우리가 23위, 대만이 29위인데 이보다 낮은 순위다(2020년 세계경쟁력 보고서). 충격적이다. 그 원인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버블경제의 추억에 젖어있어 더 이상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 트렌드에 올라타야하는데 전통적 제조업의 영광 속에 머물러 있다. 현실에 안주하면 결국은 뒤처진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심각하고 진지한 내용 외에도 소소하게 몰랐던 사실도 일러주는데 재미있다.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를 보면서 빌딩 꼭대기에 왜 신사가 있는지 의아해했었는데, '회사의 신'을 모시는 신사란다. 정기적으로 임직원이 제사를 지낸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신기하다.
일본이 왜 선진국이 아닌지에 대해 일본의 법,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현상과 원인을 분석한다. '왜'라는 물음에 답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각 분야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일본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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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댁 2021-07-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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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 어제에 갇힌 일본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버블 경제가 무너진 후 거품처럼 와르르 무너진 일본. 한때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 대국이었지만 스마트폰 시장 이후 반도체 산업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니 낡은 시스템이 발목을 잡아 그들의 답답한 민낯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현재 올림픽 개최 이후 일본을 보면 선진국이라기 보다 후진국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골판지 침대는 그렇다 쳐도 여전히 방사능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걸 홍보하기 위함인지 외국인 선수들에게 후쿠시마산 음식을 제공하려고 해 논란이 되었다. 약 30여 년 전에도 일본이라는 민족의 간교함에 혀를 내둘렀지만 갈수록 도가 지나쳐서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일본은 과연 선진국이 맞나?
일본이 지닌 후진성을 파헤치는 이 책은 습기 찬 더위만큼이나 답답한 일본이 어떤 사회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초반부터 충격이었다. 일본의 사법 시스템은 오로지 검사가 99.9% 유죄율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만큼 기소된 이후 무조건 유죄를 받게 되어있다. 용의자는 곧 범죄자로 단정하고 수사를 진행한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통용되지 않는다. 헌법재판소는 유명무실한 지 오래돼서 사법부가 행정부의 눈치를 볼 정도니 만약 외국인이라도 이렇게 덜미를 잡히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개인보다는 집단의 가치가 우선인 집단주의라 입바른 소리를 내기 어렵다. 전체가 정한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배제될 뿐이다.
사실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니라 뭐든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 IT 사회가 보편화되었고 스마트폰은 웬만한 사람은 다 있는데도 일본은 백신 접종 신청을 우편으로 쿠폰 받아 전화예약을 한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7~80년대 시스템이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초기에 그들이 자랑하던 판타지는 끝나버렸다. 아시아 최첨단을 달리고 모든 면에서 앞서가던 일본이었지만 이 책을 읽을수록 도저히 숨 막혀서 일본에선 살고 싶지 않았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이면이 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 신문지 상에 오르내리는 일본의 추태를 보며 우리도 그들처럼 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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