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씨 연설도 회자되기에 읽어 봤다. 다른 건 이미 비판 받고 있으니 위안부 관련 부분에 대해서만 지적해 둔다.
“2차 세계대전 시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하고, 네덜란드계 여성 35명을 일본군 위안부로 끌고 갔습니다. 전범 재판에서 일본군 장교 7명이 반인륜죄로 처벌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한국인 위안부 연행에 대해서는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
여기서 거론된 건 스마랑위안소사건이라는 유명한 사건이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고, 일본의 전쟁이 ‘서양으로부터의 아시아해방’ 이라는 명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점령’을 하게 된 것. 문제는 그 과정에서 일본군규칙을 무시하고 네덜란드 여성(네덜란드 ‘계’가 아니다. 그녀들이 그곳에 있던 건 물론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기 때문.)35명을 위안소로 데려가 매춘을 시킨 것. 그런데 그녀들의 가족이 다른 고위급 일본군인에게 이 사태를 알려 두달만에 이 위안소들은 폐쇄됐다. 그리고 일본 패전후 바타비아 군법회의 재판을 거쳐 이 중 25명이 강제로 인정됐고 책임자는 사형을 당했다.
일본인 ‘A급전범’을 처벌한 도쿄재판과 그 외 나라들에서 행해진 연합국의 재판들이 아시아여성의 피해에 상대적으로 무심했던 건 사실이다. 그런 문제 의식은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그건 그들 자신이 식민지를 가졌던 ‘제국’이었던 결과이니까.
하지만 ‘네덜란드’라는 서양의 여성을, 그들이 경멸하던 ‘잽’이 감히 능욕한 데 대한 과도한 처벌이었다는 게 오늘의 시각이다. 말하자면 서양제국국가들에 의한 동양제국국가의 처벌. 그리고 바로 그 엉성하고 신속한, 그러나 김원웅씨는
칭송하는 재판을 통해 조선인들도 BC급 ‘전범’으로 지목되어 사형당하거나 수감되었다.
서양제국국가들에게 조선인여성은 ‘일본군과 함께 한 일본제국의 여성’일 뿐이고 구도적으로는 자신들의 적이었던 이들이다. 그런 그들이 ‘한국인 위안부’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리가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네덜란드 여성들은 말 그대로 ‘전쟁’관계 속에서 ‘강제연행’당했지만 조선인 여성들은 식민지 여성으로서 국민동원 당한 셈이니 피해구조자체가 다르다.
문제의식은 중요하지만 다르게 고찰되어야 할 일을 같은 틀에 구겨넣어 언급하는 건 사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방해할 뿐이다.
물론 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조선인여성을 강제연행이라고 주장하다가 점차 이 케이스를 가져와 같은 걸로 취급하며 “위안부 강제연행”을 주장했던 이들이다. 그럼에도 위안부 ‘전문가’’연구자’들은 이제는 ‘공창의 식민지 이식’이니 식민지문제로 말해야 한다고 내부적으로 말하면서도, 이런 수정을 결코 공적으로는 하지 않는다.
국민을 향해 잘못된 인식을 심는 대통령이나 광복회장도 문제지만, 책임은 이런 상황을 결코 앞장서서 말하지는 않는, 그래서 혼란을 키워온 위안부 관계자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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