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2

손민석· 韓 보수성향 연구자, 日극우 토론회서 "강제징용 없어" 주장

Facebook
손민석
韓 보수성향 연구자, 日극우 토론회서 "강제징용 없어" 주장
https://www.yna.co.kr/view/AKR20190702120600073?input=tw …
"한국의 한 보수성향 연구소 연구위원이 2일 해외에서 열리는 일본 극우단체의 심포지엄에서 '강제징용은 없었다'는 내용의 발표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게 이우연 선생의 연구논문인데 재작년인가 그 전인가 아무튼 아직 발표 이전의 글을 받아보아 읽은 적이 있다. 전부터 강제징용이라는 개념 자체가 과잉개념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이우연 선생의 실증적인 논문을 읽어보니 정말 오해가 많은 주제인데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가 이렇게까지 형편없었나 싶어 착잡했다. 이 거대한 신화와 오해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 기사 자체도 자극적으로 일본 극우를 위해 강제징용을 부정하는 사례로 다루고 있다. 이렇게 가다보니 반대 측에서도 말이 과격해진다. 이우연 선생이 자꾸 한국사회가 징용, 위안부 등으로 일본에게 구걸한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이런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그렇게 서로 자극적이고 과격한 발언을 하면서 정작 징용이라는 역사적 현실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사라져버린다.
 1940년 국세조사에서 16~40세의 조선인 남성은 420만 명 수준인데 그 중 무려 72만명, 약 17%가 노무자로 동원된다. 노동력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남성 노동력의 약 6분의 1이 이 시기에 일본제국을 통해 근대적 산업을 경험하며 자본주의적 노동력으로 재편된 것이다. 레닌이 제국주의를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조건이 급속하게 형성되는 과정으로 이해했던 것과 같이, 제국의 전쟁 속에서 조선인이 근대적 노동자로 주조되는 과정과 그것이 전후에 한국 사회에 어떠한 경험으로 남게 되었는지에 대한 탐구로 나아가지 못하는 건 언제나 참 아쉽다. 제국의 전쟁이 김일성의 전쟁으로, 제국의 병사가 국군으로, 산업전사로 전용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사 연구에서 근대적 노동자의 형성의 기점을 대부분 60, 70년대로만 잡는다는 건 그 이전의 식민지 경험을 오늘날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지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소농 중심의 농업사회를 이루고 있던 한국사회가 그 특질을 유지하면서도 6분의 1이나 되는 대규모 남성 집단이 근대적 산업환경을 경험하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담을 이론적 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참 아쉬운 지점이다.
 마르크스주의 역사이론이 이런 지점을 선점하여 동아시아 전체의 자본주의화라는 연동 속에서 자본, 노동력, 근대적 토지소유의 형성을 다루는 연구를 많이 해야 하는데 참 그런 게 적다. 이번 한일 갈등을 보다 생산적으로 전용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고, 그런 맥락에서 이우연 선생의 연구논문이 더 많이 퍼졌으면 싶기도 하다. 
 한국사 연구자들이 이 주제에 대해 많은 새로운 자료들을 발굴해 진지하고 실증적인 반론을 펼치면서 징용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韓 보수성향 연구자, 日극우 토론회서 "강제징용 없어" 주장 | 연합뉴스
YNA.CO.KR | BY 연합뉴스
김병규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19-07-02 15:29)


4 comments
Luke Lee
이우연 선생의 연구를 가치있게 보면서도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 연구에 들러붙어 헛소리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습니다.
 · Reply · 2 y
손민석
그것 또한 한국 사회의 부족한 역량 아니겠습니까. 강제징용을 주장하는 이들과 이우연 선생의 연구에 들러붙어 헛소리하는 인간들 모두 사실은 동등한 수준의 인간이고, 그런 인간들을 낳은 게 이 거대한 신화를 낳은 원인이겠지요. 사실 저는 이우연 선생도… 뭐 그건 제 사견이니 그만두죠. 아무튼 그 많은 헛소리들에 반응하기보다는 이 부족한 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게 보다 생산적인 방향이라 생각됩니다.
 · Reply · 2 y
Luke Lee
손민석 저게 사실 우리 안에서 토론의 장조차 얻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 Reply · 2 y
손민석
이관식 결국 정치집단이 정면돌파하지 않고는 바뀌기 힘들다 생각됩니다. 적어도 학계 내부에서라도 운동 비슷하게 움직임이 있어야 바뀌겠지요.. 그런 면에서 저는 사실 386세대 이상의 세대에게 큰 기대가 없습니다. 20, 30대들이 좀 새로운 가치관으로 나와야 바뀔거라 보는데.. 20, 30대들이 일베를 하네요.. 하아..
 · Reply · 2 y
====



韓 보수성향 연구자, 日극우 토론회서 "강제연행 없어" 주장


송고시간2019-07-02 

극우성향 산케이신문, 對韓 경제보복 기사 옆에 관련 내용 소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의 한 보수성향 연구소 연구위원이 2일 해외에서 열리는 일본 극우단체의 심포지엄에서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내용의 발표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의 독자층을 가진 일본 산케이신문은 2일 '한국연구원, 징용공 차별은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이우연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산케이는 이 글이 일본 단체 '국제역사논전연구소(國際歷史論戰硏究所)'가 2일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한반도에서 온 전시노동자에게 진정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군함도의 진실' 제목의 심포지엄에 발표될 글이라고 전했다.

국제역사논전연구소는 도쿄재판과 연합국총사령부(GHQ)의 일본 정책을 부정하는 수정주의 역사관을 전면에 내세운 극우 역사단체로, 홈페이지의 단체 소개 글에는 "일본의 입장에서 세계를 향해 역사논전을 전개해 일본을 지키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연구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포지엄에서 발언할 내용이라며 "강제연행은 없었다. 대다수 조선인은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일본으로 갔다. 나머지는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법률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징용됐다'고 주장하는 글을 최근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1944년 9월부터 6개월간 실시된 '징용'은 있었지만, 개인의 동의 없이 조선인을 일본으로 끌고 간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이 연구위원의 주장을 전날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갈등과 관련해 발표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다는 내용의 기사 옆에 배치했다.

한국 정부의 반발과 이 연구위원의 발표 내용을 대비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산케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에 대해 "부당함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국가의 의사(표시)다"는 내용의 억지 주장을 폈다.



일본의 '국제역사논전(論戰)연구소'(소장 야마시타 에이지 오사카시립대 명예교수)가 홈페이지에 올린 '군함도 역사 왜곡' 심포지엄 개최 알림글. 이 연구소는 다음 달 2일 제네바 유엔본부 내 회의실에서 '한반도에서 온 전시노동자에게 진정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군함도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연다. [국제역사논전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