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3

한국 뉴스 신뢰도, 드디어 ‘꼴찌’ 벗어났다  -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한국 뉴스 신뢰도, 드디어 ‘꼴찌’ 벗어났다 -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한국 뉴스 신뢰도, 드디어 ‘꼴찌’ 벗어났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1’…한국 46개국 중 공동 38위
허위정보 출처에 “언론인 및 언론사” 응답률 여전히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아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이메일 바로가기
승인 2021.06.23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수행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1’ 조사 결과 한국이 조사대상 46개국 가운데 뉴스 신뢰도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최하위였지만 이번에는 신뢰도가 눈에 띄게 오르며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2016년부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해당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에선 지난해보다 6개국(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페루)이 추가됐다.

한국은 올해 ‘뉴스 전반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32%로 그리스, 필리핀 등과 함께 공동 38위로 나타냈다. 46개국 평균 신뢰도는 44%였다.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65%)였으며,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29%)이었다. 한국은 2016년 22%, 2017년 23%, 2018년 25%, 2019년 22%, 2020년 21%로 매년 최하위권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선 무려 11%p나 신뢰도가 상승했다. 응답률이 30%를 넘은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번 리포트를 요약한 미디어이슈 보고서를 23일 발간하며 “전 세계적으로 뉴스 전반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공신력 있는 정보로서 언론사가 발행한 뉴스가 주목받은 결과”라고 추측했다. 한국의 경우 “올해 조사에서 허위정보에 대한 우려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는데, 이러한 점이 작용해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1’ 뉴스신뢰도 순위.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1’ 한국 주요 매체 신뢰도 조사 결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선정한 한국 주요 15개 매체에 대한 신뢰도 조사 결과에선 YTN이 56.4%로 1위, JTBC가 54.86%로 2위, MBC가 52.8%로 3위를 기록했다. KBS는 51.71%로 4위에 그쳤다. 뉴스 불신도는 조선일보가 39.5%로 1위, TV조선이 37.98%로 2위, 동아일보가 34.14%로 3위, 중앙일보가 33.67%로 4위, 채널A가 31.27%로 5위였다. 한국의 경우 정치적 성향이 보수인 경우 뉴스가 전반적으로 공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8%(46개국 평균 38%)였으며, 진보의 경우는 36%(46개국 평균 42%)였다.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 출처로서 우려되는 집단이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한국 응답자들은 국내 정부·정치인·정당(26%), 언론인·언론사(17%), 정치행동가·단체(1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46개국 전체로는 국내 정부·정치인·정당(29%), 일반 대중(16%), 정치행동가·단체(15%) 순이었고, 언론인·언론사라는 응답은 11%였다. 여전히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언론인 및 언론사가 허위정보의 출처로 우려된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것이다.

지난 한 주 간 어떠한 주제의 허위정보를 접했는지 물어본 결과, 한국 응답자들은 정치(51%), 코로나19(46%), 유명인(38%), 기후변화·환경(15%)의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46개국 전체로는 코로나19(54%), 정치(43%), 유명인(29%), 기후변화·환경(20%) 순으로 허위정보를 접했다고 답해 한국과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 경로로 우려되는 미디어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유튜브(34%)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46개국 평균으로는 허위정보 경로로서 페이스북(28%)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았다.

올해 처음 조사한 언론의 중립성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이용자들은 언론이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언론사는 다양한 견해를 반영해야 하며, 결정은 사람들이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론사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견해를 주장해야 한다”는 두 내용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결과, 한국은 전자를 택한 비율이 78%로 46개국 평균 74%보다 높았다.

▲게티이미지.

또한 한국은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 및 뉴스 수집 사이트를 통해 주로 온라인 뉴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2%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조사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뉴스 웹사이트 및 앱에 직접 접속하여 온라인 뉴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로, 지난해에 비해 1%p 상승했으나 여전히 최하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뉴스 지불 경험은 13%로, 46개국 평균 18%를 넘지 못했다.

이밖에도 한국 이용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이는 46개국 평균 29%보다도 15%p나 높은 수치였다. 이는 유튜브에서 등장하는 허위정보에 한국사회가 더욱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46개국의 조사 대상자 절반 이상(58%)이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브라질(82%), 남아프리카공화국(76%), 포르투갈(76%), 케냐(75%)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온라인 허위정보(disinformation)나 오정보(misinformation)에 대한 우려가 낮은 국가는 독일(37%), 슬로바키아(38%), 덴마크(40%), 네덜란드(40%)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영국의 설문 조사 전문업체인 유고브(YouGov)가 맡아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2021년 1월13일부터 2월9일까지 진행했다. 한국에서의 응답자 수는 200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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