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북한 간첩 사건마다 언급되는 '문화교류국'은?
2023년 1월 11일
사진 출처,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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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화교류국은 2006년 '일심회', 2011년 '왕재산' 등 일련의 간첩 사건 때마다 언급됐다
한국에서 북한의 대남 공작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또다시 북한 '문화교류국'이 접선 주체로 등장했다.
지난 9일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내 방첩당국은 제주 지역 모 진보정당 전・현직 간부와 농민단체 간부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하조직 'ㅎㄱㅎ'를 조직하고 북으로부터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반정부 투쟁 등의 지령을 받아 실행해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2017년 7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문화교류국 직원과 접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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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류국이란?
문화교류국은 앞서 2006년 일심회 사건, 2011년 왕재산 사건 등 대부분의 간첩 사건에서 북측 배후 기관으로 지목됐다.
2020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교류부는 1946년 북조선로동당 산하 '서울공작위원회'가 모태가 된 기관으로, 북한의 대남 정보기구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교류국 산하 조직으로는 공작원을 양성하는 '봉화정치학원', 공작에 필요한 장비 등을 개발하는 '314 연락소'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국과 비슷한 환경을 구현해놓은 '남조선환경관'과 외화벌이를 위한 무역상사 등도 운영하고 있다.
북한 문화교류국은 정보기관 특성상 기밀 유지를 위해 '연락부', '사회문화부', '대외연락부', '255국' 등으로 조직 구조와 명칭이 끊임없이 바뀌고 있지만, 대남 공작 업무라는 핵심 역할만큼은 지난 몇십 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국가정보원 대북분석관을 지낸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 겸 국민대 겸임교수는 BBC 코리아에 "해외 친북 조직과 접선하거나 해외에 거점을 두고 대남 간첩을 침투, 또는 자생적인 친북 세력과 접촉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문화교류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현재 문화교류국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에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직보하는 등 독립적으로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곽 대표는 "(문화교류국의) 조직 구조는 계속 달라지고 있지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는 대남 공작 사업을 당보다 군부 차원에서 종합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라며 "(한국에) 직접 침투하기보다는 해외에서 우회 침투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해외 조직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외부 변수와 기술 발전으로 문화교류국의 활동이 사이버 공격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대남 통일 전략 전술은 이전처럼 국가 전복을 목표로하기보다는 한국 내 사회 혼란을 야기시키고 북한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특히 미국 등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 반대 여론을 조성해내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목표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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