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학자들 “램지어 위안부 부정, 日 ‘역사 전쟁’의 결과”
뉴욕=김현수 특파원
입력 2023-01-17
한국과 미국 학자들이 ‘한인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는 계약 매춘부’였다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주장을 비판하는 논문 4편을 국제여성학저널(JIWS) 지난해 12월호 특별판에 게재했다.
민병갑 미 뉴욕시립대 퀸스칼리지 교수는 특별판 서문에 램지어 교수 논문이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 2021년 3월호에 실린 이후 많은 학자들이 IRLE 측에 논문 철회 또는 반박 논문 게재를 요청했지만 변화가 없었다며 특별판 제작 배경을 밝혔다.
민 교수는 “일본 (우익) 수정주의 역사학자의 과거 논문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8쪽 짜리 (램지어 교수) 논문 심사 정보 공개도 요구했지만 IRLE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그 새 램지어 교수는 비평을 반박하는 65쪽 분량의 논문을 또 발표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더 많은 논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온라인 특별판에는 민 교수와 더불어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 야마구치 도모미 미 몬태나주립대 교수, 주디스 머킨슨 위안부정의연대(CWJC) 대표 논문이 실렸다.
이번논문들은 역사 자료 근거를 들어 램지어 교수 논문을 비판한 것은 물론 그가 일본 우익 ‘영웅’으로 대접 받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야마구치 교수는 “일본 우익의 ‘역사 전쟁’은 미국 언론계와 학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자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 정부가 우익 주장을 ‘학문의 자유’ 프레임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아시아사권위자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는학술회의에서 “램지어 교수가 이토록 허술한 논문을 발표한 것은 ‘하버드’ 브랜드를 악용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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