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5

박정미: 백낙청-고은 관계 - 진보운동의 치명적이고 근원적인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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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교수, 백낙청 선생
한국문학과 문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던 내가 백.낙.청. 세 글자를 생각해볼 기회가 왔다.
얼마 전 백교수의 D.H.로런스에 관한 책을 감명깊게 읽은 데다, 때 마침 고은의 문단복귀로 새롭게 고은과 백교수의 인연이 조명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최근에 발표된 ‘2023년 백낙청 신년칼럼’의 얼토당토 않는 시국관에 많은 사람들과 같이 황당해하던 참이었다.
희대의 성범죄중독자 고은이 아무런 사과와 반성도 없이 문단에 슬며시 얼굴을 다시 비추자 애먼 불똥이 백교수에게 튄 게 아니다. 백교수는 지난 세월 고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이자 파트너로서 그의 악마성을 가려주고 덮어주고 키워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백교수는 약관 27세의 나이에 창작과비평을 창간한 후 이른바 ‘순수문학’에 반기를 든 ‘참여문학’을 주창하여 문단을 양분하여 지금은 거의 삼켜버린 거목이다.
고은과 손을 잡은 이후로는 거의 모든 문화권력을 자신의 발 아래 놓고 현실정치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거목 중의 거목이다.
그런 백낙청교수와 고은의 만남은 1994년에 발표된 이문열의 대표작 <사로잡힌 악령>에 상세하게 그려져있다. 얼마 전 페친 주동식선생 포스팅을 통해 다시 읽을 기회를 가졌는데, 최영미시인의 미투 함성이 터지기 이십오년 전에 그 대단한 문단권력 고은을 고발한 이문열의 용기와 귀기 어린 문체에 다시한번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들의 첫 만남은 자신의 천박한 허영심과 이름값을 부풀리기 위한 전략으로 ‘명사 사냥’을 일삼아왔던 고은의 주도면밀한 기획하에 이루어졌다.
”’명사 사냥’시절과는 동떨어지게 그쪽에서 적극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도 있었다. 전 같으면 스스로 찾아가 교유를 구했던 어떤 명사의 출판기념회에 찾아가 시비를 걸고 행패를 부린 일이었다. 그 명사는 외국의 명문대학에서 당시만 해도 이 나라에 몇 없다는 철학박사를 따온 장안 명문가의 자제일 뿐만 아니라 ‘사상계’의 정신적인 적장자를 지향하는 어떤 문학 전문지의 발행인이었다. 그런데 그 명사가 서구에서 갈고 닦은 새 이론으로 바야흐로 첫 평론집을 펴내고 자축하는 자리를 그가 뛰어들어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철학박사라고 슬쩍 뺑끼칠을 했지만 글 속의 명사가 백낙청임은 삼척동자라도 알 것이다.
작중 화자는 이 문장 다음에 ‘내게는 완전한 파탄을 느끼게 하는 그의 실수였다’라고 이 장면을 회고했지만 문단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빌어 그 이면을 들추어낸다.

”그런데 그게 바로 그 사람식의 접근방식일 수도 있지. 나는 너희와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우두머리인 너는 왜 나를 인정하지 않느냐는 강경한 의사표시와 함께 사과를 통해 새로운 친분관계의 구축을 모색할 수도 있으니 양수겸장 아니겠어? 내가 그를 나쁘게만 보아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실제 그 뒤의 진행도 그랬지. 술 깬 다음 그는 그 발행인을 찾아가 공손하게 사과했고 곁들여 간곡한 전향선언도 한 모양이라.
어쨌든 그 뒤 발행인은 그를 평론에서 언급하게 되었고 그는 아무 잡지 발행인 아무개와 친구라고 떠벌일 수 있었으니까”
당시 고은은 더러운 성범죄 행각과 거짓된 행실로 문단과 대중의 인내수위를 넘어가 철저히 고립된 처지였다.
그렇다면 그런 평판을 알고서도 운동의 대의에 부담이 될 수 있었던 고은을 받아들인 백낙청의 셈속은 무엇이었을까. 문단소식통의 고변은 계속된다.
“그래도 그보다는 당장의 이익이 크지. 모든 운동은 세력다툼이야. 그런데 그 발행인, 외국서 갓 돌아와 포부만 거창하고 깃발만 화려하지 그 쪽에 제대로 이름 얻은 사람 몇 돼? 만들어낸 작가나 시인은 아직 어리고……그런 상황에서 다소 하자가 있는 것이라도 그만한 지명도는 쉽게 외면하기 어렵지. 더구나 저쪽 순문단에서 하나 빼와 이쪽에다 하나를 더 보태는 것이니 문단판도에서 보면 둘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고. 뿐인가. 앞으로 그가 행실만 자제해준다면 과거의 그의 개별적인 과오가 아니라 순문단의 병폐로 돌려버릴 수있 으니 금상첨화고. 두고 봐. 그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둘은 좋은 짝이 될 거야. 공생의 조건으로는 거의 갖춘 셈이니까.
이쯤 되면 백낙청교수는 세력확장을 위해 고은이라는 희대의 허섭쓰레기 악마를 창비로 끌고들어와 살려준 꼴이 된다. 더구나 창비와 손을 잡은 후 고은은 그 빽으로 민주투사, 민족문학을 이끌 위대한 시인의 호칭까지 넘겨보고 언감생심 노벨문학상까지 노리는 거대괴물로 자라난 것이다.

그는 가장 진솔하고 거짓됨 없이 우리 민족의 영혼과 정신을 노래해야 할 문학계에 거짓대마왕을 끌어들여 권력을 쥐여준 것이다.

나는 이것이 백낙청교수의 그리고 그가 지분을 갖고 있는 이 땅의 진보운동의 가장 치명적이고 근원적인 업보라고 생각한다. 악마가 양지 높은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는 골에 어떻게 선하고 참되고 아름다운 것들이 피어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것은 그가 불가피하게 악에 잘 못 말려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그의 책임이다. 그는 힘을 원했고 힘을 주겠다는 악마와 손을 잡았던 것이다. 대학시절 그의 책을 읽고 자랐던 86세대가 모든 사유를 미루고 정권획득, 권력투쟁에만 능한 진영정치기술자로 웃자란 것도 넓게 보면 그의 책임범위에 있다 할 것이다.
이러한 백낙청교수의 악업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를 경칭없이 부르기를 주저하면서 백교수와 백선생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첫번째로는 그가 없이는 반독재민주화투쟁과 민중중심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 우리현대사의 절반이 성립되지 않을만큼 그 시대 그의 역할과 공훈이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그냥 투사가 아니라 거대한 사상가였고 그의 천재는 역사의 흐름에 순기능을 할 때만큼이나 역기능을 하는 지금에서조차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백낙청이 펼친 '근대극복과 적응의 이중과제론', '분단체제론과 과정으로서의 통일론' 등은 지금에 와서는 그 시대적 부적합성으로 많은 현실적 폐해를 일으키고 있다지만 아직도 새로운 진보의 재구성을 모색하는 이들에게는 자기정체성을 새로이 확립할 수 있는 강력한 반면교사의 준거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분단체제를 그대로 놔둔 채 남쪽 사회만 개혁해서 우리 사회문제를 풀어보겠다는것은 불가능하므로 통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백낙청교수의 통일론에 대해 인문운동가 이남곡선생님은 이런 반론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해결방식이 왜 ‘통일’이어야 하는가? 남과 북은 국가적과제가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현격히 달라져 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통일’을 전제로 분단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미 낡은 것이라고 나에게는 보인다.
오히려 통일을 강조할수록 통일에서 멀어지며, 오히려 남남갈등만을 키워 ‘다수의 결집’을 어렵게 하는 현실을 보지 못하면 ‘변혁적 중도주의’는 환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남과 북이 각각의 국가과제를 ‘통일’이라는 ‘고정관념’에 방해받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 진로에 맞게 개혁해감으로써 그 공유하는 가치가 커질 때 통일을 시도하는 것이 민족공동체 전체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이남곡 페북, 2021년 12월 10일, 2022년 4월 27일)”
그리고 또 하나 백교수의 로런스론을 읽으면서 그가 ‘근대적응과 극복의 이중과제’를 동시에 해결해나갈 사상적 방법론으로서 우리민족 고유의 ‘개벽사상’을 지목한 것은 역시 대가답다고 느꼈다.

하지만 구체적 현실로 돌아와보면 그의 정치적실천이 지난 세기 반민주투쟁의 잔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진영놀음에 철저히 복무하는 편벽된 것인데다 ‘신념칼럼’에서 현 정세를 분석하면서 구사하는 용어의 수준이나 인식이 김어준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게 된다.
그 깊은 원론적 사유와 실천방침으로서의 천박한 각론 사이에 골 깊게 패어있는 수준차이에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다.
개인주체성과 책임성이 기본이 되는 근대화과제 성취가 아직도 너무나 요원한 이 사회에서 근대적응보다는 근대극복을 섣불리 강조하는 그의 논리는 결국 전근대성으로의 퇴행이 그 논리적귀결이 아닐까. 고작 중국혁명사나 들여다보고, 조선시대의 사유를 뒤적이며 개벽과 근대극복을 말한다는 것은 너무나 이상하다.

새로운사상은 새로운 과학적발견에 의해서만 굳건한 토대를 얻게 되는 법. 양자이론과 불교이론의 접목을 통해 개벽사상을 이해하려는 여류 이병철선생님을 비롯한 진보운동 일각의 흐름에 희망을 거는 이유다.
대학시절 벗들과 함께 한 문학세미나는 백교수의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을 거의 교과서로 받들다시피 했고, 그가 번역한 아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비록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 척박한 시절 지적 목마름에 한 줄기 단비와도 같았다. 그 시절 창작과 비평이 한 권 나올 때마다 계절의 흐름을 실감했으니, 백낙청교수는 결코 나와도 무관한 이름이 아니다.

오랜만에 그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백교수가 고은을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우리세대가 비록 권력을 잡지 못했다하더라도 좀 더 아름다운 사람들로 남기를 택했다면 우리의 젊음과 우리의 진보운동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이병철, Jeong-Woo Lee and 69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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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relevant

  • 이군희
    샘? 대학 때 전공이?
    가끔 궁금했거든요.. 물어봐도 되나요?
    • 박정미
      이군희 법대 가서 망했습니다.ㅋㅋㅋ
    • 이군희
      박정미 언젠가 글에서 고시원 이야기를 하셨을때 그렇게 짐작했었는데...
      오늘 글때문에 잠시 문과신가? 했어요...ㅎ
      판결문 쓰셨으면 명문장이 많이 나왔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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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이군희 책과 글쓰기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서 대학에서도 법대문학회를 했었어요. 사실 당시 전공서적보다는 문학서적을 더 많이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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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군희
      박정미 너무도 부러운 재능을 가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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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이군희 아이고! 남달리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일뿐입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진
    악마라고 부르시는 그 분이 제 책 표4의 글을 두 번이나 썼습니다 ㅎㅎㅎ 그를 비유한 소설을 쓴 그 소설가는 처음 집을 샀을 때 끌려가서 밤을 새며 같이 술 마셨던 선배고요. 세상엔 양 극에 서서 사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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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김재진 우와와! 김작가님의 생의 경험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요!
      저는 고은을(이렇게 부르는 것이 불편하다면 죄송해요) 대학입학을 앞둔 겨울방학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어요. 친구아빠가 문인이셔서 그 빽으로요. 정말 더럽게 인상 깊었죠. 그러고도 대학시절에는 그의 책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읽었는데
      이문열의 글이 나오자 내 내적느낌이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문열이 진실을 말한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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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진
      박정미이문열 선배 입장에선 진실이고 고은 입장에선 선동이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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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김재진 저는 최영미를 비롯한 여자문인들의 입장에 제일 가까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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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진
      이문열의 금시조같은 뛰어난 소설과 유감스럽지만 고은의 문의마을에 가서 같은 시집들이 묻히는 것이 안타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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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김재진 저도 금시조 참 좋아해요. 예술가의 천형이라는게 있다는 걸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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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진
      박정미 그 입장에선 100프로 그 입장이 옳습니다.
    • 김재진
      박정미 그 시대가 문학의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유튜브 시대니까 ㅎㅎㅎ
    • Sang Rang Lee
      박정미 금시조
      저도 좋아해요
      단편은 정말 말할필요도 없 지요
      달팽이의 집 ? 칼레파 타 칼라 , 익명의 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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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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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Sang Rang Lee 그죠! 지나치게 무거운 관념체로 누르지 않는 글들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Sang Rang Lee
      박정미 새벽에 잠깨어
      반가운 책 제목보고
      눈 반만 뜬채로 썼군요 ㅎㅎ
      놀이터 가는버스안
      오늘 날씨도 좋습니다ㅡ
      😀
  • Eunhee Kim
    잘 읽었어요. 고은과 이재명이 겹쳐 보이네요. 고은과 손잡았던 사람이 어찌 이재명을 칭송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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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Eunhee Kim 저도 그 말을 하고 싶었어요! 찌찌뽕! 다만 정치인을 끌어들이는 것이 너무 나간 것 같아 그만두었지요.
      권력을 위해 악과 더러움을 용인해버리면 이재명으로 갈 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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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nhee Kim
      박정미 ㅎㅎ 우리 통했군요! 그의 최근의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의 여성관은 어떨까 궁금해요. 고은의 여성관과 다를까? 북한의 혁명전사적 여성관과 다를까? 그의 여성관을 알면 그의 정치사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알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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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Eunhee Kim 여기서 궁금하신 그의 여성관은 이재명의 여성관을 말씀하시는거죠? 그거라면 저는 김부선씨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어요^^
    • Eunhee Kim
      박정미 백낙청씨의 여성관을 말했어요. 그런데 고은이나 이재명의 여성관과 비슷할 것 같아요.
    • 박정미
      아! 제가 오독했군요. 백낙청교수의여성관 말씀 하신건데.
      백교수의 여성관은 서울대 페미니스트들에게 널리 조리돌림 당했듯이 로런스사상 그대로로 보여져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왜 그랬을까.'라는 응답으로 백교수가 피해간 질문이 그의 여성관이죠.
    • 박정미
      아닌 것 같아요.고은과 이재명류와는 아무래도 품격이 다른 인간이라고 봐요.
      여성관도 그래요. 로런스는 새로운 남녀관계를 깊이 사고하고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으로 삼았지요.거칠게 말하면 여성의 사회적진출추세를 막을 수는 없지만 여성의 가정에서의 역할을 더 중요시하죠.
      대신 여성이 가모장적지위를 가지고 친권과 재산권등 가정내모든 권력을 회복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어요.
      그렇게 가정ㅈ문제에서 풀려난 남자는 남자들끼리의 영원한 우정관계를 통해 세상을 좀더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으로 개선시키는 역량을전적으로 발전시키고요.
      백교수는 영적이고 지적인 사람같아요. 정치가 그의 천재성을 너무 소모시켜 안타까워요.
    • Eunhee Kim
      박정미 답변 고마워요^^ 백낙청씨의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 박정미
      Eunhee Kim 아이고! 저는 고생했어요. 지젝이니 들뢰즈니 라깡이니 하는데서는 던져버리고싶을 정도였어요 ㅎㅎㅎ
      건투를빕니다.(근데 꼭읽을만한 가치는 있어요!)
    • Eunhee Kim
      박정미 ㅋㅋ PMS(Post Modernism Stress)와 싸우며 읽은 열정에 감동!
  • Ilwon Yoon
    "악마가 양지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는 곳에 어떻게 선하고 참되고 아름다운 것들이 피어날 수 있겠는가." 문장에 힘이 있어유. 제 지론 5년, 10년, 20년도 못 버티는 사상가들은 사상가라기 보다는 주장만 펼치는 선동가에 가깝다라고 생각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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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윤일원 아침에 제 글을 또 읽어보면서 이 문장을 다듬어 보고 싶어졌어요.
      "악마가 양지 높은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는 골에 어떻게 선하고 참되고 아름다운 것들이 피어날 수 있겠는가"로요.
      선하고 참되고 아름답지 않은 것들은 살아있을 때 가진 영향력을 잃자마자 쓰레기로 다들 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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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태
    고은과 백낙청에 맞잡은 손에 그런 사실이 존재하는군요. 우리 시대에 일그러진 정체성을 봅니다.
    진보에 허명이 벗겨지는 시대를 또 관통하며 산다는 것이 어쩜 업보 같기도 하고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균형을 잡아가는 듯 하여 다행스럽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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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강상태 바닷물 한번 왔다가면 아무리 높게 쌓은 모래성이라도 곤죽이 되고야 말지요.
      시절인연이 그들 발밑에 밀물을 쏟아붓는군요.
    • 강상태
      박정미 당대 민비도 누구도 그 커다란 정체성에서 벗어날 수 없음이니....
  • 하정호
    결국은 별 내용(근거) 없다는 걸로 끝나는데 왜 그 분을 대단한 사상가로 계속 얘기하죠?
    • 박정미
      하정호 백교수 아니었으면 우리의 한 시대를 짱짱하게 버팅겨줄 한 쪽이 무너지고 말았을거예요. 지금이야 시절인연이 다 해서 쓸모없이 느껴지지만 쓸데없이 문약해지고 감정적 마음으로만 파고드는 문단에 새로운 흐름을 굳건하게 세운 그의 정초능력은 천재의 무서운 확신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봐요.
      그렇게 문단정치에 깊숙이 발을 담그면서도 50여년간 로런스와 개벽사상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것을 세우려는 그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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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성
    공감합니다.
    백낙청씨의 "추상적 사유의 깊이와 실천 층차의 천박함"에~.
    • 박정미
      박인성 사실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문학적 천재성이 현실정치에 끊임없이 소모되는 과정이라고 보입니다.
  • May be an image of outdo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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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이병철 와! 기가 막힌 밤정경입니다. 중앙박물관 왔다가셨군요. 저희집에서 걸어서 삼십분인데요. 아이고 아쉽습니다!
  • Lee Bomchul
    지켜볼 흐름같은 .. 물길일까 ..ㅎ
    흠과 결..
    그것에 데한 씨줄 날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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