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9

이충원 닛케이의 중국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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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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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의 중국 기사

오늘 닛케이 조간 오피니언면에 눈에 띄는 칼럼이 실렸길래 누가 썼나 봤더니 다카하시 데쓰시(高橋哲史) 수석논설위원이라고...
경력을 봤더니 재무성이 대장성일 때부터 출입한 전형적인 엘리트 기자네요. 10여년간 중국 취재를 했다고...2017~2021년에는 중국 총국장이었고요.
현 중국 총국장도 장난 아니던데요. 닛케이 중국 취재망이 확실히 강하군요. (오피니언 기사 번역 전문은 댓글에...)



이충원

- 중외시평 : '새로운 계급투쟁'이 중국을 강타하다/수석논설위원 다카하시 데쓰시(高橋哲史)(닛케이 1.8 조간 오피니언면)
'베이징시 공안국'을 자칭하는 남자로부터 갑자기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온 것은 2011년 봄이었다.
"경고한다.무허가 취재는 모두 불법이다"라고 경고했다.남자는 단호한 어조로 그렇게 말하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베이징의 번화가 왕푸징(王府井)의 쇼핑몰을 가족과 함께 걷고 있을 때였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금방 무슨 일인지 깨달았다.
'중국 재스민 혁명'. 아랍의 봄의 시발점이 된 튀니지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집회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었다. 왕푸징의 맥도날드 앞은 집회 장소 중 하나였다.
아마도 당국은 휴대폰 위치 정보를 통해 기자가 '경계구역'에 들어왔다는 것을 순식간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왕푸징에 도착하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중국의 감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를 실감할 수 있는 첫 번째 사건이었다.
최첨단 기술이 민주파를 배제하는 데 힘을 발휘한 것은 틀림없다. 중국에서 재스민 혁명은 불발로 끝났다. 집회 장소에는 아무도 모이지 않았다. 아니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개미 한 마리도 놓치지 않는 감시 체제를 목격한 경험으로 볼 때, 지금 중국에서 심각성을 더해가는 치안 혼란은 이상하게 느껴진다.
24년 6월에는 장쑤성 쑤저우, 9월에는 광둥성 선전에서 일본인 학교 학생과 관계자들이 잇따라 피습을 당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지난 11월에는 60대 남성이 광둥성 주하이에서 차를 폭주시켜 35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도 있었다.중국 곳곳에서 무차별 살인이 일어나고 있다.
주하이 사건 이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범죄자를 엄벌에 처하라"는 중요 지시까지 내렸을 정도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 공산당의 통치 능력을 의심받을 수 있다. 이례적인 대응은 그런 조급함의 반증일 것이다.
사람들을 감시하는 기술은 10년 전에 비해 훨씬 발전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흉악한 범죄를 막지 못하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공산당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울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깔려 있다.
재스민 혁명이 거론될 당시 중국 경제는 절정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미국, 유럽이 리먼 사태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세계화의 물결에 편승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가난한 사람들은 생활수준이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기였다. 공산당에게 사회 안정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일당 지배에 이의를 제기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적을 단속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수상한 인물을 색출하고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정해 철저하게 감시하면 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바뀌었다. 심각한 부동산 불황을 배경으로 중국 경제는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생활이 어려워지고, 더 풍요로워질 줄 알았던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알 수 없다. 디지털 감시에도 한계가 있다.
정치와 경제를 움직이는 지배층과 세계화의 혜택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대립을 '새로운 계급투쟁'이라고 부른 것은 미국의 정치학자 마이클 린드(Michael Lind)이다.
그것은 마르크스가 그린 자본가 VS 노동자라는 계급투쟁과는 다르다. 주요국 선거에서 집권당의 패배가 잇따르는 것은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이 경제 부실에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현 정권에 '노'를 외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시간을 두고 '새로운 계급투쟁'이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경제를 살리지 못하는 공산당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지만, 시진핑 주석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경제보다 국가안보'라는 태도를 바꿀 생각은 없어 보인다.
당장의 생활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민주화 운동처럼 억누를 수 없다. 그래서 사회가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


Park Yuha

이충원 잘 읽었습니다. 중국에도 변화가 오는 걸까요


이충원

박유하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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