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 K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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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첫 시간
[한국사상-기독교 스터디]는 당분간 미학 공부를 합니다.
1월 6일(月, 129회) 10.00~12.00시
[주제] “한국의 미학”(2)
+ZOOM(ID: 380-389-5679); 충무로 사랑방(퇴계로 30길 29, 407호. 한국영성예술협회)
+교재: 최광진, 『한국의 미학』_서양, 중국, 일본과의 다름을 논하다.(56-139쪽)
2장: 중국은 동화의 문화_우주중심적 통합을 지향
1. 동화 문화의 특성
2. 유교_ 인으로 동화된 사회체계
3. 도교_ 자연 중심의 동화사상
4. 선종_ 불성 중심의 동화사상
3장: 일본은 응축의 문화_사물중심적 통합
1. 응축 문화의 특성
2. 신토_ 하나로 응축된 국가를 위한 민족 종교
3. 사무라이_ 응축된 질서를 유지하는 집행자
4. 관료와 기업_ 가족처럼 응축된 사회조직
All reactions:1717
한국의 미학 - 서양, 중국, 일본과의 다름을 논하다
최광진 (지은이)미술문화2015-09-25
Sales Point : 1,146
9.5 100자평(3)리뷰(1)
360쪽
책소개
서양, 중국, 일본과의 차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추적하는 책. 저자가 한국미를 탐구하는 방법으로 타민족과의 비교를 택한 것은 한국미학의 자료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적인 시각으로 객관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우선 서양을 다룸으로써 동양과 서양의 상대성을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중국과 일본과의 차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독자성과 미적 특성을 특화시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서양, 중국, 일본의 문화와 예술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총 2부 여덟 개의 장으로 전개된다. 1부에서는 각 민족의 문화의지를 저자 나름의 독특한 관점으로 규정하고, 2부에서는 문화의지가 미의식과 예술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국인의 미의식을 신명, 평온, 해학, 소박의 4대 미의식으로 범주화하고, 이러한 정서를 회복할 때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목차
책을 내며
서문 비교미학을 위하여
근대미학의 성립과 딜레마 | 민족미학과 비교미학의 요청 | 비교미학과 한국미학의 현황
1부 문화의지, 어떻게 다른가
1장 서양은 분화의 문화다
1. 분화 문화의 특성
2. 기독교_ 창조주와 피조물의 분화
3. 형이상학_ 본질과 현상의 분화
4. 합리주의_ 인간과 자연의 분화
2장 중국은 동화의 문화다
1. 동화 문화의 특성
2. 유교_ 인으로 동화된 사회체계
3. 도교_ 자연 중심의 동화사상
4. 선종_ 불성 중심의 동화사상
3장 일본은 응축의 문화다
1. 응축 문화의 특성
2. 신토_ 하나로 응축된 국가를 위한 민족 종교
3. 사무라이_ 응축된 질서를 유지하는 집행자
4. 관료와 기업_ 가족처럼 응축된 사회조직
4장 한국은 접화의 문화다
1. 접화 문화의 특성
2. 한국신화_ 접화 문화의 원형
3. 천지인삼재사상_ 접화의 우주관
4. 신선_ 신과 접화된 이상적 인간
2부 미학, 어떻게 다른가
5장 서양의 분화주의 미학
1. 미추분리_ 서양인의 미적 이상
2. 고전주의_ 이성과 감성의 분화
3. 낭만주의_ 예술과 과학의 분화
4. 형식주의_ 예술과 삶의 분화
5. 포스트모더니즘_ 탈분화로의 이행
6장 중국의 동화주의 미학
1. 천인합일_ 중국인의 미적 이상
2. 의경_ 동화주의 미학의 고전
3. 기운생동_ 동화주의 예술의 규범
4. 품평론_ 동화의 수준
7장 일본의 응축주의 미학
1. 물아일체_ 일본인의 미적 이상
2. 유겐_ 응축주의 미학의 고전
3. 모노노아와레_ 응축된 사물의 애상미
4. 응축된 사물의 골계미
8장 한국의 접화주의 미학
1. 신인묘합_ 한국인의 미적 이상
2. 멋_ 접화주의 미학의 고전
3. 신명_ 한국적 표현주의
4. 평온_ 한국적 고전주의
5. 해학_ 한국적 리얼리즘
6. 소박_ 한국적 자연주의
후기 21세기 미학의 사명과 한국미학의 비전
추의식의 항체로서 미의식 | 접화주의 미학의 비전
참고문헌
인명색인
접기
책속에서
P. 21 자연은 서로 다른 종자들이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조화로운 전체를 이룬다. 자연에서 한 종자로의 통일은 전체의 파괴를 의미하듯이, 민족 간의 관계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문화생태계를 복원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족마다 다른 미적 가치를 존중하는 비교미학이 필요하다. 칸트의 미학이 보편적인 무관심성에 근거한 것이라면, 비교미학은... 더보기
P. 70~71 서양의 합리주의는 인간과 자연의 차이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이성의 우월성을 부각시키고, 그것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고자 했다. 이와 반대로 도교의 무위자연은 인간과 자연의 공통점을 집요하게 찾아 구별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고자 했다. 사실 이 두 모델은 모두 현실에서 실현이 불가능한 꿈이다. 인간은 자연과 완전히 분리될 수도 없... 더보기
P. 80~81 중국 문화가 외향적이고 견고한 남성적 특징을 보인다면, 일본 문화는 내향적이고 아기자기한 여성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광활한 대륙국가인 중국과 달리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의 지형적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산과 돌이 많은 지역에 살게 되면 양기를 많이 받아 남성적이고 강인한 의지가 발달하지만, 물과 습기가 많... 더보기
P. 70~71 자신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중국의 동화 문화가 중심주의를 지향하고, 하나의 유기적 조직체계로 고착시키려는 일본의 응축 문화가 완벽주의를 지향한다면, 한국의 접화 문화는 대립되는 이질성이 보존되는 상극의 어울림으로 혼합주의를 지향한다.
- 1부, 4장. 한국은 접화의 문화다
P. 190~191 우주를 분석과 정복의 대상으로 삼은 서양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우주를 하나의 유기적인 총체로 인식했다. 인간 역시 우주의 일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주에 동화되는 천인합일을 미적 이상으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사회 역시 우주적 질서에 상응하는 질서를 세우고자 했다.
- 2부, 6장. 중국의 동화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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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최광진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대미술 비평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홍익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2004년부터 이미지연구소imagian.net를 만들어 ‘작가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창작론, 예술론, 비교미학, 한국미학,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비평론, 작가연구 등을 강의해 왔다. 유튜브 채널 <최광진의 미학 방송>을 개설하여 현재 매주 월요일에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미술의 전략』(2004), 『한국의...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창조적 인간으로 살아가기>,<창조적 인간으로 살아가기>,<기교 너머의 아름다움> … 총 1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동서고금을 횡단하며 펼쳐지는 아름다움의 향연
서양, 중국, 일본과의 차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추적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미’의 기준은 누구의 것일까?
위대한 예술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정치, 경제, 교육은 민족문화의 뿌리에서 꽃피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과 관심은 주로 서양에 치우쳐 있어서 알게 모르게 고유의 정서와 빛깔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는 서양의 것도, 중국이나 일본의 것도 아닌 ‘한국’의 미학을 정립할 때이다.
각 민족의 미학으로 그 민족의 문화를 볼 때 참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민족들이 자신들의 문화의지에 의해 건강한 문화를 생산한다면, 문화의 다양성을 회복하여 획일화된 문화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고유의 문화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상호 간의 미적 가치를 존중하고 상생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과제이다.
▶ 책 소개
서양, 중국, 일본과의 비교로 조명하는 한국미의 독자성
저자가 한국미를 탐구하는 방법으로 타민족과의 비교를 택한 것은 한국미학의 자료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적인 시각으로 객관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이 책은 우선 서양을 다룸으로써 동양과 서양의 상대성을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중국과 일본과의 차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독자성과 미적 특성을 특화시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서양, 중국, 일본의 문화와 예술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2부 여덟 개의 장으로 전개되는 비교미학
1부 <문화의지, 어떻게 다른가>에서는 각 민족의 문화의지를 저자 나름의 독특한 관점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분화의지가 강한 서양은 자율문화, 동화의지가 강한 중국은 융합문화, 응축의지가 강한 일본은 조직문화, 그리고 접화의지가 강한 한국은 혼합문화가 발달했다고 주장한다. 먼저 서양의 분화문화의 특성을 다루고, 이와 상대되는 중국의 동화, 일본의 응축, 한국의 접화문화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2부 <미학, 어떻게 다른가>에서는 문화의지가 미의식과 예술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분화의지에 입각한 서양미학은 ‘미추분리’를, 동화의지에 입각한 중국미학은 ‘천인합일’을, 응축의지에 입각한 일본미학은 ‘물아일체’를, 그리고 접화의지에 입각한 한국미학은 ‘신인묘합’을 미적이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국인의 미의식을 신명, 평온, 해학, 소박의 4대 미의식으로 범주화하고, 이러한 정서를 회복할 때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접기
분포
9.5
한국의 미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추천
도깨비 2015-10-25 공감 (6) 댓글 (0)
서양미학에서 한계를 느끼는 분들, 한국 고유의 철학과 근본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cosmos9523 2016-09-06 공감 (4) 댓글 (0)
마이리뷰
민족문화의 뿌리를 이야기하다!
한국의 미학 _ 최광진
2년 전 쯤인가? 서양 미술과 미학에서 한국 미술과 전통 문화로 관심이 이동했을 무렵 나타났던 책이라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책이다.
핏속에서 유전적으로 흐르는 한국인의 기질 탓인지 서양 미술보다 더 쉽고 빠르게 이해되어 지는 한국 미술과 전통문화에 이 책도 쉽게 읽혀질거라는 막연함이 있었다. 결과는 뻔하게 한 달 동안 놓지 못할 수준의 무거움이 있었다.
그러나 무거워서 더디 걸릴 뿐 이해의 폭을 확장시키고 동양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창과 아울러 우리민족문화에 대한 새로운 뿌리를 찾았다 해도 과언은 아닐것 같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성통공완이라는 '증산도'스러운 단어들이 갑툭튀 하면서 이 책이 설마 동양미학을 가장한 증산도의 보급을 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사소한 의심도 해봤지만 결국 기독교가 우리민족과 결합되면서 종교적으로 변이된 시점과 결과 등에 대한 종교적 해갈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성과도 있었다.
책은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양과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3개국의 미학적 특성을 분류하여 제시하는데...
* 서양 : 분화(미추분리) _ 자기 중심적으로 분화되는 변증법의 개인주의
* 중국 : 동화(천지합일) _ 대륙기질의 호방함을 띈 기운생동의 확장의지
* 일본 : 응축(물아일체) _ 섬나라 기질의 폐쇄적이며 안으로 조직된 응축미
* 한국 : 접화(신인묘합) _ 반도 기질의 신명, 평온, 해학, 소박의 친화력
읽은지 좀 된 책이라 대략 이정도 요약밖에 해내질 못하겠다.
플라톤 등 시인은 영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고 이 영감은 신이 내 몸을 잠시 거쳐 이루어낸 일들로 예술가의 접신에 따른 천재성을 드러내는 것이 예술이라 생각했고, 예술가 들은 이 접신의 상태 [엑스터시]에 이르기 위해 도달하고자 했다면,
한국의 접화주의는 특유의 신명의 상태를 유지하며 예술 행위를 지속했던 특유의 민족성이라는 차이점을 명백하게 일깨워 준다.
사조로 이러지며 끝 없이 분화했던 서양미술의 세계는 탈 모더니즘으로 이제 화해를 모색하고 있으며, 서양의 현대 미술은 무수한 시도속에 사소화 되어지며 목적 없이 소멸하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지만, 접화주의의 우리 민족문화의지의 예술은 새로움을 받아들여 새로운 문화로 창조되어 뻗어 나가고 있다.
이 것이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의 종말에서 접화주의의 미학이 나가야 할 점을 모색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재미있는 책이다. 그리고 단군신화로 출발하는 우리의 태고적 인식의 출발점을 뒤로 물려 무의 세계로 부터 율려가 생겨나 마고신화로 이어져 천신족과 지신족이 만나 이어지는 단군신화라는 새로운 시각을 설정해주는 천부경 등 한 민족의 진짜 뿌리일지도 모르는 끈을 던져주는 책이다.
- 접기
알레프 2018-03-08 공감(4) 댓글(1)
===
책 속으로
자연은 서로 다른 종자들이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조화로운 전체를 이룬다. 자연에서 한 종자로의 통일은 전체의 파괴를 의미하듯이, 민족 간의 관계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문화생태계를 복원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족마다 다른 미적 가치를 존중하는 비교미학이 필요하다. 칸트의 미학이 보편적인 무관심성에 근거한 것이라면, 비교미학은 민족의 특수성에 관심을 갖고 상대적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다. 한 단어의 의미는 다른 단어와의 차이를 통해 드러나듯이, 비교미학은 자신의 문화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특별한 문화의지의 반영임을 이해하고, 다른 민족과의 상생의 관계를 모색하는 작업이다. 어떤 문화와 예술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비교미학의 중요한 전제이다.
- 서문. 비교미학을 위하여(p.21)
서양의 합리주의는 인간과 자연의 차이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이성의 우월성을 부각시키고, 그것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고자 했다. 이와 반대로 도교의 무위자연은 인간과 자연의 공통점을 집요하게 찾아 구별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고자 했다. 사실 이 두 모델은 모두 현실에서 실현이 불가능한 꿈이다. 인간은 자연과 완전히 분리될 수도 없고, 반대로 온전히 자연에 동화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것은 서양과 중국의 서로 다른 꿈이다.
- 1부, 2장. 중국은 동화의 문화다(pp.70-71)
중국 문화가 외향적이고 견고한 남성적 특징을 보인다면, 일본 문화는 내향적이고 아기자기한 여성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광활한 대륙국가인 중국과 달리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의 지형적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산과 돌이 많은 지역에 살게 되면 양기를 많이 받아 남성적이고 강인한 의지가 발달하지만, 물과 습기가 많은 지역에 살게 되면 자연으로부터 음기를 받아 여성적이고 낭만적 정취가 발달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중국인처럼 거대하고 웅장한 스케일보다는 작게 응축된 것에서 미적 쾌감을 느낀다.
- 1부, 3장. 일본은 응축의 문화다(pp.80-81)
자신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중국의 동화 문화가 중심주의를 지향하고, 하나의 유기적 조직체계로 고착시키려는 일본의 응축 문화가 완벽주의를 지향한다면, 한국의 접화 문화는 대립되는 이질성이 보존되는 상극의 어울림으로 혼합주의를 지향한다.
- 1부, 4장. 한국은 접화의 문화다(pp.70-71)
우주를 분석과 정복의 대상으로 삼은 서양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우주를 하나의 유기적인 총체로 인식했다. 인간 역시 우주의 일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주에 동화되는 천인합일을 미적 이상으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사회 역시 우주적 질서에 상응하는 질서를 세우고자 했다.
- 2부, 6장. 중국의 동화주의 미학(pp.190-191)
한국인들이 미적인 쾌를 느끼는 예술품은 인위적인 천재성이나 놀라운 기술이 번뜩이는 작품이 아니라 신성과 인간성이 묘합을 이룬 것이다. 이러한 신인묘합의 미적 이상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한국예술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의 천재성이나 기술을 중시하는 타민족의 미학으로 한국미술을 보면, 기술부족이나 미완성으로 간주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신인묘합의 관점으로 타민족의 예술품들을 보면, 매우 인위적으로 느껴져 거부감이 있을 것이다. 신인묘합은 신과 인간이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상호 주체가 되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타협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 2부, 8장. 한국의 접화주의 미학(pp.270-271)
세계평화는 한 민족, 한 이념으로의 통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각 민족이 서로 다른 문화의지로 차이를 생산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이 차이가 서로의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 후기. 21세기 미학의 사명과 한국미학의 비전(p.347)
만약 우리에게 신명의 미의식이 있다면, 억압된 감정과 맺힌 한을 풀어버리고 신적인 영감으로 우주와 공명하며 창조적인 자기세계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평온의 미의식이 있다면,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참다운 평안을 누리며 종교적 이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해학의 미의식이 있다면,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서 비롯된 역경을 관조하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소박의 미의식이 있다면, 세속적 집착에서 벗어나 삶의 가지치기를 통해 본질을 향한 절제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후기. 21세기 미학의 사명과 한국미학의 비전(pp.349-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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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동서고금을 횡단하며 펼쳐지는 아름다움의 향연
서양, 중국, 일본과의 차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추적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미’의 기준은 누구의 것일까?
위대한 예술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정치, 경제, 교육은 민족문화의 뿌리에서 꽃피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과 관심은 주로 서양에 치우쳐 있어서 알게 모르게 고유의 정서와 빛깔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는 서양의 것도, 중국이나 일본의 것도 아닌 ‘한국’의 미학을 정립할 때이다.
각 민족의 미학으로 그 민족의 문화를 볼 때 참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민족들이 자신들의 문화의지에 의해 건강한 문화를 생산한다면, 문화의 다양성을 회복하여 획일화된 문화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고유의 문화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상호 간의 미적 가치를 존중하고 상생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과제이다.
서양, 중국, 일본과의 비교로 조명하는 한국미의 독자성
저자가 한국미를 탐구하는 방법으로 타민족과의 비교를 택한 것은 한국미학의 자료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적인 시각으로 객관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이 책은 우선 서양을 다룸으로써 동양과 서양의 상대성을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중국과 일본과의 차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독자성과 미적 특성을 특화시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서양, 중국, 일본의 문화와 예술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2부 여덟 개의 장으로 전개되는 비교미학
1부 [문화의지, 어떻게 다른가]에서는 각 민족의 문화의지를 저자 나름의 독특한 관점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분화의지가 강한 서양은 자율문화, 동화의지가 강한 중국은 융합문화, 응축의지가 강한 일본은 조직문화, 그리고 접화의지가 강한 한국은 혼합문화가 발달했다고 주장한다. 먼저 서양의 분화문화의 특성을 다루고, 이와 상대되는 중국의 동화, 일본의 응축, 한국의 접화문화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2부 [미학, 어떻게 다른가]에서는 문화의지가 미의식과 예술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분화의지에 입각한 서양미학은 ‘미추분리’를, 동화의지에 입각한 중국미학은 ‘천인합일’을, 응축의지에 입각한 일본미학은 ‘물아일체’를, 그리고 접화의지에 입각한 한국미학은 ‘신인묘합’을 미적이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국인의 미의식을 신명, 평온, 해학, 소박의 4대 미의식으로 범주화하고, 이러한 정서를 회복할 때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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