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

박정미 · "알았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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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 
"알았다, 가자!"

 이 추운 날 밤 막상 윤대통령을 구치소에 보내고 나니 마음이 안좋아 잠자리에서 또 이런 쓸데없는 글을 쓰게 된다.

 불구속 수사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일단 판사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상 윤대통령은 체포에 응해야한다고 생각해왔다.불법무효라는 대통령변호인단의 이야기야, 피의자측이 할 수 있는 항변일뿐이고 조금 농간의 냄새가 나긴 해도 서부지법의 영장발부는 합법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일반국민이라면 절차에 아무리 큰 하자가 있다해도 영장에 불응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고 보면 다소 이의가 있다고 해도 대통령이 먼저 법질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또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국가의 국격을 지키는 대통령의 책무라고 봤다.
 하지만 대통령 체포가 실제로 눈앞에서 실행되고 나자 난제가 해결된 시원함 보다는 안타까움이 더한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 앞에서 새파란 검사가 체포영장을 제시하자 듣고 있던 대통령이 군소리 없이 "알았다, 가자."라고 했다는 기사를 읽고나자 마음이 아파졌다. 그 "알았다, 가자."라는 말은 하루종일 마음을 맴돌며 계속 울렸다.
체포에 응해서 관저를 떠나기 전에 김건희여사와 강아지 토리를  마지막으로 만나보느라 대통령이 잠시 지체했다는 기사를 읽고는 눈물이 쏟아졌다. 

 윤대통령은 오도된 확신을 가졌고 그로 인해 국가와 법질서를 위험에 빠뜨리긴 했지만 결코 나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고립되어 극으로 치달은 그의 사명감은 위험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래서 탄핵으로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여겨지지만, 일말의 진실을 품고있어 추하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자세와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허술함과 순진함이 배어나와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묘한 힘이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그의 어리석음에 혀를 차면서도 미워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알았다. 가자."라는 말에는 부인할 수 없는 지도자의 위엄과 품격이 담겨 있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지금 곰사냥이 드디어 끝났다고 자축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공수처와 경찰을 압박하여 대통령을 체포하고 구치소에 집어넣는 장면을 전국민 앞에 보여줌으로써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렸다. 

 현직 대통령을 그렇게 무리하여 굳이 구치소에 집어넣은 이상 
법질서의 균형을 찾기위해서는 이재명도 반드시 구치소에 집어넣는게 필요해진 것이다.

 이 불균형하여 억울한 윤대통령 지지자들의 마음, 중도층 국민들의 미안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엄정함을 이재명에게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법질서의 오라는 이재명과 민주당을 향할 것이고 또 그래야 마땅하다. 그 때 이재명은 과연 순순히 "알았다. 가자."라고 할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복수와 응보의 여신 네메시스는 이미 이재명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다.

1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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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hi Bae Kim
Yes~~~
👍 한마음!! - from start to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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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Kookhi Bae Kim 어제는 많은 국민에게 그런 부채감을 심어준 하루였습니다. 그런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기어코 결국 다시 세워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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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hi Bae Kim
박정미 👍 Yes
Think Positive and Positively 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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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정미
Kookhi Bae Kim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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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hi Bae Kim
박정미 제가 고맙지요.
한국 정치 ㅡ이해 못하는 부분 넘 많습니다.
저의 판단은 극히 상식적이라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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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Kookhi Bae Kim 그 상식적이라는 것이 한국에서는 참 귀한게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깊고 긴밀하게 얽혀들어가서 균형과 상식을 잃은 사람들이 극렬하게 대립하는것이 문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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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hi Bae Kim
박정미 최고의 지성을 가진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분들이 극좌로 극우로 극렬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요
넘 슬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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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규천
마음의 여정이란 별것 아니었네,
원래 나의 모습을 간직하는 것이었네.
사람들은 항상 바깥세상과 관계 맺기에 바쁘지,
그래서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고
사람들 관계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좋아 하네.
그들은 알지 못하네,
자기 혼자만으로도 하나의 우주가 열리네.
고요한 내면의 세계 속에서,
빛나는 별들이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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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진규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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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규천
박정미마지막 두줄은 인공지능이 첨가한 부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프계정을 만들면 마이그코소프트인공지능을 무료로 사용가능합니다,, 계정을 만들 때 메일주소를 요구하는데 다믐것을 넣었더니 퇴짜고 네어버것은 통과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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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진규천 옙. 고맙습니다. 얼리 어댑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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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규천
철이 일찍 들었더라면 좋았을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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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 Yong Kim
제가 어제 쓴 글도
선생님과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와신상담하며 이제 더 모질게
마음을 다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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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replied
 
1 reply
5 hours ago
Happy Mimi and Neko cheer, two bunnies clapping and waving their hands, MiMi and NeKo sti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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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박희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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