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7

한미 외교장관 만나 북러 군사협력 우려 —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미 외교장관 만나 북러 군사협력 우려 —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미 외교장관 만나 북러 군사협력 우려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5.01.0


토니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앵커: 한미 외교장관이 한국 계엄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양국 장관은 정치 상황과 관계 없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북러 간 군사협력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서울에 있는 한국 외교부 청사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블링컨 장관은 오찬 회담 뒤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위성기술을 공유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북한은 이미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와 훈련 등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 기술을 공유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수십 년 간의 정책을 뒤집어 북한 핵을 용인할 가능성에 가까워졌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쿠르스크에서 북한 군 1천 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북러 협력 심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안보에선 대서양과 태평양이 분리될 수 없다”면서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북한 측 포탄과 병력 뿐 아니라 중국에서 나오는 이중기술(Dual-use technology)에 대한 지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중기술’이란 인공지능이나 초고속통신망, 핵분열 기술 등 평화적인 목적이나 군사적인 목적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조태열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북러 협력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 강화를 통해 그 어떤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조 장관은 한미가 이번 회담에서 “동맹에 어떠한 공백도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도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로서 연대하며 모든 정책 행보를 긴밀히 협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합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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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언급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이 흔들림 없이 견고하다는 공감도 이뤄졌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 비상계엄 사태 등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서 내려진 일부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고 이에 대해 한국과 직접적으로 소통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 주 동안이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서 일종의 시험대였는데 한국 국민들은 회복력을 발휘하며 응답하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민주국가로서 헌법에 입각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여객기 사고에 대해선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위로를 전한 뒤 “미국은 모든 방식으로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한 달 동안 블링컨 장관,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과 소통하는 가운데 한미 간 완벽한 신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미관계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양 장관은 비상계엄 이후 두 차례 통화한 바 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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