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

박정미 양비론자 만세

Facebook

박정미

pnSoetodrsctfi443im5gy41Ja087 8r3hc:01a310l77a9a 68u18nciiu ·



양비론자 만세

만취해서 서로 칼들고 설쳐대는 두 놈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이쪽 저쪽 쏟아지는 돌몡이를 맞아가며 뜯어말리는 사람이 양비론잔가?
지금 다 따뜻한 우리집 놔두고 살얼음 판에 끌려와 눈비 맞아가며 벌벌 떨고 이러고 있는건 마찬가진데, 한쪽 편을 들면 실천가요, 참여적 지식인이고 둘 다 잘 못 했으니 이제 칼과 술병을 일단 버리고 대화하자고 나서면 속 편한 관객이고 비겁한 회색분잔가?

마치 대학교신입생 때 속류 맑시즘 계급투쟁의 진리를 선배한테 강요당하던 세미나 자리에 서있는 기분이네. 동요하는 중간계급이라느니, 지식인은 회색분자라느니 역사에 중간은 없다느니 날랜 혓바닥으로 얻어맞던 그때의 트라우마가 도지는 듯 하네.
그럼 다같이 부화뇌동하여 칼이 없으니 돌멩이라도 들고 편붙자는게 위대한 역사적 실천인가, 그럼 민주당과 국힘당이 위대한 계급적진리를 체화한 정당이라도 되는 것인가?
 
둘 다 잘못했는데 잘못했다고 하면 양비론이냐고, 둘 다 칼들고 설쳐대다가 이 엄동설한에 우리집을 날려버리게 생겼는데 미쳤다고 외치면 관념론자냐고.
 
중간이나 중도라는 말만 들으면 벌벌 떨며 무조건 흰눈 치켜뜨는 것은 무슨 증세인가.
이재명은 대통령 되고 싶어하지, 그 밑의 민주당은 대통령당 되고 싶어하지, 대통령이 꽂아넣는 연봉 기억의 기관장, 단체장, 이사, 감사 자리가 몇천개인데. 민주당에 줄 선 시민단체 예산지원이 얼마나 매꼬로워지고 민주당쪽에 붙은 인사들이 얼마나 우후죽순 쑥쑥 자라 승진해먹을 수 있는데, 아! 이 찬란한 꽃길을 가로막는 저놈들이 문제라는 것이 이 사태의 본질이야.

그 반대쪽은 그럼 제정신이야. 박정희이래로 대대손손 밥통끼고 해먹다가 밥통 뺏기고 승진자리 가로채이고 예산지원 끊기니 눈이 돌아가, 안돌아가.기어코 이번에는 내 밥통 또 뺏길수 없다고 목숨 걸고 덤빈다는게 사태를 이 지경으로 끌고 왔어.
나라 생각하면 둘 다 이렇게 막나갈 수가 없지. 초가삼간 다 태우게 생겼는데 빈대잡자고 촛불 들고 설쳐댈 수는 없지.
세상에 잘되자고 칼들고 설쳐대는 사람이 어디있나고. 서로 죽자고 하는 짓들이지. 술이 웬수야. 온나라 언로가 알콜성치매 인간들로 꽉막혀있어.

내 밥그릇 빼앗길까봐, 저기 닿을듯 말듯 보이는 밥통 못 찾아올까봐, 속상하고 원통해서 오른쪽손으로 담근 술, 왼쪽 손으로 담근 술, 끼리끼리 마셔대며 동지라고 부추기고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한 잔 더 한 병 더 마시라고 힘내라고 성질내고 제 장단에 제가 미쳐 돌아가는거지.
여차하면 다 죽게 생겼는데 전현직 고관대작의 사돈과팔촌이라면 이해가 가. 하지만 진짜 술 한잔 얻어먹지도 못 할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악악대며 편을 붙는게 무슨 경우냐고.
여기 깃발을 높이 세우면 저기는 깃발이 없나? 저 놈들이 사리사욕으로 뭉친다는데 여기는 무사심의 순수애국심만 있을까?

계급갈등이나 지역갈등이나 모든 정치투쟁에 있어 이념은 포장이고 본질은 먹고사니즘이라는 것을 인정한 후에야 대화와 타협이 가능해지겠지. 이 싸움의 끝이 보이겠지.

누구라도 가운데 서서, 여차하면 다 죽게 생겼는데 일단 살고봐야 된다고, 술깨면 세상이 달리 보일거라고 말려야지, 달래야지, 칼이라도 뺏어야지.
네가 그렇게 일을 저지른 건 잘못했고 네가 그렇게 몰고 간 것도 잘못했으니 벌받을 건 받고, 고칠 건 고치자고 매달려라도 봐야지.
초가삼간 우리집 지키는 거라면 비겁하면 어때, 비굴하면 어때, 그래도 기어이 양비론이라면 어때, 양비론자 만세다!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All reactions:
이병철, 김두화 and 20 others
13 comments
Like
Comment
Share
박인만
역사가 정.반 & 합의 사이클로 흐른다면 합을 잘하는 역량의 사람들도 필요할듯 합니다.
  • Like
  • Reply
2
박정미
박인만 네. 일단 중심을 잡는 사람들이 많고 굳건해야 좌든우든 미국이든중국이든 흔들리더라도 우리가 쓰러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 Like
  • Reply
  • Edited
2
박인만
박정미 중심을 잘 잡아주세요 부디
  • Like
  • Reply
2
Su GunZag
상대방을 악마화시켜서 증오혐오를 부추키는 것이 싫다고 하면, "양비"라고 "회색"이라고, 꼭 듣는 소리였지요. 내 의견이 존중받아야 한다면, 상대방 의견도 존중받아야 하고, 상대방 의견을 비판한다면, 내 의견에대한 비판도 기꺼워해야죠. 서로가 평등하게 존엄하다는 것, 이게 참으로 힘든 거구나 싶습니다. 나는 빛이지만 너는 어둠이라는 것, 그런거 없습니다. "우리는 다들 작고 어리석다"
May be a graphic of text that says "Eveything Everywhere All A film by Daniels once For most of our history, we knew the Earth was the center the universe. We killed and tortured people for saying otherwise. That until we discovered that the Earth actually revolving around the Sun, which just one sun of trillions suns. And now look us, trying to deal with the fact that all of that exist inside one universe out of who knows how many. Every new discovery is just a reminder Just be rock. We're all small & stupid."
  • Like
  • Reply
2
박정미
수군작 맞습니다. 상대쪽이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면 내 쪽도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것이고, 내 쪽에 대의와 논리가 있다면 상대쪽도 나름의 대의와 논리가 있다는 것을 역지사지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이해관계에 초연한 대의의 편인데 상대는 사욕으로 뭉친 이상한집단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이상한 일인데, 적대적진영논리에 갇혀 눈이 멀었습니다.
  • Like
  • Reply
4
Sigwan Go
지금은 쉽지가 않아요.
누구하나가 거꾸러져야만 끝나고 아니면 같이 거꾸러져야만 끝나게 돼 있어요.
그걸 지켜봐야 하는게 안타깝지요.
  • Like
  • Reply
박정미
Sigwan Go 놔두면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 Like
  • Reply
진규천
전 포절박태준이 포항제철을 건설하는 일화속에서 박정희와 박태준을 제외한 공화당세력을 기억합니다...오죽하면 종이마패라고 하는 친필사인을 박태준한테 맡겨서 무리한 청탁을 하는 것을 막도록 했을까요...박정희시절 이미 보수는 부패했었습니다 박정희 박태준없적으로 포장되어 치부가 가리워졌을 뿐이고요,, 이판단은 이명박씨 대선과정을 보면서 내가 가장우려했던 것...윤씨 탄핵이 문제가 아니라 창원지검에 묻혀 있는 경찰케비넷이 보수들한테 치명적일겁니다... 정국은 대통령의 구속으로 정국의 흐름은 야권으로 쏠릴겁니다 그럼 대선정국으로 넘어가고....창원지검의 명씨게이트는 본격적으로 언론을 통해 밝혀질겁니다 여태까지 드러난 정황으론 여권의 대권주자들 하나같이 더럽혀져있으니 저도 문제입니다...보수는 어차피 넘어진것 쉬어간다고 치고 길게 보는 것이 편합니다...기울대로 넘어져가는 기둥 받치고 있으려면 너무 힘이 든법입니다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 오세요
  • Like
  • Reply
박정미
진규천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Like
  • Reply
2
김영곤
전라도 처자 애쓴다.
지치지 말고 살아내세요.
  • Like
  • Reply
2
박정미 replied
 
1 reply
Ilwon Yoon
양비론이라기 보다 상생相生이 맞는듯 합니다. 제가 이 문제로 많이 고민을 해 봤거든요. 손자병법을 아무리 뒤져도 중도, 중용의 도리는 찾을 수 없어도 상생의 도리는 무수하게 넘쳐납니다. 그 억센 추위를 이기는 건 따뜻한 봄날이듯, 이 세상에서 절대 강자 절대 약자는 전혀 존재하지 않으니 겸손하여 상생하자. 사회 문제는 순수 이론(혹은 이념)이 제도화 되는 과정에서 불순물로 뒤섞여 시비를 논하기가 어려운것도 분명합니다. 제 생각으로 지금의 사태는 이미 매몰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하여 분명 털고 가야 될 듯 합니다.
  • Like
  • Reply
2
박정미
윤일원 표현만 다를뿐 제 문제의식과 똑같은 지점에 서계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다만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이 사태에 처하여 어떤 구체적 실천방침을 내와야 할 것인지 대립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드러난 모순적 상황을 분명히 털고가야 하되 당파성을 중심으로 할 것인가, 중도의 방법론으로 할 것인가에서 갈라집니다.
저는 손자병법을 전혀 읽어본 적도 없고 군사작전도 전혀 모릅니다. 그것이 윤박사님과 저의 결정적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윤박사님과 상황인식은 비슷한데 솔루션이 달라지는 것도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12월3일로 격화된 이 총체적인 분열과 투쟁의 상황이 손자병법적 마인드로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열되고 쟁투하는 세력갈등은 손자병법만 다루고있지 않습니다.공자도 다루었고, 수많은 동서양의 정치철학이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손자병법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국가간 전쟁이라는 극단상황을 전제하고 논리를 세우고 이를 인접되는 쟁투상황으로 확장한 손자보다는
일반적 대립상황을 상정하고 지식인의 도리를 논한 공자의 중용이론을 더 격렬한 쟁투상황에 확장해서보는 것이 더 옳다는 것이 제 감입니다.
저는 윤박사님 글을 읽으면서도 좋아요 한번 누르지 못하는데 따박따박 윤박사님의 좋아요와 이런 좋은 댓글을 받아먹으니 참 고맙고도 염치 없습니다.
다만 제 페북원칙이 정치적 논의과정에서는 그래왔으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만나서 얼굴뵙고 이야기하다 보면 오가는 대화속에 의견차는 덮이고 덮이다 따뜻하고 정다운 분위기 속에 눈꼽만큼 사소하게 녹아들거라고 믿습니다.
우울한 아침입니다만 창밖의 햇살은 밝네요.윤박사님의 댓글로제 마음이 더 희망적이 된 듯 합니다.고맙습니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