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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바람직한 남북교류와 협력방안 -교회를 중심으로-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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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2009-07-14 18:07:55, 조회 : 3,245, 추천 : 889



바람직한 남북교류와 협력방안
-교회를 중심으로-

김영주
목사(KNCC 통일위원회 통일위원)



지난 15년 동안 남북관계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였던 북핵 문제가 북한의 핵실험이후 남북관계를 비롯한 주변 정세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으로 유엔안보리가 북한 제제를 결의하게 되고, 남북 사이에 교류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들이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러나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북 압박 정책을 고수해 오던 미국의 정치적 변화로 북미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곧 이어 2.13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를 풀기위한 합의가 이루어져 큰 위기를 극복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그동안 중단되었던 남북 간의 대화가 다시금 활기를 찾게 되었고, 남북 장관급회담, 군장성급 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회담에서 북한 지원 재개, 남북철도 시험운행 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게 되었다.
이러한 정세 변화에 힘입어 남북 정치인들의 미국방문, 북한 방문을 비롯하여 민간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동안 주춤했던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 사업 등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2.13 합의의 첫 시행 단계부터 BDA 송금문제라는 어려운 문제가 등장하여 향후 합의 사항의 진행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남북관계가 상당 부분 발전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남북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모처럼 이루어진 6자회담의 2.13합의가 성실하게 지켜져서 그동안의 불신과 갈등을 내려놓고, 좀 더 적극적인 관계개선이 이루어져서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정착되고, 나아가 남북 연합의 수준까지 이룰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교회 역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남북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를 해 왔으며, 남북 교류와 협력에 상당한 부분 경험을 축척하고 있다. 지난 20 여년 동안 남북교류와 협력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국교회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동북아 정세와 남북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남북 관계가 지나치게 출렁이는 것을 견제하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견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한국교회가 남북관계에 있어서 먼저 풀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1. 한국교회는 남북 교류와 협력에 있어서 상호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신학적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더라도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일해 왔다.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평화 통일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980년 이후 한반도의 평화 통일 문제를 교회의 선교적 과제로 선정하여 세계 교회와 함께 남북교회 간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였고, 그후 88선언을 통해 1995년을 희년으로 선포하고 평화 통일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민족적 과제로 설정함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입장이나 사회적 여건이 민간단체가 첨예한 통일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였고, 평화 통일운동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가진 한국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였다, 그 후 1994년 북한의 큰 홍수를 계기로 북한의 지속적인 식량난으로 북한교회가 남한 교회의 지원을 요청한 이후 인도주의적 입장으로 긴급구호 차원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북한지원 식량 보내기 운동에 보수적 입장을 가진 한국교회가 참여함으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한국교회 전체의 참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북한식량 직접 지원, 북한교회를 통한 지원, 남한교회간의 연대’ 라는 원칙을 확인하고 북한 식량 지원운동을 남한의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은 협력과 연대 기구인 ‘한국교회 북한동포후원연합회’를 조직하여 함께 일하게 되었다. 이는 정부의 견제와 대북한 창구의 협소로 인해 남한 교회간의 협력과 연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었지만, 이후 당국의 개방적 자세와 사회적 분위기가 대북지원에 대해 호의적으로 변화되자, 남한의 교회는 각 교파는 교파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각자 대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개신교의 특성인 다양성이란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살펴보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만약 남한 교회의 대북한 관계가 현재 수준의 북한교회 관계로 계속 진행된다면, 북한의 교회는 그 입지를 상당부분 잃어버릴 수 있고, 한국교회는 그동안의 헌신적인 노력이나 수고에 비해 평가 절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한국교회가 대북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하는 복음 선교의 목적에도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는 것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평화 통일을 위한 교회의 노력에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야 할 시점에 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협력이란 기구의 통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적으로 정보의 공유, 각 교단과 단체가 가진 신학적 입장에 따른 대북지원의 특성화, 대북 교섭의 공유 등이 합의되어 북한관계를 하는 모든 남한의 단체와 교회 그리고 개인까지라도 함께 모여 협의할 수 있는 ‘공동조정회의’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이 모임에서는 한국교회에 대한 북한의 모든 요청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북한의 요청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단체나 교회가 그 사업의 중심단체로 일할 수 있도록 합의해 주며,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협력해야 할 사업이 결정되면 각 단체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일할 수 있도록 공동의 과제를 설정해 주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 한국교회는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이 평화 통일을 준비하는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남한교회는 북한교회를 비롯한 제 단체의 초청을 받아 많은 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하였고, 지금도 계속적인 방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남북 주민들 간의 접촉이 용이하지 않는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남북 주민들 간의 접촉을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북한 방문이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남한의 우월성을 확인시켜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동정심을 유발하는 차원 정도의 것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경제난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북한을 보고 북한 사람들을 동등한 관계로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함께 살아가야할 이웃에 대한 올바른 자세라 할 수 없다.

한국 교회의 북한 방문 등 제반 행사가 남북민들 간의 화해와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한 진지한 노력보다는 업적 위주의 일회성 행사로 치루어 지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남북 교류와 협력이 잘 준비되지 못한 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오히려 남북관계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용 있는 남북 간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은 매우 중요한 평화 통일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통일은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며, 국토적 정치적 통합이 된다고 해서 통일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앞서 통합을 이룩한 독일이나 베트남 등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즉 정치적 국토적 통합이 정부의 몫이라고 한다면 사회적 통합은 교회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기독교가 한반도 통일에 있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역할은 정치적 국토적 통일의 과제보다는 사회적 통합을 위한 과제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인격으로 만나지 못하고 서로 신뢰하지 않는 바탕위에 세워진 사회적 제도나 체제는 매우 위험한 것이 될 수 있다. 지난 60 여년의 남북 분단은 각각 다른 체제 속에서 다른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이 살아온 남북의 사람들을 다른 생각 다른 방법으로 살아가게 하는데 충분한 세월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남북은 서로 교류가 차단된 상태에서서로 비난하며 살아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단시일 내에 해소 될 수 없는 문제로 끊임없는 인내로 대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한국교회가 감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분단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반도의 우리 교회가 맡은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는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서 경험이라 함은 지난 20여년간 교류와 협력을 해왔던 축척된 경험을 말하는 것이고, 능력이 있다 함은 한국교회는 이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가능한 인적 물적 자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 교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류와 협력을 더욱 발전 시켜 나가면서 통일을 위한 사회 통합의 기능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는 비단 남북협력의 장에서만 이루어질 일이 아니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평화 통일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교회는 최근 우리 사회에 늘어나고 있는 세터민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은 미래의 우리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고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돌보고 우리의 일원으로 받아드려 함께 살아가는 훈련을 하는 일로 부터 시작하여 각각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을 받아 왔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바로 준비하는 통일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한국교회는 평화 통일을 위한 견인차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힘을 합쳐 평화통일에의 감시자로서 자기 기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들은 한반도의 문제가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상당부분 조정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정치적 환경에 따라 남북 관계가 출렁이는 것을 경험하였다.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개입과 남한 내부의 입장 차이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남북의 통일 문제는 단순히 남북 간의 관계가 아니라, 국제 정치적 역학관계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한 정부로서도 국제관계를 고려한 남북관계 국내 정치적 환경에 따라 그 정책의 기조가 흔들리거나 바꿀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정부가 통일 문제에 대해 일관성을 상실하지 못하도록 견인해 내고, 또한 정치적 이유로 인한 어려움들이 생기지 않도록 견제와 협력의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다.

당장 우리가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2.13 합의 이후에도 BDA 송금지연에서 알 수 있듯이 예측하지 못한 복병들이 등장하여 발목을 잡는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추진력은 약화 될 것이고, 최악의 경우 2.13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남한에는 또 다시 묻어 놓았던 대북 강경책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2.13 합의의 진전을 위해 남북정상회담 등 필요한 조치를 남한 당국이 수행함으로 남북관계의 발전을 더욱 확고히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앞둔 정치적 역학 관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안보와 관련된 국제정치의 무대나 국내 무대에서 주요 결정을 정부 당국자에게 맡겨 두고 좋은 결과에 대해서는 박수를 치고 나쁜 결과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한정된 역할만 해 왔던 자세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평화 통일 문제에 발언권을 행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인도적 측면의 남북 교류와 협력에 치중하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평화 통일 운동에 대한 장 단기적 관점을 세워 공유하여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민간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과제를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우리 시대의 중요 과제인 한반도 평화 통일 운동에의 적극적 참여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사소한 차이를 뛰어 넘어 협력을 도모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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