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상을 다시 만나다 -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 16인의 생애와 사상
임태홍 (지은이)성균관대학교출판부2014-06-30
일본 사상을 다시 만나다
정가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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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400쪽
책소개
저자가 2010년에 펴낸 <일본 사상을 만나다―일본의 대표적 사상가 15인의 생애와 사상>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편에서 소개하지 못한 16명을 새롭게 정리했다. 이 책에서 논한 인물들 역시 일본 사상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다. 각 인물들에 대한 서술은 앞 책 <일본 사상을 만나다>와 비슷하다. 도입부가 있고, 생애에 대한 소개가 있으며, 중요한 사상이나 공적에 대한 서술 그리고 연보를 제공하는 순이다.
‘일본 사상’이라는 큰 주제를 염두에 두고 본다면, 이 책은 <일본 사상을 만나다>에서 소개한 내용을 좀 더 심화시키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말 그대로 ‘속편’이다. <일본 사상을 만나다>를 이미 읽은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용을 다시 상기해보면 좋고, 읽지 않은 독자들은, 이 책만 읽어도 일본 사상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가능하면 두 권의 책을 읽고 함께 읽는다면 좀 더 입체적으로 일본의 사상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목차
여는글
1. 일본 민중불교의 선구자 교키
2. 일본 불교의 기초를 닦은 엔닌
3. 일본 조동종의 창시자 도겐
4. 정토진종을 부흥시킨 렌뇨
5. 고의학(古義學)의 창시자 이토 진사이
6. 서양학의 개척자 아라이 하쿠세키
7. 상인도를 주창한 이시다 바이간
8. 시대를 앞서간 여성사상가 다다노 마쿠즈
9. 복고신도의 집대성자 히라타 아쓰타네
10. 미토학의 집대성자 아이자와 야스시
11. 난학의 완결자 와타나베 카잔
12. 명치유신의 정신적 지주 요시다 쇼인
13. 통합을 중시한 정치가 사카모토 료마
14. 오모토교의 창시자 데구치 나오
15. 일본 민속학을 구축한 야나기타 쿠니오
16. 근대 일본 학술계의 천황 마루야마 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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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임태홍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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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만 정치대학의 역사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한국사상사학과에서 문학석사를 취득, 동경대학교 동아시아사상문화학과학과에서 문학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2019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수석연구원이다.
주요 논문으로는『동학신관의 형성과정』(1995, 석사학위논문),『동아시아 신종교에 보이는 신비체험과 그 사상』(2003, 동경대 박사학위논문),『천리교 교조 나카야마 미키의 세계관』(2003),『한중일 삼국의 ‘사(士)’ 개념 비교 고찰』(2011) 등이 있다. 저서로는『동아시아의 자국인식』(2014),『일본 사상을 다시 만나다』(2014),『일본 사상을 만나다』(2010), 역서로는『쌍전』(한순자 공역, 2012),『논어징』(임옥균 등 공역, 2010),『중국의 긴급과제』(한순자 공역, 2010)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조선의 선비가 일본 사무라이를 만날 때>,<일본 사상을 다시 만나다>,<동아시아의 자국인식> … 총 1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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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16인을 통해 일본 사회의 변화 발전과 주요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쓴 역작!
[출간 의의]
이 책은 저자가 2010년에 펴낸 <일본 사상을 만나다―일본의 대표적 사상가 15인의 생애와 사상>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편에서 소개하지 못한 16명을 새롭게 정리했다. 이 책에서 논한 인물들 역시 일본 사상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다. 각 인물들에 대한 서술은 앞 책 <일본 사상을 만나다>와 비슷하다. 도입부가 있고, 생애에 대한 소개가 있으며, 중요한 사상이나 공적에 대한 서술 그리고 연보를 제공하는 순이다.
‘일본 사상’이라는 큰 주제를 염두에 두고 본다면, 이 책은 <일본 사상을 만나다>에서 소개한 내용을 좀 더 심화시키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말 그대로 ‘속편’이다. <일본 사상을 만나다>를 이미 읽은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용을 다시 상기해보면 좋고, 읽지 않은 독자들은, 이 책만 읽어도 일본 사상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가능하면 두 권의 책을 읽고 함께 읽는다면 좀 더 입체적으로 일본의 사상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일본사상사에서 에도 시대는 모든 일본사상이 망라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시기 일본의 지식인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임진왜란 이후 한반도에서 전래된 주자학이고, 초기 일본에 소개된 주자학은 조선의 퇴계학이었다. 그들이 읽은 유교 경전은 조선에서 들여간 서적들이었다. 에도 시대 사상사의 한 가지 큰 흐름은 ‘조선’이라는 화두에서 시작하여 ‘천황’이라는 화두로 끝난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사상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16명의 일본 사상가들을 소개하는 이 책은 ‘조선·한반도’라는 화두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천황’이라고 하는 화두로 변천하게 되었는지, 그것은 일본 사회의 변화, 발전과 어떠한 관련을 가지고 있었는지, 나라 시대의 승려 교키에서부터 근대의 마지막 시기에 등장하는 마루야마 마사오까지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살폈다.
각 사상가의 생애 부분만 골라 읽어도 일본사상사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이 책은 일반 개설서와 달리 주석을 상세히 달았다. 좀 더 깊이 있는 일본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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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상을 만나다 -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 15인의 생애와 사상
임태홍 (지은이)성균관대학교출판부2010-01-29
책소개
일본이 자신의 독자적인 문화와 사상을 갖추기 시작한 헤이안 시대부터 한반도와 중국을 손아귀에 넣고 세계 재패를 꿈꾸다 실패한 근대까지 15인의 생애와 사상을 조목조목 서술하여 일본 문화와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5인의 사상가들이 살다간 시대와 환경은 서로 달랐다. 불교, 신도, 성리학, 양명학, 고학, 국학, 기독교, 신종교 등 그들의 세계관을 지배한 종교나 학문세계 또한 서로 달랐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분명히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그 ‘무엇’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무엇이 그들을 ‘일본인’으로 만들었을까?
목차
여는 글
1. 일본 밀교의 창시자 구카이(空海)
“불경을 빌리는 것은 불법을 훔치는 짓이다.”
2. 일본 천태종의 개조 사이초(最澄)
“욕망이 바로 열반이다.”
3. 춤추는 염불승 잇펜(一遍)
“아미타불의 이름만 외우면 누구나 왕생한다.”
4. 일련종을 창시한 니치렌(日蓮)
“참된 구제는 오직 ‘남묘호렌게교’에 있다.”
5. 신도 사상계의 호걸 요시다 가네토모(吉田兼俱)
“신도야말로 유일한 우주의 근본원칙이다.”
6. 퇴계학의 충실한 소개자 하야시 라잔(林羅山)
“도(道)라는 것은 바로 인륜이다.”
7. 철저한 주자 신봉자 야마자키 안사이(山崎闇齋)
“주자와 함께 틀린다 하더라도 여한이 없다.”
8. 일본 양명학의 시조 나카에 토쥬(中江藤樹)
“효도가 바로 천리(天理)다.”
9. 행동하는 양명학자 오시오 츄사이(大鹽中齋)
“인간 수양의 근본은 양심의 실천에 있다.”
10. 고문사학의 주창자 오규 소라이(荻生徠)
“고대 성인의 도(道)란 정치제도일 뿐이다.”
11. 일본 국학의 대성자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
“문학작품은 마음의 슬픈 감동을 표현한 것.”
12. 일본 신종교 교조의 전형 나카야마 미키(中山みき)
“미키를 나의 사당으로 삼겠다.”
13. 일본 기독교의 양심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
“예수는 이상적인 인간이며, 일본은 이상적인 국가다.”
14. 양학의 선구자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을 만들지 않고, 사람 밑에 사람을 만들지 않았다.”
15. 근대 일본철학의 창시자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개인이 있고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있고 개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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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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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만 정치대학의 역사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한국사상사학과에서 문학석사를 취득, 동경대학교 동아시아사상문화학과학과에서 문학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2019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수석연구원이다.
주요 논문으로는『동학신관의 형성과정』(1995, 석사학위논문),『동아시아 신종교에 보이는 신비체험과 그 사상』(2003, 동경대 박사학위논문),『천리교 교조 나카야마 미키의 세계관』(2003),『한중일 삼국의 ‘사(士)’ 개념 비교 고찰』(2011) 등이 있다. 저서로는『동아시아의 자국인식』(2014),『일본 사상을 다시 만나다』(2014),『일본 사상을 만나다』(2010), 역서로는『쌍전』(한순자 공역, 2012),『논어징』(임옥균 등 공역, 2010),『중국의 긴급과제』(한순자 공역, 2010)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조선의 선비가 일본 사무라이를 만날 때>,<일본 사상을 다시 만나다>,<동아시아의 자국인식> … 총 1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15인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사상의 형성 과정과 주요 흐름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쓴 역작!
1. 알기 쉽게 풀어쓴 15인의 일본 사상가 이야기!
필자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15인과 독자들을 만나도록 안내한다. 필자는 이 책에서 일본이 자신의 독자적인 문화와 사상을 갖추기 시작한 헤이안 시대부터 한반도와 중국을 손아귀에 넣고 세계 재패를 꿈꾸다 실패한 근대까지 모두 15인의 생애와 사상을 조목조목 서술하여 일본 문화와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5인의 사상가들이 살다간 시대와 환경은 서로 달랐다. 불교, 신도, 성리학, 양명학, 고학, 국학, 기독교, 신종교 등 그들의 세계관을 지배한 종교나 학문세계 또한 서로 달랐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분명히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그 ‘무엇’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무엇이 그들을 ‘일본인’으로 만들었을까? 일본 문화와 일본 사상의 깊숙한 내면에 흐르는 원초적인 ‘기억’은 무엇일까?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포커스를 맞추고 하나하나 대답하고자 했다.
필자는 이 책에서 비교적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시대의 사상가를 골고루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 소개하는 인물들은 누구나 그 분야, 그 시대의 최고 일류급 사상가들이다. 이들 15인은 일본의 ‘15대 사상가’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인물들이며, 이들을 통해서 일본사상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빠르게 살펴볼 수 있다.
2. 주요 사상가는 누가 있나?
춤추는 염불승, 잇펜 : 잇펜은 “염불을 하면 부처도 나도 구별이 없어진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하면서 염불을 권했다. 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6자의 이름은 한 번만 염불을 하더라도 사람을 구하는 효험이 있다고 했다. 그가 36세가 되던 해에 자신을 잇펜(一遍)이라고 자신을 칭한 것은 바로 ‘한 번(一遍)’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무아미타불을 ‘한 번’만이라도 외우면 누구나 정토에 왕생한다는 것이다. 또 염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말하기를 “오직 한길로 염불을 해 선악을 말하지도 말고, 선악을 행하지도 말라.”고 하면서 선과 악을 넘어서서, 그리고 깨끗함과 더러움을 초월해 오로지 염불만을 외우라고 했다. 이렇게 오로지 염불만을 강조하는 그의 주장은 마치 변형된 선불교와도 같았다. 화두는 염불이 되고 참선은 춤이 된 것이다.
일본 국학의 대성자, 모토오리 노리나가 : 국학은 ‘나라(國)의 학문’, 즉 한마디로 ‘일본학’이다. 이는 중국과 인도의 학문인 유학과 불교에 대응해 등장한 일본 고유의 학문이라는 뜻이다. 텍스트로 본다면 중국이나 한반도에서 건너온 외국 서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이 직접 만든 텍스트를 중시한다. 내용으로 보면 일본인의 사상과 문화를 중시하는 학문이 국학이다.
‘도덕’보다는 ‘감정’을, ‘이성’보다는 ‘감성’을 중시한 노리나가의 사상은 그 출발지가 ??고사기??이며 그 종착지도 ??고사기??였다. ??고사기??의 일본 신화 속에서, 그리고 거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의 행동과 모습 속에서 노리나가는 자기 사상의 근거를 찾아냈다. 그러나 그가 ‘??고사기??의 세계를 절대시했다.’는 말은 결국 ‘일본’과 천황을 절대시했다는 말이다. ??고사기??는 ‘일본’과 ‘천황’을 절대적인 존재로 꾸며내기 위해서 만들어낸 신화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사상가들과 국가 지도자들이 ‘일본’이라는 국가와 ‘천황’이라고 하는 군주를 좀처럼 떠나지 못하는 것은 결국 ??고사기??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인으로서 ??고사기??를 떠난다, 혹은 버린다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한국인으로서 ‘단군신화’를 버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과 같다.
근대 일본철학의 창시자, 니시다 기타로 :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1870-1945)는 일본 최초의 철학자, 일본 철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철학’이라는 단어를 쉽게 쓰는 경향이 있다. ‘중국철학’, ‘한국철학’이 그것이다. 일본에서는 좀처럼 ‘일본철학’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고대의 철학 사상은 ‘일본사상’으로 표현하고, 일반적으로 니시다 기타로 스타일의 근대 철학만을 ‘일본철학’이라 부른다.
니시다의 ‘철학’은 서양의 철학사상이나 철학사를 단순히 소개하던 방식을 버리고, 스스로 서양철학적인 마인드와 방법을 가지고 자신이 직접 그러한 ‘철학’을 실천해 보였다. 마치 서양 음악을 받아들여 그것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인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불러서 J-pop이라는 장르가 생겨난 것과 같다. ‘일본철학’은 말하자면 J-pop과 같이 ‘J-philosophy’였던 것이다.
니시다는 서양의 종교에 대해서 이렇게 비판한다. “초월적인 신이 있어서 바깥에서 세계를 지배한다고 하는 생각은 단지 우리들의 이성과 충돌할 뿐이다. 이러한 종교는 가장 깊은 차원의 것은 종교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들이 신의 뜻으로 알아야 할 것은 자연의 이법(理法)이 있을 뿐이다. 이 외에 하늘의 계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초월신을 섬기는 서양의 종교 관념을 비판하고 동양적인 종교 관념을 옹호하는 발언이다. 이렇게 일본적, 혹은 동양적인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자신의 사상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니시다 철학의 특징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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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 政談 - 동아시아의 군주론, 일본의 근대를 열다 | 동아시아 고전 1
오규 소라이 (지은이),임태홍 (옮긴이)서해문집2020-05-27
책소개‘
동아시아 고전 시리즈’는 동아시아 지성사의 숨겨진, 그러나 가장 매혹적인 텍스트를 소개한다. 30년간 역사·고전 출판에 천착해온 서해문집이 공들여 채집한 이 시리즈는, 수 세기 앞을 내다본 원전의 통찰과 격조 있는 번역에 힘입어, 동아시아적 보편과 각국의 특수가 부딪히고 스미는 근사한 지적 풍경을 그려 보인다. 오규 소라이의 《정담》을 시작으로, 일본 자본주의와 장인정신의 원류가 담긴 《도비문답》, 근대 일본의 이념적 뿌리인 난학의 발전과정을 채록한 《난학사시》가 출간된다.
《정담》은 ‘동아시아의 군주론’으로 불리는 에도시대 일본의 고전으로, 최고권력자인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의 요청으로 대학자 오규 소라이가 집필한 ‘현실정치 이야기’다. 주자학의 고답적 공리공담을 벗어나 현실에 바짝 다가선 ‘지식인적 유학자’ 소라이는 ‘정치와 도덕의 분리’로 대표되는 그의 ‘근대적 정견’들을 이 책에 빼곡히 담아냈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이 “조선 성리학의 수준을 아득히 초월했다”며 한탄한 바 있는 ‘소라이학(學)’의 정수가 바로 《정담》이다.
목차
옮긴이 서문 • 4
1부 정치에 관하여 • 19
국가를 다스리는 근본적인 방법 | 에도 시가지와 무사의 거주지 관리 | 계약직 하인 관리 | 여행자의 체류에 대한 관리 | 호적 | 여행증명서 | 실직한 무사와 수도승 관리 | 기녀, 배우 그리고 거지 관리 | 세습 하인 | 무사의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한다 | 해상교통 관리
2부 경제에 관하여 • 113
경제정책의 중요성 | 조급한 경향의 풍습을 바꿔야 한다 | 예법제도가 없다 | 막부의 재정 | 영주의 빈곤을 구제하는 방법 | 무사의 빈곤을 구제하는 방법 | 물가 문제 | 금은화의 수량 감소 | 금전의 대차거래 | 예법제도 | 무가의 미곡 저장
3부 관리의 등용과 처우에 관하여 • 201
관리의 처우와 직위, 봉록 그리고 위계 | 사등관제도 도입 | 관리의 조직과 직무 분담 | 관리의 재능을 판별하는 일 | 대관의 직책 | 하타모토 등 관리의 인재 등용 | 관리는 기량 있는 자를 선발해야 한다 | 근무 시간은 여유가 있어야 한다 | 관직은 문무의 구별이 있어야 한다
4부 사회질서에 관하여 • 275
경비병의 행동에 대한 제약 | 법령을 통일해야 한다 | 양자 | 몰락한 영주의 가신은 향사로 삼아야 한다 | 규모가 큰 영지는 분할해야 한다 | 결혼한 여자는 남편의 가풍에 따라야 한다 | 귀천에 상관없는 여자의 일 | 첩에 대한 호칭 | 첩을 부인으로 삼는 일 | 첩을 숨기는 일 | 밀고 | 싸움 당사자의 쌍방 처벌 | 도박 | 강도 | 천주교도 문제 | 농지 매매 | 막부 서고의 서적 | 학문 | 유학자 | 의사
마치면서 • 330
책속에서
첫문장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바둑판의 치수를 재서 종횡으로 선을 긋는 일과 같다.
P. 21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바둑판의 치수를 재서 종횡으로 선을 긋는 일과 같다. 전체를 조망하는 계획에 따라 모든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 바둑판에서는 아무리 고수라도 제대로 바둑을 둘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계획 없는 정치는 불가능하다.(‘국가를 다스리는 근본적인 방법’)
P. 4 어떤 공무원이 체포와 형벌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고 하면 그에게 뇌물을 주어서라도 죄를 면하려고 하는 것이 서민의 당연한 심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비대는 체포하는 일만을 임무로 하고, 체포자는 형벌을 관장하는 다른 공무원에게 넘겨 그 공무원이 죄를 조사해 살리든지 죽이든지 조치를 취하게 하는 것이다.(‘에도 시가지와 무사의 거주지 관리’) 접기
P. 78 에도를 통치하는 행정관리는 사려 깊어야 한다. 그는 에도 사람을 잘 보살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며, 자기가 통치하는 지역에서 죄인이나 하층천민이 나오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막부 또한 그가 그렇게 자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윗사람은 행정책임자가 자기 생각대로 일을 추진하도록 너무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기녀, 배우 그리고 거지 관리’) 접기
P. 82 세상에 기근이라도 일어난다면 다른 영주의 땅에서도 도입과 같은 자가 얼마든지 나올 것입니다. 부모를 버리는 것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이므로 어머니를 버린 도입에게 어떤 형태로든 형벌을 내린다면 본보기로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다른 영주에게도 모범이 될 테지요. 하지만 그러한 자가 우리 영내에서 나왔다는 것은 우선 해당 농촌을 다스리는 행정관리자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그를 거느리는 고위직 관리의 책임도 있습니다. 또 그 위에도 책임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허물에 견준다면 도입이 범한 죄는 매우 가볍습니다.(‘기녀, 배우 그리고 거지 관리’) 접기
P. 133 진정한 제도는 과거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해서, 말하자면 세상이 평화롭고 늘 풍요로워지도록 군주가 자신의 의도대로 정해놓은 규범을 말한다. 과거 역사를 돌아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인정(人情)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 않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같다. 고대의 성인은 그러한 인정을 잘 파악하여 사람들이 편하게 생활하도록 제도를 만들었다. 한편 인정은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려는 속성이 있는데, 고대 역사를 보면 군주들은 그것을 억제하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예법제도가 없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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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오규 소라이 (荻生徂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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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일본의 유학자, 정치사상가. 5대 쇼군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어의였던 오규 가게아키의 차남으로 에도(도쿄)에서 태어났다. 현실 정치에도 깊숙이 참여한 지식인인 소라이는, 다이묘 야나기사와 요시야스의 가신으로, 만년에는 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의 정치적 조언자로 활동했다.
《정담》은 쇼군의 정책자문에 대한 소라이의 응답을 모은 당대 일본의 정치?사회 시평집으로,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라이의 정치사상은 주자학이 내세우는 전통적 도덕?윤리 관념을 거부한 현실론으로 요약된다. 그의 이런 관점은 ‘소라이학學’으로 명명되며 일가를 이루었고, 바다 건너 조선에서 탈주자 학 흐름의 정점에 서 있었던 정약용은 소라이의 글에 “찬란한 문체”라는 탄사를 보낸 바 있다. 마루야마 마사오를 비롯한 후 대의 학자들은 도덕과 정치의 분리를 주장하며 근대 정치학을 탄생시킨 니콜로 마키아벨리에 소라이를 견주며, 그를 동아시아 근대사상의 기원으로 평가했다.
《정담》 외에 한국에 소개된 저작으로 《논어징論語徵》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정담 政談>,<논어징 3>,<논어징 2> … 총 4종 (모두보기)
임태홍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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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만 정치대학의 역사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한국사상사학과에서 문학석사를 취득, 동경대학교 동아시아사상문화학과학과에서 문학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2019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수석연구원이다.
주요 논문으로는『동학신관의 형성과정』(1995, 석사학위논문),『동아시아 신종교에 보이는 신비체험과 그 사상』(2003, 동경대 박사학위논문),『천리교 교조 나카야마 미키의 세계관』(2003),『한중일 삼국의 ‘사(士)’ 개념 비교 고찰』(2011) 등이 있다. 저서로는『동아시아의 자국인식』(2014),『일본 사상을 다시 만나다』(2014),『일본 사상을 만나다』(2010), 역서로는『쌍전』(한순자 공역, 2012),『논어징』(임옥균 등 공역, 2010),『중국의 긴급과제』(한순자 공역, 2010) 등이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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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를 완성하고 근대를 열어젖힌
동아시아의 ‘정치 이야기’
일본사를 바꾼
한 통의 상소
1703년 정월 그믐밤 에도성, 47인의 사무라이가 도쿠가와 막부 직속 고관인 키라 요시히사의 저택을 습격했다. 두 해 전 키라와의 갈등 끝에 목숨을 잃은 다이묘(영주) 아사노 나가노리의 가신들이었다. 일대 복수극이 벌어졌고, 키라 일가를 포함한 저택 식솔들은 모조리 살해됐다.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학살이었지만 문제는 당시 일본이 무사도를 숭상하는 국가라는 점이었다. 에도의 조야는 목숨 걸고 주군의 복수를 감행한 가신들의 ‘사무라이 정신’을 칭송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죄인들을 몰래 숨겨주고 먹여주겠다는 이들이 줄을 이었고, 막부는 사건의 처분을 놓고 고민에 빠진다. 이때 올라온 한 통의 상소.
“가신들의 복수는 의롭고 충성스러운 행위입니다. 그런 한편 막부의 법 또한 엄연하며 무겁습니다. 무사도는 기리어 마땅하나 사사로운 의리가 막부의 질서를 뛰어넘어서는 안 됩니다. 충의를 다했다는 이유로 법을 어긴 자를 처벌하지 못하면 천하의 법도가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죄를 물어 사형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화려하게 핀 무사들을 아름답게 지게 해주는 길이기도 합니다.”
쇼군 도쿠가와 쓰나요시는 이 상소를 채택해 사무라이들에게 할복을 명한다. 300년 에도 시대의 최대 논쟁으로 기록된 이 사건(일명 ‘주신구라’)을 사적 의리(무사도)와 공적 질서(법치)의 충돌로 명쾌하게 정리하고, 법치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시대의 전환을 끌어낸 상소문의 주인공은 정치사상가 오규 소라이(荻生徂徠, 1666~1728)다.
일본사 최고의 지식인,
정치와 도덕을 분리하다
오규 소라이는 에도 시대(1603~1868)의 사상가이다. 쇼군의 건강을 책임지는 어의의 아들로 태어난 소라이는, 부친이 탄핵과 유배를 당하면서 소년-청년기를 벽지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기층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생생히 목도했다. 그는 이때의 경험이 당대의 유학자-정치인들과 ‘다른 생각’을 품는 계기가 되었다고 회고한다.
소라이는 무엇보다 기존 성리학(주자학)의 형이상학적 담론을 “억측에 기반한 요설”이라 신랄하게 비판하며, 가시적이고 경험론적인 실천윤리와 그 작동기제로서 정치를 강조했다. 요컨대 관념보다 현실을 우선함으로써 정치에서 도덕을 분리해낸 것이다. 유학자로 출발해 기존 유학을 혁파한 이런 신선한 학풍은 ‘소라이학’으로 명명되며 일가를 이루었고, 바다 건너 조선에까지 이름을 떨치게 된다. 실제로 한 세대 뒤 조선의 탈주자학-반주자학 흐름을 주도한 정약용은 소라이학을 두고 ‘찬란한 문체’라는 최량의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시공을 초월한
‘현실정치 이야기’
학자로서 성가를 높이던 소라이는 당대의 실력자 야나기사와 요시아스의 가신으로 발탁되어 현실정치에 발을 들인다. 앞서 소개한 주신구라 사건이 이 시기의 일로, 그는 부모를 버린 자를 벌하는 대신 패륜의 직접 원인인 빈곤을 초래-방조한 정치인의 죄를 묻는 등, 파격적인 주장을 거듭하며 주자학의 도덕관념에 젖어 있던 정가에 파급을 일으켰다.
만년에 이른 소라이는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의 정치적 조언자로 자리매김한다. 《정담》은 이 시기 쇼군의 자문에 응한 소라이의 정견을 묶은 것이다. 소라이의 유작이자 그의 세계관과 학문적 방법론의 정점에 위치한 작품이지만, 최고 권력자를 위한 비밀스런 조언이 담긴 만큼 탈고 즉시 봉인되었고, 세간에 상재된 것은 메이지유신이 일어나던 1868년에 이르러서였다. 최초로 공개될 때 이미 150년 전의 생각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소라이가 제시한 정치-경제-사회질서 분야의 개혁안과 그 정책을 실행할 인재의 등용과 처우에 관한 전방위적 통찰들은, 한 세기 반 넘는 시간의 풍화를 넉넉히 견뎌내며 막 근대로 진입하던 일본사회를 다시 한번 크게 격동시켰다.
그렇다면 또 한 번의 15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어떨까? 소라이와 《정담》을 니콜로 마키아벨리와 《군주론》에 견준 바 있는 20세기 일본 정치학계의 덴노(천황) 마루야마 마사오는 대표작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에서, 소라이가 “일본의 근대를 개척”하고 “정치를 발견”했다고 진단함으로써 이 동아시아 클래식의 시효와 지평을 현대로까지 확장해낸 바 있다. 가까운 시일에 마루야마의 평가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 같다. 《정담》은 여전히 쓸모 있는 ‘현실정치 이야기’인 셈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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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각종 폐해는 여행이 너무도 자유롭다는˝ 이유 때문이고, ˝세상의 풍속이 나빠지게 된 것은 모두 혈통의 혼란 때문˝이며, ˝세습하인이 없어지고 모두 계약직 하인만 남은 것은 무사도가 쇠퇴하는 이유˝이므로, 호적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모든 혼란의 해결책이라는...
목민심서처럼, 참고용,
madwife 2021-10-16 공감 (1) 댓글 (0)
Thank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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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징>에 이어 나오는 소라이의 <정담>. 이제야 번역되었다는 소식에 무척 반갑다. 마루야마 마사오 리딩 리스트에 추가.
아도르노 2020-05-2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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