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4

신학자이자 평화통일운동가 원초 박순경 선생 별세

신학자이자 평화통일운동가 원초 박순경 선생 별세 < 현장소식 < 기사본문 - 통일뉴스

신학자이자 평화통일운동가 원초 박순경 선생 별세

기자명 김치관 기자
입력 2020.10.24 

신학자로서 한 생을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해 온 원초(原草) 박순경 선생이 24일 오전 9시께 숙환으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고, 25일 오후 6시 빈소에서 추모의 밤 행사를 진행한 뒤 26일 오전 7시 발인할 예정이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지이다.2001년 금강산에서 열린 6.15통일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순경 선생. [자료사진 - 통일뉴스]

‘故 원초 박순경 선생 통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창복, 함세웅, 김상근, 청화, 김희선, 이규재, 한충목, 김재연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고, 상주는 고인을 모시고 산 제자 김애영 한신대 교수다.

1923년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감리교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Drew대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이화여대와 목원대에서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특히 고인은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초대 회장, 한국여성신학회 초대 회장 등 여성신학계를 이끌었다.

학계대표로 범민련 결성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민족회의, 통일연대,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등에서 중책을 맡았고, 6.15남측위원회 상임고문과 한국진보연대 고문을 맡고 있었다.

『한국민족과 여성신학의 과제』(대한기독교서회, 1983)를 비롯해 『민족통일과 기독교』(한길사, 1986),『통일신학의 미래』(사계절, 1997) 등 많은 저서와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대한기독교출판사, 2003), 포이에르바하의 『기독교의 본질』(종로서적, 1982) 등의 역서를 남겼다. 또한 대한민국 석류장(1988)과 늦봄 통일상(2009) 등을 수상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한 김애경 교수는 “나름대로 고집도 대단하시고 올곧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집중력과 투지를 자기고 계셨다”며 “7월 9일 넘어지셔서 크게 다쳐 응급실로 실려가신 뒤 집으로 돌아오셨고,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문병 오시려는 분들도 사양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생신이 7월 14일이신데, 올해도 프랑스혁명 기념일이라고 굉장히 좋아하시면서 음악을 들었는데,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마지막 대목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를 좋아하셔서 무슨 꿈이냐고 물으니 역시나 ‘민중해방, 민족해방, 여성해방, 남북통일, 평화통일, 세계평화’이라고 하시더라”고 회고하고
 “2014년 『삼위일체 하나님과 시간 제1권 구약편』에 이어 제2권 신약편을 2022년까지 마치기 위해 준비 중이셨고, 제3권 성령편은 제게 집필을 맡기셨는데 그 뜻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가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원초 박순경 (原草 朴淳敬) 약력]

1923년 7월14일경기도 여주에서 출생
1948 서울 감리교 신학교 졸업
1951 서울 문리대 철학과 졸업 B.A.
1958 미국 Emory 대 신학부 졸업 B.D.
1966 미국 Drew대 대학원 졸업(조직신학) Ph.D.
1966 ~ 88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조직신학. 역사신학 교수
1988 ~ 91 목원대 대학원 초빙교수
1978 ~ 현재 제3세계 에큐메니칼 신학자협의회(EATWOT=Ecumenical Association of Third World Theologians) 한국 책임자, 신학위 위원, Concilium 신학지 자문위원, Voice 신학지 편집위원 역임, 현재 EATWAT 한국위 고문
1980 ~ 85 세계교회협의회 (W.C.C.) 신앙과 직제 위원회 위원
1980 ~ 86 아시아 교회협의회(C.C.A.) 신학위원회 위원
1980 ~ 82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초대회장
1982 ~ 88 한국여성신학회 초대회장
1989 전민련 조국통일위원회 위원. 범민족대회 남북 실무회담 10인 대표(학계 대표)로 참여
1990 범민족대회 실무대표 4인 중 1인
1990 ~ 93 범민족대회 대표단/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결성준비위원회 부위원장(여성대표)
1991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남측 준비위 조직 및 부위원장 직, 재일본 대한 기독교단 주최 통일 세미나에서의 주제 강연으로 인하여 국가보안법으로 구속(106일만에 집행유예로 석방)
1994 ~ 99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 상임공동의장

2000 ~ 2007 통일연대 명예 대표
2000 ~ 2014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2005 ~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2005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고문
2005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학술본부 명예위원장

2007 ~ 한국진보연대 고문
2012 7.4공동성명 발표 40돌 기념 남.북.해외 공동토론회 공동준비위원장(박순경, 권오헌, 김을수)
2020 진보당 명예고문
2020.10.24.오전9시 별세

저서

『한국민족과 여성신학의 과제』, 대한기독교서회, 1983.
『하나님 나라와 민족의 미래』, 대한기독교출판사,1984.
『민족통일과 기독교』 , 한길사, 1986.
『통일신학의 여정』 , 도서출판 한울, 1992.
『통일신학의 고통과 승리』 , 도서출판 한울, 1992.
『통일신학의 미래』, 사계절, 1997.
『삼위일체 하나님과 시간 제1권 구약편』, 신앙과지성사, 2014.
『과거를 되살려내는 사람들과 더불어』 사계절, 2003. (原草 본디풀 박순경 박사 팔순 기념문집 공저)

역서

K. Barth , “Evangelium und Gesetz," Theologische Existenz heute Heft 32,
허혁, 박순경, 이영빈 역, 『복음과 율법』금용도서주식회사, 단기4283, 1950.
L. Feuerbach , Das Wesen des Christentum 『기독교의 본질』, 종로서적, 1982.
K. Barth , Die Kirchliche Dogmatik, Ⅰ/1, 『교회교의학』 Ⅰ/1, 대한기독교출판사, 2003.


논문

“하나님 나라, 사회역사 변혁의 동력,” 『한국기독교 신학논총』Vol. 41.2005, 37-88 이외 다수

주요 포상 내용

1988.이화여대 은퇴시 “ 대한민국 석류장 ” 수상.
(통일운동에 관여한 보안법 위반으로 2006년 정부로부터 상훈 박탈당함)

1995년10월 26일, 민중복지상 (Award of People's Well-Being) 수상, 미 New York 시 소재 Socio-Theological Institute Korean community Council in America에서 수여.

1998년 9월21일, 감리교 신학대학교를 빛낸 자랑스런 동문상 수상, 감리교 신학대학교 총동문회에서 수여.

2007년 11월 6일, 감리교신학대학교 개교 120주년 자랑스런 감신여성상 수상,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 이사장과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수여.

2009년6월 23일, 늦봄 통일상 수상, 사단법인 통일맞이에서 수여

(자료제공 - 장례위원회)
고인의 부고와 장례 일정을 알리는 웹포스터. [ 장례위원회 제공]

==




===
[책] 통일신학의 미래   
박순경 (지은이)사계절1997-12-30
-
440쪽

목차
001. 민족신학,통일신학,여성신학의 총괄적 재론 
002. 민족통일과 민중신학의 문제 
003. 민족,민중의 신학 재론 
004. 민족의 고난과 통일희년 
005. 그리스도와 함께 006. 역사에 오시는 하나님 
007. 희망에 반한 희망과 신앙 
008.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009. 칭의와 거듭남 
010. 작은 자들의 하나님 
011. 피고인석에서 본 재판의 신학적 의미 
012. `통일신학의 여정`을 위한 홍근수 목사의 비평에 대하여 
013. 헬무트 골비처, `자본주의 혁명`의 의의 
014. 하나님 나라와 여성교회 
015. 교회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의 민족사적 의의 
016. 민족,가족,여성:통일민족공동체를 위한 여성의 역할 
017.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선교위탁과 성령강림 
018.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019. 민족 대단결과 통일의 전망 
020. 북한 핵문제의 해결방안과 통일전망 
021. 북-미 핵공방과 한반도 위기를 넘어서는 통일의 전망 
022. 통일운동의 원칙과 방도 
023. 통일의 방향과 과제 
024. 통일사업의 현장에서

====
저자 및 역자소개
박순경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연세대학교와 동대학원 신학과에서 공부하였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졸업(Th. D.)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연구교수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초빙교수(Wissenschaftler Assistent)를 역임했다. 저서로 『기독교의 현대적 이해』(한들출판사), 『그리스도인의 삶과 윤리』(한들출판사),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해설』(뉴미션2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하나님의 영』(미하엘 벨커/대한기독교서회), 『종말론에 관한 과학과 신학의 대화』(미하엘 벨커, 존 폴킹혼/대한기독교서회)가 있다.
최근작 : <삼위일체 하나님과 시간>,<통일만세>,<과거를 되살려 내는 사람들과 더불어> … 총 11종 (모두보기)

===
원초 박순경 교수, 자택에서 향년 98세로 별세평생을 신학과 주체사상과의 대화에 전념했던 신학자이자 통일운동가
이정훈 | 승인 2020.10.24, 에큐메니안

 http://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14


▲ 신학자로 통일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했던 원초 박순경 교수가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신학자로, 통일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했던 ‘원초 박순경’ 교수께서 오늘(10월24일) 오전 9시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하셨다.

향년 98세로 별세하신 박순경 교수는 기독교 신학과 주체사상과의 대화를 최초로 시도했다. 특히 박 교수는 1991년 7월 동경에서의 주체사상 강연으로 ‘주체사상의 신봉자이며 선동자’로 고발되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재판장에서 자신의 “통일신학”을 천명하는 “통일신학 강의”를 통해 자신의 “통일신학”을 밝힌 일화는 유명하다. 이 재판장에서의 강의는 “88선언”의 내용 일부, 특히 통일 정책 제안에 찬동하는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 일로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징역(3년 구형에) 1년 6월, 자격정지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석방되었다. 출감 이후 박 교수는 1995년 8.15 50주년 민족공동행사의 일환인 “민족대토론회”에서 발표한 “통일운동의 원칙과 방도”를 통해 “88선언”이 제시한 통일의 5대 원칙의 준거인 1972년 7.4 공동성명의 “자주”, “평화”, “민족적 대단결” 3대 원칙에 “민주”를 더해 4대 원칙을 제시했다.


박순경 교수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초대 회장, 한국여성신학회 초대회장을 비롯해 전민련, 범민련, 민족회의 결성에 앞장 섰으며 6.15남측위원회 상임고문을 역임하는 등 통일운동의 최전선에 서 왔다.

고인의 빈소는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 4호실에 마련되었다. 장례위원회에 의하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방역수칙에 따라 예배는 드리지 않는다고 알렸다.

장례일정은 입관은 10월 25일 오후 14:00, 입관예배는 10월 25일 오후 15:00, 발인은 10월 26일 오전 7:00이다. 이후 천안공원묘원에 안장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박순경 교수의 장례는 통일사회장으로 치뤄질 예정이며 공동장례위원장은 이창복, 함세웅, 김상근, 청화, 김희선, 이규재, 한충목, 김재연 등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

‘한국 여성신학 선구’ 평화통일운동가 박순경 교수 별세

등록 :2020-10-25 한겨레
고명섭 기자
여신학자협·여성신학회 초대 회장
‘통일사회장’으로…천안공원묘지에

고 박순경 이화여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해 온 여성신학자 박순경 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명예교수가 24일 오전 9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


고인은 특히 남북 통일과 평화를 향한 열망으로 후반기 일생을 고스란히 바쳤다. 1989년 범민족대회 남북 실무회담에 학계 대표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00~14년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고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고문 등을 맡았다. 1991년에는 재일본 대한기독교단 주최 통일 세미나에서 북한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강연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108일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되기도 했다.

1923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난 그는 감리교 신학대와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다. 미국 드류대 대학원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일하다 1988년 은퇴했다.

고인은 국내 대표적인 여성신학자로서 한국신학의 범주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8년부터 제3세계 에큐메니컬 신학자협의회(EATWAT) 한국 책임자 등을 맡았고, 1980~85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1980~82)·한국여성신학회 초대 회장(1982~88) 등을 지내면서 가부장적 사고에 빠져 있던 신학계에 여성 신학도와 학자들의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광범위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민족과 여성신학의 과제>(대한기독교서회)를 비롯해 <민족통일과 기독교>(한길사), <통일신학의 미래>(사계절) 등의 저서를 통해 통일신학과 여성신학을 제창했다. 장례는 통일사회장(이창복·함세웅·김상근·청화·김희선·이규재·한충목·김재연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치른다. 상주는 독신이었던 고인을 모시고 산 제자 김애영 한신대 교수다. 

빈소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지다. (010)2253-4058. (02)2072-2016.

고명섭 선임기자 michael@hani.co.kr">michael@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obituary/967177.html#csidx26b3bf717730d7a8720b7d3e40d8938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