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

李昇燁 - 이 시국을 맞아 역사학자 모 선생께서 라디온지 유튜븐지 어떤 매체에 나와 '민주정'과 '민주주의'에 대한... | Facebook

李昇燁 - 이 시국을 맞아 역사학자 모 선생께서 라디온지 유튜븐지 어떤 매체에 나와 '민주정'과 '민주주의'에 대한...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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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昇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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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을 맞아 역사학자 모 선생께서 라디온지 유튜븐지 어떤 매체에 나와 '민주정'과 '민주주의'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未見).
어라, 그러고 보니 옛날에 그 양반 말씀에 대해서 주제 넘은 잔소리를 몇마디 쓴 거 같은데, 하고 지난 글을 찾아 보니, 셰어했던 원래 글이 "このコンテンツは現在ご利用いただけません" 상태가 되어 있었다.
설마 소생 따위의 비견을 살펴 이리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찌됐건 틀린 얘기는 과감히 정정(글삭?)을 하신 듯 하니 이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ヽ(^。^)ノ チファジャ



李昇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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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역사 얘기는 안하시더니, 오래간만에 역사에 관한 말씀을 하셨기에 배견하였다.
정치적인 견해야 시민의 권리이자 자유니 무슨 말씀을 하셔도 상관이 없지만, 가급적 약한 부분인《역사》와 《언어》에 관한 분야는 말씀을 아끼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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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에서 생략된 부분은, 아마도 “돈보다”일 겁니다. 
일본인들이 ‘민주주의’로 번역했기 때문에 ‘주의’가 됐지만, 사실 democracy는 ‘ism’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주의’는 capitalism, 즉 ‘자본주의’입니다. capitalism을 ‘자본주의’로 번역한 사람은 분명 이 개념이 ‘인본주의’에 대립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민주주의는 1인 1표제의 ‘인본주의’를 원칙으로 삼지만,
 자본주의는 1주 1표제의 주식회사 운영 원리를 기본으로 삼습니다. 

만약 선거에도 ‘자본주의’ 원칙을 적용한다면, 투표권도 재산에 따라 차등을 두어야 할 겁니다. 실제로 그런 시대도 있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영역은 당연히 돈이 지배합니다. 오직 정치에서만, ‘인본주의’에 따른 ‘1인 1표제’가 적용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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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생도 전혀 지식이 없는 분야이긴 하지만, 이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길래 당연히 틀린 이야기려니 하고, 전가의 보도 『일본국어대사전』을 찾아 보았다. 덕분에 공부가 되었다.
 
(1)"capitalism을 ‘자본주의’로 번역한 사람은 분명 이 개념이 ‘인본주의’에 대립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했을 겁니다"라는 말씀에서, '통닭'이 순사를 대접하는 문화에서 나온 거라든가, '또라이'가 '도래인(渡来人)'에서 비롯한 거라고 거침 없이 말씀하시던 시절에 비하면 근거 없는 자신감이 한결 누그러진 것이 눈에 띈다.
 
(2) 그런데 우선, 'X본주의'라는 글자의 유사성을 가지고 말하기에는 억측이 좀 심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 든다.
'자본+주의'라는 조어와, '인+본+주의'라는 조어가 애초에 쌍을 이룰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일본주의'나 '근본주의'는 자본주의를 염두에 둔 것인지, 인본주의를 염두에 둔 것인지? "~했을 겁니다"하고 추측을 말씀하셨으니, "아니면 할 수 없구"하는 말씀이 이어질 것 같긴 합니다만.
 
(3) 찾아보니, '자본'이라는 말은 한문에서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중화민국교육부의 『국어사전』을 보니, 명대의 문헌에 이미 '장사 밑천'이라는 의미로 '자본'이 쓰인 용례가 나온다.
《初刻拍案驚奇·卷三》:「三年前帶了些資本,往京貿易,頗得些利息。」
일본에서는 에도시기에 한문 표현으로 전래되어 동일하게 '장사밑천(「モトテ」)'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미 이같은 표현이 전근대시기부터 쓰였으니, 근대 이후 서양언어의 'capital'을 '자본'으로 번역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자본주의'라는 번역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용례로서는 1909년의 『社会学術語稿本』에서 확인된다고).

(4) 그러면 '인본주의'는 언제 만들어진 말일까?
동 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최초의 용례는 1921년에 간행된 小林花眠『新しき用語の泉』에 휴머니즘의 번역어로서 등장한다고 한다.
'자본주의'가 적어도 1909년부터 쓰인 것에 비하면, '인본주의'가 등장한 것은 10년 이상 늦은 것을 알 수 있다. "자본주의가 인본주의에 대립한다"는 걸 염두에 둔 번역이라는 추측은 성립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5) 한편 "일본인들이 ‘민주주의’로 번역했기 때문에 ‘주의’가 됐지만, 사실 democracy는 ‘ism’이 아닙니다"라는 기술을 하고 계신데, 이건 특별히 반박하는 건 아니지만, 이참에 새로운 걸 알게 되어 적어 둔다.
democracy를 일본어로 처음 번역한 것은 저 유명한 니시 아마네(西周)라고 하는데, 1870~1871년 무렵(빠르기도 해라) '민주'로 번역했다고 한다.
다만 고전한문에서 '민주'란 '民의 主', 즉 군주나 지배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니시의 조어에서는 '民이 主'라는 정반대의 의미가 되었기에 당시 사람들은 좀체로 납득하지 못해, 용어가 제대로 정착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한편 '민주주의'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퍽 늦어, 타이쇼오시대에야 일종의 '유행어'로서 성립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 당시 사람들한테는 납득이 잘 안 가는 번역어였다고 한다. 한편에서 요시노 사쿠조오의 '민본주의'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이같은 번역어의 혼란상을 반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공부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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