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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 | 최인훈 전집 2
최인훈 (지은이)문학과지성사200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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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회색인>의 개정판입니다.
415쪽
책소개
최인훈 전집 2권. 전망이 닫힌 시대의 존재론적 고뇌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1958년 가을에서 1959년 여름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 최인훈은 이 작품을 통해 작가, 혹은 한국의 현실과 역사에 깊은 성찰과 반성을 거듭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주인공 독고준의 끊임없는 회의, 고뇌, 탐구를 이야기한다.
목차
회색인
해설_ 자아와 현실의 변증법/김치수
해설_ 모나드의 창과 불안의 철학사/우찬제
책속에서
유리에 얼굴이 비쳐 있었다. 그는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유리 속의 남자의 눈도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남자는 그에게 묻고 있었다. 나는 누구냐 너는 그것을 나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나는 모른다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나는 너에게서 대답을 들을 때까지 너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면 이러긴가 나는 그런 사랑을 원치 않는다 네가 원하지 않아도 할 수 없다 네가 가는 곳이 어디든지 그곳에 나는 있다 나를 잊어버리면 안 된다 네가 가장 열중한 순간에도 너의 등 뒤에는 내가 있다 너는 없다 너는 나의 그림자다 그렇지 않은 줄 번연히 알면서 앙탈하지 말라 모든 것이 사랑 때문이다 그것만은 사실이다 당장 대답하라는 것도 아니지 시간은 있다 다만 그 시간들을 허비하면 안 돼 우리는 타협할 수도 있지 않은가 우리만 입을 다물면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 않은가 나도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전례가 있지 않은가 그건 번번이 실패하지 않았는가 - 본문 280쪽 중에서 접기
P. 14문학사와 작가 연구를 한 사람이 아니면 대뜸 작품 하나만 가지고는 뜻이 오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그렇다면 예술은폐쇄 사회를 만든 게 아닌가? 내 말은 유행가를 쓰라는 게 아니야.
역사적인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는 동시대인들에게만은 적어도 알수 있는 형태와 감동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말이야. - 거리의화가
P. 18하늘을 나는 모포와 사이렌의 피리는 살아 있다. 그러나 손오공의 여의봉은 어디있는가? 그들의 경우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 있으나 우리는 끊어져있다. 전위前衛, 보수(保守란 말은 우리들의 경우 이중의 뜻을 가지고 있어. 우리들에게도 전위란 여전히 서양적인 것일 수밖에 없지만, 정작 그 상대는 보수적 서양과 동양이라는 두 겹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저들은 단단한 벽돌 위에 얹힌 풍차와 싸우고있으나 우리는 허공중에 거꾸로 매달린 허깨비와 싸우고 있어. 우리는 돈키호테도 될 수 없어. 저들은 낡은 신화를 부수고 새 신화를 세우기 위해 시를 쓰지만, 우리에게는 부술 신화가 없고, 서양의 그것은 서양 시인들이 부술 것이며 동양의 그것은 이미 폐허가돼버렸으니 부술래야 부술 수 없어.우리들은 패배한 종족이야. 접기 - 거리의화가
P. 26여러분의 조국은 여러분을 버리지 않을것입니다. 여러분의 부모 형제자매는 마의 38선을 넘어서 그리운 당신들을 우리들의 품에 안을 날을 고대합니다. 자유로운 조국.
민주주의의 나라. 유토피아……… 그것은 아버지의 목소리였으며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이 집안에서 그 목소리가 전하는 말을 의심할 사람이 있을 턱이 없었다. 준에게는 그것이 진리보다 더한 것이었다. 접기 - 거리의화가
P. 31죄의 기쁨 속에서도 이야기의 세계는여전히 매력이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거꾸로 선 세계, 물구나무선 마음의 나라였다.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고 현실이 더 거짓말같은 질서였다. 이 같은 죄의 기쁨을 위해서 그는 나중에 값을 치러야만 했다. - 거리의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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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최인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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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법대에서 수학했다(2017년 명예졸업). 1959년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傳)」이 『자유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했다. 1977년부터 2001년 5월까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작품 집필과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광장/구운몽』 『회색인』 『서유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크리스마스 캐럴/가면고』 『하늘의 다리/두만강』 『우상의 집』 『총독의 소리』 『화두』 등의 소설과 희곡집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산문집 『유토피아의 꿈』 『문학과 이데올로기』 『길에 관한 명상』 등을 출간했다. 동인문학상(1966),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1977), 중앙문화대상 예술 부문 장려상(1978), 서울극평가그룹상(1979), 이산문학상(1994), 박경리문학상(2011) 등을 수상했다. 『광장』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으로, 『회색인』이 영어로,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가 영어와 러시아어 등으로 번역, 간행되었다. 2018년 7월 별세했다. 사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접기
수상 : 2011년 박경리문학상, 1994년 이산문학상, 1979년 서울시문화상, 1966년 동인문학상
최근작 :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D 세트 - 전12권>,<한국 현대희곡선>,<달과 소년병> … 총 6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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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문학과 사회 148호 - 2024.겨울 (본책 + 하이픈)>,<소설 보다 : 겨울 2024>,<나보다 불행한 아이>등 총 1,934종
대표분야 : 한국시 1위 (브랜드 지수 1,996,426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6위 (브랜드 지수 1,080,541점), 철학 일반 10위 (브랜드 지수 84,224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회색인』은 주인공 독고준이 잃어버린, 혹은 정립된 적이 없었던 ‘자기 자신’으로 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면서, 한국 사회와 문명, 예술 전반을 폭넓게 성찰한 한국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광장』이 주로 해방기에서 한국전쟁기에 이르는 시기의 문제적 지점들에 중심을 두어 파고들었다면, 『회색인』은 그러한 문제의식을 포월(包越)하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탐문의 폭을 더 넓고 깊게 확장시켰다.
존재의 연금술사, 독고준!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서,
정립된 적 없었던 ‘자기’를 찾아서, 도저한 자기성찰과 세계인식의 길을 걷다
작가 최인훈은 스스로 이 작품을 두고 “통과의례 규정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 어떤 원시인 젊은이의 공방(空房)의 기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작품의 주인공 독고준은 작가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데, 일제 강점기에 북한에서 출생하여 학교를 다니다가 월남하여 남한에서 대학을 다니는 인물이다. 북한에 남아 있는 어머니와 누이 등 여러 가족은 생사를 알지 못하고, 함께 월남한 아버지는 남한에서 타계한 상태다. 분단 상황으로 인하여 ‘독고獨孤’ 상태에 처한 독고준은, 그야말로 고독한 자유인이다. 그는 스스로의 불완전함과 결여를 넘어서기 위해 허심탄회한 방랑을 서슴지 않으며,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지금의 영토를 뛰어넘어서 진정한 삶의 지평을 열기를 희망한다.
이와 함께 소설에 등장하는 독고준의 친구 김학, 황 선생, 오승은, 김 소위 등 상대 인물이나 여성 인물인 김순임과 이유정 등도 각기 나름의 입장과 눈으로 성찰적 관념을 표출하며 작가의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이들이 터 잡고 있는 현실과 허기진 정신 역시 한결같이 결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결핍의 체험과 인식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지금 현재 앉은 의자는 불안한 ‘회색의 의자’(『회색인』의 발표 당시 원제목)에 다름 아니게 된다. 그 어느 쪽도 맞춤한 인식의 거울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이 ‘회색의 의자’에 앉은 젊은 영혼들은 방황하고 불안해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소설 속 인물들의 눈과 입을 빌려 뒤엉킨 혼돈의 현실을 지적하고 분해하고 비판하여 그것을 속속들이, 치열하게 드러내고 이해하고자 한다. 운명의 굴레를 지성의 힘으로, 자기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려 하는 것, 『회색인』은 한국문학사상 처음으로 이에 대한 전범을 제시한 작품이다.
잃어버린 자기를 찾아서, 혹은 정립된 적이 없는 자기를 찾아서, 열정적인 행보를 보여준 독고준, 우리는 그를 존재의 연금술사라 부른다. 1960년대 소설사에서 매우 독특한 인물로 호명되는 독고준의 탐문과 성공은 『회색인』에서 그치지 않고, 『서유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경유하고 『태풍』을 지나 『화두』에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나 독고준이 또다시 등장하여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신의 모험을 감행하는 『서유기』(최인훈 전집 3)는 『회색인』과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두 권을 비교해가며 읽으면 또 다른 경지의 예술적 독서 체험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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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작가가 없다기 보다 독자가 없다.
쥰 2017-07-09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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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만 보기만 하는 생활, 한없는 욕망을 간직한 채 인생의 밖에 서있는 몸가짐. 그것도 한가지 참여라? 그렇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그렇다 치더라도 괜찮다. 그러나 밥을 먹어야 할 것이 아닌가. 75쪽 (아무래도 필자가 적극적으로 끼여드는 소설은 좀 유치해 보인다...)
걸으며자는사람 2021-10-1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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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묻고, 캐내는 작업은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회색인은 유산이다. 이 작품을 계승 발전하는 작가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더이상 회색인을 읽지 않고 회색인이 아니다.
까치 2018-07-0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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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쪽 "당증를"은 오기이다. "당증을"로 고쳐야 한다. 384쪽 "공상당원이기"는 오기이다. "공산당원이기"로 고쳐야 한다.
담연 2017-06-2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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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과 더불어 회색인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박용준 2019-10-0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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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 - 갇힌 세대의 이상과 현실
광장과 구운몽에 이어 이 작품을 읽으니 최인훈은 한국 전후문학의 세태와 현실을 잘 반영하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과 구운몽이 4.19혁명과 5.16쿠데타를 배경으로 씌여져 196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이라고 한다면 회색인은 1958년과 1959년 사이가 배경이라 오히려 1950년대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4.19 혁명 딱 직전의 상황을 그린다.
국문학도이자 소설을 쓰는 독고준의 하숙집으로 친구인 김학이 찾아온다. 학은 학술 동인지 『갇힌 세대』에 실린 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준에게 동인회 가입을 권하지만 준은 스스로를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로 여긴다. 학은 정치학도로서 사회변혁을 꿈꾸는 급진적 행동주의자인데 반해, 준은 사색적이며 관념적이며 사회의 변혁에도 회의적이며 소극적이다.
주인공 준은 패배주의에 젖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혁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은 그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것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친구인 학은 여전히 혁명을 이야기한다. 준은 그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흘린다.
고향인 북한을 그리워하지만 갈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의 배고픔이 사라질까? 그의 배고픔은 상실이 아니라 마치 붙잡을 희망조차 생기지 않게 되버린 젊음을 잃어버린 늙은이 같다.
그는 벌써 오래전부터 자기의 몸속 어디선가 자라고 있는 식물의 지극히 은밀한 성장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그 식물의 형태를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 만져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사람이 제 몸속에 자라는 암을 언젠가는 눈치를 채듯이 그도 속의 부스럼이 자라고 있는 기척을 알고 있었다. 그는 가끔 심란하게 스스로 의심해보기도 했다. 나는 정신병의 초기나 혹은 상당히 깊어진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그런데 몸의 탈과는 달리 마음의 그것인 바에야 환자가 스스로를 진단하는 힘이 있는 동안에는 아직 그의 정신은 파멸까지에는 이르지 않은 것일 테지. 그리고 나는 파멸은 원치 않아. 그리고 아니, 나는 행복을 원한다. 다만 그 행복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 뿐이다. - P37
폭격은 계속되었다. 폭탄이 떨어져 오는 그 쏴 소리와 쿵, 하는 지동 소리는 한결 더한 것 같았다. 준은 금방 까무러칠 듯한 정신 속에서 점점 심해가는 폭음과 그럴수록 그의 몸을 덮어누르는 따뜻한 살의 압력 속에서 허덕였다. 폭음, 더운 공기.
더운 뺨. 더운 살. 폭음. 갑자기 아주 가까이에서 땅이 울렸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웅성거렸다. 폭음. 또 한번 굴이 울렸다. 아우성 소리. 폭음, 살냄새··· - P62
우리에게는 단 한 가지 길만 허용되고 다른 길은 용납되지 않아. 요 먼저 어느 야당의 국회의원이 남북통일은 무력이 아니라 평화적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 않아? 그랬더니 어떻게 됐어? 국시를 어겼다, 용공容共이다, 괴뢰들에게 동조한다고 야단이더군. 앵무새처럼 한 가지 말만 하라. 이것이 정부의 요구야. 인생과 정치를 좀 다원적으로 보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터부에 속해. - P94
준의 상황은 아마 그 시기를 살아낸 사람이라면 전부 같지는 않더라도 경험해봤음직한 일일 것이다.
일부는 북한에 다른 일부는 남한에 흩어져 살게 된 가족의 상황, 끊임없이 의심을 받으며 사상 검증을 해야만 하는 현실, 어느 곳에도 귀속되지 못하고 방황하는 마음이 소설 속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같은 하늘 아래 시작된 전쟁이란 상황은 가족의 목숨조차 보장할 수 없는 비극의 장소였다.
하지만 전쟁의 폭격과 화마 속에서도 삶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정전 후 남북한 국민들은 재건이라는 이름 아래 단결을 요구받았다.
4.19 이전 남한의 젊은이들은 '(봇물처럼 들어온) 미국 문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하는 이도 있었던 반면 '우린 무엇을 해도 안돼' 라며 자조하는 이도 있었다.
이후 혁명이 일어난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해방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정치와 사상으로부터 그 후로도 몇 십년간 구속받는 세월을 보냈으니 말이다.
결과론적으로는 그렇게 되었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고뇌하며 자아비판을 하거나 세태를 풍자하며 토론을 벌일 때는 당시의 젊은 지식인들을 떠올리게 되어 흐뭇했다. 세상을 바꾸지 못했어도 괜찮다. 그들은 그 시기를 충분히 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현대 한국인이 방황하고 자신이 없는 것은 어떤 ‘연속‘의 체계 속에 자기를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126
인생의 두 가지 길. 투쟁과 체념 사이의 조화를 얻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생활. 격식도 없고 믿음도 없는 시대. 도시에 나가 소란한 장바닥에서 부대끼다가 고향에 돌아오면 모든 것이 작아 보이고 무지스러워 보이는 그러한 마음. 그것을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이겨내는 길은 한두 가지에 손을 대는 것으로써는 되지 않는다. 갑이 을과 얽히고 을이 병과 얽히고 그런 식으로 모든 것이 얽혀 있으므로 그 속에서 사는 어떤 개인이 아무리 절박한 위기를 느낀다 해도 일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신경만 갉아먹는 결과가 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 세상은 저 갈 데로 간다. - P163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사건이라면 1959년 2.4파동이다. 2.4파동은 자유당 정권이 1958년 12월 24일 국회에서 야당의원들을 폭력으로 몰아내고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여러 법안들을 통과시킨 일련의 정치사건으로 '보안법 파동'으로 불린다. 1956년 이승만이 당선되었으나, 진보당의 조봉암이 2백만 표를 얻은 것은 자유당 정권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1958년 1월 12일 진보당의 조봉암 및 간부들을 체포하고 정당 등록 취소로 이어졌다. '보안법 파동'은 자유당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하여 예산안 등 10개 법안 27개의 의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 사건은 결국 1960년 선거에 영향을 주었고 4.19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1959년은 이른바 2.4 파동의 떠들썩한 소문을 안고 시작되었다.크리스마스이브에 한 무리의 무인들이 국회에 나타나서 눈부신 활약을 한 이 사건은 분명히 한국의 정치사에 길이 남을 만한 큰일임에는 틀림없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2천만 국민이 모두 다 이일에 비분강개해서 인심이 흉흉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고 사실 그렇지도 않았다.신정은 도시에서 여전히 축하되었으며, 여전히 새해의 태양(조금도 다르지 않은 싱싱한)은 솟아올랐고, 사람들은 열심히 사랑을 하고, 사무실에 나갔다. - P175
혁명은 사상과 엘리트와 대중의 삼중주라고 할 수 있어. 이 셋 가운데 어느 하나가 빠져도 혁명은 성공하기 어려워. - P208
준에게 김순임과 이유정이라는 여자가 있다. 김순임은 기독교 전도를 하려 한다. 이유정은 서양화를 전공한 유학파다. 둘은 배경도 성격도 다른데 준에게도 마찬가지다. 준은 둘 사이에서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누구를 선택한다는 것이 마치 그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 같이 여겨졌다. (마지막에 누구를 선택했는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저녁, 친구 김학이 준을 찾아온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김학은 준을 또 다시 설득하려 하지만 준은 끝내 거부한다.
누가 앞설지 뉘라서 알리오. 앞서지 않아도 좋다. 내가 안 하면 그만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누워 있다. 나는 뛰지 않는다. 나는 농촌계몽도 안 하고 사회 조사도 안 한다. 여울이 망하는 것보다 내가 망하는 것이 더 아프니까. 살여울이 망하는 것은 너도 망하는것이다? 그렇지 않다. 나는 망할망정 살여울의 주민은 망하지 않는다. 적어도 앞으로 올 세계에서는 그리고 살여울은 망하지도않을 것이다. 김학이 같은 사람들이 한사코 지킬 테니까. 나의 무대는 그 다음이다. 나는 회피하는 것인가. 그렇다. 회피하는 것이다. 정치의 악을 ‘에고의 사랑‘으로 해결해보겠다는 생각을 나는거부한다. - P289
"자네가 말하는 혁명이란 뜻있는 분들이 모여서 당파를 만들고 폭력으로 정권을 인수한다는 것이겠지?
"학은 웃으며,
"그게 혁명이잖아?"
"그러니까 싫어. 이것 봐. 혁명은 실천하는 거 아니야? 지금 당장에 민주주의를 대신할 새 신화란 걸 생각할 수 있나? 없단 말야. 그렇다면 그건 혁명이 아니라 강제적인 정권 교체, 즉 사람을 바꾸는 것밖에 안 되는 건데, 난 새 신앙을 제시하지 않는 사람의 교체는 위험스런 일이라고 봐. 이 자네 글에 있는 상황과는 달라. 자네 말처럼 상해의 권위를 장한다는 신화적인 후광이 있는 인물이나 집단인 경우라면 몰라도 지금 우리 사회에 어디 그런 인물이나 집단이 남아있나? 어느 날 이천만 민중이 홀연 인간적 모욕을 실감하고 일제히 폭동을 일으킨다면 그땐 나도 그 대열 속에 있을 거야." - P371
나는 당시를 직접 겪어내지 못했지만 책이나 1차, 2차 사료들을 통해서 간접 경험해왔다.
1960년대보다는 1940년대와 1950년대 관련 문헌들을 많이 읽어서인지 회색인이 상대적으로 더 잘 읽혔고 공감이 많이 갔다.
경험한 만큼 보인다고 해야겠지. 나는 준과 학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갇힌 세대였지만 그들은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고 미래를 꿈꾸었다.
- 접기
거리의화가 2022-07-01 공감(19)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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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회색인> 다시 내셔널리즘을 생각한다
최인훈 선생님의 <회색인>. 딱 50년 전인 1964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분단과 이데올로기, 전쟁 그리고 징그러운 독재를 거치면서 민족주의, 애국주의 등 집단적 이즘들의 강요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러한 이 나라의 독특한 사회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제국주의를 대외정책으로 민주주의를 대내정책으로 쓸 수 있었던 저 자유자재한, 행복한 시대는 영원히 가고 우리는 지금 국제협조, 후진국 개발의 새 나팔이 야단스러운 새 유행 시대에 살고 있으니 민주주의의 거름으로 써야 할 식민지를 부앙 천지 어느 곳에서 손에 넣을 수 있으랴. 그러나 식민지 없는 민주주의는 크나큰 모험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주인공에게 그가 존경하는 여자친구는 식민지의 대용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막 뺏고, 퍼내도 아깝지 않을 그런 것이 어디 있냐고 그가 반문하자 여자친구는 있다고 말한다.
바로 ‘사랑과 시간’이라고.
남자는 경악하여 넉넉히 십 분 남짓을 망연자실한 끝에 모기 소리만하게 대꾸한다.
‘여자여, 그대의 언(言)이 미(美)하도다’
그리고 그녀를 미친개처럼 키스하였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다른 여자가 그에게 미국에 갈 생각이 없냐고 묻자 그는 흥미없다고 말한다. 우리 민족 전체가 유학하고 있는 셈 아니냐고. 보는 것, 듣는 것, 행동하는 것 모두가 미국문화아니냐고. 앉아서 경험하는데 뭣 하러 돈 쓰고 가냐고.
여자는 그에게 내셔널리스트라고 말한다.
그는 그게 문제라고, 난 내셔널리스트가 아니라고, 국문학이라는 과가 내셔널리스트 되기에는 나쁘지 않은 분얀데 그렇게 안 된다고 말한다.
여자가 왜냐고 묻자 이렇게 답한다.
‘자신이 없어서 그렇죠’
주인공은 장광설을 펼치며 이야기하는데 요지는 이렇다.
한국문화가 서양문화를 몰아세울 앞날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춘향이는 절대 줄리엣이 될 수 없고 어차피 파마를 할 것이고 자동차를 타고 끝내는 재즈에 춤추고 급기야 이몽룡과의 사랑에도 권태에서 오는 저 무서운 사랑의 파국을 겪게 될 것이다. 이것이 흐름이다.
이런 식의 지식인의 비겁하고 비관적인 태도 때문인지 ‘민족문학’을 추구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회색인>은 비판받기도 했다. 물론 주인공의 자조대로 비겁하고 나약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혁명과 역사보다는 장미꽃과 사랑, 등산이 중요한 현실에서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생각해 보는데 훨씬 적확한 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의 감상만으로 <회색인>의 방대한 내용을 다 전할 수 없을 뿐더러 나도 모르는 곡해가 있을 수도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찬찬히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이런 가슴에 꽂히는 대목들이 많이 나온다.
혁명, 피, 역사, 정치, 자유 그런 낱말들이 그들의 자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었으나, 그것들이 장미꽃, 저녁노을, 사랑, 모험, 등산 같은 말과 얼마나 다른지는 의문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그 무거운 낱말들-혁명, 피, 역사, 정치, 자유와 같은 사실의 책임을 질 만한 실제의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언어 뿐이었다. ‘사실’에 영향을 주고 ‘밖’을 움직이는 정치의 언어가 아니라 제 그림자를 쫒고 제 목소리가 되돌아온 메아리를 되씹는 수인(囚人)의 언어 속에 살고 있었다.
이런 부제들도 참 좋다.
청춘을 따르자니 부족이 울고 부족을 따르자니 청춘이 울더라.
생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맘만 먹으면 - 맘 먹는다는 게 좀 대단한 일이지만
하늘과 나만이 아는데 왜 악(惡)을 놓칠 것인가? - <생활의 발견>
이건 임어당의 글에서 발췌한 거 같은데 홍상수 감독님이 임어당 책을 보기 보다는 혹시 이 <회색인>을 보고 영화제목을 얻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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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time 2014-02-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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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준과 이명준
독고준의 관념주의적 성격을 어떻게 이해할까? 먼지를 뒤집어쓰며 현실에 순응해 살 것인지, 아니면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을 바라며 살 것인지. 이 소설은 아무래도 <광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이명준과 독고준의 '사랑'의 갈망면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파고세운닥나무 2009-10-0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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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
최인훈의 소설. 오래전부터 읽기로 마음 먹고 있다가 어제 공주 내려올때 짐에 넣어 가져왔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에서 봤었는지, 해방 이후 이념대립 속에서 고뇌하는 청년의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 시대 배경은 1958,59년. 뚜렷한 사건이나 상황의 전개 없이 주인공 독고준, 또는 그의 친구 김학의 생각들이 독백처럼 쭉 나열된다. 너무 관념적이라 너무 어려웠다..이 이상 리뷰 쓰는 것은 불가..ㅠ
자네 2013-07-2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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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회색인 - 짧은 단상
최인훈의 대표작 광장은 안읽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단하고 유명한 소설이다. 한반도에서 대립하는 두 개의 이념앞에 작디작은 개인을 세워 광장이냐 밀실이냐의 논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물론 복잡한 한반도의 상황과 한 가지로 상징되지 않는 이념을 단순하게 두 가지로 대치시킨 것은 조금 무리가 있어보이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회색인은 그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너무 잘 드러내서일까 한편으로는 괴이하기 까지 했다. 독고준이라는 인물은 광장의 이명준과 함께 한국소설사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다. 끊임없이 자신과 주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내리려고 한다. 그러나 답을 내린 적이 없다. 그나마 이명준이 마지막에 바다로 자살한 것은 거대한 이념 앞에서 내린 답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비극적이지만, 비극이라는 하나의 모습으로 완결시켰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독고준은 어떨까?? 평론가들은 자아와 세계에 질문하는 독고준이 근대적인 인물이라고 평한다. 딱 거기까지다. 최인훈의 모든 소설의 공통점은 혼란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사랑을 내놓는다. 이 사랑은 이성간에 사랑이라고 단순하게 보기 보다는 좀더 심오하고 복잡한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최인훈 전집에서 에세이와 문학이론 부분을 봐야 알듯 싶다. 독고준은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유는 하지만 행동이 없다. 소설 마지막에 구체적인 행동은 하지만 열린 결말이다. 그가 정말로 실천을 했는지 아니면 다시 발길을 돌렸는지 모른다( 이 부분은 결말 스포일러는 직접 읽어 보길 바람)
한국소설사에서 최인훈은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최인훈을 잘 읽지 않는다. 나는 이 현상을 재미를 떠나 최인훈이 개척한 사유의 영역을 계승 발전 시킨 작가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현대 한국 사회도 많은 이슈가 있다. 지금 뜨거운 페미니즘, 여혐, 남혐, 난민문제 등등 혐오문제가 이슈다. 최인훈인 이념과 자아에게 진솔하게 질문했던 근대적인 소설법을 현대작가는 현대 이슈에 맞게 소설을 써내려가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일단 최인훈을 읽어야하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도 최인훈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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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2018-07-0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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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문학을 기리며
<광장>의 작가 최인훈 선생이 타계했다. 노회찬 의원의 자살 소식이 아침에 워낙 큰 충격을 던진 탓에 묻힌 감이 있는데 문학계에서는 올해의 뉴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이미 전집도 간행되어 있는 터라 최인훈 문학의 결산이 과제는 아니다. 유고집이 따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독자로서는 그저 읽으면 된다. 나로서도 강의에서 <광장>만 읽었는데(내게도 <광장>은 대학에 들어와 가장 먼저 읽은 한국 현대소설 가운데 하나였다) 올겨울 강의부터라도 대표작 몇편을 포함하여 확장판 강의를 하고 싶다. 3-4강 정도의 강의를 꾸리려 한다면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까.
가장 많이 읽히는 대표작 <광장>을 제쳐놓으면 <회색인>과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가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뜬다. 박태원 소설의 패러디로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실험적인 작품으로 <총독의 소리>나 말년의 대작 <화두> 등이 내가 덧붙여 떠올리게 되는 작품인데 모두를 다룰 수 없다면 선택해야 한다. 최인훈 연구서들을 좀 훑어봐야겠다. 벌써 10년 전에 타계한 이청준 선생의 경우도 그랬지만 이로써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느낌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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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8-07-23 공감 (4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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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시작, 금주에 찜한 책들
#1
어제 퇴근 길은 어마어마했다.
분명 회사에서 버스를 탈 때만 해도 비가 오기는 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집 근처 정류장에 내리자 비가 폭우 수준으로 내리면서 바람까지 미친 듯이 불었다.
결국 흠뻑 젖은채 찝찝한 기분으로 퇴근했다.
우산 쓰는 게 소용 없었으니 그럴 줄 알았으면 마을 버스라도 갈아타고 갈 걸 그랬나 후회했다.
6월 읽을 책들 중 남은 책은 이렇다.
현재 2권을 읽는 중이고 프랑켄슈타인은 오늘 완독 예정. 무난히 6월 독서 목표는 달성할 것 같다.
#2
이번 주 눈에 띈 책들이다.
<탄소 교향곡>은 말 그대로 탄소에 대한 내용~ 과학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을 주기적으로 환기 중이다.
<녹색 갈증>은 제목만 보면 에코나 환경에 관한 책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고립의 감정과 사람들의 풍경을 그려내어서 관심이 갔다.
<오향거리>는 찬쉐의 책인데 사회 빈민층의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다룬다. 일상의 서사를 다루고 있기에 접근성이 나을 것 같아서 찜했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는 20명의 여성 철학자들이 들어 있다.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조지 엘리엇, 시몬 드 보부아르, 한나 아렌트 등 익숙한 이름도 있고 아직 생소한 이름도 있지만 일단 담아둔다.
아래에 있는 세 권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2 중 골랐다. 일단 표지가 강렬하고, 이국의 사랑이 테마다. 총 5권이 세트로 나왔으나 2권은 딱히 내가 끌리는 내용이 아니어서 넣지 않았다. <그녀와 그>, <도즈워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를 넣었다. 이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도즈워스>다.
#3
북펀드 2개를 하고 자우림 25주년 앨범이 나와서 추가로 질렀다.
반복되는 피해 앞에 지치거나 외면하려하는 마음이 차오를 때가 있다. 인간은 속수무책이어야만하는가 하는 고뇌가 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믿는다.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760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761
이번 달 책을 사면서 장바구니에 있는 책들 반 이상 털어냈다고 좋아했는데 그만큼 또 쌓였다^^;
장바구니가 비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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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6-24 공감 (32)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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