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5

알라딘: 민낯이 예쁜 코리안 - 독일인 한국학자의 50년 한국 문화 탐색 베르너 사세

알라딘: 민낯이 예쁜 코리안
민낯이 예쁜 코리안 - 독일인 한국학자의 50년 한국 문화 탐색 
베르너 사세
(지은이),김현경 (옮긴이)학고재20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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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5,000원
Sales Point : 84

9.2 100자평(2)리뷰(18)

244쪽




책소개
독일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가 그리는 한국 문화의 생생한 민낯. 문화 융합 시대에 한국의 전통문화는 어떤 모습인가? 현대 한국 문화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밥과 김치, 한옥과 정자 등 한국의 물질문화에서부터 선비 정신, 유교와 불교, 무속, 한글 같은 정신문화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우리 문화의 민낯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새롭게 그려냈다.

베르너 사세는 교수는 50년 가까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한국학자다. 그는 개량 한복을 즐겨 입고, 한옥을 사랑하며, 시조창을 즐기고, 한글과 우리 전통문화를 연구해온 전혀 ‘남 같지 않은 남’이다. 1975년에 고려 방언 연구로 당시 서독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신라 향가 연구로 교수 자격을 얻었으며, 한국 고대 언어와 문학 연구에 노력해온 학자다. 또한 독일 보훔 대학교와 함부르크 대학에 한국학을 정립하고 확산시키는 데 지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목차


책을 쓰면서
프롤로그 - 한국 문화의 ‘전통’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

1부 한국 문화의 얼굴
한옥 - 낭만적인 집, 그 이상의 건축물
정자 - 가장 아름다운 휴식 공간
마당 - 무엇이든 벌어질 수 있는 장소
한복 - 홀대받는 최고 디자인의 옷
밥 - 쌀 그 이상의 음식
김치 - 한국 요리의 핵심

2부 한국 문화의 속살
선비 - 한국의 보헤미안
유교 -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황금률
무당 - 중국 문화에 대한 무정부주의적 응답
불교 - 한국 문화의 요람
한글 - 인도 문자의 전통을 발전시킨 최고의 발명품
전통 시가 - 한국 전통 시가의 구조와 퍼포먼스

3부 한국 문화의 자화상
띠 - 문화 우주의 영향력을 체계화한 한국의 전통문화
결혼 - 한국 사회의 물질주의와 탐욕
전통 교육과 사교육 - 위대한 전통 혹은 현대의 골칫거리
한류 - 거액의 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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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7~18 어떤 문화에서건 사람들은 동일한 열망과 기본적인 필요를 느끼는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같다. 모든 인간에게는 음식과 보금자리, 사랑, 사회적 교류, 자부심이 필요하다. 학자들은 이러한 접근법을 ‘문화적 보편주의’라고 부르는데 의미는 매우 단순하다. “표면적으로는 서구인과 한국인이 다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이라는 동질성이... 더보기
P. 35 북촌은 정말 활기차고 흥미로운 지역이지만, 분명 광고에 나온 것처럼 전통적인 한옥 마을과는 거리가 멀다. 그곳이 성공을 거두자 전통은 사라졌다. 한옥은 배경이 되어버리고, 전체 분위기는 마치 놀이공원 같다. 주민들은 도망치듯 떠나거나 스스로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한다.
P. 59 그렇다. 한복은 아름답다. 내가 일 년에 한 번 자식들과 손녀 손자들을 만나러 독일에 가면, 당연히 거기서도 편안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닌다. 많은 독일인들이 나에게 어디서 이런 ‘디자이너 옷’을 샀느냐고 물어본다! 어떤 남자는 한복이 아주 기품 있어 보인다며 실제로 나에게 자기 옷 사이즈를 알려주고 한복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 더보기
P. 85 나는 김치를 좋아하는 만큼 김치의 역사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너무나 소수의 사람들만 인식하는, 배워야 할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든 한국 친구들이 미국과 유럽 문화의 영향을 한탄하며 한국 문화가 흐려지고 있다고 자주 불평한다. 향수 어린 시각은 제쳐 두더라도 이는 당연히 근시안적 생각이며, 손실보다 이익에 초점을 두어 판단하는... 더보기


추천글
『역사의 연구』라는 위대한 저작을 남긴 영국의 토인비는 인종 문제는 인종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어족語族의 문제라고 했다. 이런 견지에서, 토씨가 달린 우리말을 거침없이 하는 베르너 사세 박사의 솔직한 발언이 우리 문화사에 밑거름으로 녹아들기를 바란다.

- 박용구 (문화예술평론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3년 10월 14일자 출판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베르너 사세 (Werner Sasse)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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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우연한 기회에 1966년부터 4년 동안 한국의 전라남도 나주와 서울에 살면서 한국과 한국 문화를 처음으로 접했다. 이후 1970년부터 독일 보훔 대학교 동아시아 학과에서 일본학과 중국 문학 등을 공부했다 .
1975년에 독일 보훔 대학교에서 『계림유사』에 나타난 고려 방언에 대한 논문으로 당시 서독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신라 향가에 대한 두 권짜리 저작으로 교수 자격을 얻었다. 독일 보훔 대학(1975~1992)과 함부르크 대학(1992~2006)에서 한국학을 가... 더보기

최근작 : <민낯이 예쁜 코리안>

김현경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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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하며 다양한 책을 편집했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자로 국내 주요 미술관과 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책 형태에 관한 책』 『걸작의 공간』 『그래픽디자인 도서관』 『디자이너, 디자이너 훔쳐보기』 『100권의 디자인 잡지』 『빅게임: 매일의 사물들』 등이 있다.

최근작 : <랄랄라 즐거운 우리들 여행>,<유진이와 쌍둥이의 여름이야기> … 총 35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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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발자크의 해학>,<지속 불가능한 패션 산업에 이의를 제기합니다>,<200번 넘게 읽어준 그림책>등 총 185종
대표분야 : 미술 이야기 2위 (브랜드 지수 128,243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20위 (브랜드 지수 162,951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오늘 한국 문화의 ‘전통’은 안녕한가?
밥과 김치, 한옥과 정자, 유교와 불교, 한글 그리고 한류에 이르기까지
독일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가 그리는 한국 문화의 생생한 민낯!

오늘날 우리는 다종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소통하며 충돌하는 글로벌 문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문화 융합 시대에 한국의 전통문화는 어떤 모습인가? 현대 한국 문화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독일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 교수의 신간 『민낯이 예쁜 코리안』은 이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밥과 김치, 한옥과 정자 등 한국의 물질문화에서부터 선비 정신, 유교와 불교, 무속, 한글 같은 정신문화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우리 문화의 민낯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새롭게 그려냈다.
베르너 사세는 교수는 50년 가까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한국학자다. 그는 개량 한복을 즐겨 입고, 한옥을 사랑하며, 시조창을 즐기고, 한글과 우리 전통문화를 연구해온 전혀 ‘남 같지 않은 남’이다. 1975년에 고려 방언 연구로 당시 서독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신라 향가 연구로 교수 자격을 얻었으며, 한국 고대 언어와 문학 연구에 노력해온 학자다. 또한 독일 보훔 대학교와 함부르크 대학에 한국학을 정립하고 확산시키는 데 지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은퇴 후에는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결심하고,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쳤다. 2010년에는 무용가 홍신자 씨와의 황혼 결혼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 문화에 대한 해묵은 고정관념을 깨다
이 책은 사세 교수가 1966년 우연한 기회에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이래, 거의 50년 만에 처음으로 펴내는 대중적인 한국 문화 에세이다. 오랜 세월 쌓아온 한국학 연구 성과와 생생한 한국 체험이 바탕이 되었다. 사세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21세기 글로벌 문화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국 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비판적으로 언급한다.
우선, 저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적극 되살리고 보존해나가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거에 대한 ‘낭만적인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국가 브랜드’ 홍보의 차원이어서는 곤란하다. 최근의 한복 ‘홍보’가 대표적인 예다. 정부와 많은 사람들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지만, 실제 한국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한복을 입지 않는다. 자신들이 잘 입지도 않는 옷을 어떻게 외국에 자랑할 수 있겠는가? 저자가 보기에 한복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실제 한국 문화와, 말로만 홍보하는 상상의 한국 문화 간에 불일치”(본문 52쪽)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반면에, 그가 개량 한복을 즐겨 입는 이유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라기보다 단지 편하고 디자인이 예쁜 옷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런 관점은 한옥에 대해서도 드러난다. ‘복원을 위한 복원’ 차원에서 한옥을 홍보하고 개발할 것이 아니라, 한옥에 축적되고 내재된 2000년간의 지혜와 정신을 되살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주인들은 부유함을 자랑하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전통으로 오인하는 데서 벗어나 한옥 설계의 기본은 건강한 신체와 조화로운 정신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본문 36쪽)
나아가 저자는 한국 전통문화 복원이 국가주의적 홍보 수단이 된 때가 박정희 정부 시대였음을 밝힌다. 박정희 정부 시대에는 국가적 목적에 따라 가장 많은 전통문화가 복원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일제강점기보다 더 많은 전통문화들이 파괴되었다. 무속을 예로 든다면, “한편에서는 정부가 마을을 기반으로 한 전통 농경 사회를 단계적으로 파괴하고 성공적인 도시화와 산업화를 이룩함으로써 전통적인 민속 문화와 무속 신앙의 물질적·사회적 기반을 무너트렸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 전통을 이용해 국민들의 민족적 자부심, 정체성, 그리고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려 했고, 이를 위해 민속 문화 연구를 장려하고 전국적으로 민속 축제와 민속춤 혹은 대학의 탈춤 축제 등을 지원했다.”(본문 137~138쪽)

공허한 민족주의 구호 대신 미래를 지향하는 문화
사세 교수가 한국 문화의 미래와 관련해 강조하는 또 다른 측면은 과도한 민족주의의 경계다. 소위 ‘5000년 역사’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에 대한 과장은 자칫 외국인들에게 국수주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저자가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한국 문화의 역사성과 독창성을 부정하기 위한 것도, 어떤 이념적 주장을 펴기 위해서도 아니다. 사세 교수는 한국 전통문화에 과도한 순수성과 독창성을 부여하는 것은 일종의 신화 만들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역사적 사실은 한국 문화가 동아시아의 광범위한 문화적 토양 위에서 찬란한 꽃을 피웠고, 그럴 때 한국 문화의 독창성도 빛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글이 그런 경우다.
저자는 글쓰기 체계로서 한글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소리를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다거나(분명히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외국어 음들이 있다), 글자를 만든 사람과 반포일을 아는 유일한 글자(티베트의 파스파 문자도 그런 경우다)라는 식의 과장된 주장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저자는 한글이 세종대왕이라는 천재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낸 글쓰기 체계라는 주장보다, 인도와 중국의 음운론적 연구 성과를 수용해 한글만의 독창성을 가미해 만든 글자라는 주장을 더 선호한다. “사람들은 항상 한글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데 익숙해서 내가 세종대왕과 협력자들의 엄청난 업적을 축소하려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물론 나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다시 한국으로 이어지는 전통의 전파가 있었음을 강조하고 싶지만, 이 전통 안에서 한글의 발명은 2000년 이상의 문화적 노력이 이루어낸 탁월한 최종 결과물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본문 173쪽)
저자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런 비판적 조언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오늘날 겨우 학교에서만 배우는 시조와 가사 등 전통 시가에서 훌륭한 예술작품이 갖추어야 할 황금률 같은 보편 법칙을 발견한다. 사세 교수는 자신이 전통 시조를 처음 접하고 즐기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시조를 시조창의 퍼포먼스로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즉 한국시의 아름다움은 형식적인 음절 분석이나 의미 파악이 아니라 시조창의 퍼포먼스를 통해 발견되는 음악적 율동律動에 있다는 것이다.

문화는 흐르고 통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결혼, 전통 교육과 사교육, 한류 등을 다룬 꼭지)에서 현대 한국 문화와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을 언급한다. 우선, 최근 다문화 현상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가 과연 다문화 사회로 변모할 것인지 묻는 질문은 타당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오래전부터 다문화 국가였으며, 오히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지역 문화를 포함해 이런 다문화를 한국 사회가 수용할 만한 관용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매우 경쟁적인 사회 안에서는 젊은이들에게 관용을 가르치기가 어렵다는 사실”(본문 218쪽)이다.
여기서 사세 교수는 현대 한국 사회의 사교육 문제를 지적한다. 한국은 예로부터 서당이나 글방(현대의 학원과 가장 가까운 형태)에서 긍정적 의미의 사교육을 해왔다. 서당과 글방에서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공부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만큼이나 그 안에는 확실히 유쾌한 분위기가 있었다. 논어의 첫 줄에서 보듯이, 배우고 때때로 이를 익히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오로지 시험 통과를 위한 지식 습득에만 빠진 한국의 사교육은 문화 발전에 필수적인 “창의적인 지성, 직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개방적인 태도” 등을 기르는 데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복원이 전통 그 자체를 위해 혹은 국가적 홍보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내재된 아름다움과 우수성 때문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독창적이고 순수한’ 그 무엇으로 특권화하기보다 2000년이 넘는 동아시아 문화의 광범위한 토양 위에서 자라난 자연스런 문화적 흐름의 결과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식, 한복, 한옥, 한글 등의 유일성만 지나치게 선전하면 해외에서 한국은 국가주의에 경도된 나라로 인식된다. ‘한국 제일’보다는 한국 문화도 동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의 다른 문화들처럼 어떤 특색을 가진 똑같은 문화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본문 238쪽)
이 책은 한국 문화에 짙게 밴 민족주의적 화장을 걷어내고 한국 문화의 민낯을 자신 있게 드러내자고 말한다. 나아가 한국 전통문화가 21세기 문화 융합의 시대에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도 제시한다. 그것은 자신의 특색을 잃지 않되 인류 문화의 보편성을 지향하는 문화다.

* 이 책의 최초 원고는 영어로 작성되었으며, 우리말 번역 원고의 내용 수정 과정에 저자인 사세 교수가 적극 참여함으로써 좀 더 완전한 글이 되도록 노력했음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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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전통의 대한 책들은 많지만 독일인 한국학자의 눈으로 본 한국의 전통이야기라는 부분에 끌려 읽었습니다..ㅎㅎ 몇 십년동안 살면서 보고 느낀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내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clampminju47 2013-10-3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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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나, 남이 생각하는 나 우리나라 국민인 나, 외국인이 보는 우리 국민, 외국인이 보는 나 ㅎㅎ 재밌네요
jjscross 2013-10-2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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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방인 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 문화에 대한 고찰



낮선 외국인이 우리 중 누군가에게 문득 ‘가장 한국적인 것이 어떤 것이냐’ 라고 질문을 한다면 당신은 과연 무엇이라고 답을 말해줄 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몇 가지를 적어 본다면, 한글, 한복, 김치 등과 같은 내용이 될듯하다. 그렇다면 왜 우리의 많고 많은 전통문화유산 중에 이러한 문화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며, 외국인들에게 떳떳하게 소개할 만큼의, 우리들은 과연 이러한 문화들을 소중하게 아끼며 사랑하고 있는 그 대상이 되는 것일까. 통상적으로 문화란, 어느 특정한 사회나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적 가치 체계의 표현이며 생활방식을 말한다. 그리고 문화는 그 자체로 고정불변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당시 사회 상황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화해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한 국가의 사회가 발전해가고 있다는 의미는, 단순히 경제적인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닌, 구체화 된 다양한 문화가 서로 공존하면서 각 구성원들에 의해 활성화 되어간다는 것을 뜻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외부와 차단된 채 고립된 상태에서, 다방면적인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 그 사회의 향후 미래를 결코 전망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혹은 바로 당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전반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는 우리만의 고유문화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그 내용에 있어 다른 나라들이 보유한 문화들 이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장점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근대사를 넘어 현대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많은 전통문화들 중의 일부는 왜곡되거나 폄훼되어 이제는 거의 사장되다시피 한 문화도 있으며, 어떤 것들은 심하게 변질되어 이상한 형태의 것으로 탈바꿈되어버린 것도 있다. 이를테면 편리성만을 강조함에 따라 전통한옥이 사라진 우리의 아파트 문화가 그러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개인을 존중하는 만큼이나 타인을 생각하는 이웃문화, 한글의 우수함을 말하면서도 정작 그 사용에 있어 소홀해지는 행태들에서,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면 오늘날 이러한 우리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고유문화의 변화과정을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독일인으로 태어나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관심으로, 이제는 남은여생을 한국에서 보내고 있는 어느 이방인 학자의 시각으로 본, 우리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다양한 관점에서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독자의 관심을 이끈다.






저자는 우선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불거지고 있는 전통문화의 위기현상에 대해, 이는 불과 반세기라는 짧은 기간 동안, 근대로부터 현대사회로의 급격하게 이루어진 과정에서 으레 발생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 문화와 관련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가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국의 가치 있는 문화를 보존하고, 또한 문화강국으로서의 면모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점은, 당면한 문화의 현실과 더불어 문화의 개념을 우리가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 문화의 얼굴로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실용적인 한옥이나 정자와 같은 건축물 외에 김치와 한복 등을 꼽았으며, 부수적으로 독창적이며 획기적인 우수함을 자랑하는 한글을 포함해, 한국의 보헤미안이라고 할 수 있는 선비사상, 그리고 민중과 함께하며 국가의 안위를 우선으로 했던 불교의 문화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우리의 훌륭한 전통문화유산들이, 오늘날 자국민들에 의해 제대로 된 평가와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다분히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형식적으로 취급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지구촌의 각 나라마다 제각기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들이 존재한다. 이중 일부의 문화들은 교류를 통해 근접한 이웃의 여러 나라로 전파되고, 문화를 유입한 나라들은 다시 그들만의 정서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로 다시 재창조된다. 우리의 문화들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이렇게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전해 내려온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해 홀대하거나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으로 심히 부끄러웠던 점도, 바로 그와 같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국의 문화를 우월하게만 생각하는 배타주의나 국수주의도 경계해야겠지만, 반대로 스스로가 자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외부 문화유입에 몰입하여 자신도 모르게 문화 사대주의에 휩쓸려 지금 갈팡질팡 하고 있는지를, 어쩌면 우리는 이쯤에서 한번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근 한류 열풍이 동남아를 넘어 유럽에까지 번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를 마냥 기뻐해야 할 일만도 아닌 것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며 해외에 알리는 노력을 하면서도, 정작 우리 스스로는 한복을 애용하지 않는 오늘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과연 외국인들이 우호적인 평가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남을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먼저 우리의 문화에 대한 애착과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외국인들 역시 이와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점을, 우리가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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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처럼 2013-11-0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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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이 예쁜 코리안] 독일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의 한국 이야기



베르너 사세의 이력을 보면 독특하고 화려하다. 1941년 독일에서 태어나 1966년부터 4년동안 한국의 전라남도 나주와 서울에 살면서 한국과 한국문화를 처음 접했다. 이후 1975년 독일 보훔 대학교에서 <계림유사>에 나타난 고려 방언에 대한 논문으로 당시 서독 최초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신라 향가에 대한 두 권짜리 저작으로 교수 자격을 얻었다. <월인천강지곡>독일어 번역본, 약 60편에 달하는 글과 논문 등 한국 문화 연구에 집중한 흔적이 대단하다.



재작년 베르너 사세의 특강을 들었다. 파란 눈의 선비로 불리는 독일 출신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의 '벽안의 노신사가 그리는 동양화'를 주제로 강의가 펼쳐졌다. 직접 그린 그림과 설득력 있는 강의는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연을 들으면서 책이 있으면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정말 반가웠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 한국을 접했고, 보다 더 오랜 시간 한국 문화를 연구한 독일인 베르너 사세의 한국 이야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접해본다.















한국인 친구와 동료들은 외국인이 더 객관적인 관점을 가질 거라는 생각으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물론 이런 기대는 충족되지 않는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배경에 좌우되며 아주 개인적인 인생 경험이라는 렌즈를 통해 문화를 해석한다. (책을 쓰면서 6쪽) 나또한 외국인인 저자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았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 책을 읽어보았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일단 그 사람의 인생 경험이라는 렌즈를 통해 문화를 해석하는 것은 '객관'이라 이름할 수는 없으리라 이해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한국 문화의 얼굴에서는 한옥, 정자, 마당, 한복, 밥, 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2부 한국 문화의 속살에서는 선비, 유교, 무당, 불교, 한글, 전통시가를 이야기한다. 3부 한국 문화의 자화상에서는 띠 문화, 결혼, 전통 교육과 사교육, 한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인으로서의 전통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 문화 취향에 맞춰 한식을 변화시키자는 내용의 마케팅을 권장하는 한식, 한국인은 거의 입지 않는 한복, 대부분이 아파트에서 살지만 전통 주거 공간으로 말하는 한옥, 다른 언어들을 섞어 씀으로써 보기 흉한 글쓰기 체계가 되어가는 한글.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생각을 콕 짚어내는 느낌이다.



특히 한복에 대한 글은 인상적이었다. 홀대받는 최고 디자인의 옷, 한복이라는 소제목에서부터 한복의 현실을 느낀다. 예전에 모 호텔 식당에 한복을 입고 입장하려다가 거부당했던 사건은 유명했다. 한복은 이미 우리에게 명절 때나 입는 옷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1996년 12월에 당시 문화체육부에서 주도한 캠페인으로 국민들에게 매달 첫 번째 토요일에 한복을 입자고 촉구하는 전국적인 운동이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에 반문한다. "왜 사람들이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입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할까?" 실제로 저자는 외국인이지만 거의 개량 한복을 입는다고 한다. 개량한복이 단순히 아주 편하다는 이유로. 우리의 일상에서 거의 사라진 의상인 한복, 그 현실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이 한국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생각해보고 짚어보아야할 내용이다. 하지만 이방인의 눈에 비친 한국 문화라는 책을 통해서야 살펴보게 되는 것 또한 지금의 현실이다. 때로는 한 집단의 외부에서 바라보아야 냉철하게 문제점을 짚어낼 수가 있다. 그 안에 속해있을 때에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내 마음도 그랬다. 누군가 짚어줘야 '그래, 그런 점도 있었지' 깨닫는 시간이 된다. 독일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의 한국 이야기를 보며 우리의 현재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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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3-11-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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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이 예쁜 코리안]50년을 한국과 함께한 외국 학자의 한국 이야기



[민낯이 예쁜 코리안]50년을 한국과 함께한 외국 학자의 한국 이야기







1966년부터 한국을 지켜본 외국인의 눈에는 한국이 어떻게 비칠까.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의 평가 받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은 책이었는데......











저자가 50년간 한국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에 끌려 펼쳐 들었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가장 예쁜 한국 문화는 우리의 민낯이라는데…….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것을 찾는 시간이 될까.

내가 가진 생각과 비슷할까, 아니면 전혀 다를까.





저자가 한국 문화의 얼굴로 삼은 것은 한옥, 정자, 마당, 한복, 밥, 김치이다.

한국 문화의 속살로 분류한 것은 선비, 유교, 무당, 불교, 한글, 전통 시가다.

한국 문화의 자화상으로 삼은 것은 띠 문화, 결혼, 전통 교육과 사교육, 한류이다.





한국에서는 50년간에 이룬 빠른 발전과 정치적 변화들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문화 격차를 만들어 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가치는 충돌했고 결과적으로 전통문화의 위기마저 도래 되었다.



저자는 이런 전통문화 위기가 19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시대의 더딘 사회 발전은 전통 가치를 손상시키기 시작했고 일본의 식민지배로 많은 부분을 억압당하거나 상실해 갔다.

한국전쟁과 정치적인 격동기를 거쳐 이젠 다문화 사회로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한국의 미는 얼마나 남아 있을까.





저자는 한국의 급속한 발전과 전통적 가치관이 서로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근면성실성과 자녀에게 가능한 한 최고의 교육을 시키겠다는 마음, 강한 가족적 유대감, 공동체적인 상부상조의 단결력이 한국 발전의 동력이었고 그 기저에는 한국 전통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단연 한옥일 것이다.

낭만적인 집이자 낭만 이상의 건축물이라는데.....

한옥에는 기와집도 있고 초가집도 있다. 더 먼 옛날로 거슬러 가면 선사시대의 움집도 있겠지.

한옥은 ㅁ자형, ㄷ자형, ㄴ자형이 있다. 여름날의 장마를 비하고자 처마는 길게 비스듬히 얹었고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자 온돌이라는 특수한 난방장치가 된 곳, 정말 건축 이상이다. 좁은 툇마루의 앙증맞음, 너른 마당의 다양성, 뒤뜰의 장독대, 낮은 담벼락은 추억을 만들던 장소였는데.......



한옥은 건축 재료나 건축 구조가 자연친화적이다.

짚, 나무, 흙, 돌, 황토, 흙을 구운 기와까지 자연에서 얻은 것들을 다듬은 것이다.

자연재료에 공기습도, 공기정화에 한몫한다.

낮은 담장, 낮은 마루는 마을 전체를 마당처럼 여기게 했고, 마을의 산과 흐르는 강은 그대로 정원이 되었는데......



언젠가 시골 친구 집에서 황토로 된 방에서 아궁이에 불을 떼고 뜨끈뜨끈하게 긴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 온 몸에서 땀이 날 정도로 뜨끈뜨끈 한 방에서 개운하고 시원한 숙면을 취했던 기억이 있다.





암사동 움집을 구경한 적이 있다. 가장 자연 친화적인 모습에 숙박체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침낭 속에 들어간 1박2일 처럼 말이다.



서울 북촌은 가 본 적이 없지만 양동민속마을과 하회마을을 가본 적은 많다. 우리의 한옥 마을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기에 갈 때마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유유자적하게 된다. 선조들의 숨결도 느끼고 한옥의 운치도 엿보고......







우리 것에 대해서 그래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저자의 한국공부가 깊음에, 한국 사랑이 절절함에 감탄하게 된다.

한국의 선비 문화와 유교, 불교에 대한 박식함, 한글 창제와 시가문학에 대한 구조적 이해까지 다양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우리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우리라고 생각했는데…….

사랑한 만큼 알게 되고, 사랑한 만큼 보이는 걸까.

우리의 것을 더 사랑해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독일인 한국 학자의 50년 한국 문화 탐색이다.







저자는 베르너 사세다.

1966년부터 4년간의 한국 거주, 1970년부터 대학에서 일본학과 중국 문학 공부, 1975년에 서독 최초의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림유사>에 나타난 고려방언에 대한 논문을 쓰게 된다. 그리고 신라 향가에 대한 저작으로 교수 자격을 얻게 되고......

독일 보훔대학과 함부르크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며 한국학과를 개설하고 은퇴 후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쳤다.

그는 평생을 고대와 중세 한국어, 한글, 이두, 알타이어, 고대 한국사, 일반 한국 문화에 대한 글쓰기에 집중했다고 한다.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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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11-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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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이 예쁜 코리안



책을 읽으며 많이 반성하고, 한국인이라는 자체가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시간이었다.

우리에게 밥이라는 것이 단지 쌀 그 이상의 음식이라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지만, 영어에서 RICE 로 통하는 그 한 단어가 한국인에게는 논에 자라는 보리에서 추수한 할 때의 쌀, 그리고 나락등 그밖의 여러 단어가 있고, 익혀 먹는 밥이라는 단어는 먹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진지, 수라, 메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게다가 그저 밥이라는 것의 형태를 벗어나 잡곡밥, 오곡밥, 눌은밥, 흰밥... 얼마나 많은지에 놀라기도 했다.

그 밥이라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맛있게 먹으라는 표현보다 많이 먹으라는 인사를 들을 때 더 정답게 느껴진다는 자체만으로도 한국인에게 밥은 진정 쌀 그 이상의 음식이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에 대해 잘 알고 깊이 사랑하지만, 무조건 칭찬만 하지 않는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의 글에 감명받기 까지 했다. 우리가 자부심이 과장되어 때로는 외국인에게 오만하고 민족주의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는데, 그 예가 5000년 역사라던가, 단일민족이라고 강조하는 것, 한글로는 어떠한 소리나 말도 표현가능하다는 것 등이다.

우리는 알면서도 자부심에 취해 모르는척하는 짓을 잘한다. 한국인이 특히 남들과 비교해 우리가 우수하다는 칭찬을 듣기는 좋아하면서도 뼈있는 충고를 들으면 얼굴을 붉히고 싫은 내색을 하는 것만 봐도 알 것이다.



한글로 모든 소리가 다 표현된다는 말은 우리가 자주 쓰는 FIGHTING 이라는 단어에서도 알수 있다. 우리는 이 말을 '파이팅' 이라고 쓰지만 실제 영어발음은 '파이팅' 도 '화이팅'도 아닌 그 중간 f 소리를 한글에서는 표현하지 못한다.



한글이나, 가사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전문적인 해석이 많아서 약간은 지루하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기도 했지만, 작가의 한국에 대한 깊은 지식, 또 한국을 사랑하기에 외국인으로서 말해주는 뼈있는 충고는 깊이 새겨들을 만 했다.

한국인은 거의 입지 않는 한복, 아파트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한옥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외국어와 줄여쓰기가 난무하는 한글에 대한 자만심등에 대한 충고는 아마도 한국을 알리는데, 앞장스는 단체에서 새겨들어야 할것 같다.



전라도에 오래살았고, 60년대 부터 한국에 있었던 외국인으로서 마지막으로 한류를 선택하기보다 지역주의에 대해 언급했더라면 더 뼈아픈 충고를 듣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도 해보았다.



'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실제 한국문화와, 말로만 홍보하는 상상의 한국 문화 간에 불일치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여기서 소극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상상의 한국 문화'라는 말을 통해 나는 공식적인 홍보의 실제 효과가 한국 사람들의 가슴속에 없을 때가 아주 많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한복은 두드러진 사례다. 왜 일부 공무원들은 한국에서 소수의 사람들만 결혼식이나 추석, 설날 같은 명절 때나 입는 옷을 강조하는가? 현대 한국에서는 예술가와 같은 사회 주변부의 소수 사람들이나, 재미있게도 아주 보수적이거나 심지어는 반동적인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한복을 입지 않는다.'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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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angel 2013-11-1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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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이 예쁜 코리안



독일인 한국학자의 50년 한국 문화 탐색, 민낯이 예쁜 코리안.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이 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나라를 제대로 잘 알지도 못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사실 나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말고는 자세히 알고 있는 것 (그래서 요즘에는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이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이 꼭 역사에만 국한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내가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 잘 알지 못한 것들도 있겠지만 편협한 생각과 고정관념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들도 아마 많이 있으리라. 그런 것들에 벗어나려면 적어도 넓은 세상을 바라 볼 줄 아는 두 눈과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이들이 볼 때의 나의 모습, 또는 어떤 것들에 대한,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이나 시선들은 어떠한지를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나의 눈의 비늘도 조금은 벗겨진 듯 한것 같다.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비춰진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떠한지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매우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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