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순서가 날자순의 반대
김성민 241215
5h ·
윤석열도 이재명도 다 싫다는 게 여론의 명징한 신호다.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게 나온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0일)
6개월내 대법원 선고까지 끝내야 한다. 30%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기존 일정대로 심의해야 한다. 37%
계엄 정국 수습 이후로 2심 선고를 미뤄야 한다. 26%
(엠브레인퍼블릭. 무선전화번호 RDD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
탄핵 국면 정치인 개별 신뢰도 (10~12일)
우원식 56% 신뢰, 26% 불신
이재명 41% 신뢰, 51% 불신
한동훈 15% 신뢰, 77% 불신
(한국갤럽.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
국민 67%가 이재명에게 재판 빼먹지 말고 빨리 받으라고 한다.
국민 51%가 이재명을 불신하고, 오직 41%만 신뢰한다.
대선 지지율이 47.83%였던 것을 미뤄보면, 7% 지지율을 까먹었다.
이재명 지지자는 이재명을 안 뽑고 윤석열을 뽑은 소위 2찍들이 후회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니다, 이재명을 찍은 1찍 7%가 후회하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한동훈보다만 높으면 된다는 환상에 취한 듯 하다. 과연 그럴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의 지지율이 높았던 것은 도덕성에 대한 시대적 요구 때문이었다. 2017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호감도, 도덕성, 국정운영능력에서 타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지금 시대는 이재명을 원하고 있을까? 법 절차에 상관없이, 계엄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칼춤을 바라고 있을까? 우원식이 이재명보다 훨씬 높은 신뢰를 받는 걸 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 가장 이재명스럽지 않은 인물을 지금 시대는 바란다. 이 명확한 신호를 이재명 지지자들만 못 본 척한다. 기를 쓰고 눈을 돌린다. 경선에서 우원식만 까부수면 된다고 이를 갈겠지. 과연, 그렇게 될까.
이재명 까는 것만큼 흥미로운 스포츠도 없다. 이제 세 번째 기어나오니 전통놀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판 쥐 잡는 쥐불놀이다. 유권자들이 이 짜릿한 쥐불놀이를 못 본 척할 수 있을까?
김영현
국민의 반 정도는 상식선에서 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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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241214
18h ·
김어준이 띄운 대선 후보급 정치인이 둘 있다. 노무현, 문재인?
김어준이 숟가락 담그려 애쓰지만 이 둘은 아니다. 둘 다 김어준과 결이 안 맞아 피했다. 이 둘이 한참 고전하고 있을 때, 김어준은 딴 짓을 했다.
김어준이 아니라면 절대 뜰 수 없었던 두 대선 후보는, 이재명과 허경영이다.
김어준은 한겨레 주말판에서 특이한 사람 인터뷰를 하던 어느 날, 김부선에게서 총각사칭 변호사에게 배신 당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더니, 이재명과 부쩍 친해져 자신의 채널에서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을 열심히 전파한다. 김부선에게서 들은 말이 이재명과 친해질 계기가 되었을 거라 믿는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도 거짓이었지만, 김어준은 당연히 책임지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오늘은 하지 않겠다.
2000년대 초반, 딴지일보가 참신하다는 평을 듣고 있을 때 김어준은 허경영을 여러 차례 소개했다. 처음에는 황당한 기인 소개였다. 그러다, 허경영이 ‘공화당’을 만들어 전국 200명 후보를 낸다는 소식까지 전파한다. 옴 진리교의 정치진출만큼이나 황당한 입후보였다. 지금도 검색해보니 인터뷰, 대선출마 선언, 음반 소개 등 10여 개의 콘텐츠가 나온다.
한겨레 21 안수찬 편집장의 한겨레 기사를 보자.
“<딴지일보> 최고의 기사는 ‘허경영 연쇄 인터뷰’다. 줄기차게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허경영은 ‘정신나간 군소 대선후보’였다. 기성 언론의 엄숙주의·엄밀주의에 입각하면, 이런 정치인은 아예 보도하지 않고 무시해야 옳다. 그래야 독자들의 합리적 판단에 혼란을 주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딴지일보>는 줄기차게 허경영에 매달렸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생겼다.” 한겨레 2012.03.05
허경영은 딴지일보에 힘 입어 이름을 알렸고, 그 명성으로 종교 사업을 했다. 막대한 수입으로 남양주 장흥에 하늘궁까지 세우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기및 업무상 황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다채로운 범죄를 저질렀고 2024년 현재도 수사를 받는 중이다.
피해자는 노인들이다.
“허경영 때문에 내 막내 아들이 카드빚 때문에 이혼하고 자살했다.” TV조선 인터뷰
2024년 3월, 허경영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재산 신고를 했다. 신고액은 481억원이다.
이재명과 허경영. 둘 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있다. 실체도 없는 기본소득으로 혹세무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범죄로 끊임없이 수사대상이 되는 것도 동일하다. 사회에 이루 말 할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다.
김어준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문제 있는 인물이라는 걸 모른 것도 아니다. 안수찬이 말했듯 ‘이런 정치인은 아예 보도하지 않고 무시해야 옳다. 그래야 독자들의 합리적 판단에 혼란을 주지 않을 것이다’. 김어준도 그런 부작용을 모르지 않았다. 무시해야 마땅한 이에게 명성을 가져다주는 브로커 노릇을 했다. 부작용은 갈 수록 규모가 커지고 피해가 늘어나지만 바로 잡으려는 일체의 노력은 없다. 이제 김어준은 국회에 나가 전 세계적 음모론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세계구급으로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Seungmin Jeon
왜 이런 시시한 것만 까요
세월호 얘기하면 책 몇 권 나올텐데
18h
Author
김성민
Seungmin Jeon 민주당이 허경영 공화당화 되어가지고요.
17h
김성민
19h ·
정치의 계절이 와서 정치 글을 쓰니 친구 신청이 많이 늘었습니다. 우연히 본 글 하나가 마음에 들어 친구 신청을 하셨겠지만, 그 글만 그럴 뿐 저와 성향이 많이 다를 것입니다.
말이 통하는 열린 태도라면 정치 성향은 관계 없습니다. 막말하면 같은 정치 진영에 있어도 상대하지 않습니다.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시선이 있으면 지구평평론을 설파하셔도 환영합니다. 비분강개한 분은 피곤해서 피합니다.
페이스북은 글 하나 읽으려면 수많은 광고를 스크롤하게 되어 있습니다. 생각이 많이 다른 사람이 서로를 천천히 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제 타임라인에 생각이 많이 다른 글이 올라오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친구 신청을 받지 않아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잘나서 사람 골라가며 거절하는 게 아니랍니다. 팔로우만 하셔도 제 모든 글을 다 보고 댓글도 달 수 있습니다.
Lisa Kang
저는 성민님과 정치색이 확연히 다르지만 성민님이 하시는 말은 늘 경청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든 국힘이든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김성민
13 December at 21:56 ·
김어준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이었는가. 조국 사태로 국한시켜보자.
온갖 혐의에 대한 대응 논리를 창작해내는 웹소설 작가였다.
웹소설 제목을 고르자면… ‘털보가 진실을 숨김’이 어떨까.
검찰이 제기한 거의 모든 사안을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하나하나 반박했다. 뉴스공장만 보면 조국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 반박하기 어려운 사안은 논란이라고 착각되게 흔들어놓는다. 수백 가지를 넘어 수천 가지 거짓말의 장벽을 쳐 놨다.
당시 김어준을 유시민은 평가한다.
“마치 장판파의 장비 같았다.”
김어준이 만들어낸 온갖 거짓말의 수혜자 조민도 말한다.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
김어준의 거짓말은 하나하나 셀 수도 없다. 세미나에 출석했네 하는 온갖 지엽적인 사실까지 다 창작했기 때문에 개인이 혼자 일일이 확인할 엄두도 안 난다. 그러나, 판결문을 보면 모두 거짓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조국이 수감된 현 시점에는 논란거리가 되지도 않는다. 조국이 누명을 썼다는 사람을 찾기도 어렵다.
그러면 김어준이 한 수많은 거짓말은 어떻게 되는가? 뭔가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거짓말쟁이가 나쁜 거라고 배워왔지 않나. 인과응보 이런 거 혹시 없을까.
아니다. 관점을 바꿔야 한다. 김어준을 언론인으로 보니 혼란스러운 거다. 뭐라고 했지? 웹소설 작가다. 웹소설 작가는 주인공이 구속되서 작품이 마감되면, 신작으로 독자에게 봉사하면 되는 거다. 조국이 어떤 판결을 받아도 거짓말에 해명할 필요는 없다. 작가는 작품으로만 말한다. ’나 혼자 무한 거짓말창’ 이런 신작을 내서 팬들에게 작품으로 보답하는 거다.
Jae Gak Yoo
유럽 기차역 강간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요?
1d
김성민
13 December at 13:26 ·
4년 중임 개헌에 대한 생각 정리.
4년 중임에 장점이 많다. 5년 단임이 중임 8년보다 많이 짧아 여러 문제가 생긴다. 정책의 연속성이 없고, 3년만 지나면 임기후반 레임덕이 온다. 그러니 1,2년 단기에 효과가 나올 포퓰리즘 선심성 정책이 나온다.
이게 일반론이다. 나는 최근 몇년 지켜보며 다르게 생각한다. 4년 중임이 느긋한 미국인 성격에는 맞아도 급한 한국인 성격에 안 맞는다.
2년만 지나면 지긋지긋 질리는 한국인 성격에 재선하기 쉽지 않을 걸. 우리나라 정치인이 방어하는 여당 정치는 잘못해도, 공격하는 야당 정치는 기가 막히게 한다. 2년 지나 너덜너덜해진다는 말은 무엇이냐. 5년 단임에서 4년 중임하려고 개헌했는데, 막상 해 보니 4년 단임이네. 3년 지나 올 레임덕이 2년만에 온다. 포퓰리즘 정책도 기존에는 1년짜리였다면 앞으로는 반년도 아니고 3달짜리가 남발한다.
거기에 더해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4년 중임제 하에서 재선 준비를 하는 미국 대통령은, 여야를 초월해 불편부당한 공정성을 요구받는 한국 대통령과 다르다. 탈당 요구받는 미 대통령은 못 들어봤다. 미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한다. 한국인이 대통령에게서 기대하는 모습과 많이 다르다. 나라의 큰 어른이 아니라, 쌈질하는 똑같은 정치인 나부랭이라니.
임기는 짧아지고, 대통령도 현실 정치를 하기에 더 경박해진다. 권위가 해체되는 거다. 제왕적 대통령은 싫지만, 제왕적이지 않은 대통령은 더욱 더 싫어할 걸.
한국인 성격에 4년 중임은 4년 단임이나 마찬가지다. 4년 중임 효과를 내려면 차라리 8년 단임을 하는 쪽이 낫다. 이게 한국인에게 더 잘 맞는다. 이승만 12년. 박정희 15년. 전두환 7년. 꽤 긴 임기의 정권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한국인 성격 급하다면서 8년을 어떻게 버티냐, 니 말 앞뒤가 안 맞다! 무슨 소리,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이승만은 국민 혁명으로 하야, 윤보선은 쿠데타로 하야, 박정희는 피살로 유고, 최규하는 쿠데타로 하야. 거기에 박근혜 탄핵. 윤석열 탄핵 예정이다. 역대 13명의 대통령중 6명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했고 못할 것이다.
마음에 안 들면 8년 기다릴 거 없이 1년만에 탄핵하면 되잖아. 성격 급한 한국인이 8년을 왜 참아. 8년으로 기간을 늘이는 만큼 탄핵 기준도 완화해서 재깍 탄핵시켜 버릴 수 있게 하자. 어떻게 보면 완곡한 의원내각제 같기도 하다. 국회를 장악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재깍 짤린다.
이런 생각의 결과, 오늘부터 8년 단임제 개헌을 지지하기로 한다. 상시 탄핵 옵션을 넣어서.
김성민
12 December at 23:01 ·
1.
K팝 응원봉이 시위 현장에 등장해서 눈길을 끄나 보다. K팝 소비층인 10,20대로 세대 교체가 일어났는지 모른다. 현장에 20대 여성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호기심이 일어 해당층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를 가끔 둘러봤다.
광장에서 개성을 드러내고, 자유발랄한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 무얼 들고 나와도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러나 부자연스럽다. 인위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K팝 응원봉은 4~5만 원 정도한다. 쉽지 않은 가격이다. 팬심 때문에 사는 거다. 콘서트장에서 쓰일 것까지 감안해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양초에 비하면 500배는 더 비싸다. 2016년의 탄핵 시위에는 개근을 했다. 내 손으로 양초를 산 적은 없다. 빈손으로 왔다가 양초 하나 얻어 들고 있었다. 시위가 확산되려면 넓은 하류로 대중적으로 흘러가는 게 더 자연스럽다. 5만원짜리 응원봉은 상류로 오르려는 물길이다.
개성은 잘 드러날까. 응원봉을 들면 내 개성이 아니다. 가수와 팬덤의 정치성이다. 우리 가수가 어떤 정치색을 가졌는지 정치적 관용이 없는 한국 사회에서는 쉽게 밝힐 수가 없다. 정치색을 띄는 순간 50%의 잠재적인 안티를 만든다. 이번 탄핵 국면에서는 8:2 정도겠지만, 20%의 굳이 안 만들어도 될 안티가 형성된다. 20%의 고정적인 안티층이 있으면 활동이 쉽지 않다. 뭘해도 잡음이 생기고, 음침한 분위기가 된다. 우울한 기분이 드는 문화는 소비되지 않는다. 내가 응원하는 가수에 정치를 묻히고 싶을까?
정치관을 알아도 눈 감아 주는 신사협정이 있어왔다. 그게 이번에 깨어지고 있다. 임영웅 사례가 대표적이다. 방송 관계자가 DM을 보내니 응답을 한 것 같은데… 게시자가 글을 삭제해 앞뒤는 알 수 없다. 임영웅만 덩그러니 남아 돌을 맞고 있다. 팬덤의 정치적 기대와 어긋나는 발언을 해달라는 사회적 압박이다. 밥그릇까지 깨려는 야만적인 압박이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있다.
2.
이재명이 민주당 주류가 된 후 이런 인위적인 흐름이 자주 보인다. 억지로 붐을 만들고, 억지로 인기있는 척 한다. 촛불 시위는 촛불 시위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 잔잔하고 작은 불빛이다. 모이면 거대한 민중의 파도가 노도처럼 휘몰아쳤다. 얼굴만 살짝 밝히는 작은 불빛에서 서로의 설레는 표정을 발견했었다. 응원봉은 뭔데? 집회가 깨발랄한 콘서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겠지만, 그 집회는 좀 더 숙연해야 한다. 탄핵 당할 자들의 잘못 뿐 아니라 우리들의 실패도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실패의 한명이 조국이다. 촛불은 조국을 응원하는 용도로 쓰이며 수명을 다했다. 수많은 촛불을 꺼뜨린 이후에도 아직 제대로 된 반성문이 없다. 조국도 반성하지 않고, 책임있는 정치인들도 말을 돌린다. 고놈의 멸문지화. 그 촛불의 바다를 말려버린 잘못으로 누가 효수라도 되었던가? 무슨 멸문인가. 금배지 달고, 얼굴 알리고, 화장품 팔며 잘 사는데 도대체 누구 모가지가 따였나?
잘못한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면 이런 일이 생긴다. 대안 진실을 믿고 대안 지지를 보낸다. 그래서 처벌을 받아도 처벌이 아닌 게 된다. 처벌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범죄자들이 선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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