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삼일문고에는 넘치는 양서들이 교보문고에서.. : 네이버블로그
구미 삼일문고에는 넘치는 양서들이 교보문고에서는 잘 발견되기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기호 ・ 2020. 6. 29.
삼일문고, 구미의 사랑방이 되기까지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
최근에 전국 226개 지자체 중 서점이 없는 지자체가 다섯 곳, 서점이 한 곳뿐인 지자체가 마흔두 곳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만약 서점을 참고서나 납품 전문이 아닌 매장에서 단행본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한정한다면 과연 서점이 있는 지자체는 몇 곳이나 될까요? 이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거리에서 서점을 만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2014년 구미를 대표하던 60년 전통의 종합서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구미에는 숫자상으로는 여전히 20여 곳의 서점이 존재했지만, 도서를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서점은 사라진 것입니다. 저녁을 먹고 습관처럼 들렀던 서점이 사라지니 상실감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후 책을 사기 위해 종종 대구에 있는 대형 서점을 찾아갔습니다. 책을 고르는 도중 문득 너무나 큰 행복을 느꼈고, 동시에 구미에서는 더 이상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구미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행복이 있는 줄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니 문을 닫은 서점 주인에게 ‘서점 운영이 힘들더라도 계속 해 주시지’라는 섭섭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서점을 유지하는 일이 그에게만 주어진 책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내가 서점을 하면 어떨까?’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지속가능한 지역 서점을 꿈꾸다
주변에서 서점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을 수년간 지켜보았기에 서점을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서점업을 알면 알수록 중소도시에서 종합서점 하나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 보였습니다. 서점을 하겠다는 마음만 가진 채 다양한 국내외 서점을 찾아다니면서 ‘앞으로 지속가능한 서점은 어떤 서점일까?’를 고민하였습니다. 2년 동안 국내외 150여 곳의 서점을 둘러보면서 표본이 될 만한 하나의 서점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서점에서 부분의 답을 찾을 수는 있었습니다. 좋은 서점들을 만날 때마다 구현하고 싶은 서점의 모습은 구체화되어 갔고, 40대 중반, 어느새 서점은 꿈이 되어 있었습니다.
서점을 이용하는 오랜 이용자였기에 서점인의 입장에서 현실을 보기보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지역민에게 필요한 서점이 무엇일지 먼저 생각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머물며 책을 고를 수 있는 편안한 공간,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진열할 수 있는 서가, 믿고 살 수 있는 큐레이션, 주민들과 함께 작은 모임이나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 등 첫 기획 단계부터 건축가, 목수,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이러한 부분을 함께 구상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역서점이 지속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만나는 서점인들에게 자주 물었습니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시대의창)의 저자 이시바시 다케후미의 한국 강연 때 그에게도 지속가능한 서점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서점이 지속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지역서점에 대해서는 이야기해 줄 수 있다. 시골에 있는 한 서점이었는데, 고객이 본인의 피아노를 서점에 두고 서점이 문을 닫은 후에도 서점에 들어가서 피아노를 칠 정도로 서점을 편안히 이용하였다.” 저는 그 대답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지역서점은 지역민들이 편안히,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로 했습니다.
삼일문고, 문을 열다
출처-삼일문고
출처-삼일문고
삼일문고의 모토는 ‘사람과 책을 잇다’입니다. 서점을 하게 된 계기가 책을 만나는 공간이 지역에 없다는 아쉬움 때문이었기에 지역민들이 다시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자는 것입니다. 삼일문고에 어떤 것을 넣고 뺄지, 어떤 활동을 할지 안 할지를 정하는 기준을 ‘사람들에게 책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로 판단하였습니다. 보통의 지역 서점과 달리 문구나 참고서를 취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가 많았으나, 삼일문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책을 선별하여 구미 시민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고 삼일문고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뜻밖의 선물처럼 발견되는 책들이 많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서점을 열기 1년 전부터 두 명의 직원을 두고 자체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분야별로 좋은 책을 선별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도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하면서 서가에 꽂힐 책들을 추려 나갔고, 머릿속으로 큐레이션에 따라 진열될 서가를 그려보면서 오픈 준비를 하였습니다.
2017년 5월 20일 삼일문고의 첫 영업일, 분명 열심히 준비해 왔고 많은 것을 선보일 거라 자신했는데 현실은 당혹스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5만여 권의 책들이 개업 10일 전에 10t 트럭으로 들어오는데 큐레이션 진열은 커녕 서가의 책들을 분류하고 전산화하고, 매대의 책들을 맥락에 맞게 진열하는 데에만 10개월이 걸렸습니다. 모든 직원이 서점 업무가 처음이라 기본적인 서점 업무를 익히는 것도 벅찬 상황이었기에 머릿속에 그렸던 큐레이션과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의 준비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 운영자금은 계속 들어가고 매출은 지금의 반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감당하기도 매우 버거웠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삼일문고를 찾아오는 시민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이제까지 들었던 고맙다는 인사보다 더 많은 감사 인사를 받았습니다. “서점을 내주어 고맙습니다.” “구미에 멋진 서점 만들어 주어 고맙습니다.” “여기에 오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힐링이 많이 됩니다.” 어설프고 힘든 첫 시작이었지만, 시민들에게 받은 힘으로 한걸음 더 앞으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적자 속에서 참고서를 두는 등 삼일문고의 방향을 바꿔야 되나 고민을 했지만, ‘아직 삼일문고가 지역민들이 바라는 것에 못 미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큐레이션과 문화행사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큐레이션 서점을 지향하다
삼일문고는 베스트셀러 코너가 없습니다. 베스트셀러는 소비자에게 구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만 동시에 선택의 폭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독자들이 인기도나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책을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단순 판매량이 기준이 되는 베스트셀러 코너 대신, 시민들이 관심있을 만한 주제를 중심으로 도서를 진열합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사고 곧장 서점을 나서는 분들보다 오랜 시간 머물며 책표지를 들춰보고 한참을 읽어보며 곰곰이 생각하다 책을 골라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일문고가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책을 만났다고 말씀해 주시는 손님들을 만날 때는 서점인으로서 행복을 느낍니다.
책을 만나러 가는 설레임이 있는 서점이고 싶은데 ‘시민들에게 책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가?’ 자문하면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서점의 큐레이션은 관심을 넘어 구매로 이어져야 하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구미 시민들은 어떤 것에 관심이 많은지, 또 어떤 생각을 가진 분들이 삼일문고를 찾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종이약국’입니다. 고민 우체통에 고민을 적어주면 적합한 책을 추천해 주는 종이약국의 경우 시민들의 호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아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시민들이 어떤 책을 사 갔는지, 어떤 책을 찾았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지역이 원하는 큐레이션이 차츰 보였습니다.
구미의 사랑방이 되다
2018년, 소설가이자 예술가인 존 버거 1주기 기념 전시(출처-삼일문고)
2018년, 소설가이자 예술가인 존 버거 1주기 기념 전시(출처-삼일문고)
지역에서 문화행사는 제한적입니다. 지자체 중심으로 큰 행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상적으로 문화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숲이나 공원과 같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곳은 많지만, 문화적인 공간은 도서관이나 영화관 정도가 전부인 듯합니다. 전시회, 콘서트, 공연, 독립영화를 보기 위해서 또 작가들과의 만남을 위해서는 대도시로 가야만 합니다.
구미는 산업도시여서 시민의 80%가 타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구미에서의 생활이 문화시설 부족으로 무료하고 답답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것이 지역 서점이 해야 할 일이고 지역 서점이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삼일문고에는 작은 전시공간이 두 개 있는데, 인물에 대해 관련 도서와 함께 전시하기도 하고, 원화나 서화를 전시하기도 합니다. 2018년, 소설가이자 예술가인 존 버거 1주기 기념 전시 때였습니다. 우연히 삼일문고에 들른 한 손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구미에서 존 버거를 만날 줄이야”라며 양손을 위로 치켜들며 감탄하는데, 지역 사회이기에 가능했던 씁쓸한 감탄이었습니다.
‘구미에서 OO을 만날 줄이야’가 아니라 구미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구미 시민들도 저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수준 높은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과학자, 건축가, 디자이너, 철학자, 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구미, 사람을 만나다’라는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고, ‘책 읽는 구미, 독서를 생각하다’ 독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도시재생사업단과 공동으로 진행했던 ‘도시를 생각하다, 구미를 생각하다’ ‘구미 과학을 만나다’ ‘구미 마음을 만나다’ ‘철학이 묻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강연들은 지역민들에게 있어 삼일문고가 단순 서점에서 나아가 일상 속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지역 사회의 문화 거점으로 자리잡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닙니다. 막상 문화행사를 문자로 보내려니 알리는 비용이 강연비만큼 발생할뿐더러 행사 내용도 제대로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 직장인들을 고려해 주로 저녁시간에 강연을 하다 보니 강사님들의 일정을 빼는 것도 어려웠지만 교통비에 숙박비까지 부담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멀리서 강사님을 모셨는데 매번 청중이 얼마나 될지 몰라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서점 기획 단계부터 문화 사랑방을 계획했지만 현실은 ‘지역 서점에서는 불가능한 것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무렵 서점지원사업들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비용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고 문화행사의 횟수도 늘릴 수 있었습니다. 계산대에서 적극적으로 SNS 회원을 유치하면서 별도 비용 없이 모객도 가능해지고, 인기 작가와의 강연이 조기 매진되면서 모든 행사들을 예약제로 바꾸며 강연 당일 청중 인원수도 예상이 가능해졌습니다. 비록 문화행사를 유료화로 바꾸어 수익화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문화행사에 참여하면서 서점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체 문화행사 외에도 어린이도서연구회, 참여연대, 사진동호회 등 여러 단체들이 삼일문고를 정기적으로 문화행사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매주 3회∼5회 이상의 문화 행사가 이어지는 공간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런 지속적인 문화행사들이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다가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크고 작은 독서 모임을 하기도 하고, 그림책 공부방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대학생들의 플래시몹 촬영 장소로 쓰기도 하고, 아마추어 음악밴드의 공연장으로, 어린이들의 서점 견학지로, 고등학생들의 책모임 토론 장소로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삼일문고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직접 저자를 섭외하여 저자와의 만남의 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라이트노벨 마니아 손님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도서를 기증하고 그 코너를 맡아 꾸며 주시기도 합니다. 지역 사회이기에 가능한 것들, 지역 서점이기에 가능한 것들이 아닐까요? 삼일문고는 이렇게 시민들과 함께 구미의 사랑방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Previous imageNext image
강연들은 지역민들에게 있어 삼일문고가 단순 서점에서 나아가 일상 속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지역 사회의 문화 거점으로 자리잡게 해 주었다.(출처-삼일문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삼일문고를 꿈꾸며
구미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으며 탄탄히 진행해 오던 문화행사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두 달 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를 매일 강조하고,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하라는 안전문자는 매일 아침 고민을 하게 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시민들은 예전처럼 지역서점을 다시 찾을까?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자 그간 쌓인 피로감에 조심스레 서점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답답해서 힐링하러 왔어요.” “삼일문고에 오니 숨이 트이네요”라며 편안히 시간을 보내다 갑니다. 두 달간 멈춘 문화행사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삼일문고는 구미 시민들에게 서점이자 문화공간이며, 도심 속 작은 쉼터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지역 서점이 없어져서 느꼈던 상실감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나 혼자만의 상실감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상실이었음을 서점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사랑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지역 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행복하면서 무거운 일임을 느낍니다. 단순히 책을 파는 매장이 아닌 책을 고르는 즐거움이 있는, 서점 안에서 다양한 문화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서점을 이용하는 동안은 나만의 공간으로 느낄 수 있는 친근한 서점이 되어 오랫동안 시민들과 함께하는 꿈을 꿉니다.
<기획회의> 513호 (2020. 6. 5)
<기획회의> 513호 이슈 “규모화되는 동네 책방” 차례
지난 2월에 청담동에 오픈한 ‘소전서림’은 유료 도서관이라는 형태로 럭셔리 버전의 문화공간을 지향하는데요, 유료 강의와 컨퍼런스가 열리고 사전 예약을 해야 참여 가능한 아트투어가 진행됩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삼일문고’는 매주 독서모임이 열리고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각종 전시와 행사가 진행됩니다. 일산의 한양문고와 성북동의 부쿠도 서점이지만 문화공간의 성격을 겸한 공간입니다. 김소영 전 아나운서가 창업한 ‘책 발전소’는 온라인을 통해 책 관련 굿즈를 판매합니다. 또 창업 1년 만에 당인리과 광교, 위례 등 세 개 지점을 오픈하며 서점의 프랜차이즈화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기획회의> 513호에서는 서점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살펴봅니다. 규모화된 동네 책방의 매출구조는 어떠한지(도서 판매 외 자체제작 굿즈 판매, 음료판매, 문화행사 수익 등)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다룹니다.
INTRO 열정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 강양구 (지식큐레이터·<기획회의> 편집위원)
독립 서점과 체인 서점 사이, 종합 서점으로 살아남기 / 남창우 (퍼니플랜)
동네 서점 브랜드는 생존에서 나온다 / 김소영 (주식회사 비플랜트·책발전소 대표)
세상에 없던, 그러나 누군가에겐 필요했던 도서관 / 황보유미 (소전서림 관장)
삼일문고, 구미의 사랑방이 되기까지 /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
관광지가 된 책방 부쿠 / 전승환 (작가·부쿠 대표 큐레이터)
[출처] 구미 삼일문고에는 넘치는 양서들이 교보문고에서는 잘 발견되기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작성자 한기호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