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4

Park Yuha 김부자(金富子)의 거짓말

Facebook


Park Yuha


김부자(金富子)의 거짓말

인간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대개는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다. 자신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내가 옳다고 말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고 싶은 욕망을 이기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다. 그런 욕망을 냉철하게 바라보려는 노력 없이는.

내일이 김학순 할머니가 목소리를 낸 지 30년 되는 날이어서 정의연이 심포지엄을 하기에 듣다가, 다시 그런 생각을 했다.
30주년 행사인 만큼 유엔 관계자를 포함한 그간의 ‘국제’ 연대를 해 왔던 참석자가 한둘이 아니었는데(물론 등단하지 않아도 듣는 사람은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런 자리에서 일본의 김부자교수는 또다시 나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
나는 내 책에서 “(위안부 중에) 미성년이 없다”고 쓴 적이 없다. 14,5세가 모델이라는 소녀상이 위안부를 대표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썼고 그 말을 하기 위해 “평균 25세”라고 쓰여 있는 자료도 있더라고 말했을 뿐이다. 물론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문제대두초기에 정신대와 착각을 일으키며 “어린 소녀까지! “하는 오해가 확산되었었기 때문에 정확히 보자는 의도에서 말했을 뿐이다. 정확히 보는 일이 필요한 건 그래야만, 불필요한 공방을 줄이고 문제해결도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식의 부정확성과 수많은 기만이 위안부문제를 30년 지속시켰다.
김부자는 일본의 정황에 대한 보고글에서 굳이 나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가 하지 않은 말을 하고 본글에서 비판하는 대상이 나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면서 나를 그들과 같은 범주에 넣으려 시도한다.
하지만 지원파도 부정파도 제멋대로 읽고 찬사 혹은 비난했던 게 바로 <제국의 위안부>가 만난 수난이었다. 오로지, 그런 공방에선 멀리 떨어져 있던 이들만이, 내 책을 있는 그대로, 올바로 읽어 줬다. 누가 높이 평가하든 폄훼하든 그 자체가 내 책의 옳고 그름을 말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김부자가 비판하는 하타에 대해 나는 이미 16년전 책에서 비판했다.
더구나 나는 페미니즘을 굳이 “가장”할만큼 여력이 없다.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는 것만도 시간이 충분치 않은데 무슨
가장까지나 할까. 변함없이 ‘의도’를 의심하고 그런 선동을 새로운 분석처럼 포장하는 논법을 다시 보면서, 솔직히 언어가 바닥난 것이 보여 안쓰럽기도 했다. 물론, ‘의도’를 의심하도록 만드는 담론은 선동의 단골메뉴다.
고발 8년째로 접어 들어도 김부자 및 정의연 관계자들이 틈만 나면 나를 비난하는 건(김부자가 날 처음 비난한 건 2007년. 사진에 있는 <화해를 위해서>에 대해 ‘우파에 친화적’ ‘연구자도 아니면서’라는 말로.)1차적으로는 나를 법정에 가둬두고 세간의 비난을 유지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고 한발 더 나아가 자신들을 보호해 줄 권력과 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게 다시 명료하게 보인다.
그래서겠지만 이들의 태도는 현정권 지지자들과 빼박듯 닮았다. 과장과 왜곡과 음해 없이는 이들은 스스로 서지 못하는 듯 하다. 피해의식과 우월의식으로 가득한 이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솔직히 이런 재미없는 글은 그만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오늘 심포에서 전 정대협 대표인 정진성 교수가 제자들을 많이 키웠다고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 젊은 인재들이, 스승의 사고틀을 언젠가는 넘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참, 강성현 교수도 정교수 제자라는 건 처음 알았다. 강교수도 이제부터라도 그런 길을 가는데 앞장서 주기를. 역사부정주의니 하는 동어반복 말고 새로운 틀로 사고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4






170이소, Chee-Kwan Kim and 168 others
30 comments

4 shares

Like




Comment
Ji PyungSa
몇 가지 급소가 있는데, 여기는 다른 몇 곳과 함께, 죽어도 찢어진 다음 다시 벗겨져서 죽는 곳입니다.
  • Like
  • Reply
  • 7 h
  • Park Yuha
    지평사 무슨 뜻이신지 잘 이해 못했습니다.
    1
    • Like
    • Reply
    • 7 h
  • Ji PyungSa
    박유하 박 교수님이 활동한 곳과 사람들은 대단히 악해서 인내심이 좀 필요할 것 같다는 말 정도입니다.
    1
    • Like
    • Reply
    • 6 h
  • Park Yuha
    지평사 ㅎ 그렇군요. 인내심은 꽤 생겼습니다. 인내심만 있으면 되는건지가 문제지요.^^
    1
    • Like
    • Reply
    • 6 h
  • Ji PyungSa
    박유하 생각보다 더 위험한가 보군요. 음...
    1
    • Like
    • Reply
    • 6 h
  • Park Yuha
    지평사 윤미향사태때 죽은 사람까지 있었으니까요.
    1
    • Like
    • Reply
    • 5 h
  • Ji PyungSa
    박유하 많은 사람 무리가 있고, 동화에서처럼 돼지 탈을 쓴 늑대 일당이 나타났을 때, 90% 가까이는 완전한 노예나 적어도 노예를 따릅니다. 9% 정도는 이야기거리 정도 제공하지만 그 9%에 이익이 되는 이야기거리이고, 1% 정도는 저력을 보입니다. 탈 쓴 늑대 떼는 이 1% 중 0.1%는 절대 못 죽입니다. 저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90%는 마음대로 죽일 수 있습니다. 노예이기 때문입니다. 9%는 공생하거나 노예로 만들거나 시체와 같이 만듭니다.
Share

30 comments






  • 김 헌
    무지하거나 게으른 것이 아닌듯. 윤미향 사건으로 드러났듯이, 역사의 비극을 악용하여 사익을 취할뿐만 아니라, 양심적 학자를 마녀사냥 몰이하여 국가형벌까지 받게하려는 파시스트 같습니다.
    6
    • Like
    • Reply
    • 6 h
    • Edited
    • Park Yuha
      김 헌 그래서 이들이 말하는 인권이며 평화라는 단어가 늘 공허하게 들린답니다.
      1
      • Like
      • Reply
      • 6 h
    • Park Yuha
      물론 사익 취한 건 극소수겠지만요
      1
      • Like
      • Reply
      • 5 h
    • 김 헌
      박유하 가까운 역사의 불행과 비극을 왜 예방하고 막지못했을까 성찰하고 규명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악용하고 편승해서 사리를 도모하려 하다니, 너무나 부도덕합니다.
      3
      • Like
      • Reply
      • 5 h
    • 김 헌
      박유하 우리 공동체의 정의로운 역사의식을 오도하고 악용하는 반지성주의가 학계, 언론, 정치권에 만연한거 같아요.
      2
      • Like
      • Reply
      • 5 h
    • Park Yuha
      김 헌 그러게요. 분명 퇴행했는데 그들은 세상에 나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죠
      1
      • Like
      • Reply
      • 5 h
    • 김 헌
      북한 주민들의 의식까지 아울러 고려하면, 정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같아요. 평화, 인권, 민주주의 가치와 태도가 공기처럼 호흡되는 문화적 토양이 축적되려면요. 긴 안목으로 지치시지 마시고 힘내셔요 ^^
      1
      • Like
      • Reply
      • 4 h
      • Edited
      • Like
      • Reply
      • 4 h
  • 이충원
    전 수정되기 전에 '제국의 위안부'를 읽어봤는데요. 제가 본 그 책에서 박 교수님이 '미성년자도 포함돼있었지만 그들이 전체를 대표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얘기하신 게 분명히 기억나는데요. 왜 저렇게 왜곡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3
    • Like
    • Reply
    • 5 h
    • Park Yuha
      이충원 그러면 저에 대한 비난이 유지 되기 때문이겠죠. 내가 운동을 방해했다고 생각해요. 한일합의조차 나 때문이라고.
      1
      • Like
      • Reply
      • 5 h
    • 이충원
      박유하 제가 그렇게 역사를 좌지우지하는 분과 페친이었을 줄이야...영광입니다. ㅎ
      4
      • Like
      • Reply
      • 5 h
    • Park Yuha
      이충원 저도 깜짝.^^
      2
      • Like
      • Reply
      • 5 h
  • 박민균
    윤미향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모든 거짓과위선이
    밝혀지기를 원합니다
    거짓을이용한 탐욕은 심판받아야합니다
    4
    • Like
    • Reply
    • 5 h
  • Seong Hwan Park
    저처럼 술렁술렁 읽는 인문학 문외한도 그 부분의 기술에 대해 뚜렷이 기억나고 미성년자도 섞여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대표성은 없다는 취지였던 게 기억이 나는데 그 분은 기억력이 안좋아진 것일까요, 그렇게 악의적으로 왜곡해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것일까요.
    3
    • Like
    • Reply
    • 4 h
    • Park Yuha
      박성환 가끔 썼지만 진보의 분열이라는, 조국사태로 시민레벨로 들어난 사태가 오래전부터 일본에선 있었어요. 결국 냉전 마인드가 시키는 일로 생각합니다.
      2
      • Like
      • Reply
      • 4 h
    • 김 헌
      박유하 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에도 파시즘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그림자가 너무도 짙게 드리워져 있었거든요. 비판적 자기혁신에 실패해온 후과라고 생각합니다.
      1
      • Like
      • Reply
      • 3 h
    • Park Yuha
      김 헌 이걸 넘어서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싶습니다..
      1
      • Like
      • Reply
      • 3 h
    • 김 헌
      박유하 고통과 슬픔보다, 기쁨과 희망이 동력이 되는 사회가 되야하는데요. 최소한 선생님이 겪고있는 황당한 박해라도 없어지는 세상이 빨리 되길 바랍니다.
      1
      • Like
      • Reply
      • 2 h
      • Edited
  • Allan Song
    慰安婦老婦들을 悪用해 장사의 道具로 썼던 인간들에요. 무슨 소린 못하겠습니까.
    • Like
    • Reply
    • 2 h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