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6

개구리 |옌 | 알라딘

개구리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 모옌 | 알라딘
개구리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모옌 (지은이),심규호,유소영 (옮긴이)민음사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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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전자책 10,080원
정가

중국소설 주간 23위|
Sales Point : 4,705

10.0 100자평(6)리뷰(7)


604쪽
책소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권. 『개구리』는 포크너, 마르케스에 비견되는 현대 문학의 거장 모옌의 대표작이다. 형식적으로는 자전적 1인칭 소설이되 실제 주인공은 고모이며, 소설이긴 하되 커더우가 수신자인 스기타니 요시토에게 보내는 다섯 통의 장문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마지막 다섯 번째 편지에는 9막짜리 극본이 붙어 있다.

형식상 편지글이 분명하지만, 내용은 소설처럼 읽히고, 어찌 보면 소설인데 작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분명 서신체이다. 편지라면 당연히 발신자와 수신자가 있을 것인데, 발신자는 작가 자신이라고 해도 수신자로 적혀 있는 스기야 요시히토가 과연 누구인지 정확하지 않다. 작가가 서문에서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언급하였으니, 수신자가 바로 그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모옌은 부정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 판 서문 7

1부 13
2부 145
3부 261
4부 315
5부 481

작품 해설 582
작가 연보 593


책속에서


첫문장
존경하는 스기타니 요시토 선생님께 헤어진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고향에서 조석으로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P. 31 이런 ‘늙은 산파들’ 이야기만 나오면 고모는 치를 떨었어요. 얼마나 많은 아이와 산모들이 이런 늙은 요괴들의 손에 죽어 갔는지 모른다고 욕을 했습니다. (…) 고모는 그들이 밀대로 산모의 배를 누르고, 마치 아이가 입으로 삐져나오기라도 할 것처럼 낡은 천 조각으로 산모의 입을 틀어막는다고 했어요. 해부학에 대한 지식이라곤 털끝만큼도 없는 그들이 산모의 생리학적 구조를 알 리가 없다고 하셨죠. 접기
P. 40 당시 고모 나이 겨우 열일곱이었지만 어린 나이에도 경력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출신 성분까지 화려하니 이미 우리 둥베이 가오미 지역에 영향력이 대단해서 뭇사람이 우러러보는 중요한 인물이었죠. 물론 고모는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이기도 했지요.
P. 64 우리 고모에게 에니카 손목시계를 선물한 사람은 공군 조종사였어요. 그 시절에 공군 조종사라니!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형들이랑 누나는 개구리처럼 개굴개굴 소리 지르고 저는 공중제비를 했어요.
P. 112 우리 어머니가 고모에게 물었습니다. 고모가 하는 계획생육이라는 운동이 괜히 고모 혼자 애써 추진하는 일이에요, 아니면 상부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에요? 애써 추진하는 일이라니요? 고모가 씩씩거리며 말했어요. 이건 당의 부름이자 마오 주석의 지시, 국가의 정책이라고요. 마오 주석이 뭐라고 했어요? 인류는 스스로를 통제해서 계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어요. 접기
P. 166 지금 사람들이 내게 붙여 준 ‘살아 있는 염라대왕’이란 별명 말이야, 이 고모는 이 별명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해! 계획생육 정책에 따라 태어나는 아이라면 고모는 향 피우고 목욕재계하고 받겠어. 하지만 정책을 위반한 임신이라면……. 고모가 허공을 향해 손을 내리치며 말을 맺었습니다. 절대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어.
P. 232 자네 고모는 사람도 아니야, 요괴야 요괴! 장모님이 나와서 말했어요. 수년 동안 대체 얼마나 많은 목숨을 짓밟았나? 두 손에 피를 잔뜩 묻혔으니 아마 죽은 후에 염라대왕이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걸세.
P. 252 전 수술실 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하얀 천이 런메이를, 런메이의 몸을, 런메이의 얼굴을 덮고 있었습니다. 고모는 온몸에 선혈이 낭자한 채 맥없이 접이식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샤오스쯔 등은 완전히 얼이 나가 있었고요. (…) 고모…… 그러니까…… 고모가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했잖아요?
P. 264 역사는 결과를 중시할 뿐, 수단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잖아요. 마치 사람들이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위대한 건축물을 볼 때 건축 이면에 자리한 수많은 백골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요.
P. 398 거액을 물려줄 아들은 낳아야겠지, 벌금은 싫지. 그러니 대리모를 찾아 핑계도 만들고 벌금도 피하는 거죠. 게다가 요즘 부자들이나 높은 분들은 대부분 아저씨 나이잖아요. 남자는 아직도 정력이 넘치는데 아내들은 대부분 그쪽으로는 이제 꽝이니까요.
P. 484 선생님, 원래 저는 창작이 속죄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극본이 완성된 후 마음속에 자리한 죄의식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진 것 같습니다. (…) 모든 아이는 저마다 유일한 존재이며 다른 무엇으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손에 묻힌 피를 영원히 씻을 수 없는 걸까요? 죄의식에 얽매인 영혼을 벗어던질 방법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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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모옌 (莫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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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가오미(高密)에서 1955년에 태어났다. 2011년에 한국 만해문화대상(문예부문)과 중국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12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66년에 학업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었다. 1973년 8월에 가오미현 제5 면실유 가공공장에 들어갔다. 1976년 2월에 입대하여 해방군 병사, 분대장, 교관, 간사 등 직책을 역임하였다. 1978년부터 창작을 시작하였고, 1981년에 처녀작 「봄밤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春夜雨)」를 발표하였다. 1984년에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에 입학하였고, 1985년에 출세작인 「투명한 홍당무(透明的紅蘿蔔)」를 발표하였다. 1986년에 시리즈 소설인 『붉은 수수 가족(紅高粱家族)』을 발표하여 문단을 뒤흔들었다. 1988년 가을에 베이징사범대학과 중국작가협회가 공동으로 개설한 대학원에 입학하였고, 1991년 봄에 졸업하면서, 문예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7년에 검찰일보사로 이직하였다. 2007년에 문화부 중국예술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문학원 원장을 맡았고, 현재 베이징사범대학 교수, 박사생 지도교수, 국제창작센터(國際寫作中心) 주임 등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장편소설 11편, 중편소설 20여 편, 단편소설 100여 편과 연극, 희곡, 텔레비전 드라마 극본, 산문, 시(詩)와 사(詞)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창작하였다. 중국 내외 많은 대학의 초빙교수를 역임하였다. 아울러 옥스퍼드대학, 미국 시애틀의 시티대학, 프랑스 마르세유대학, 홍콩, 마카오 등지 열몇 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 혹은 원사 칭호를 받았다. 접기

수상 : 2012년 노벨문학상, 2011년 마오둔문학상
최근작 : <다른 세계와 나>,<고향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돌풍> … 총 55종 (모두보기)

심규호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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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동대학원 중문학 박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중국학연구회 및 중국문학이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제주중국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육조 삼가 창작론 연구》, 《한자로 세상읽기》, 《도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등 중국 고전과 사상에 대한 저술 활동을 이어왔으며, 《마오주의》, 《덩샤오핑과 그의 시대》, 《중국사상사》, 《개구리》, 《완적집》 등 70여권에 이르는 중국 관련 번역서를 국내에 소개했다.

최근작 :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완적집>,<한자로 세상읽기> … 총 93종 (모두보기)

유소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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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제주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 강의를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일야서》(공역), 《개구리》(공역), 《모옌 중단편선》(공역), 《9천 반의 아이들》, 《괜찮아, 괜찮아》, 《장미의 문》, 《중국회화사》, 《물고기인 척!》, 《이별 연습》 등 다수가 있다.

최근작 : <지용.주용의 통째로 외우는 중국어 일기> … 총 9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역사는 결과를 중시할 뿐, 수단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잖아요.
마치 사람들이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위대한 건축물을 볼 때
건축 이면에 자리한 수많은 백골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요.“

포크너, 마르케스에 비견되는 현대 문학의 거장 모옌 대표작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가둘 수 없듯, 여자가 아이를 낳는 일도 절대 막아서는 안 된다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 “환각 리얼리즘을 민간 구전 문학과 역사 그리고 동시대와 융합시켰다.”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 『개구리』는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인간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 준다.
-마오둔 문학상 선정 위원회
▶ 중국인에게 가장 민감한 주제를 다룬 대담한 소설. -《차이나 데일리》

■ 현대 중국의 가장 첨예한 문제, 아이를 낳은 일에 대하여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인 ‘계획생육’을 정면으로 다뤄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은 화자인 커더우가 일흔이 넘은 고모를 회상하며 시작한다. 산부인과 의사인 고모 ‘완신’은 가오미 둥베이향에서 오십 년 동안 1만 명이 넘는 아이를 받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젊은 시절 고모는 혁명 열사의 딸이라는 출신 성분에 신식 의술까지 배운 전도유망한 신여성이었다. 그러나 공군 조종사였던 약혼자가 타이완으로 망명하자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에서 계획생육을 강압적으로 실시하면서 고모는 정관 수술과 임신 중절 수술에 나서게 되고, ‘살아 있는 염라대왕’이라는 별명과 함께 사람들의 비난과 저주에 시달린다.

모옌은 『개구리』를 통해 현대 중국의 ‘뜨거운 감자’인 계획생육에 문제를 제기하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1949년 신중국 무렵 5억 4천 100만여 명이던 인구가 1969년 8억을 넘어서자, 초조해진 중국 정부는 “핏물이 강을 이룰지라도 초과 출산은 허락할 수 없다”와 같은 과격한 구호와 함께 지방 관리들에게 무조건 ‘생육지표’를 끌어내리라고 몰아붙였고, 강제 집행에 따른 부작용이 중국 곳곳에서 속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계획생육을 위반한 임산부에게 강제로 임신 중절 수술을 하는 등 생명 윤리와 관련된 문제가 대두되었다. 많은 여자아이들이 호적에 오르지 못한 채 ‘어둠의 자식’으로 남아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2012년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 중국 민간 문화를 바탕으로 ‘환각 리얼리즘’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모옌은 『개구리』에서 다산의 상징인 개구리 토템을 모티브로 하여, 경제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생명의 탄생조차 법으로 옭아매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 숨 쉬는 민중의 생명력을 찬미한다.

■ “나는 사람을 똑바로 보고 쓰기로 했다.”
―중국 대륙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

‘글로만 쓸 뿐 말로 하지 않는다.’라는 뜻의 필명을 가진 모옌은 1986년 발표한 중편 소설 「붉은 수수」를 각색한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이 1988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등단 이후 줄곧 고향인 산둥성 가오미현을 주요 무대로 소설을 써 왔기에 향토 소설 또는 심근(尋根) 소설가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1985년부터 다시 불기 시작한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선봉문학(先鋒文學, 전위파) 계열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 『개구리』 역시 편지글과 소설, 그리고 희곡이 어우러진 독특한 형식에 계획생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내 문학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모옌 소설의 불변하는 주제는 ‘인성’이다. 그는 한국어 판 서문에서 “소설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을 쓰는 것”이며 “나는 ‘사람을 똑바로 보고 쓰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계획생육이라는 구체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모옌의 관심은 역사적 풍랑에 휘말린 인간이기 때문이다. 모옌은 폭력적인 인구 정책이 몰고 온 여러 가지 부작용에 초점을 맞춰,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간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상황 속에서 인물 간의 갈등과 화해를 세세히 그려냈다.

/“고모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고모 잘못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요즘 고모는 자기 손에 피를 묻혔다고 자주 참회해요. 하지만 그건 역사였어요. 역사는 결과를 중시할 뿐, 수단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잖아요. 마치 사람들이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위대한 건축물을 볼 때 건축 이면에 자리한 수많은 백골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요.”-본문에서/

■ 소설과 편지, 희곡이 어우러진 소설

『개구리』는 형식적으로는 자전적 1인칭 소설이되 실제 주인공은 고모이며, 소설이긴 하되 커더우가 수신자인 스기타니 요시토에게 보내는 다섯 통의 장문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마지막 다섯 번째 편지에는 9막짜리 극본이 붙어 있다.

형식상 편지글이 분명하지만, 내용은 소설처럼 읽히고, 어찌 보면 소설인데 작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분명 서신체이다. 편지라면 당연히 발신자와 수신자가 있을 것인데, 발신자는 작가 자신이라고 해도 수신자로 적혀 있는 스기야 요시히토가 과연 누구인지 정확하지 않다. 작가가 서문에서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언급하였으니, 수신자가 바로 그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모옌은 부정하고 있다.

편지에서 커더우는 고모의 일생을 주제로 극본을 쓰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극본에는 고모 이야기 대신 전체 소설의 결말이 들어가 있으며 그중 8막에는 텔레비전 연속극의 대본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형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소설 구성에서 서신체와 연극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했다. (중략) 동시에 허구와 진실이 번갈아 등장하는 방식과 ‘연극 속에 연극이 있는’ 일종의 소격효과는 소설의 서사 공간을 크게 확대시켜, 소설을 더욱 풍부하고 다의적으로 만들 것이다.” /

즉 모옌은 이런 전위적인 시도를 통해 『개구리』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르포나 논픽션이 되지 않게 했으며 서신이 지닌 사실성과 소설의 허구성을 결합해 그 안에서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을 창조해 냈다. 사회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되 ‘사람을 똑바로 보고 쓴다.’라는 그의 문학적 모토가 글의 형식을 통해 체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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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읽었어요
정말 재밌습니다
베아트리체 2023-03-26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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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페이지를 위해 달리는 무지막지한 서사극 (해당 페이지는 모서리 한쪽이 접혀있음을..) 올해가 다 가지 않았지만 감히 올해 읽은 책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모렌도 2025-07-1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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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작품이다.
노아이반다 2025-01-1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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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옌은 신이다.
박천길 2024-05-2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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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분량의 책을 주말 내 완독했다. 모옌의 거침없는 필력도 필력이지만, 마치 번역서라는 의심을 할 수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읽혔던 것도 한 몫 했다. 지금까지 많은 번역서를 읽었지만 이처럼 자연스레 읽히는 책이 없었다.
루피 2025-04-2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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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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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개구리

농촌에선 자식도 재산이다. 풍요와 다산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런 시골에서 농사꾼들에게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한다. 거기다 대를 잇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던 그 시대에,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이 하나만 낳으라니 온갖 불행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존경받던 산부인과 의사인 고모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계획생육”을 철저히 따른다. 아이를 이미 낳은 집의 남편들은 정관수술을, 부인들에겐 루프를, 임신한 이들에겐 낙태를.
철저하고 집요하며 광신적인 고모, 그런 고모와 임산부와의 추격전은 처절하고, 그 끝은 악몽같다. 그러나 고모에게도 이유는 있다. 고모의 연인, 왕샤오티는 비행기를 몰고 대만으로 투항해 버리고, 고모는 남아서 당성을 의심받고 목숨마저 위태로울지도 모른다.


위대한 지도자 덕에, 누구는 목숨을 잃고, 누구는 고아가 되고, 누구는 홀애비가 되고, 누구는 태어나지도 못하고 버려진다.


카더우(올챙이란 뜻으로 고모가 지어준 아명이다)가 스키타니 요시오에게 그런 고모의 이야기를 편지형식으로 쓰다가, 결말 부분은 희곡으로 마무리된다.
(말년의 고모 모습과 희곡에서, 우리나라의 구담사가 떠올랐다. 구담사는 낙태된 아이들의 명복을 비는 절로, 그 곳에 가면 작은 아이 동자상들이 가득하다.)


아이를 점지해주신다는 지모낭랑의 사당은 부서진다. 과거의 것들은 무너지고, 그 위에 새로운 토대를 세운다고 하지만, 무엇이 다를까.
사당을 모시고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모습이, 당과 마오쩌둥으로 대상이 바뀐다. 다시 지어진 휘황찬란한 낭랑의 사당앞에 이젠 금전들이 오가고, 황소개구리 회사에선 또 다른 의미의 올챙이로 돈을 번다.
법으로 생명을 제한하고, 번외편의 생명에는 벌금을 메기는 나라다. 그런 나라가 이젠 돈으로 생명을 제한하고 번외편에게도 돈으로 생명을 준다.


가부장적인 모습과 산아제한 정책은 우리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새학년이 시작되면 선생님이 제일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호구조사였다.
지금은 생소하겠지만, 그 때는 아이들에게 식구수를 물으며 손을 들게 했다.
한 명, 두 명 주로 세명 까지는 괜찮았다. 그렇지만 다섯에서 손을 들면, 선생님의 놀란 눈과 아이들이 쳐다보는 시선.
60명쯤 되는 반 아이들 중에 형제자매가 다섯이상인 친구는 보통 한 둘 정도였다. 친구들 대부분이 장녀거나 차녀였고, 그 애들의 형제자매관계는 둘 아니면 셋이었다.
그래서인지 식구가 많은 것이 학기 초엔 언제나 부끄럽고 잘못된 느낌이 들었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시대에 다섯이라니.
국가의 시책이라는게 얼마나 웃긴가. 이미 태어나 버린 아이들은 번외편이란 느낌, 잘못 태어난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금방 잊어버릴 수 있을까, 그 순간을.
그러고 보면 중국의 번외편들은 더 했을 것, 내가 태어난 순간이 기쁨이 아니라 벌금을 내야하는 불법행위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황허에 떨어진 꽃잎>이 생각났다. 산아제한과 남아선호에 의해, 딸이 태어나면 비닐봉지에 담아 황허에 버리는 것이다,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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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12 공감(55) 댓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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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생육’, 전근대적이고 폭력적인 의미의 동시대성!



작가는 “고향의 체험, 고향의 풍경, 고향의 전설을 벗어나기 어렵고” 그것을 소설로 바꾸려면 그것들에 ”사상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을 ‘가오미 둥베이 향’으로 소설 안의 환상적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자신이 겪은 역사와 인물들, 고향의 삶을 사실과 환상으로 엮어 넣었다. 천재지변과 같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역사의 비극과 나약하기 짝이 없는 인간 존재 앞에서 나는 분노와 헛웃음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작가의 통렬한 비판과 마지막까지 붙잡는 가치를 읽는다.



환각적 리얼리즘 공간 ‘가오미 둥베이 향’에서 대약진 운동ㆍ반우파 투쟁ㆍ문화 대혁명과 민담ㆍ습속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술된다. 그 중 화자의 고모 완신의 일생은 이 공간과 시간을 담아낸 표본적 인물이다. ‘베이비 붐’과 ‘계획 생육’ 사업이 전통 관습과 지배 정신, 개인의 욕망과 대립하고 그 대립으로 인한 갈등과 사건의 중심에 고모가 있다.



고모의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고 소설이나 시, 극본 같은 작품을 써보라고 격려했던 스기타니 요시토 선생에게 쓰는 편지글이 담겨 있다. 소설의 5개의 부(部) 앞에 5개의 편지가 달려있다. 시대별로 나뉘어져 있는 이야기 앞에 회상에 대한 소회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글을 썼음을 편지를 쓴 날짜를 통해 알게 된다. 이방인에겐 고모 완신이 “자전거를 타고 꽁꽁 언 강을 달려가는 여의사”, “약 상자를 등에 메고, 우산을 들고, 바짓가랑이를 접어 올리고 개구리 떼와 씨름하며 바삐 길을 서두르는 여의사, 소매가 온통 피로 얼룩진 채 한 손에 갓난아기를 받쳐 들고 큰 소리로 환하게 웃고 있는 여의사, 구깃구깃한 옷에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담배를 물고 있는 여의사(1부)”의 감동적인 형상으로 그려지겠지만, 시대를 관통한 그녀의 여러 개의 형상은 치열한 내면의 갈등을 숨긴 채 생존을 위해 투쟁했던, 죄의식만 남은 존재로 합쳐진다.



1937년생 완신은 위생학교를 졸업하고 신식 조산 훈련을 받은 조산사다. 1953년 4월 4일, 난생 처음으로 아이를 받은 후 글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약 1만 명을 받았다.

봉건적 부계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지워진 짐 중 하나는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 하는 의무다. 사회적 관계도 그렇지만, 일차적으로 여성 개인에게 일어나는 문제는 많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질환과 높은 사망률이다. 완신도 이런 여성들에게 그 위험을 경고하지만, 그녀들은 남자 아이를 낳기 위해 계속해서 임신한다. ‘베이비 붐’ 시기가 지난 뒤, 정부는 ‘계획 생육’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을 홍보하고 시행하는 완신과 사람들은 갈등을 일으킨다. 완신은 남성들에게 불임시술을 하고, 임신한 여성들에게 억지로 중절 수술을 시킨다. 이 과정에서 태아 뿐 아니라 여성들까지 희생되는 위험을 맞기도 한다.



개인은 그가 속한 국가나 사회의 격변의 시기, 자유를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산둥성의 한 현에서 삶 역시 긴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베이비 붐’과 ‘계획 생육’ 사업은 전통 관습과 지배 정신, 개인의 욕망과 대립한다. 국가사업 ‘계획생육’에 평생을 받쳤던 공무원 완신의 선택과 행동에는 인간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당연히 존재한다.



편지가 거듭되면서 그의 생각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의 역사관은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는 고모 완신이 한 일에 대하여 “그건 역사”였다고 말한다. 중국의 계획 생육을 옹호한다. 그러나 그는 아내와 아이가 이 계획생육에 희생된 후에는 개인의 재난이 되고 죄의식을 엿보게 된다. 타인이 아닌 나의 비극은 삶을 뒤바꿔 버린다. 그 뒤 화자의 삶은 나약하고 비겁할 정도로 추락한다. 고모가 점토인형을 만들며 자신이 죽인 아이들에 대한 죄의식을 달래는 것과 화자가 키워준 천메이를 통해 얻는 것은 다를 바 없는 자기위안이다. 화자의 고모와의 동일시, 그것은 그가 고모를 주인공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심리적 배경이다.



그는 ‘개구리’라는 희곡을 쓴다. 화자의 개구리에 대한 거부감, 고모의 개구리에 대한 공포와 연관되어 있다. 시간이 흘러 현대 ‘가오미 둥베이 현’에는 대리모 중개 업체가 등장한다. 식용 개구리 양식장이 사실은 대리모 중개를 음성적으로 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화자는 거부감을 갖는다. 고모는 역시 환각적인 현상을 통해 개구리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다. 개구리가 다산의 상징이라는 것이 아이러니다. 이 아이러니가 화자와 고모의 심리를 극대화시킨다.



중국의 ‘계획생육’처럼 강한 통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산아제한정책’이 있었다.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욕망이 부딪치는 지점과 담론은 많다. 국가의 이익을 위한 개인에 대한 통제, 개인의 국가에 대한 희생은 어디까지일까? 인간 존재를 인구라는 숫자로 표시하고 그 숫자를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이 폭력은 아닐까? 인구 감소, 인구 절벽이란 단어가 익숙한 우리 사회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정책들에도 생명을 숫자화한 폭력을 엿보게 된다. 그 저변에 깔린 사유 역시 환원주의다. ‘계획생육’, 미개하고 어이없는 단어로 읽혀지지만, 현대 사회의 생명을 돈으로 평가하는 현상에도 폭력성과 야만성은 노골적이어서,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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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08-13 공감(31)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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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재현



오래전 스타벅스 신촌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닉네임을 정해야 했다. 아버지의 이름 마지막 글자 ‘휴(休)’자를 따서 Hugh를 적어냈더니, 점장님이 발음하기 힘들다고 바꾸라고 했었더랬다. 그 때 처음 아버지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할머니는 6남매를 낳고 마지막으로 막내인 아버지를 낳으면서 이젠 정말 쉬고싶으셨을까. ‘이름이 천해야 오래 산다카이!’ 할아버지 말씀에 놀고 먹으라며 천한 이름을 붙이고싶으셨을지도. 몇 년 전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당신의 휴식은 충분히 천하지 못했구나 되내었다.




사촌형이 술을 마시다가 나에게 심장 관리를 잘 하라고 했다. 큰아버지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우리가족들은 대대로 안좋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몇년 전 사귀던 애인이 내 가슴을 베고 자다가 심장소리가 이상하다고 했다. 백신의 부작용인 듯 했지만 괜히 불안하여 애플워치의 긴급 연락망에 애인 전화번호를 연결해놓았었다. 혼자 자다가 심장이 멈추면 이 사람에게 전화 해주렴. 백신 효과가 사라지자 증상도 같이 사라져서 잊어버리고 몇 년을 보냈는데 저번주부터 갑자기 다시 심장박동이 건너뛴다. 이번엔 애플워치 긴급 연락망에 적힌 옛애인의 전화번호를 아차 싶어 지웠다. 그날은 밝고(晶) 넓다(浩)는 내 이름에서 천한 부분을 고민하며 잠들었다.




이상하게 뛰는 심장을 무시하고 이번 주말엔 모옌의 개구리를 읽었다. 친한 형에게 빌려 읽었던 모옌의 중단편들이 너무 재밌었던 터라 장편을 읽어보자 싶어서 사놓았었는데, 한참 뒤에야.




개구리는 중국에서 70년대부터 시작된 계획생육 정책이란 배경 속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한 고모를 중심으로 여러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계획생육 정책이란 산아제한 정책의 중국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은 이것을 엄격하게 추진했던 터라 국민을 대상으로 정관수술과 루프수술은 물론, 도망친 임신부들까지 잡아와 임신중단 수술까지 강제로 시행했다. 소설은 이런 역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천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몸부림이다. 자신이 살기위해, 아내와 남편을 살리기 위해, 또 자식을 살리기위해 말도 안되는 일들을 한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그리고 이 계획생육까지 사실이라고 믿기 힘든 일들이 중국에서 정말 실제로 일어난 탓에 마치 마술적 리얼리즘같은 실제 이야기들에 홀려 미친듯한 흡입력으로 마지막까지 읽었다. 살면서 이렇게 빠져들어 읽은 소설은 아마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모옌은 고모가 실제로 산부인과 의사였고, 오래 전부터 고모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마음 먹었다고 적혀있다. 다만 정부의 계획생육 정책을 비판해야 했기에 망설였는데, 결국 계획생육을 배경으로 한 인간들의 이야기로 방향을 정한 뒤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설 개구리는 고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각본가 커더우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형식적으로 굉장히 특이한데, 고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편지들이 이어진 뒤 마지막으로 결국 완성하게된 ‘개구리’라는 연극 극본으로 마무리된다. 이야기의 재미 만으로도 끝내주게 몰입시키지만, 나는 마지막에 현실을 재현한 연극의 각본을 넣은 이 형식이 그 무엇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때때로 인생이 나에게 큰 슬픔을 안겨다줄때 난 내가 슬픔을 연기하고 있다는 감각을 한 적이 있다. 마치 오래전 보았던 한 장면을 재현하는 느낌.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다고 수군대는 친척들 속에서 나는 내 안의 천함을 찾아 헤맸다. 어쩌면 연극이란, 예술이란 이런 슬픔을 놓아두는 곳이려나 싶다. 삶을 재현한다는 것은 예술의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 불완전한 재현 속에는 결국 하지 못했던 말들, 얼굴에 뱉지 못하고 삼켰던 침들, 혹은 참지 못했던 헛구역질들이 담겨진다. 이 연극이 사실이냐 아니냐, 혹은 얼만큼 사실이냐는 질문만큼 우스운 것은 없다. 다만 나는 훌륭한 배우가 아니었을 뿐.




개구리속 고모는 흙인형을 빚으며, 출산시킨 9800명의 아이와 유산시킨 2800명의 아이를 재현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재현한다. 그리고 작가 모옌도 고모의 이야기를 소설로 재현한다. 이 반복 속에서 아마 인간은 조금씩 치유될 것이라 믿는다.




역사는 대체 왜 배우는거야? 라고 누가 물었던 적이 있었다. 글쎄 왜일까. 흑인이나 게이가 차별받는 이유를 생물학적으로 열등해서라고 설명할 순 없으니까..?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서 결국 시원한 대답은 하지 못했던 기억이지만, 이런 역사 소설을 읽게되면 다시 그 질문이 떠오른다. 아마도 더 좋은 이야기로 세상을 해석하고 만들어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인간은 세상을 이야기로 이해한다.




이제 잠들어서 눈을 뜨면 다시 한 주가 시작된다. 어제를 재현하며 오늘 또 내일을 살아간다. 어제를 재현한 오늘에는 어떤 진심들이 담길지. 반복해서 들었다 내리는 체육관의 무거운 쇳덩이는 점점 더 가벼워질지. 내 하루는 얼마나 치유될지. 불가해한 내 심장은 아마도 미처 꿈틀대지 못한 어제의 박동을 뒤늦게 재현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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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o 2024-02-06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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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의 『개구리』

민음사(펴냄)이 책을 이제야 읽는다. 꽤 오래 가지고만 있었던 책이다. 왜 중국 작가의 글은 낯설고 부담스러울까? 서양문화와 영미문학에 너무 익숙한 우리 한국의 독자들에게 지리상 더 가까운 위치인 중국 문학은 다소 거리가 멀었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 다들 올해 수상 작가인 욘 포세의 작품에 집중할 때 나는 오히려 10년 전 수상 작가, 그것도 중국 작가의 책을 집어 들었으니 나는 청개구리인지도 모른다. 남들 다 좋다는 거는 일단 피하고, 남들이 다 밉다고 하는 것에는 오히려 동정심과 애정을 느끼는 청개구리 아웃사이더!!!모옌... + 더보기
sailor_moon 2023-11-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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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개구리 (모옌 著, 민음사)


“개구리 (모옌 著, 심규호, 유소영 共譯, 민음사, 원제 : 蛙)”를 읽었습니다.

이 소설의 저자는 모옌 (莫言, 1955~)입니다. 모옌은 관모예 (管谟业)가 본명으로 말을 하지 않고 글로 이야기하겠다는 의미의 필명이라고 합니다. 모옌은 위화(余华, 1960~), 옌롄커(阎连科, 1958~) 등과 함께 중국 현대 문학을 이끌어가는 최고봉 중 하나로 중국 국적을 가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붉은 수수밭 (심혜영 譯, 문학과지성사, 원제 : 红高粱家族)”이라던가 “열세 걸음 (임홍빈 譯, 문학동네, 원제 : 十三步)”, ”달빛을 베다 (임홍빈 譯, 문학동네, 원제 : 月光斩)”, “인생은 고달파 (이욱연 譯, 창비, 원제 : 生死疲劳, 전 2권)”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붉은 수수밭”은 장예모 (张艺谋, 1950~)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적도 있습니다.


이 작품 “개구리”는 중국의 골치거리 중 하나의 원인이 된 ‘계획생육’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계획생육(計劃生育)’은 만혼(晩婚), 만육(晩育), 소생(少生), 우생(優生)이라는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낳고 기르는 것을 국가에서 계획한다는 의미로 중국 국가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의미합니다. 어감은 다소 끔찍하지만 우리나라도 역시 비슷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었습니다. 다만 ‘계획생육’이 우리나라의 그것과 다른 점은 바로 보다 강제력이 강했다는 것입니다.

지역이나 상황, 시기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녀를 1명만 낳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금, 처벌, 해고 등의 불이익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소황제 (小皇帝) 문제라던가 중국의 경제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최근 다산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도 나올 정도입니다.


이 작품 “개구리”는. 국가가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통제할 경우 사람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지 사회 비판만을 하기 위해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모옌의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모옌, #개구리, #심규호, #유소영,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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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1-08-1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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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g (novel)  From Wikipedia

This article is about the Mo Yan novel. For the Stephen Dixon novel, see Stephen Dixon (author).Chinese first edition

Frog (Chinese: 蛙; pinyin: Wā) is a novel by Mo Yan, first released in 2009. The novel is about Gugu (姑姑 "paternal aunt"), the aunt of "Tadpole", the novel's narrator. Gugu performs various abortions after the One Child Policy is introduced.[1] The novel discusses both the reasons why the policy was implemented and its consequences.[2]

It was translated into English by Howard Goldblatt (Chinese: 葛浩文), foremost translator of contemporary Chinese literature and former research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East Asian Languages and Cultures at the University of Notre Dame. [3] He served as Mo Yan's longtime English translator.[4]

In Mandarin Chinese the word for frog, 蛙 (wā), sounds similar to the sound made by a baby (娃 wā), and the narrator's name means "tadpole".[5]

Janet Maslin of The New York Times wrote that the conflicts between the government abortion planners, who believe that they are doing the right thing, and the prospective parents makes Frog a "startlingly dramatic book".[6] Steven Moore of The Washington Post wrote that since the novel includes scenes of anguish, Frog "is no polemic supporting the necessary if heartless one-child policy."[2]

Plot

Gugu, born in 1937, is the first modern midwife in Tadpole's town. She had fallen in love with an air force pilot in 1960, but the officer went to Taiwan.[6] The novel is divided into five parts, each part being a letter by Tadpole to a Japanese professor. Following a recent visit the professor requests more information about his Aunt's career. Told through flashbacks interspersed with his reflections, Tadpole takes us through his memories of Gugu's life. Gugu, however, has her whole life changed when her fiance, a pilot, betrays the party and defects to Taiwan, China's biggest enemy. Gugu becomes a fierce defender of Communist policies, after she is suspected of sharing the counter-revolutionary behavior of her ex-fiance. In order to fix her reputation with her political relationship, she decides to ruthlessly implement the family planning policy that was in place at the time. With her hard work, she ends up becoming the director of the town's health clinic. Her relationship with her community ends up becoming sour, as she is involved in the death of two women by her forceful actions with family planning. Tadpole during his interactions with Gugu, loses his wife, due to a botched abortion, when it was found out that the IUD implanted as part of the policy after her first child, had been removed.

In the closing book of Frog, we are introduced to the play that Tadpole, now in his fifties, has written. Gugu, who is now in her late seventies and retired, lives in constant regret and guilt following her life as a midwife. She is plagued with the responsibility of the blood of the children and mothers that she believes is on her hands, but praised within her community and surrounding villages for her ‘magical’ hands. Setting aside the fame she had gained in her community, Gugu is disgusted with the play Tadpole has written on her life, as she believes she is a sinner.

We are then shown Chen Mei, the second daughter of Chen Bi, who had been artificially inseminated, searching for her baby. Crippled from fire and deemed insane by her community, Chen Mei has been cast into destituteness. Frantically searching for her baby, she meets Chen Bi, Little Lion, and a few others. She snatches a baby and flees with it in an attempt to keep the baby. We are then cut to a judgment scene over who is the 'true' mother, Little Lion or Chen Mei.

Characters and RolesFamily Tree

  • Tadpole(Xiaopao)- Gugu's nephew

  • Gugu (Wan Xin)- Midwife

  • Jin Xiu- Cousin of Xiapao and Xiao's business partner

  • Little Lion- Gugu’s intern

  • Wan Dakou (Wan Kou)- Xiaopao eldest brother and father of Wan Xiangqun

  • Wan Liufu- Gugu’s father

  • Wan Man- Xiapao's sister

  • Wan Xiangqun- Air force pilot and nephew of Xiapao

  • Wuguan- Xiaopao's cousin

YanYan- Xiapao's daughterChen Bi's Family Tree

  • Chen Bi’s family

  • Ailian- Chen Bi’s mother

  • Chen Bi- Xiaopao’s classmate

  • Chen E- Chen Bi’s father

  • Chen Er-Chen Bi’s daughter

  • Chen Mei-Chen Bi’s daughter

Themes

The One-Child Policy


The One-Child Policy is a major topic throughout the novel. Gugu is depicted to be a government official who enforces the policy, becoming the director of the town’s health clinic. Mo Yan used Gugu as an example to depict the consequences of having more than one child, as well as the force that was enacted on any illegal pregnancies and children, such as forced abortions. Mo Yan showed the policy throughout the novel in a non-biased format, showing characters to be for and against these actions. China during the time and in the present day has banned books, artworks, and other works that were considered to be against the Chinese Communist Party.[7] The One-Child Policy was a concept that was considered a sensitive topic, having Yan be cautious about how he wrote about the ideology, as books are determined by whether books are approved, altered, or banned.

Sexism

Sexism was very common throughout the one child-policy, as women were pressured to marry and have children for the legacy of the policy - a country with a higher ratio of men and women and a decreasing working-age population. During this time, ultrasound gender tests were not allowed. If the mother were to have a girl, individuals would place them in a basket and leave her in the street, starting with an individual that lived throughout this time in China. Sexism was common before the one-child policy was in place, as during the 1930s, it was common to see the practices of female infanticide and abandonment. A study had estimated that in some provinces child abandonment went for one in ten female births in the 1990s. This caused many individuals to be considered "bootleg children" or “black children”, as they would be denied public services, however, many would-be adopted, but would still have disadvantages in their education.[8] Many girls, as well, were taken away and sent to orphanages in order to be adopted out of the country. Over 1.5 million children, most were girls, were adopted by North American and European families in the early 1990s.[9]

Frogs

The use of frogs is an apparent theme seen throughout the novel. Due to the heavy censorship[10] that has consistently been implemented in Chinese society, especially in Chinese media, Mo Yan had to take an alternative route to speak on taboo topics. Frogs throughout the novel are used metaphorically to address complex issues such as abortion. In the final book, as Gugu, the midwife and Tadpole's aunt reflects on her life and her possible harsh enforcement of the One-Child-Policy[11] in her village, she uses frog metaphors to help describe her emotions. " Coated in blood, they wail and moan, accompanied by those frogs with missing legs and claws. Cries and croaks swirl together and cannot be distinguished, one from the other. They chase me around the yard."[12] is written. Yan's metaphoric manner in the novel allows him to speak on complex topics banned with censorship in China while simultaneously criticizing the Chinese government and showing them the consequences the One Child Policy had on regular Chinese citizens, doctors, and communities through the novel.

Reception

Julia Lovell of The New York Times wrote that comparisons to The Dark Road by Ma Jian, also about abortions in China, would be inevitable; praising the final part of Frog, she argued that the two novels initially appear quite different but that both "describe a country that has lost its way, a land in which a repressive state has rendered individuals incapable of making independent moral judgments about political, economic and social behavior and in which women continue to suffer at the hands of reckless male politicians and son-fixated husbands." 

But Lovell also wrote, "Those anticipating an analysis of Gugu’s innermost psychology will be disappointed. Throughout the book, Mo Yan’s narrative attention darts here and there [...] Mo Yan has made his name and his fortune as a best-selling novelist. I sometimes wonder, though, if his heart lies in more visual, linguistically pared-down literary genres".[1]

Isabel Hilton a London based writer and broadcaster who reports extensively from China and Hong Kong, reviewed Frog in The Guardian: as “Mo Yan’s use of magic and fable has inspired comparisons to Gabriel García Márquez. For his characters the village bestiary of sprites and demons are everyday companions.”[13] Hilton also writes, “They are everyman, long-suffering and, on the whole, well disposed towards their fellow human beings. They have no great expectation of happiness, and in that they are generally proved right.”

Jason Sheehan from NPR reviewed Frog and applauded Mo Yan for his controversial book about the politics of abortion, setting the environment in a small Chinese town. Sheehan wrote to NPR, “... It was written by a guy who holds the dubious honor of being the only Chinese Nobel laureate who hasn't left the country or been jailed by the government. Yan is a member of the Communist party. He's called a mouthpiece of the state by some Chinese dissidents”.[14]

Steve Moore, the author of “The Novel: An Alternative History”, from The Washington Post reviews Frog as “Only recently has China relaxed its one-child policy somewhat, and “Frog” is both an invaluable record of that social experiment and another display of Mo Yan’s attractively daring approach to fiction. The Nobel committee chose wisely”. Moore applauded Yan’s ability of showing emotional scenes throughout the novel, as Yan uses realism throughout his novels, making the conclusion of the book “fitting”.

Notes
"Mo Yan’s ‘Frog’" (Archive). The New York Times. February 8, 2015. Retrieved on March 5, 2016. Print: February 8, 2015, p. BR14 of the Sunday Book Review, title: "Missing Children".
Moore, Steven. "Book review: ‘Frog,’ by Mo Yan" (Archive). Washington Post. March 23, 2015. Retrieved on March 5, 2016.
"Notre Dame’s direct link to Nobel Literature Prize." Notre Dame News. October 11, 2012. Retrieved on April 8, 2017.
"China's Mo Yan wins Nobel in literature." Associated Press at the Houston Chronicle. October 11, 2012. Retrieved on March 5, 2016.
Machart, Bruce (Bridgewater State University). "Review: Mo Yan’s “Frog” is a tale of modern China" (Archive). Houston Chronicle. January 25, 2015. Retrieved on March 5, 2016. Article posted by Maggie Galehouse.
Maslin, Janet. "Review: In Mo Yan’s ‘Frog,’ a Chinese Abortionist Embodies State Power" (Archive). The New York Times. February 26, 2015. Retrieved on March 5, 2016.
Reeves, Callum. “Chinese Escalation of Literature Censorship.” The Organization for World Peace, 30 Dec. 2019,
Ayushi Singh Ahluwalia “Impact of China's One-Child Policy on Women.” The Geopolitics, July 23, 2021.
Dowling, M (2017), ‘Globalisation and international adoption from china,’ Handbook on the Family and Marriage in China, edited by X Zang and L Zhao. pp. 305-320.
"Media Censorship in China".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Retrieved 2022-04-28.
"What was China's one-child policy and why was it so controversial?". South China Morning Post. 2021-06-01. Retrieved 2022-04-28.
"Frog PDF Book by Mo Yan Read Online Free - Page 73". booksvooks.com. Retrieved 2022-04-28.
Hilton, Isabel. “Frog by Mo Yan Review – the Chinese Nobel Laureate's Award-Winning Novel.” The Guardian, Guardian News and Media, 18 Dec. 2014. Retrieved 25 April 2022
Sheehan, Jason. “Do You Have to Read 'Frog'? No, but You Might Want To.” NPR, NPR, 24 Jan. 2015. 22 Ap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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