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

알라딘: 배반의 여름 박완서 단편소설

알라딘: 배반의 여름
배반의 여름  |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2
박완서 (지은이)문학동네2013-06-04초판출간 2006년



배반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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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439쪽134*195mm525gISBN : 978895460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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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박스 세트 - 전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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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박완서의 단편소설 전집 제2권. 1975년 9월부터 1978년 9월까지 발표한 열여섯 편의 소설을 실었다. 작가 자신이 '내 문학의 뿌리는 어머니'라고 밝힌 바대로,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모성의 힘을 그린다. 박완서의 소설의 모성은, 힘센 것들만이 권력을 쥐고 판을 치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뒤로 처진 자들의 아픔을 위무해준다.

1999년 출간된 전집을 새로운 장정으로 다시 선보이는 개정판이다. 초판에는 빠져 있던 1998년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던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추가하여, 총 여섯 권으로 구성했다. 1971년 3월부터 1998년 11월까지 발표된 박완서의 단편소설들을 총망라했으며, 각각의 작품은 발표시기 순으로 나누어 실었다.

박완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탁월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가 매 작품마다 선보여온 이러한 결실은, 우리 문학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 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목차
개정판 작가의 말
작가의 말

겨울 나들이
저렇게 많이!
어떤 야만
포말의 집
배반의 여름
조그만 체험기
흑과부
돌아온 땅
상(賞)
꼭두각시의 꿈
여인들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낙토의 아이들
집 보기는 그렇게 끝났다
꿈과 같이
공항에서 만난 사람

해설 - 모성, 그 생명과 평화 / 하응백

작가 연보
단편소설 연보

접기
책속에서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란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법이라면 달라는 것 없이 두렵고 싫어서 자기 양심에 걸리는 일과 법에 걸리는 일을 동일시하며 조심조심 살아온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 게다. 법의 그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걸 피할 수 있는 법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건 실제로 죄가 있고 없고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총이 결코 총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을 보호하지 못하며, 칼이 결코 칼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없듯이 법이 결코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의 편일 수는 없을 것 같은 깨달음이 왔다. - '조그만 체험기'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완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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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
1931년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입학하기 전 홀어머니, 오빠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6∙25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1953년 결혼하여 1남 4녀를 두었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2011년 1월 담낭암으로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40여 년간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을 포함, 동화, 산문집, 콩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이산문학상(1991) 중앙문화대상(1993) 현대문학상(1993) 동인문학상(1994) 한무숙문학상(1995) 대산문학상(1997) 만해문학상(1999) 인촌상(2000) 황순원문학상(2001) 호암상(2006) 등을 수상했다. 2006년 서울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작가.
박완서는 모진 삶이 안겨준 상흔을 글로 풀어내고자 작가의 길을 시작했지만, 그것에 머무르지 않았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내면의 은밀한 갈등을 짚어내고, 중산층의 허위의식, 여성 평등 등의 사회 문제를 특유의 신랄함으로 드러냈다.
그럼에도 결국 그의 글이 가리키는 방향은 희망과 사랑이었다. 그의 글은 삶을 정면으로 직시하여 아픔과 모순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기어코 따뜻한 인간성을 지켜내고야 만다. 오직 진실로 켜켜이 쌓아 올린 그의 작품 세계는, 치열하게 인간적이었던, 그래서 그리운 박완서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접기
수상 : 2001년 황순원문학상, 1999년 만해문학상, 1997년 대산문학상, 1995년 한무숙문학상, 1994년 동인문학상, 1993년 현대문학상, 1991년 이산문학상, 1990년 대한민국 문학상, 1981년 이상문학상, 1980년 한국문학작가상
최근작 : <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이게 뭔지 알아맞혀 볼래?>,<[큰글자도서] 친절한 복희씨> … 총 4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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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스틸 볼 런 19>,<초지일관! 벌거숭이 츠즈이씨 3>,<문학동네 111호 - 2022.여름>등 총 3,814종
대표분야 :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278,912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3,584,550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1,929,71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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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초기작이라는데.. 그 초기작에서부터 작가의 내공과 통찰력이란!! 진정 멘토적 작가다~ 
낭만가롱 2018-03-2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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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편 주옥같다 
책과가까이 2022-05-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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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초기 단편 소설집 새창으로 보기
 오랜만에 박완서 단편소설집을 읽었다. 박완서의 글은 언제나 쉽게 읽히고 따뜻하다. 어깨가 부딪히는 지하철에서도, 피곤에 지쳐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도 나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든다. 총 16편으로 이뤄진 단편 소설집 배반의 여름은 1975년부터 1978년 박완서가 발표한 단편 소설을 엮어 놓았다. '배반의 여름'에 실린 단편 소설들은 6.25전쟁과 맞닿아 있다. 직접적으로 혹은 은연중으로 전쟁의 상처와 연관되어 있다. 6.25전쟁 중에 오빠를 잃은 작가의 삶과 작품은 이후로도 끈질기게 작품을 통해 삶의 고단함을 말한다. 그런데 얼핏 보면 비슷한 박완서의 작품들을 꾸준히 읽게 되는 것은, 전쟁의 상흔을 통해 드러나는 사람들의 단면을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21세기에도 계속해서 보게 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바뀔 뿐 인간의 속성은 같기 때문이다. 

- 접기
라젠카 2016-11-2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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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아서! 새창으로 보기
겨울 나들이

이북에 노부모와 아내를 남겨두고 어린 딸하나만 업고 내려온 빈털터리 화가와 사는 아내는 딸의 초상을 그리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울컥하여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여행에서 만난 며느리와 시어머니, 화자는 그들을 통해 자신이 헛살지 않았음을 확인받는다. 두 고부의 맞잡은 손 위에 화자가 자신의 손을 보태면서 느꼈던 것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서 난 격한 공감을 얻지 못했다. 남남이지만 이렇게 한 마음으로 얽히는 것? 핏줄보다는 함께 한 시간이 주는 연민?

 

저렇게 많이!

가발을 쓰고 화려한 외출을 한 날에 만난 대학때의 연인. 그 연인은 돈 잘보는 역술인의 남편이 되었고 나는 과외선생이 되었다. 다들 돈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을 꿈꾸며 헤어졌던 가난한 연인들은 돈은 없지 않으나 마음이 허한 그런 삼십대가 되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확인한 것은 자기와 같은 인간들이 저렇게나 많이 있다는 것. 그게 위안이 될까? 절망이 될까?

 

어떤 야만

푸세식에서 수세식으로 화장실이 바뀌던 그 시절. 먼저 앞서 새로운 문물과 새로운 관념을 받아들였던 사람들은 그들을 쫓아오지 못하는 사람을 야만이라고 몰아세웠고 그 몰아세움이 그들을 더욱특별하게끔 만드는 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돈! 자본주의가 우리의 온 몸과 세포에 낱낱이 스며들어 자본주의로 팽창했던 그 시절이었다.

 

포말의 집

돈벌로 미국간 남편. 남겨진 아내는 무료하다. 한가하다. 답답하다. 싫증난다. 그러다 건축전이 열리는 한 전시회에서 포말의 집이라는 집을 설계한 청년과 달달한 만남. 그러나 그것역시 포말처럼 사라진다. 포말이란, 결국 그렇게 꺼져 버리는 것, 사라지는 것 아닌가. 남편이 없는 빈집에서 병든 시어머니와 말없는 아들과 사는 아내는 아마 그렇게 스스로 포말이 되어 가는 것 아닌가.

 

배반의 여름.

무언가를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 어찌 그리 맥없는 짓인가. 아버지의 세번의 배반. 물, 수위, 그리고 전구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고 싶었던 건 뭘까? 스스로를 믿어라! 진실을 본다는 건 그만큼 고되고도 고독한 일이 될 것이다.

 

조그만 체험기.

억울함. 억울해서 정말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 억울하지 않을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어떻게 하면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을까. 힘없는 자가 주인이 되면, 아니 힘있는 자와 힘없는 자의 구분이 사라지면... 그럼 힘은 어디서 생기지? 돈! 돈! 그렇구나. 돈이 주인인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주인인 세상이 와야 할텐데....

 

흑과부.

박완서 소설의 치명적인 매력은 인간의 이중성을 낱낱이 파헤치는 것이다. 그의 그런 파헤침을 따라가다보면 나의 심장박동도 빨라진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붉어진다. 참, 이렇게도 낱낱이 들여다보며 사는 삶도 힘들었겠다 싶다. 표피만 보고, 표피에만 머무르며, 표피적인 생각만 하며 사는 사람들.... 왜 그럴까? 능력의 한계일까? 그것이 편해서일까?

 

돌아온 땅

월북한 삼촌 때문에 유학이 좌절된 딸과 함께 고향을 다녀오다 버스에서 한 취객을 보다. 그 취객은 젊은 여인에게 노래를 시키나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취객을 나무랐던 다른 승객에게 '너도 빨갱이지?' 삿대질 하던 그 순간에 승객은 모두 얼어 붙는다. 뭘까? 이런 공포. 취한 상태에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채 자신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모두를 빨갱이라 몰아 부치는 그 취객. 박정희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안에 그 공포. 공포. 공포. 그저 멀미나 하는 수 밖에. 그 공포에 무너지는 자신을 차마 보지 못해.

 

상.

상을 받고 일그러지기 시작한 감초선생. 상이란 뭘까. 인정받고 드러냄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 인정받고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가. 인정을 위해 비교를 하고 경쟁을 한다. 하지만 비교하고 경쟁해서 이기고 하는 것이 내가 진짜 원하는 인정은 아닐테다. 시기심, 질투심 그 근원은 뭘까? 모두가 인정이 안 되는 이유는 뭘까?

 

꼭두각시의 꿈.

재수생, 그리고 그의 친구 성길이와 그 누나. 그들은 모두 욕망의 꼭두각시였다. 성길의 누나는 상처로 자신의 욕망의 실체를 깨달았고, 그 사건은 성길과 재수생 모두 자신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욕구를 깨닫고 스스로 자신의 욕구의 주인이 되는 것.

 

여인들.

해외 파견 근무를 하는 남편들의 아내들의 이야기. 아내들과 남편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무엇일까? 단기간의 안정, 돈! 말라 비틀어져 딱딱하게 굳어가는 여인들의 심장.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두 할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미군에게 자신을 바치러 갔던 할머니와 숫총각 딱지를 떼어 주었던 할머니. 그들이 했던 행위의 의미는?

 

낙토의 아이들

지질학과 시간강사 남편과 부동산 투자를 하는 아내. 남편은 자신의 영역이라 생각되었던 답사와 강의를 아내와 아내의 사업 파트너인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빼앗긴채 스스로 위축된다. 비교하고 경쟁하며 순수를 잃어버리는 아이들. 무엇인가에 정신을 계속 홀리며 산다. 그렇게 꼭두각시처럼 수분을 잃어간다.

 

집 보기는 그렇게 끝났다.

남편이 갑자기 연행되었다. 아내는 병든 시어머니와 아이들과 남편의 부재를 견뎌야 한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할 뿐, 그 부재의 시간은 오히려 자신들의 내면을 드러내고 그 동안의 질서와 화평과 교양을 깨뜨리는 시간이 되었다. 아내가 기대했던 살맛은 무엇일까?

 

꿈과 같이.

대학때의 전적 때문에 취업을 위한 서류 준비를 구비할 수 없었던 한 실업자의 이야기다. 그의 전적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의 지갑과 주머니에 손을 대는 장면이 섬찟하긴 했지만, 그 내면에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공항에서 만난 사람.

공항에서 무대소 아줌마를 만나다. 나름의 자존심. 자존심에도 정답이 있는가? 스스로 자존하고 지존하면 되는 것이지. 무대소 아줌마는 그런 자존을 스스로 찾아 지켜 나가는 삶을 산 것으로 화자는 말한다. 우리의 삶을 생동하게 만드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찾는 것 뿐이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빈곤 사이에서 자신을 찾으려는 애달픈 몸짓들이 나온다. 저렇게 많이! 포말의 집. 낙토의 아이들. 여인들.

=진정한 살맛이란 무엇인가? 집보기는 그렇게 끝났다. 공항에서 만난 사람. 흑과부.

=자신의 진정한 내면의 모습을 찾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 배반의 여름. 꼭두각시의 꿈.

=인간의 비릿한 이중성. 차마 눈 뜨고 보기는 어려우나, 그럴 수 밖에 없는. 돌아온 땅. 어떤 야만. 흑과부. 상.

=그리고 분단의 아픔. 돌아온 땅. 겨울 나들이.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 접기
ooomom 2012-12-1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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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서평]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2권 《배반의 여름》- 70년대 여성들의 이야기
Thanks to
sahngoh 2012-02-23
지난달 중순쯤 단편소설 전집 1권인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를 읽은 지 꼬박 한 달이 지나서야 두 번
째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2권은 1권에 이어 1975년부터 78년까지 3년 동안 발표된 16편의 단편이 수
록되어 있습니다. 1권의 연장으로 여성 심리의 묘사는 한층 더 예리해지고 공고해짐을 느낍니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이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기의 국민에게 널리 유포된 이데올로기는 ‘잘살기’ 이데올
로기였다.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로 표징 되는 잘살기 이데올로기는 독재라는 채찍 속
에 숨겨진 박정희 정권의 당근(423쪽)"이라고 했듯이 소설을 읽으면서 각각의 화자(話者)는 그러한 삭막한 시대를 함께 했던 저자의 페르소나임을 자연스럽게 느낍니다.

이 시기는 무조건 경제지표를 키우기 위해 과정은 무시된 시대였고, 누구든 잘살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이른바 '천민자본주의' 시대였습니다. 그 시류에 동참했던 사람들은 상류층으로
가는 티켓을 살 수 있었고 그들의 자녀에게는 당당하게 금수저를 물려주었으며 덤으로 '교양'까지 덤으
로 챙겼습니다.
특히 아내의 부동산 투기로 벼락부자가 된 대학 강사는 아내가 자신의 가족을 '상류층'으로 이끄는 과
정을 지켜봅니다. 자신은 그저 아내에게 대학교수의 아내를 위해 존재한다고 느끼고 물질만 좇는 '천박
함'에 대해서 경멸하는 시선을 보내다가도 곧 아내에게 고분고분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낙토(樂土)의
아이들」과, 후줄근한 모습에 못사는 것 같아 왠지 도와준다는 느낌으로 선뜻 부렸던 '흑과부'가 그렇게
모은 돈으로 아파트 입주금을 제일 먼저 지불함에 배신감을 느꼈던 화자(話者)는 훗날 자신의 집 욕실
에서 목욕하던 흑과부의 매력적인 속살과 풍부한 가슴을 보고 늘 지저분한 모습 뒤에 감춰진 숨겨진
아름다움과 생경함을 느낍니다. 그것은 곧 자신이 따뜻한 물이 나오는 작은 욕실이 있는 집에 안주한
소시민성을 깨닫게 되며 제2의 '흑과부'를 예고하는 「흑과부」편에서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천박한 자본주의에 대한 혐오의 눈길로 바라본 단편 이외에도 시대적으로 억눌리고 가족을 위해 희생
을 강요받았던 '여성' 그 자체에 대한 고찰한 글이 적지 않으며, 70년대 소시민으로서 사회의 주류에서
비켜난 할머니 혹은 어머니의 생경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그 시대를 살면서 소외된 여인들의 이야기
를 한가득 만나 볼 수 있고 또 그 자체로 사유로 이어져 글을 읽는 맛이 절로 납니다. 고마움과 박완서
의 문체에 길들여저감을 함께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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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단편소설집 3권 《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 사는 게 원래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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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단편소설집 5권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쓸쓸함, 슬픔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박완서 단편소설집 6권 《그 여자네 집》- 현실적인 삶에 대한 면죄부를 나누어 받다...

===

박완서 소설 「배반(背叛)의 여름」에 나타난 기만적 사회구조와 정체성 정립 연구
A Study on the Establishment of Deceptive Social Structure and Identity in Park Wan-seo’s novel Summer of Betrayal
리터러시 연구

2020, vol.11, no.3, 통권 35호 pp. 271-294 (24 pages)

박해랑 /PARK, HAE-RANG 1
1서원대학교

초록 

이 연구는 박완서 소설 「배반(背叛)의 여름」 에 나타나는 기만적 서술과 위선적 행위, 개인의 정체성 정립 과정을 연구하는데 목적이 있다. 박완서는 보이는 것, 즉 개인이 인식하는 모든 사물과 사회현상을 한 개인의 감정과 이성이 만들어가는 정체성과연계하여 서술하고 허위와 기만이 불안한 자아를 형성시키고 격렬한 내면의 혼란과고통을 발생시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유년기의 ‘나’에게 보여진 아버지의 모습과 전구라의 위선적 행위는 외형적 표현들을 중시하여 기만하고 기만당하는 위선적이고 모순적인 사회구조의 단면들을 제시하고 있다. 

소설 속의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은 인간 사회의 불가피한 사항이며, 불합리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현대인들이 극복해 나가야하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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