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9

일본 속 우리 고대사 ⑩ - 일본 천태종 수호신은 ‘신라묘진(新羅明神)’

월간중앙

홍윤기의 일본 속 우리 고대사 ⑩ - 일본 천태종 수호신은 ‘신라묘진(新羅明神)’ 

신라계 도래인 집안의 전통신앙이 ‘신불습합(神佛習合)’으로 굳어져 

9세기 중엽 활약한 해상왕 장보고에 대한 기록으로 유명한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유명한 승려 엔닌(圓仁)이다. 이 엔닌이 신라계 도래인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엔닌과 엔친 등 9세기 일본의 신라계 고승들은 부처님과 함께 신라묘진(新羅明神)을 모셨다. 그 이면에 이들 고승과 신라묘진의 인연이 자리한다.


일본의 시가(滋賀)현은 옛 오우미(近江) 지역에 해당한다. 바다처럼 거대한 비와코(琵琶湖, 672km2)를 품은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교토(京都)에서 동쪽으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닿는 오쓰(大津)시는 고대 신라와 백제인들의 연고지다. 특히 동남쪽으로 오쓰시내를 내려다보며 높이 솟은 불교의 성산(聖山) 히에이산(比叡山, 848m)은 신라계 고승들의 활동 근거지였다. 일본인들에게조차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히에이산이 신라계 고승들의 근거지가 된 배경에는 산 동쪽 아래 큰 마을인 오토모노무라(大友村)가 있다. 오토모노무라는 고대 신라인들의 집단 이주지로 지금의 지명은 사카모토(坂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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