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여성 인권 - 세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인식
민유기,박준병,염운옥,오승은,이선이,이찬행,정용숙 (지은이)
심산2021-08-14
책소개
서구 언론 보도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아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동유럽 등 서양사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연구팀을 만들고 1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국제전문학술지 Korea Journal 에 게재했다. 이 책의 1장부터 5장은 발표된 영어 논문을 한국어로 옮기고 수정 보완한 것이고, 6장과 7장은 중국과 필리핀의 경우를 추가해 구성했다.
민유기 경희대 사학과 교수와 오승은 한성대 강사가 쓴 1장은 공론화 이후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통과하지 못한 과거’로 남아 있지만, 글로벌 관심과 해결 촉구의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음을 환기한다. 1990년대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와 맥두걸 보고서, 2000년대 유엔 인권위원회와 유엔 여성 차별 철폐 위원회의 등의 보고서에서는 피해자 중심의 접근으로 모든 국적의 위안부를 포괄하고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해결할 것을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1장에서는 각국의 보도량을 통계로 제시하면서 세계 언론 보도는 글로벌한 관심 속에서 나온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언론매체의 보도를 다룬 2장에서 이찬행 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미국 언론은 한일 갈등에 대해 양국을 모두 비판하는 담론을 형성해왔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 중심으로 다루기보다는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같은 미국 정부의 동아시아 안보정책을 전개하는 수단으로써 일본에 대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목차
서문 --------------------------------------------------------- 민유기(경희대)
1장. 공론화 30년, 여전한 숙제 ---------------------- 민유기(경희대), 오승은(한성대)
2장. 미국 언론매체의 ‘위안부’ 담론 ------------------------------- 이찬행(충북대)
3장.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나비효과’: 프랑스의 ‘위안부’ 문제 인식 ---- 민유기(경희대)
4장. 과거청산과 역사화해의 모델 독일? 독일어권 언론을 통해 본 '위안부' 문제 -정용숙
5장. 인권의 수호자와 방관자 사이: 영국 언론의 ‘위안부’ 보도 ---------- 염운옥(경희대)
6장. 중국에서의 일본군 ‘위안부’를 둘러싼 인식: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위안부’ 보도(1995년~2019년)를 중심으로 ------------------------------------------- 이선이(경희대)
7장. 잊혀 가는 이야기: 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 박준병(강원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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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민유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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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파리1대학에서 역사학 석사,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 사학과 교수로 경희대 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장, 경희대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지역인문학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도시사학회장, 한국서양사학회 총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도시이론과 프랑스 도시사연구』, 『공간속의 시간』(공저), 『도시는 기억이다』(공저) 등이 있고, 프랑스 도시문화사, 정치문화사, 국제관계사, 젠더사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작 : <출산의 인문학>,<감염병을 바라보는 의료인문학의 시선>,<전쟁과 여성 인권> … 총 17종 (모두보기)
박준병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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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사학과와 동 대학원의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연구 논문으로는 「전후(1945-1947) 미국-필리핀 관계의 재정립: 필리핀 친일협력자 문제와 미국-필리핀 무역·군사협정에 관하여」, 「필리핀 독립운동(1896-1902)의 성격과 한계」, 「미국-필리핀 전쟁 전후(1898-1902) 미국인의 인식」, 「동양의 진주 또는 워싱턴: 마닐라의 미국화(1898-1916)」 등이 있다.
최근작 : <전쟁과 여성 인권>
염운옥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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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 연구교수. 몸의 차이를 둘러싼 담론과 실천의 경합을 역사적으로 살피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저서로 『낙인찍힌 몸: 흑인부터 난민까지 인종화된 몸의 역사』(2019), 『몸으로 역사를 읽다』(2011, 공저), 『대중독재와 여성』(2010, 공저), 『생명에도 계급이 있는가: 유전자 정치와 영국의 우생학』(2009) 등이 있다.
최근작 : <혐오 이론 1>,<도시를 보호하라>,<전쟁과 여성 인권> … 총 10종 (모두보기)
오승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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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통번역대학원(한-영 통역)을 졸업하고,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크로아티아 민족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을 지냈고, 중앙대, 한성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동유럽 근현대사』, 『포퓰리즘과 민주주의』(공저), 『서양역사 속의 빈곤과 빈민』(공저) 등이 있고, 주요 연구 논문으로 「유고슬라비아 전시강간 문제 연구: 바뀌지 않는 민족주의 집단기억」, 「밀로셰비치와 유고슬라비아 해체 전쟁」, 「The Croatian Democratic Union and the... 더보기
최근작 : <전쟁과 여성 인권>,<동유럽 근현대사>,<서양사 속 빈곤과 빈민> … 총 4종 (모두보기)
이선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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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외국어대학에서 중국여성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서울여대 인문학연구소 등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있다. 저서로는 『딩링: 중국여성주의의 여정』, 『여성사로 읽는 항일독립운동』(공저), 『일본군 위안부를 둘러싼 기억의 정치학』(역서)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중일전쟁시기 딩링의 일본군 성폭력재현과 1956년 전범재판 그리고 피해자 증언의 의미」, 「일본군의 성폭력에 대한 일고찰: 중국산서성피해자의 구술을 중심으로」, 「차이창(蔡暢)의 ... 더보기
최근작 : <전쟁과 여성 인권>,<딩링> … 총 6종 (모두보기)
이찬행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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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역사교육과와 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SUNY Stony Brook)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박사후연구원 및 경희대학교 사학과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충북대학교 사학과 조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영화, 담다 그리다 비추다』(공저) 등이 있고, 연구 논문으로 「두 도시 이야기: 퍼거슨과 미니애폴리스」, 「“예측할 수 없는 과거”: 미국사 연구의 탈중심화와 재중심화」, 「Chocolate Suburb, Vanilla Power: Race, Space and Civil Unres... 더보기
최근작 : <전쟁과 여성 인권>
정용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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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강사, 대구대 강의전담교수, 중앙대 DAAD-독일유럽연구센터 연구교수를 거쳐 춘천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Strukturwandel im sozialen Feld』, 역서 『공공역사란 무엇인가?』, 『독일 역사학의 신화 깨뜨리기』(공역), 연구 논문으로 「나치 국가의 매춘소와 강제성매매: 그 실제와 전후 시대의 기억」, 「산업화 시대의 기록으로서 산업 유산: 독일 루르 산업 문화의 사례」 등이 있다.
최근작 : <전쟁과 여성 인권> … 총 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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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이 처음 피해를 증언한 지 30년이 되는 ‘기림의 날’이다. 『전쟁과 여성 인권: 세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인식』은 증언 30주년에 맞춰 기획·출간되었다. 이 책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30년 동안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필리핀 언론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인식했는가를 분석한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과거사의 핵심으로 여전히 뜨거운 역사적·정치적 쟁점이지만, 동아시아와 미국 일부 학계를 제외하고는 심층적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외국 주요 언론의 보도는 꾸준히 나왔다. 1991년 김학순의 피해자 최초 공개 증언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 초 유럽에서 일어난 ‘역사적 불의’에 대한 공개적 사죄의 물결과 만나 사회적 관심을 환기했다. 각국의 언론들은 동아시아에서 이 문제가 외교적 현안으로 불거질 때마다 비중 있는 보도와 분석 기사를 냈고, 특히 한일 정부 간의 ‘위안부 합의’ 발표가 있었던 2015년 12월 28일 전후로 보도량이 급증했다.
서구 언론 보도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아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동유럽 등 서양사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연구팀을 만들고 1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국제전문학술지 Korea Journal 에 게재했다. 이 책의 1장부터 5장은 발표된 영어 논문을 한국어로 옮기고 수정 보완한 것이고, 6장과 7장은 중국과 필리핀의 경우를 추가해 구성했다.
민유기 경희대 사학과 교수와 오승은 한성대 강사가 쓴 1장은 공론화 이후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통과하지 못한 과거’로 남아 있지만, 글로벌 관심과 해결 촉구의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음을 환기한다. 1990년대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와 맥두걸 보고서, 2000년대 유엔 인권위원회와 유엔 여성 차별 철폐 위원회의 등의 보고서에서는 피해자 중심의 접근으로 모든 국적의 위안부를 포괄하고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해결할 것을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1장에서는 각국의 보도량을 통계로 제시하면서 세계 언론 보도는 글로벌한 관심 속에서 나온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언론매체의 보도를 다룬 2장에서 이찬행 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미국 언론은 한일 갈등에 대해 양국을 모두 비판하는 담론을 형성해왔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 중심으로 다루기보다는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같은 미국 정부의 동아시아 안보정책을 전개하는 수단으로써 일본에 대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3장에서 프랑스 언론을 분석한 민유기 경희대 사학과 교수에 따르면, 프랑스 매체들은 대체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운동이 세계의 여성 인권운동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인식했고,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데 일본 민주주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4장에서 독일의 경우를 다룬 정용숙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는 독일 언론은 일본이 ‘독일 모델’을 참고로 삼아 과거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나치 강제 성매매 등 자국의 부정적 역사와는 적극적으로 연결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영국 언론을 분석한 5장을 쓴 염운옥 경희대 글로컬 역사문화 연구소 연구교수는 영국 언론이 제3자적 시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보았다. 일본에 대해 보편적 여성 인권의 차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지만, 영국 역시 식민주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이를 연결짓지 않는다는 점은 문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선이 경희대 인문학연구원 연구원은 6장 『인민일보』 보도를 분석한 글에서 중국은 일본의 과거사를 추궁하는 직접적 대응을 피해 왔으며, 이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보도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일본, 미국, 독일, 필리핀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에 대해서는 빼놓지 않고 보도하지만, 중국의 민간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기할만하다고 덧붙였다.
7장을 쓴 박준병 미국-필리핀 관계사 연구자는 김학순의 증언 이후 필리핀에서도 마리아 헨슨 같은 피해자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공론화되었고, 이 과정에서 언론은 관심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자극적 묘사나 금전적 보상으로 협소화하는 등 문제가 드러났고,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와 일본과의 외교적 분쟁을 우려해 해결에 나서지 않는 정부 사이에서 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는 점차 잊혀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1년 초 램지어 사태와 역사 수정주의 기획에서 보듯이 ‘위안부’ 문제를 초국적으로 사유하고 피해의 결을 중층적으로 논할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보는 세계 언론의 인식을 다룬 이 책은 가해와 피해의 이분법을 넘어 보편적 여성 인권의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한일 과거사 갈등의 해결과 역사 수정주의 해체를 위해 이 책은 하나의 시사점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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