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의 남경학살을 다룬 영화 <난징! 난징!>의 개봉을 두려워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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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대학살' 다룬 영화 개봉…日, 반일감정 우려
다큐멘터리식 흑백 영화 '난징! 난징!' 개봉…3개국 합작 영화 '존 라베'도 개봉 예정
난징 대학살을 다룬 영화 '난징(南京)! 난징!'이 22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되면서 중국 내 반일감정이 고조될까 일본언론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지난 1937년 30만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난징 대학살을 주제로 다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난징! 난징!'은 중국 6세대 감독 루촨이 만든 영화로 다큐멘터리 같은 사실감을 주기 위해 모든 장면을 흑백화면으로 처리했다.
22일 개봉 첫날 입장권 판매액이 900만위안(약 18억원)으로 얼마전 개봉 첫날 입장권 판매 기록을 갈아치운 영화 '적벽(赤壁)'의 흥행기록과 같았고 난징은 물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의 극장에서는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또, 오는 29일에는 역시 난징 대학살을 주제로 독일·중국·프랑스 3개국이 합작으로 만든 영화 '존 라베'도 개봉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1937년 당시 난징에 머물면서 대학살을 지켜본 독일인 존 라베의 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지난 2일 독일에서 개봉됐지만, 일본에서는 상영되지 않는다.
난징 대학살을 주제로 한 영화의 잇따른 개봉과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중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영화 '난징! 난징!'이 일본의 잔학함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흑백화면을 통해 다큐멘터리처럼 처리함으로써 관중들이 실제 일어난 것을 찍은 것이라는 착각을 일으킨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난징대학살을 다룬 영화가 "중일 간의 민감한 화제를 다룬데다 중국 역사상 반일운동이 발발했던 5.4운동 기념일에 즈음해 개봉됨으로써 중일 관계에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화 개봉 직전에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도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과 23일 아소 다로 총리가 지난 21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춘계대제에 공물(供物)을 헌납한 것과 관련해 "일본 측의 잘못된 행동이 앞으로 양국 관계에 엄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아소 다로 총리의 중국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가오홍(高洪)연구원은 "일본 언론이 영화 '난징! 난징!'의 상영이 양 국민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고 새로운 마찰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는 것은 아직 양국이 역사 문제에 있어서 상당한 인식을 차이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에 대해 마음속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했다면 이같은 주제를 다루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200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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