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9

인간의 조건 1 | 고미카와 준페이 | 알라딘

인간의 조건 1 | 고미카와 준페이 | 알라딘


인간의 조건 1 - 두 갈래 미래 
고미카와 준페이 (지은이),
김대환 (옮긴이)잇북(Itbook)2013-11-11
































7.5 100자평(3)리뷰(1)

책소개
일본의 소설가 고미카와 준페이가 쓴 대하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징용에 끌려간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침략국가 일본의 비인간적인 만행과 잔학성을 일본인 스스로 고발하면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아가려고 애썼던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1955년에 일본에서 첫 출간된 이래 2013년 현재까지 1,500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한 스테디셀러이기도 한 이 책은 러닝타임 9시간 30분의 3부작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또 좌우익 어느 한쪽으로도 편중되지 않고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943년 만주, 가지와 미치코 부부를 태운 트럭은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벌판을 달리고 있었다. 제철회사 조사부에 근무하던 시절 회사 동료로 만나서 결혼하게 된 두 사람은 가지의 소집면제를 조건으로 가지가 새로 부임하게 된 라오후링 광업소로 가는 길이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서, 게다가 늘 회의를 품고 있던 전쟁에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보장을 받고 도착한 라오후링 광업소. 그러나 그곳에서는 현지인 광부들과 중국인 포로들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최악의 환경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과 같은 민족인 일본인의 강압에 의해.

현지 일본인에 의해 자행되는 무자비한 폭력과 착취, 인간을 한낱 도구로, 노리갯감으로 취급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일본군의 잔학성. 비록 식민지 사람들일지라도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무슨 일이 있어도 관철시키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현장에 도착한 가지는 그러나 상상 이상의 인간성 말살의 현장을 직접 목도하고는 조국인 일본에는 경멸을, 자신이 일본인이란 사실에는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추천글
《인간의 조건》이라는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나 텔레비전 연속극으로도 크게 히트했다. 그 내용은 병역 면제의 특권을 따내기 위해 만주의 광산 회사에 부임한 양심적인 일본인 청년이 중국인과 조선인을 학대·혹사하는 회사의 방침 및 국책 사이에 끼여 고뇌하는 얘기다. 청년은 저항하던 중국인 노무자들이 헌병의 손에 차례로 참수당하는 장면에서 마침내 소리치며 그것을 저지하려 한다. 그 때문에 헌병대에서 고문당하고 병역 면제 특권을 빼앗긴 채 최전선으로 내쫓긴다. 침략당한 민족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불충분한 점이 많지만, 바로 전쟁의 한복판에서 ‘인간의 조건’을 일본인 스스로 자문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 <시대의 증언자 프리모 레비를 찾아서>의 저자)

《인간의 조건》은 인생의 책으로 꼽을 만한 책이다. 대동아 전쟁 시 일본의 광기어린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생각과 휴머니즘적 가치관을 지키려 애쓰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대학시절 수없이 읽었다. 국가, 민족이라는 엄청난 획일적 힘의 크기에 압도당할까 두려웠다. 집단적 쏠림과 신념의 동조에 대한 강요가 강한 문화에서 거리두기에 대한 욕망도 늘 컸다. 그때 주인공에게 느꼈던 진한 공감. 그게 내 대학시절의 중요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 권인숙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 울림 소장,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내 인생에서 사고의 근원을 제공해 온 책은 중학생 때 읽은 《인간의 조건》이다. 일본 소설가 고미카와 준페이가 쓴 이 책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며 휴머니즘의 시각에서 전쟁의 비인간성을 비판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역경 속에서도 인내하는 남자의 길과 인도적 정신을 배웠고, 인간을 무모하게 살생하는 전쟁에 반대하는 사고를 갖게 됐다.
- 최불암 (배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장)

사람으로 났으니 사람으로 살고 싶다. 사람으로 살다 사람으로 죽고 싶다. 이러한 마음을 갖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건 누구나의 욕망이다. 그게 사람의 도리이고 사람의 길이니까. 하지만 사람이면서 사람답게 살기란 쉽지 않다. 마음은 그리 먹으면서도 때로 환경이 나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국가가, 사회가, 가정이 같은 편이라는 이유로 그 나름의 선을 지키라고 강요한다. 그러면 정의롭지 않으면서도, 비인간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지못해 따르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때에 느끼는 인간적인 갈등은 많이 괴롭다.
이 책 《인간의 조건》은 그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소위 고전에 버금가는 대단한 책이라는 평가를 이미 받은 책이다. 인간답게 살고자 했으나 비인간적으로 살아야만 하는 자신의 상황에서 갈등하며 아파하는 주인공 가지의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삶의 갈림길에서 원치 않는 길을 선택하도록 강요당하는 가지, 불의한 조국을 배신할 수도 없는 가지, 진정한 인간다움을 위해 살아야 할지, 불의지만 조국이니 그 명령에 따라 살아야 할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지의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다. 그러한 강요가 전쟁이라는 상황이라고 용서받을 수 있을까? 그것이 우리들의 ‘인간의 조건’이라면 조건이다.
이 책은 주인공 가지가 전쟁터에 나갔다가 원치 않는 아리고 쓰린 곡절을 겪고 난 후 전장에서 탈출하여 집으로 가는 길에 오르는 휴머니즘의 서사시이다. 마치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다가 20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서사시처럼. 그러나 거창한 영웅의 서사시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한 개인의 인간적인 서사시이다.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이 인간답게 살기를 원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 최복현 (시인, 수필가, 소설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3년 11월 11일자 문학 새책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3년 11월 16일자 '새로나온 책'


줄거리
1943년 만주, 가지와 미치코 부부를 태운 트럭은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벌판을 달리고 있었다. 제철회사 조사부에 근무하던 시절 회사 동료로 만나서 결혼하게 된 두 사람은 가지의 소집면제를 조건으로 가지가 새로 부임하게 된 라오후링 광업소로 가는 길이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서, 게다가 늘 회의를 품고 있던 전쟁에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보장을 받고 도착한 라오후링 광업소. 그러나 그곳에서는 현지인 광부들과 중국인 포로들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최악의 환경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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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고미카와 준페이 (五味川 純平)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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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3월, 만주 랴오둥 반도遼東半島의 다롄 만大連灣에 면한 한촌에서 태어났다. 1936년, 도쿄 외국어학교 영어부 문과에 입학한다. 이듬해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또 그 이듬해에는 ‘공산주의’ 학생들이 모조리 검거되었다. 독서 동아리와 연구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말로만 듣던 특별고등경찰의 육체적·정신적 고문을 체험한 그는 때마침 상경한 매형의 정치 이권 브로커적인 운동에 의해 석방된다.

1940년, 학교를 졸업하고 만주에 있는 군수회사에 취직한다. 1943년 가을, 광산 노무관리에 종사하며 ‘특수 광부’를 처형시키는... 더보기

최근작 : <인간의 조건 세트 - 전6권>,<인간의 조건 6>,<인간의 조건 1> … 총 27종 (모두보기)

김대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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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와 출판 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 《행동경제학》 《세계 최강의 도요타류》 《맛있어서 잘 팔리는 것이 아니다, 잘 팔리는 것이 맛있는 요리다!》 《스마트한 당신의 유감스러운 사고방식》 등이 있다.

최근작 : <실패를 두려워 말고 1등에 도전하라>,<실패를 두려워 말고 1등에 도전하라> … 총 8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인간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휴머니즘 문학의 걸작《인간의 조건》정식 한국어판 출간!”

최근 <인간의 조건>이라는 TV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그맨들이 나와 일주일 동안 현대 생활에 필요한 조건들을 하나씩 가감해보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을 알아보고자 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여섯 명의 개그맨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휴대폰 없이 살기, 전기 없이 살기, 쓰레기 없이 살기, 물 없이 살기, 자동차 없이 살기 등 현대 문물의 이기를 한 가지씩 없애거나 어떤 조건을 덧붙이고 생활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의식주 등의 생활 패턴과 의식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고스란히 보여주며 인간에게, 혹은 인간으로 사는 데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준다. 비록 개그맨들이 꾸미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여느 교양 프로그램 못지않게 시청자들에게는 반성과 깨달음을 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다.
TV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이 이처럼 현대 문물의 이용 실태와 관련되어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라면, 동명의 대하소설 《인간의 조건》은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인간의 자격을 갖추고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그리고 있다.
《인간의 조건》(전6권)은 일본의 소설가 고미카와 준페이가 쓴 대하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징용에 끌려간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침략국가 일본의 비인간적인 만행과 잔학성을 일본인 스스로 고발하면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아가려고 애썼던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1955년에 일본에서 첫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1,500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한 스테디셀러이기도 한 이 책은 러닝타임 9시간 30분의 3부작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또 좌우익 어느 한쪽으로도 편중되지 않고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조건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야만 하는 이유”

《인간의 조건》은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말로의 공쿠르상 수상작과 제목이 같다.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은 1933년에 발표되었고, 고미카와 준페이의 《인간의 조건》은 1955년에 발표되었으니 꼬박 22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주제의, 같은 제목의 두 걸작이 탄생한 셈이다.
두 작품은 공히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적인 큰 흐름 속의 개인과 그 개인의 현실 속 삶 사이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과 인간이 아닌 것으로 산다는 것 사이에서, 지배와 피지배의 사이에서, 속박과 자유의 사이에서, 과거와 미래의 사이에서, 본능과 이성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인간이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인간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을 찾게 한다.

고미카와 준페이의 《인간의 조건》은 1943년부터 1945년까지가 시간적인 배경이다. 공간적인 배경은 만주의 라오후링 광업소와 소련과 만주의 국경 지대 등 오늘날 중국의 동북부 지방, 즉 만주 일대다.
1943년은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본격화된 제2차 세계대전이 미일 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절정에 달한 해다. 또 1945년은 소련의 대일對日 전쟁 참전이 결정되면서 연합국 측으로 전세가 급격히 기울자 일본이 마침내 항복을 선언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종결된 해다.
만주는 일본 관동군이 만주사변을 일으켜서 중국 동북부 지방에 만주국이라는 친일 괴뢰정권을 세운 곳이다. 당시 그곳으로는 많은 일본 기업이 진출하여 제2차 세계대전에 소요되는 일본군의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많은 일본인이 이주하여 병사가 되거나 일본 군수회사의 일원이 되어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협력하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가지도 만주의 제철회사에 다니면서 군수회사의 양치기 개로서, 또 갑작스런 사건에 연루되어 군에 징집되어서 군인의 신분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가지는 그렇게 전쟁을 겪으면서 자신이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을, 아예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사건들을 직접 눈앞에서 보고, 누군가의 입을 통해 전해 듣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 사건들에 직접 연루되어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것들은, 가지의 기준으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짓이고, 인간이 인간에게는 해서는 안 될 짓이며,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한 짐승들이나 하는 짓들이었다.
가지는 스스로가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기를 원하고,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우하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는 하지 못할 그 모든 일들을 겪으면서 의지와는 상관없이 차츰 짐승화되어 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감과 수치심을 감추지 못한다. 또 그 모든 일의 원인 제공자이자 배후가 되고 있는 조국 일본과 동포들의 야만성과 잔인함에 말로는 할 수 없는 깊은 배신감과 혐오감을 느낀다.

한 인간이 ‘인간의 조건’에서 완전히 벗어난 짓들을 보거나 듣거나 하거나 당하면서 과연 그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또 그런 것들은 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결국엔 그 인간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어떤 이는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가며 살 것이다. 어떤 이는 끝내 주변 환경에 굴복하여 스스로 삶 자체를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지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 환경에 굴복하지도 않고 끝까지 인간으로 살기 위해,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고 인간이 아닌 모든 것들에 맞서 싸웠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해도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양심을 버린 채 도둑질을 하고, 짐승처럼 폭력을 휘두르고, 잔인하게 누군가를 죽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낯선 가지. 그런 자신의 행동과 모습에 후회도 하고, 방황도 하고, 갈등도 했지만 끝끝내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가지.
저자는 그를 통해 인간이면 당연히 가져야 할 기본적인 ‘인간의 조건’을 말하면서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인간의 조건을 어떻게 갖추고 지켜야 하며, 또 그러기 위해 자신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고 다른 인간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이라는 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비인간화, 몰상식화, 비인격화가 만연하고 있는 요즘의 세태에 충분히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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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6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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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여섯권 사서 지금 한권 돌파. 역시 이 맛에 대하소설 읽나봅니다. 일본인의 인간으로서의 최고의 바닥을 보여준 2차대전 당시의 만행들... 그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일본인 스스로 소설의 힘을 빌려 고발하네요. 대단한 필력입니다. 야마오카 소하치에 준하는 천재 문장가 고미카와 준페이! 최고!
초아낭자 2013-11-1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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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된 책 힘들게 구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장면에서 울컥했던 기억도. 그야말로 `인간의 조건`에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소설.
moon 2013-11-1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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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다놓고 들어와봤는데 사백페이지도 안되고 활자도 겁나크던데 책값 왜케 비쌈?허허~
영원 2015-09-2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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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1 '두 갈래의 미래'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의 마지막 부분이다. 『인간의 조건』 제1권 <두 갈래 미래>편의 첫 장의 기찻길을 보고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시였다. 사실 프로스트의 시에 대해서는 크게 아는 바가 없고, 이 시도 제목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지만 두 갈래의 미래란 제목과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기찻길은 가지 않은 길을 연상시키기엔 충분하였다.



1945년 8월 13일, 소속 부대원 전원이 전멸하는 소련군과의 전투 후 반생반사의 상태로 겨우 출생지로 돌아 온 고미카와 준페이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조건』이라는, 앙드레 말로의 작품과 제목이 같아서 고민도 많이 했지만 결국 이 제목밖에 붙일 수 없었다는 『인간의 조건』을 발표한다.



6권의 적지 않은 분량에 대하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무거운 내용을 상상하고 시작하였지만, 재미있게 쓸 수 있느냐 없느냐는 별도의 문제로 하고 무엇을 쓰든지 그것이 이야기가 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다. 그런 법이다. 단 둘이 걷는 길은.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건들이지 않는다. 건드리고 싶지만 서로 피하고 있다. (p. 11)'는 첫 문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전쟁이 한창인 1943년 주인공 가지는 언제 소집영장을 받을지 몰라 미치코의 사랑을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징집된 친구 가게야마의 마지막 충고와 때마침 부장의 제안을 받고는 소집면제의 특권과 라오후링 광산으로 파견을 가면서 미치코와 결혼을 한다. 광산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 가지는 동료 오키시마와 함께 광부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현실과 관리인들의 부패 등이 얼키고 설켜 지속적으로 출광예정량을 채우지 못하는 라오후링 광산만의 문제 등에 부딪힌다. 게다가 광산의 현장감독 오카자키와는 사사건건 대립하게 되면서 둘의 골은 깊어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군으로부터 중국인 포로를 이송 받아 ‘특수광부’라는 미명하에 그들을 관리하게 되는 가지는 그들마저도 인간적으로 대우를 해 주려고 노력한다. 그 와중에 서로 사랑하게 된 포로 중 한명과 광산위안부의 결혼을 계획하면서 <두 갈래 미래>편이 끝이 난다.



우리에게나 중국에게나 군국적인 일본을 곱지 않은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솔직히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일본인 작가가 쓴 대하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 1권을 읽고 난 지금은 고미카와 준페이가 보여준 1권의 가지라면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가 된다. 언젠가 본 책에선 전쟁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같이 웃던 전우가 싸늘한 고깃덩어리가 되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총을 쏴야만 하는 그런 지옥과도 같은 곳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전쟁 속에서도 상상 이상의 인간성 말살에 혐오감을 느끼고 최소한의 인간이 되고자 하는 가지가 다른 일본인들과는 달리 보였던 것이다. 책 뒷장의 서경식 교수의 말처럼 ‘침략당한 민족이 입장에서 바라보면 불충분한 점이 많지만, 바로 전쟁의 한복판에서 인간의 조건을 일본인 스스로 자문한 작품’이기에 가지의 다음 행보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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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esa 2013-12-2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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