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인권이 먼저냐, 평화가 먼저냐’- 데일리굿뉴스

‘인권이 먼저냐, 평화가 먼저냐’- 데일리굿뉴스






‘인권이 먼저냐, 평화가 먼저냐’


이재호 기자,cpress21@googood.com (cpress21@newsmission.com) 

올해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 ‘북한인권’이었다. 이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던 만큼, 관련된 발언들도 많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위시한 진보진영에서는 지난 1일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한인권법 관련 대토론회’에서 “인권보다 평화가 우선”이라는 논리를 폈다.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롯한 보수진영은 지난 10일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촛불기도회’를 갖고, “인권 없는 평화는 거짓평화”라고 맞섰다.

지난달 17일 유럽연합(EU) 등이 제출한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결의안’이 유엔총회를 통과한 이후, 또다시 불거진 북한인권에 대한 양측의 평행선은 여전히 좁혀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성규 목사 “빵과 인권 함께 주자”

한기총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는 지난달 17일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촛불기도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빵과 인권을 함께 주자’는 발언을 했다. ‘북한동포들에게 먹을 것만 줄 것이 아니라, 인권문제를 계속 제기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최성규 목사는 당시 발언과 관련, 여전히 북한인권에 대한 굳건한 소신을 폈다.

최 목사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도 북한동포의 생존권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고, 인권 또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시의 발언과 지금의 생각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한 “진정한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가 회복될 때, 비로소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필규 국장 “인권 안에 평화 있다”

북한인권에 대한 KNCC의 입장 역시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KNCC 황필규 국장은 2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성규 목사의 발언에 대해, ‘빵과 인권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국장은 전화통화에서 ‘인권과 평화를 분리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황 국장은 “빵이 곧 인권”이라며 “북한인권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동원한 ‘상호주의적인 입장’에 서는 것은, 결코 교회가 취해서는 안 될 ‘전근대적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인권과 평화는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인권 안에 평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북한인권문제를 단순한 인권문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는 미국의 패권주의와 세계화전략과 무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기총․KNCC 평행선, 상당기간 지속 전망

북한인권을 둘러싼 한기총과 KNCC의 평행선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양 측은 모두 기존의 노선을 변경하거나, 타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도 없고, 고문과 공개처형 등 인권유린 행위가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며 “북한동포의 신음소리를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동포의 생존권과 인권이 동시에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동포에게 빵도 주고 인권도 줄 때, 한반도와 동북아에 샬롬의 평화가 보장된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

KNCC 역시 ‘인권보다 평화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NCC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보수세력의 ‘북한인권 개선 촉구’는 진정한 북한인권을 위한다기보다 북한인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느낌”이라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북한정부와 주민의 개혁정책 속에서 자연스러운 인권신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미국정부와 국제사회는 모든 정치적 목적성을 배제하고, 한반도의 평화권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아 북한인권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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