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경주
해리 저자(글)
해리하우스 · 2022년 11월 29일
10.0
(2개의 리뷰)
최고예요(50%의 구매자)
A4
사이즈 비교
210x297
낭만경주 사이즈 비교117x189단위 : mm
01 / 04
미리보기
소득공제
10% 13,500원 15,000원
적립/혜택
750P
이 책이 속한 분야국내도서 > 역사/문화 > 민속학 > 지방/향토
‘더 깊은’ 경주로 안내하는 가이드 〈낭만 경주〉
경주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장 잘 포착하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는 '달'과 '나그네'와 '낭만'이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신라 의 달밤과 왕릉의 곡선과 나그네의 서정을 노래해왔을까. 나의 경주는 어느 계절, 어느 시간, 어떤 색깔, 어떤 느낌 인지 찾아볼 때이다.
경주를 여행하는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다. 경주여행이 곧 단체 관광이고 수학여행이던 시절은 지나갔다. 백인백색의 취향대로 개인으로 혹은 소그룹으로 경주를 찾는 이들은 어디를 어떻게 보아야 경주를 제대로 보는 것일까? 경주 시내와 외곽, 그리고 특히 남산 일대를 어떻게 여행하면 좋은지 간명하게 소개한다. 이 변화는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까?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에 걸맞는 정보를 만나면 경주를 더 깊이 탐색할 수 있다.
경주는 신라가 만들었지만, 현재의 경주는 일제시대와 그 이후 근대적 관광의 산물이다. 그 공과 과를 새겨보면 경주가 달리 보인다. 각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남긴 더 두터운 삶의 단층을 새겨보면 한국 역사가 다시 보인다. 여러 번 경주를 다녀가도 동서남북을 잘 모르겠거나, 첨성대가 불국사 앞에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면 이 책에서 간결명료하게 경주의 역사와 지리 감각을 장착할 수 있다. 눈 앞에 큰 그림이 그려지면, 여행일정이 여유롭고 풍성해진다.
경주여행이 곧 무거운 역사 기행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여행은 물리적 공간을 방문하는 일이지만, 좋은 여행은 언제나 사람을 새롭게 만나는 데에 있다. 경주의 역사 속에서 불러낸 세 인물, 수운 최제우, 매월당 김시습, 소성거사 원효가 어떤 면에서 경주의 독특성을 드러내는지, 일연의 〈삼국유사〉가 조명해준 신라는 또 어떤 모습이었는지 시공간을 넘어 대화를 건네본다. 경주를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식상한 관광지가 아니라, 감각을 일깨우고, 생기를 재충전하고, 마음을 충만하게 하는, ‘더 깊은’ 경주로 만나고 싶을 때 당신이 선택할 첫번째 가이드로 〈낭만 경주〉를 권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해리
인물정보
향토문화연구가/문화재연구가
경주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 때부터 서울에서 살면서 인문사회 분야에 관심을 두고 언론, 출판, 시민사회 분야에서 활동을 했다. 영국과 미국 생활을 잠시 거쳤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재미있는 일을 벌여볼 궁리를 하고있다. 글 쓰고, 말 하는 일을 좋아하고, 늘 몸 담고 있는 영역 바깥 세계에 관심이 많다. 경주에서 1인 출판사 〈해리하우스〉를 열었고, 캐주얼 바 〈쪽샘살롱〉의 주인장이며, 글 구독 서비스 〈모두스 비벤디 (modus vivendi)〉 를 시즌제로 운영하고 있다.
접기
목차
서문
01. 경주의 서정
황성옛터/ 신라의 달밤/ 나그네/ 낭만
02. 여행의 패러다임
경주여행의 풍경/ 수학여행 패러다임/ 관광여행 패러다임/ 개인여행 패러다임
03.경주를 만든 시간
천년의 왕국 신라/ 일본이 만든 경주/ 경주의 오늘
04. 공간여행(1) 경주시내
경주관광 3대 코스/ 경주시내 추천코스/ 꼭 가봐야 할 숲들
05. 공간여행(2) 경주 남산
남산의 4개 권역/ 신라인의 이상향
06.천년 야사 〈삼국유사〉
필독의 교양서/ 일본에서 나온 삼국유사/ 기이한 이야기/ 거울 혹은 창문
07.인물탐구(1) 조선의 메시아
동학의 발상지 경주/ 수운과 해월의 연대기/ 지금 동학을 주목할 이유
08. 인물탐구(2) 미친 존재감의 여행자
매월당, 경주에 오다/ 오세 신동에서 방랑자로/ 금오신화/ 여행자의 전형
09. 인물탐구(3) 거리낌 없는자유인
결국 원효로 수렴/ 동아시아의 괴물 사상가/ 요석공주와 파계승/ 경주를 찾을 이유
접기
추천사
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교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크게 공감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경주의 독특한 분위기를 달과 나그네 그리고 낭만으로 읽어낸 부분이다. 이 설명을 듣고서야 나는 경주에 갈 때마다 저녁 먹고 일행과 같이 보문 호수길이나 황리단길을 걸을 때, 왜 그렇게 늘 흥겨워졌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다른 하나는 경주의 낭만을 결국 사람의 문제로 보고 이를 대표하는
세 인물을 조명하는 대목이다.
- 수운 최제우,
- 매월당 김시습,
- 소성거사 원효.
저자는 이 세 인물을
- 조선의 메시아,
- 미친 존재감의 여행자,
- 거리낌 없는 자유인으로
각각 표현하는데 거기에는 왠지 저자의 뒷모습이 겹쳐지는 것 같아 흥미롭다.
산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결국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나는 경주 여행에서 만나야 할 세 인물, 아니 네 인물을 소개받은 셈이다. 어쩌면 하나의 여행으로서 삶 그 자체가 사람을 만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남일보 칼럼 “낭만 경주를 읽다” 중
책 속으로
“나는 경주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핵심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경주는 달 아래서 가장 아름답다. 경주를 방문하는 지인들을 데리고 저넉 무렵에 시내를 걷기 시작하면 이내 서녘 하늘 능선에 걸린 저녁놀을 볼 수 있다. 그러고 잠시 후면 어둠이 깔리면서 곳곳의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다. 그 아래로 난 길을 따라 하염없는 산책이 가능하다. 가히 '달빛 기행’이라 부를 만한데, 이를 ‘야행’이라고 해도 좋고 '나이트 워크’라고 이 름 붙여도 좋겠다. 함께 걸은 사람들은 늘 탄성을 질렀다. 동궁과 월지의 야경과 월정교의 야경은 이미 유명하지만, 반월성과 그 앞의 첨성대와 계림, 대릉원과 쪽샘고분공원, 봉황대 모두 밤에 조명이 들어온 이후의 모습이 훨씬 생기있고 아름답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노래 '처용가'도 각 연이 ‘동경 밝은 달에 밤 이슥히 놀고 다니다가 ... 서라벌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닐다가'로 시작된다. 서라벌의 달이 유난히 밝았던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달이 뜬 서라벌의 밤에는모든 것이 신비롭고 ‘달뜬’ 느낌이었다고 누구나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주에 오는 여행자라면 서라벌의 달밤을 꼭 보아야 경주를 본 것일테다."(p. 20)
"김시습은 경주를 찾아온 여행자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 김시습의 고단한 방랑은 경주에 머무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경주에 머문 시간은 매월당의 세월 중 단연 돋보인다. 그는 여기서 소박한 삶을 살고, 가끔씩 사람들을 만나고, 역사의 무게와 의미를 되씹고, 편안해진 마음으로 글을 썼다. 시대가 휘젓고 지나가서 삶이 망가진 사람, 자기 삶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 세상을 등지고 나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된 사람, 그런 이들이라면 경주에 한번 와 볼 일이다. 휘엉청 달 뜬 밤거리를 휘적휘적 걸으며 땅을 보았다가 하늘을 보았다가 하면서 답을 구해볼 일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오백 년 전에 그렇게 경주의 거리를 다녔으리라 나는 확신한다.” (P. 113-114, 제8장 “미친 존재감의 여행자” 중)
====
발행(출시)일자 2022년 11월 29일
쪽수 132쪽
종이책구매자by******************|2024.01.02|신고/차단
/추천해요
작가의 경주라는 도시에 대한 관점이 궁금해서 구입했어요. 흥미롭네요.
0답글 0
종이책구매자ya******|2023.02.17|신고/차단
/최고예요
이 책을 읽기 전의 경주 vs 읽고 난 후의 경주, 가히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할 듯. (힙하고, 쿨하고, 핫한) 경주의 맛과 멋을 통째로, 최고 수준으로 영접하는 방법으로 이 책은 더할나위 없음.
영남일보 칼럼 “낭만 경주를 읽다” 중
책 속으로
“나는 경주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핵심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경주는 달 아래서 가장 아름답다. 경주를 방문하는 지인들을 데리고 저넉 무렵에 시내를 걷기 시작하면 이내 서녘 하늘 능선에 걸린 저녁놀을 볼 수 있다. 그러고 잠시 후면 어둠이 깔리면서 곳곳의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다. 그 아래로 난 길을 따라 하염없는 산책이 가능하다. 가히 '달빛 기행’이라 부를 만한데, 이를 ‘야행’이라고 해도 좋고 '나이트 워크’라고 이 름 붙여도 좋겠다. 함께 걸은 사람들은 늘 탄성을 질렀다. 동궁과 월지의 야경과 월정교의 야경은 이미 유명하지만, 반월성과 그 앞의 첨성대와 계림, 대릉원과 쪽샘고분공원, 봉황대 모두 밤에 조명이 들어온 이후의 모습이 훨씬 생기있고 아름답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노래 '처용가'도 각 연이 ‘동경 밝은 달에 밤 이슥히 놀고 다니다가 ... 서라벌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닐다가'로 시작된다. 서라벌의 달이 유난히 밝았던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달이 뜬 서라벌의 밤에는모든 것이 신비롭고 ‘달뜬’ 느낌이었다고 누구나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주에 오는 여행자라면 서라벌의 달밤을 꼭 보아야 경주를 본 것일테다."(p. 20)
"김시습은 경주를 찾아온 여행자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 김시습의 고단한 방랑은 경주에 머무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경주에 머문 시간은 매월당의 세월 중 단연 돋보인다. 그는 여기서 소박한 삶을 살고, 가끔씩 사람들을 만나고, 역사의 무게와 의미를 되씹고, 편안해진 마음으로 글을 썼다. 시대가 휘젓고 지나가서 삶이 망가진 사람, 자기 삶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 세상을 등지고 나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된 사람, 그런 이들이라면 경주에 한번 와 볼 일이다. 휘엉청 달 뜬 밤거리를 휘적휘적 걸으며 땅을 보았다가 하늘을 보았다가 하면서 답을 구해볼 일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오백 년 전에 그렇게 경주의 거리를 다녔으리라 나는 확신한다.” (P. 113-114, 제8장 “미친 존재감의 여행자” 중)
====
발행(출시)일자 2022년 11월 29일
쪽수 132쪽
종이책구매자by******************|2024.01.02|신고/차단
/추천해요
작가의 경주라는 도시에 대한 관점이 궁금해서 구입했어요. 흥미롭네요.
0답글 0
종이책구매자ya******|2023.02.17|신고/차단
/최고예요
이 책을 읽기 전의 경주 vs 읽고 난 후의 경주, 가히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할 듯. (힙하고, 쿨하고, 핫한) 경주의 맛과 멋을 통째로, 최고 수준으로 영접하는 방법으로 이 책은 더할나위 없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