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해방일기 이정우 교수 자료 지원에 감사!

해방 직후 회고록 고준석 - Google 검색


해방일기
이정우 교수 자료 지원에 감사!


이 작업 출범 때부터 이 교수의 서재를 눈독들이고 있었으나 처들어갈 틈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1년 반 동안 대구 갈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벼르고 벼르다가 설밑에 다녀오려 했는데, 이 교수가 급한 일로 상경하는 바람에 무산되고, 이제 겨우 다녀왔다.

이 교수가 대단한 애서가라는 사실은 소시쩍부터 알고 있었지만 수서가로서의 수준은 크게 존중하지 않아 왔다. 내 보기에 쓰레기 같은 책의 비중이 커 보여서였다. 그런데 이번에 이틀동안 그의 서재를 뒤지면서 새로운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의 서재는 세 덩어리로 되어 있다. 전공서적은 학교 연구실에 있고 교양서적을 아파트의 두 방에 쌓아 놓았는데 한 방에는 역사 관계 서적, 그리고 또 한 방에는 문학 등 다른 교양서적이 들어 있다. 내가 쓰레기 운운 하는 것은 역사 관계 서적을 놓고 말하는 것이다. 이번에 내가 뒤진 것도 물론 그 방이다.

그런데 내 작업에 필요한 책을 뽑다 보니 쓰레기 중에 재활용 가치가 컸다. 애초에 내가 눈독들이게 된 것도 그런 책의 존재 때문이었다. 정치적 입장의 왜곡된 서술, 나는 그저 쓰레기로 여기며 들춰볼 생각도 없던 책들인데, 막상 해방공간의 상황을 서술하는 데는 아주 적합한 것이 많았다. 조병옥은 자기 행동을 어떤 식으로 정당화하고 있었나, 극우파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그렇게 요긴할 수가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며 독서가로서 이 교수의 자세에 새삼 경의를 느낀다. 그는 쓰레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그런데 이런 쓰레기스러운 문헌까지 섭렵해 왔다는 것은 쓰레기를 쓰레기로 대하는 자세가 투철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나처럼 글쓴이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 없이 글읽기를 힘들어하는 사람에 비해 그처럼 어떤 글이든 그 글에 맞는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독서가로서 윗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47권을 대출하고 2권을 기증받았다. 떠나기 전에 대출목록 작성한 시간이 없어서 목록은 내가 작성하기로 했다. 이 글 밑에 목록을 붙일 것이다. 들고 오기에 너무 많아서 동생 같은 조카 재덕에게 택배 발송을 부탁했으니 일간 받으면 목록을 작성하겠다. 박스에 넘쳐서 몇 권 가방에 넣어 온 것부터 목록 작성을 시작한다.

[기증본]
김성칠 <조선역사> (조선금융조합연합회, 1946 초판본)

[대출본]
오소백 편 <우리는 이렇게 살아왔다: 8-15에서 5-16까지 - 해방 17년 일지> (광화문출판사, 1962)
인촌기념회 <인촌 김성수 전> (인촌기념회, 1976)
조세현 <동아시아 아나키즘, 그 반역의 역사> (책세상, 2001)
김학준 <북한 50년사> (동아출판사, 1995)
金贊汀 <조선인 여공의 노래: 1930년 岸和田방적 쟁의> (岩波書店, 1982)

책보따리가 도착했다.

서대숙 (서주석 옮김)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 (청계연구소, 1989)
중앙일보 특별취재반 <비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일보사, 1993)
김영삼 <김영삼 회고록: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투쟁> (백산서당, 2000)
심지연 <대구10월항쟁 연구> (청계연구소, 1991)
<이강국 연구> (백산서당, 2006)
<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 (소나무, 1987)
<이주하 연구> (백산서당, 2007)
고준석 (정범구 옮김) <해방 1945-1950: 공산주의운동사의 증언> (한겨레, 1989)
박갑동 <통곡의 언덕에서> (서당, 1991)
<박헌영> (인간사, 1983)
이인모 (신준영 정리) <전 인민군 종군기자 수기: 이인모> (월간 말, 1992)
로버트 T 올리버 (박일영 옮김) <대한민국 건국의 비화: 이승만과 한미 관계> (계명사, 1990)
A 기토비차, B 볼소프 (최학송 옮김) <1946년 북조선의 가을> (글누림, 2006)
이문창 <해방공간의 아나키스트> (이학사, 2008)
소재영 엮음 <중국-시베리아 미공개 기행문 23선: 간도 유랑 40년> (조선일보사, 1989)
미 국무성 비밀외교문서 (김국태 옮김) <해방 3년과 미국 1> (돌베개, 198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엮음 <구술자료총서 1: 내가 겪은 해방과 분단> (선인, 2001)
<구술자료총서 3: 내가 겪은 건국과 갈등> (선인, 2004)
안재성 <이관술 1902-1950> (사회평론, 2006)
정병준 <몽양 여운형 평전> (한울, 1995)
짐 하우스만, 정일화 <한국 대통령을 움직인 미군 대위: 하우스만 증언> (한국문원, 1995)
장병혜, 장병초 엮음 <창랑 장택상 자서전: 대한민국 건국과 나> (창랑 장택상 기념사업회, 1992)
전상인 <고개 숙인 수정주의: 한국현대사의 역사사회학> (전통과현대, 2001)
서중석 <배반당한 한국민족주의> (성균관대 출판부, 2004)
이원순 <인간 이승만> (신태양사, 1988)
와다 하루키 (서동만, 남기정 옮김) <북조선: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돌베개, 2002)
이만열, 정태헌, 한홍구, 서중석, 정영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묻다> (철수와영희, 2009)
이철승, 박갑동 <대한민국, 이렇게 세웠다> (계명사, 1998)
김지태 <나의 이력서> (한국능률협회, 1976)
브루스 커밍스 (김동노 외 옮김)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 (창작과비평사, 2001)
남재희 <아주 사적인 정치 비망록> (민음사, 2006)
<언론-정치 풍속사> (민음사, 2004)
문명자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 워싱턴에서 벌어진 일들> (월간 말, 1999)
조병옥 <나의 회고록> (?, ?)
조갑제 <한 근대적 혁명가의 비장한 생애: 박정희 1: 불만과 불운의 세월 1917-1960> (까치, 1992)
김창진 등 엮음 <정계야화> (2책, 홍자출판사, 1966)
선우종원 <회고록: 격랑 80년> (인물연구소, 1988)
최장집 엮음 (한국현대사 1 1945-1950> (열음사, 1985)
이경남 <설산 장덕수> (동아일보사, 1981)
정일형 <오직 한 길로: 항일-반독재 투쟁사> (을지서적, 1991)
구경서 <신익희 평전> (광주군-광주문화원?, 2000?)

출처: https://orunkim.tistory.com/865 [페리스코프: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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