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김미옥 -김대중 대통령(1924~2009)의 육성 회고록이 발간되었다. 대담을... | Facebook

(5) 김미옥 - -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김대중 대통령(1924~2009)의 육성 회고록이 발간되었다. 대담을... | Facebook

-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김대중 대통령(1924~2009)의 육성 회고록이 발간되었다.
대담을 진행한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전문적인 사료연구 기관이다.
전문 연구자들의 질문과 김대중의 답변이 심도있게 펼쳐져 777쪽이 넘는 회고록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본인의 입장에서 쓴 자서전은 자신의 실수와 실책에 대한 변명과 회피를 피할 수 없다.
또 본인을 배제한 평전은 제3의 눈이 개입하면서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생전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집에서 나는 진실을 본 경우가 꽤 많았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과 언론인 페터 하프너가 한 달을 동거하며 기록한 대담집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에서 나는 비로소 노학자를 이해할 수 있었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의 첫 장 첫 질문은 “아버님 김운식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로 시작된다.
전라남도 신안군의 섬, 하의도에서 출생한 그는 다정다감하고 예술적 감성이 뛰어난 부친과 생활력 강하고 현실판단이 빠른 모친 밑에서 평탄한 유년기를 보냈다.
공부 잘하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과감하게 목포로 이사하는 모친을 위시해서 그의 인생에서 여성은 확실한 생의 조력자로 나타난다.

책의 전반부는 성장기의 일화가 우선하는데 인간 김대중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많다.
수석으로 입학한 목포공립상업학교에서의 이야기와 사업가로서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해운사업과 <목포일보> 경영은 그가 경제 감각을 타고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포에서 보낸 소년기, 청년기와 정치의 소용돌이로 뛰어든 장년기, 노년기가 펼쳐지면서 일제강점기, 남북분단, 6·25 전쟁, 군사독재, 민주화운동 등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의 인격과 신념을 형성하는 과정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책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총 41회 42시간 28분간 진행된 구술 인터뷰다.
김대중의 구술 회고록은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역사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 6년간의 투옥, 그리고 망명과 가택연금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성장기에서 그의 독서와 학구열은 성장하는 인간의 진면목을 보인다.
그런데도 회고록이 쉽게 읽힌다.
무엇보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상당하다.
인간 김대중에 대한 책을 꽤 많이 읽었는데도 처음 보거나 듣는 장면이 많다.
QR코드를 넣으면 김대중 대통령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도 있다.
스티븐 호킹과 찍은 사진은 나도 처음 보는데 그동안 미공개였던 사진들도 수록되었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은 이 시대의 선물 같은 책이다.
그를 죽이려 했던 군부와 사형선고를 내린 신군부들의 공통점은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언제나 국민의 편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은 한 시대를 이끄는 지도자의 신념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의 전략과 사상을 확연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마지막 일기는 이렇게 쓰였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보복하지 않는 인간 김대중.

그 많은 고난과 역경에도 마지막까지 평화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김대중.
그를 만나야 할 시간이다.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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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 II. Allegr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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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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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많은 위로가 됩니다. 이 서평이 이 책을 이 시점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미오기샘 최고!
Emma Jeong
평전과는 또다른 맛이 있겠네요. 읽어봐야겠습니다.
제유경
김대중 탄생 100주년 다큐 영화를
미시간에서 상영해서 봤어요
미국에서의 활동이 인상 깊었어요
이기혜
이시대의 선물같은책이 많이 알려졌음
좋겠어요.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No-suk Myung
그 분은
단 한번도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지 않은 분입죠/
알면 알 수록 참어로 된사람 이었습니다.
저 못된것들이 빨갱이로 수없이 몰아 갔으나 오히려 그들을 용서하는 愚(?)를 범하기도/
노벨평화상은 그 공정성을
담보하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여식을 갖는답니다.
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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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유일한 호남 대통령
소유순
3시 24분에 안주무시고, 이리 포스팅을^^
24일 이책이 도착했었어요
벌~써 주문했지만, 깊이 숨고르고 정자세로 앉아 기도하고 읽고 싶어서 아직 펴보진 못했어요.^^
이땅에 분명 우리나라 대통령중 훌륭하신분은 계셨다는 그 역사를 증명해주시는 또다른 한분이시죠^^
2000년 노벨 평화상!
저는 그때를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논리적으로 똑똑하셨던 리더^^
탁월한 문장력! 분명한건 그분들의 곁에는 '책'이 있었다는;;;
어제 미옥샘 책 '감,각책' 한챕터에서
제가슴을 뜨겁게 했던 문장이 있었어요.
'카프카는 문학을 너머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그 문장이 하루종일 제가슴을 쿵쿵;;
미옥샘이 지금 하시는일이 우리나라
독서운동, 문예운동, 하나의 문화일것 같이 느껴졌나봐요.ㅜ
(제가 이리 늘 의미부여를 ...ㅎ)
일단은 거기에 전 늘 책읽기 , 사색에 일빠인 고급 순수독자로 노력하고픈 ㅎㅎ
아무튼! 늘 감사합니다. 땜♡♡♡♡
2
변준희
김대중도서관은 제가 통일학 공부했던 곳..
자서전도 좋은데 회고록도 소장하고 읽어야 겠네요.
May be an illustration of text
김제신
우와~~
나도 김대중 자서전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세간에 알려진 그 이상을 알지 못했는데 늘
생각만 하고 읽지 못했는데 소개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미옥쌤 ^^
강영천
오늘 홍문당에 가겠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정치인.
대통령다운 대통령.
오늘도 건행하세요^^~
Hyun-Chul Kim
마지막 말씀, 참으로 멋집니다.
김락겸
다큐영화 <길위의 김대중>을 몇개월전에 극장에서 보았었는데, 좀더 자세한 이야기가 많이 궁금해졌엉요.
이 책을 읽어봐야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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