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국가보훈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광복회 예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줄어든 부분이 공교롭게도 뉴라이트 역사관 비판의 중심에 있는 광복회 학술원과 관련된 예산인데요.
보복성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0일, 광복회 학술원이 주최한 청년헤리티지 아카데미.
특별 강연에 나선 이종찬 광복회장이 건국절 논란 등을 비판하며 대통령실에 밀정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지난 10일)] "이번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청와대 근방에서 대통령을 보좌한다 그러면서 연극을 꾸민 밀정들이 저지른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광복회 학술원은 올바른 역사관 교육 등을 목적으로 지난 6월 설립됐습니다.
국가보훈부가 예산 6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개원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강정애/국가보훈부 장관 (지난 6월 17일)] "광복회 학술원 개원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면서 원더풀입니다, 회장님."
그런데 뉴라이트 인사들을 잇따라 정부 부처와 역사기관 책임자로 임명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후 광복회 학술원을 중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내년도 보훈부 예산안에서는 학술원 사업 지원 예산 6억 원이 전액 삭감됐습니다.
광복회는 내년 예산으로 10억 원을 요청했는데, 아무 말도 없이 전액 삭감됐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은 광복회에 대한 보복성 예산 삭감이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김남근 의원/더불어민주당] "최근에 광복회 회장이 광복회 행사와 관련해서 정부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런 것들에 대한 보복적 차원에서 예산을 6억 원이나 삭감한 것으로 보이는데‥"
보훈부는 학술원 사업은 올해 신규 편성돼, 예산을 계속 지원할지 여부는 국회 결산과 평가 이후 판단해야 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정애/국가보훈부 장관] "사업 성과에 대한 평가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서 올해 사업 성과를 보고 계속 보조금으로 예산편성을 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예산안에서조차 관련 예산 항목이 사라지면서 올해 처음 시작된 학술원 사업은 내년엔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보훈부는 광복회에 대해 대통령 퇴진 발언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는지에 대한 감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우성훈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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