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5

정기열 “해방은 미완이었다… 다극시대에 다시 해석돼야 한다” 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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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열 “해방은 미완이었다… 다극시대에 다시 해석돼야 한다”
기자명 편집국  승인 2025.08.12

[문답] 8.15의 의미와 분단의 구조, 그리고 주체적 재인식의 과제
다음은 정기열 재일 조선대학교 교수(21세기연구원 원장)의 발표문 「80년 전 8.15해방에 대한 21세기 다극시대 재해석」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정기열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 불참했지만, 발제문은 사전에 제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표의 핵심은 해방 80주년을 다극화 시대의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분단 이후 한국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데 있다.


Q. 1945년 8월 15일 ‘해방’은 완전한 해방이었나?

A. 아니다. 조선은 일제로부터는 해방됐지만, 진정한 자주적 독립을 쟁취하지 못했다. 미국과 소련의 분할 점령으로 조선은 곧바로 분단되었고, 남한은 미국 군정 하에 또 다른 형태의 지배를 경험했다. 이는 단지 외세의 개입이 아니라, 한반도 내 정치·경제 구조를 결정지은 결정적 사건이었다.

Q. 해방 80년을 맞는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A. 단순한 기념이나 찬양이 아니라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 해방의 의미는 민중의 자주적 역량이 실현됐는가에 따라 판단해야 하며, 결과적으로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된 채 외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방 80년은 곧 ‘미완의 해방 80년’이다.

Q. 다극화 시대는 어떤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는가?

A. 미국 중심의 단극질서가 약화되는 지금이야말로, 해방과 분단을 다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다. 다극화 세계는 다양한 문명과 정치체제가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제안하며, 이는 곧 한반도도 이념의 대립이 아닌, 평화공존의 틀 속에서 새로운 주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뜻한다.

Q. 남북 분단은 어떻게 재해석돼야 하나?

A. 분단은 ‘남북 대결’의 문제가 아니라, 제국주의 질서가 한반도에 각인시킨 구조적 모순이다. 따라서 통일은 단순히 ‘남이 북을 흡수’하거나 ‘북이 남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 구조의 창출이어야 한다. 중립, 자주, 연합이라는 틀이 논의될 수 있다.

Q. 조선학교의 시각에서 본 해방과 분단의 교훈은 무엇인가?

A. 조선학교는 해방 이후 일본에서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자주적 민족교육을 실천해온 공간이다. 그 자체가 분단과 제국주의 질서의 폭력을 증언하는 장소이며, 동시에 ‘자주적 교육’이라는 대안의 실천이기도 하다. 조선학교는 해방과 분단의 현실을 집약한 생생한 교육현장이다.

Q. 현재 한국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수 있나?

A. 다극화 시대는 한국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외교, 안보, 통일 전략을 재편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시대 흐름을 읽고, 분단체제 청산과 자주적 통일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 해방 80년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재구성하는 실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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