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봐야 페친 그래도 페친
페북을 시작한 건 한 10년 되었지만 한국어로만 쓰기 시작한 건 6년 반 정도다. 그렇게, 한국사회와 제대로 소통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글 쓰기 시작한지 반년만에 고발을 당했다. 순식간에 페친들이 반으로 갈렸고 조국/윤미향 사태이후 많은 분들이 경험중인 사태를 덕분에 조금 일찍 경험했다. 이후에도 한번 지지했어도 떠나간 경우도 있고 새로 페친이 된 분도 많으니 그 때 방패가 되어 주었던 분들이 전부 지금 함께 하고 있는 분들인 건 아니다. 또 나를 지지했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삭제한 경우도 있다.
그 때부터였든 더 나중이든, 꾸준히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 주는 분들은 (물론 쌍방통행이 바람직하지만 내 경우 소송당한 박유하를 지지한다는 측면이 커서 노력은 하지만 일방통행인 관계도 아직 많지 싶다)기껏해야 500명 정도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늘 반응하는 건 아니어도 당연히 기억도 하고 포스팅을 보게 되면 좋아요도 누른다. 6년이나 지나도록 만나지도 못했어도 언젠가는 만나질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기도 하다. 설사 못 만나도 느슨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혼자 생각하는 분들.
말하자면 이유 있어 모여 살게 된 아파트단지. 실제 주소는 유럽, 미국, 호주, 아프리카까지 지구 전체에 걸쳐 있지만, 페북주소는 이웃이랄까.(그리고 나는 이 페북주소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접점이 다 똑같은 건 아니다.
6년전 그 무렵에 지지해 주었고 만난 적도 있던 페친에게 최근에 거부당한 적이 있다. 뭔가 불만이 있는 듯 했는데(아마도 조국사태 아닐까 싶다), 굳이 전화까지 해서 “우리는 페북을 통해 만났고 페북이라는게 별 거 아닌데 이어져 있어서 부담스러웠다, 우리 인연은 이걸로 끝”이라고 했다.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가 페북관계를 굳이 오다가다 만난 사람 취급하기에 오히려 웃었다.
나는 페북에서 만난 분과 코드가 맞을 경우 상당히 깊은 교류를 해 왔다. 만난 회수가 꼭 마음과 비례하지 않아도. 일상과 생각을 많은 부분 알 수 있으니 그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물론 어떤 접점이 있어서 만났어도 이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로 끊기도 했으니 그 판단이 꼭 다 맞는 건 아니다. 하지만 결혼과 우정이 영원한 건 아닌 것처럼 그 또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제국의 위안부>/조국/윤미향 사태를 겪고 보니 내가 마음 가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이제는 확연하게 보인다.
- 토착왜구/빨갱이등 혐오발언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
- 연민이 없는 사람,
- 그악스러운 사람들이
비호감 순서에서 특히 앞이다.
어젯밤 올린 주강현씨의 경우, 20년전에 비판했던 걸 뒤늦게 알고(그걸 잊어 버리고 페친이 되었었다)내가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지 다시 확인. 대세에 따르느라 엉터리 소리를 마다 않는 사람도 추가해 둔다.
결론: 모두들 함께 페친다이어트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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