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eum Lee 혐오를 비판하고 거절합시다
지금도 남아 있지만, 우리는 오랜 동안 진보적인 사람은 물론 독재를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우파에게까지 ‘빨갱이, 종북’의 딱지를 씌워 혐오하고 배제하며, 때로는 고문과 구속을 하고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수구언론들과 인사들이 코로나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분위기에서 수구세력만이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도 중국, 신천지, 대구시민에 대한 혐오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인류이며, 나와 내 가족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14세기에 유럽에서 기독교 성직자들이 유태인을 보이는 대로 불에 태워 죽였습니다. 유태인들은 율법에 따라 손을 자주 씻기에, 유럽의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 심한 마을에서는 80%가 사망한 것과 달리 유태인들은 20%만 흑사병에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사탄의 자식들이기에 죽지 않는 것이라며 영혼까지 부활하지 못하도록 불에 태워 죽였던 것입니다. 지금 정도는 그보다 훨씬 낮지만,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중들이 교양과 이성을 갖추고 인권이 보편적인 원칙으로 자리 잡은 현대에 왜 대량학살이 끊이지 않았습니까. 이에 한나 아렌트는 평범하고 충직하였지만 유태인 대학살을 자행한 아이히만의 사례를 들어 대중들이 ‘순전한 생각없음’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 하고, 스탠리 밀그램은 권위에 복종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둘 다 부분적으로만 옳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동일성에 따른 타자의 배제와 폭력입니다. 동일성은 이교도, 유색인, 빨갱이 식으로 타자를 배제하고 폭력을 가하면서 동일성을 강화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 근거로 대량학살 이전에는 특정집단을 타자로 배제하는 혐오발언이 먼저 행해집니다. 백인 아이는 때리지도 못하는 선교사가 잉카나 마야의 아이는 별 죄책감 없이 죽였습니다.
그러기에 갈등의 대안은 동일성을 완전히 해체하는 눈부처-차이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눈동자를 가까이 바라보면 그 안에 내 모습이 보인다. 형상이 부처와 비슷하기에 ‘눈부처’라고 칭합니다.
필자는 여기에 화쟁의 변동어이(辨同於異)론을 응용하여 크게 세 가지 의미를 부여합니다.
- 눈부처란 ‘주/객의 이분법을 해체하는 대대(待對)’다. 상대의 눈부처를 보면서 내 눈동자에도 그가 담겨 있음을 깨닫습니다. 눈부처를 서로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너와 나의 이분법이 해체되고 상대를 서로 내 안에 모시는 대대의 관계를 형성한다.
- 둘째, ‘나와 타인 안의 불성(佛性)의 서로 드러남’입니다. 설혹 상대를 때리러 간 사람이라 할지라도 눈부처를 보는 순간 멈출 것이다. 이처럼 눈부처는 내 안에 타인과 상생하고 섬기려는 불성이 드러난 것입니다.
- 셋째, 눈부처는 ‘동일성에 포획되거나 환원되지 않는 차이 그 자체’다.
소설식으로 풀어 설명하면, 독일에 간호사로 간 누이가 보내주는 돈으로 대학을 다니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누이가 독일의사한테 성폭행을 당해서 자살했습니다. 그가 대학을 중퇴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장이 되자 딱 절반을 이주노동자로 고용하고 가족처럼 대해주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사장의 아들이 “아빠야말로 독일의사야!”라고 외치고는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아들이 회사 노동자 가운데 흑인 여성 이주 노동자를 데려와 혼인하겠다고 말하자, 그 사장이 유학자의 자손으로서 검은 피부를 가진 손자가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것까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장은 밤새워 성찰하며, ‘내 안의 독일의사’를 발견했습니다. 다음 날 함께 소풍을 가서 사장, 사장 안의 독일의사, 흑인 노동자, 그녀 안의 누이, 이 네 자아가 하나가 되는 경지가 바로 ‘눈부처 차이’다.
갈등이 일 때마다, 누구인가 밉게 보일 먼저 눈부처를 바라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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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완섭
지식의 글을논쟁적으로 발전시키는 장.댓글의 문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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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eum Lee
ㅎ ㅎ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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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섭
이도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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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oon Sa
고맙습니다. 눈부처를 일깨워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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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eum Lee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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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uh 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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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내삶은 수긍하고 살겠는데 세상 돌아가는 꼴은 참 그냥 좋게 보기 힘드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일어났다 가라앉고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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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eum Lee
농번기이니 농사에 집중하며 쉴 때 산과 하늘을 바라보고 담배 한 대 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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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이도흠 아직 농번기 아니라 하루 몇시간 정신노동이 가능한데 코로나에 총선 시국을 피해갈 수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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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섭
지식의 글을논쟁적으로 발전시키는 장.댓글의 문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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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eum Lee
ㅎ ㅎ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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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섭
이도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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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oon Sa
고맙습니다. 눈부처를 일깨워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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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eum Lee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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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uh 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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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내삶은 수긍하고 살겠는데 세상 돌아가는 꼴은 참 그냥 좋게 보기 힘드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일어났다 가라앉고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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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eum Lee
농번기이니 농사에 집중하며 쉴 때 산과 하늘을 바라보고 담배 한 대 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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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이도흠 아직 농번기 아니라 하루 몇시간 정신노동이 가능한데 코로나에 총선 시국을 피해갈 수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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