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가 30일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인하는 135번째 국가이지만, 서유럽에선 처음이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영토와 국민, 정부가 있는 팔레스타인은 국제법상 엄연한 국가"라고 말했다.

스웨덴에 앞서 영국 의회도 지난 13일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는 동의안을 찬성 274표, 반대 12표로 통과시켰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팔레스타인을 인정해야 한다는 압도적 지지는 확인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135개국.

최근 유럽이 잇따라 팔레스타인 국가 공인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이스라엘을 압박해 교착 상태에 빠진 이·팔 간 평화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측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해부터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지난 4월 이스라엘이 협상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지난 7월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해 400여명이 숨지면서, 국제 여론도 악화됐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최근 "이·팔 평화협상이 실패한다면,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공인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반대로 유엔을 통한 팔레스타인 공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별 국가가 나서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리버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중동 문제는 이케아(스웨덴의 가구기업)의 조립가구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주(駐)스웨덴 대사를 무기한 소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