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이들 파는 나라 | 전홍기혜.이경은.제인 정 트렌카 | 알라딘
[eBook] 아이들 파는 나라 -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에 관한 보고서
[eBook] 아이들 파는 나라 -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에 관한 보고서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42
전홍기혜,이경은,제인 정 트렌카 (지은이)오월의봄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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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 232쪽, 약 11.1만자, 약 2.7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9042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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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제입양의 현 실태를 면밀히 파헤치고, 아동의 인권을 배반한 채 경제 발전을 이유로 국제입양을 주도해온 국가의 역할을 고발하는 책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대의 아동 수출국이다. 전 세계 국제입양인의 약 절반이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통계치가 그 사실을 방증한다.
대한민국은 이승만 정권이 활개를 치던 1953년에 국제입양을 시작했다. 1953년 이래로 19대 정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해외로 입양된 수만 명의 입양인은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일부의 국제입양 성공 신화에 가려져 국제입양인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소수자 문제의 사각지대로 남아 국민적 공감과 범정부적 차원의 충분한 해결책을 제시받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국제입양인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국가가 주도한 국제입양 사업의 피해자로 정체성의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은 채 물리적인 폭력과 학대, 입양된 국가의 행정적, 제도적 문제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그들의 고통과 아픔은 현재진행형에 있다.
목차
책을 내며_ 국제입양의 숨은 주범, 국가를 고발합니다 •6
프롤로그_ 입양인, 대한민국 정부에 책임을 묻다: 국제입양인 아담 크랩서 인터뷰 •13
1부 만들어진 국제입양 ‘신화’ •39
1. 누가 해외로 입양되는가? •41
2. 누가 국제입양을 선택하는가? •62
3. 누가 국제입양을 산업화하는가? •77
2부 한국 국제입양의 원동력 •101
1. 입양과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103
2. 경제를 위해 배제한 사람들 •114
3. 민주화의 수혜에서 배제한 사람들 •125
3부 그들이 돌아온다: 입양인들의 귀환 •143
1. 정체성을 알 권리 •145
2. 입양아동의 시민권과 한국 정부의 거짓말 •161
3. 추방, 한국 정부가 막을 수 있다 •177
4부 입양인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 •189
1. 왜 한국은 헤이그협약에 가입하지 못하는가? •191
2. 아동 인권을 존중하는 국제입양에 대하여 •205
부록 파편들 •215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한국의 국제입양은 1953년 이승만 정권 시절에 시작되었다.
P. 10~11 이 책의 목적은 입양인, 입양부모 뒤에 숨은 국제입양의 적극적인 행위자인 ‘국가’를 고발하는 데 있다. 이제는 70년간 20만 명의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낸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혼혈아동, 미혼모의 자녀들, 장애 아동, 빈곤 가정의 자녀를 자국의 사회복지시스템 안에 품지 않았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이룩한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대한민국 국민에서 배제된 이들의 아픔이 있다. 접기
P. 19 한해 수천 명의 국제입양인이 발생한 1970~1980년대는 입양을 위해 ‘고아’가 만들어지던 때다. 아담과 그의 누나의 입양 결정 과정은 이를 잘 보여준다. 아담과 그의 누나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되었다. 홀트는 아담 남매의 모든 가족관계를 무시하고 ‘기아 호적(고아 호적)’을 만들었다. 홀트는 이 호적에 그의 한국 이름을 ‘신송혁’으로 기재했는데, 2016년 그가 친어머니를 만났을 때 비로소 그의 한국 이름이 ‘신성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아 호적은 국제입양을 보내기 위해 실제로는 고아가 아닌 입양아동을 서류상 ‘고아’로 만드는 과정 중 하나였다. 접기
P. 53 한국은 물질적, 이데올로기적 이득을 꾀하기 위해 산업화된 국제입양을 제도화했다. 자국 아동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서구의 양부모에게 입양수수료를 받음으로써 이중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 미혼모와 그 자녀들을 제거함에 따라 단일민족과 정상가족이라는 유교적 가부장제에 기반을 둔 이데올로기적 판타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접기
P. 124 부랑인, 입양아동과 그 친생모인 미혼모들의 공통점이 있다. 기존 사회질서에서 배제된 이들이라는 것이다. 군사정변을 일으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박정희 정권과 마찬가지로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경기의 성공적 개최는 선진국의 일원임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정권의 정당성을 국내외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수단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두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 구성원들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제거했다. 접기
P. 166 입양국가에서 국적 취득을 하지 못해 성인이 되어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인들은 한국 정부가 자국의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 일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처리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동의 국제입양은 출신국의 입양법, 수령국의 이민법, 입양법, 국적법적 절차를 모두 거쳐야 완료되는 만큼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 한국의 입양법과 입양제도가 60여 년 동안 이런 과제를 외면해온 탓에 성인이 된 입양인들이 이중, 삼중의 피해자로 나타난다. 접기
P. 212~213 한국의 입양제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한국에서 아동의 법적 지위와 신병은 여전히 사적자치의 영역에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국가는 아동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 불가능한 상황을 유지하면서 ‘입양’ 제도를 한국전쟁 직후에는 순혈주의 이데올로기 유지의 수단으로, 1970~1980년대에는 폭증하는 인구 조절 수단으로, 또 빈곤 가정이나 미혼 가정을 해체하면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지비용을 축소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뿌리 내린 산업화된 국제입양 시스템은 아동의 최우선 이익에 부합하는 양육과 보호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큰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입양 법제와 관행은 아동과 여성 인권의 확산을 가로막는 적폐라고 할 수 있다. 접기
Q: 누군가를 완전히 낯선 곳으로 데리고 가서 그를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상황을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A1:사람이 성인인 경우, 그것은 ‘전체주의 국가의 재교육 캠프‘입니다.
A2: 그 사람이 아동인 경우, 그것은 ‘위대한 나라로의 국제입양을 통한 교육의 기회‘라고 이야기됩니다. - 초록초승달
저자 및 역자소개
전홍기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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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차 기자.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오마이뉴스》, 《참여연대》를 거쳐 현재 《프레시안》에서 정치, 사회, 국제 문제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으며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기자로 일한 덕분에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보도상(2018년)을 받았고,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에 대한 심층보도 등으로 아동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2018년 제96회 어린이날 유공자)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에 관한 보고서》 등이 있습니다. 접기
최근작 : <아노크라시>,<아이들 파는 나라>,<안철수를 생각한다> … 총 5종 (모두보기)
이경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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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20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2012년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아동 불법 송출 사건에 휘말리며 국제입양이라는 국가폭력의 민낯을 목격한다. 이후 국제입양 및 아동의 권리에 대해 역사와 법을 아우르는 연구를 진행했고, 2017년 박사 학위 논문 「국제입양에 있어서 아동 권리의 국제법적 보호」를 발표하며 서울대 법대 최초로 대한민국의 국제입양을 다룬 논문을 게재했다. 2018년부터 2년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에는 『아이들 파는 나라』를 공저로 작업했고 2021년 The Global ‘Orphan’ Adoption System을 펴냈다. 현재 국경너머인권의 설립자이자 대표로서 국제입양인의 정체성을 알 권리 회복에 집중하고, 서유럽 수령국 정부를 대상으로 국제입양 제도 및 인식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국민을 버리는 나라>,<The Global Orphan Adoption System>,<아이들 파는 나라> … 총 5종 (모두보기)
제인 정 트렌카 (Jane Jeong Trenka)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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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집단문화 생활 속에 답답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도 우리의 아름다운 세상의 향기를 기억하는 제인 정 트렌카(정경아)는 1972년 한국에서 출생해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데뷔작 『피의 언어』를 비롯해 『인종 간 입양의 사회학』, 『덧없는 환영들』, 『아이들 파는 나라』 등의 책을 썼다.
최근작 : <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아이들 파는 나라>,<덧없는 환영들> … 총 1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18년 인권보도상 수상작★
★2017년 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
어떻게 한국은 세계 최대 아동 수출국이 되었는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경제성장 신화가 낳은 국제입양
파양, 학대, 추방, 자살로 내몰리는
국제입양인의 불편한 진실을 추적하다
《아이들 파는 나라》는 국제입양의 현 실태를 면밀히 파헤치고, 아동의 인권을 배반한 채 경제 발전을 이유로 국제입양을 주도해온 국가의 역할을 고발하는 책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대의 아동 수출국이다. 전 세계 국제입양인의 약 절반이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통계치가 그 사실을 방증한다. 대한민국은 이승만 정권이 활개를 치던 1953년에 국제입양을 시작했다. 1953년 이래로 19대 정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해외로 입양된 수만 명의 입양인은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일부의 국제입양 성공 신화에 가려져 국제입양인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소수자 문제의 사각지대로 남아 국민적 공감과 범정부적 차원의 충분한 해결책을 제시받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국제입양인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국가가 주도한 국제입양 사업의 피해자로 정체성의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은 채 물리적인 폭력과 학대, 입양된 국가의 행정적, 제도적 문제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그들의 고통과 아픔은 현재진행형에 있다.
왜 대한민국의 역대 정부는 수많은 아이를 해외로 입양을 보내야 했는가? 어떤 환경의 아이들이 국제입양의 대상이었는가? 누가 국제입양을 주도했고, 국제입양의 최대 종주국은 어느 나라인가? 《아이들 파는 나라》는 현직 기자, 활동가, 실제 국제입양의 주인공이 공동저자로 참여하여 대한민국 국제입양 실태의 거의 모든 것을 추적한다. 공동저자인 ‘프레시안’의 전홍기혜 기자는 국제입양 문제에 천착하여 그 공로를 인정받아 유수의 언론상을 받았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이경은 사무처장은 국제입양 연구의 독보적 전문가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인 정 트렌카는 실제 국제입양인의 아픔과 난제를 고발하는 글을 저술하고 있다.
어떤 아이가 국제입양의 대상이 되는가? 왜 그 아이는 한국에서 뿌리내릴 수 없었는가?
이승만 정부는 대한민국 국제입양의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이후 전쟁고아를 구제한다는 취지로 국제입양을 장려했으나 실제 내막은 모종의 ‘인종청소’에 있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제결혼의 당사자였지만 순혈주의 전통을 강조하며 일국일민(一國一民)주의를 정치 신조로 내세웠다. 1955~1961년 국제입양된 모든 아동은 혼혈아동이었다. 혼혈아동은 그들의 부모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국가의 강제적 압력으로 자국을 떠나야 했다. 혼혈아동뿐 아니라 길 잃은 미아를 고아로 만들어 국제입양을 시키기는 일도 허다했다. 아이를 잃은 부모는 부지불식간에 아이를 잃고, 평생 죽지 않은 자식을 찾아 헤매야 했다.
정권이 바뀐 뒤에도 국제입양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폭증했다. 박정희 정권은 경제발전을 목표로 국제입양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국가 주도의 경제성장 추진 과정에서 국제입양은 국가의 복지비용을 삭감하는 사실상의 추방 정책이었고, 고아입양특례법을 지정해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국제입양 시스템의 토대를 마련하기에 이른다. 이 정비된 시스템에 힘입어 전두환 정권은 국제입양의 최대치를 경신한다.
“박정희 정권에서 제도화된 국제입양은 전두환 정권하에서 급증했다. 북한 등 외부의 시선을 의식했던 박정희 정권과 달리 전두환 정권은 국제입양을 ‘이민확대 및 민간외교’라는 명분을 내세워 크게 늘렸다. 그 결과 1980년대 한국 아동의 국제입양은 최고조에 달하여 10년 동안 무려 6만 5천 511명의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었다(보건복지부 통계). 한해에 8천 명이 넘는 아동이 해외로 입양된 1985년(8천 837명)과 1986년(8천 680명)을 포함해, 1984~1988년간 한해 태어난 총 출생아 중 1퍼센트가 넘는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었다. 이는 아동 밀매, 납치 등 불법적인 국제입양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집중되었던 과테말라 외에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이다.”
독점적 민간 입양기관이 돈을 받고 판 아이들
: 경제발전을 이유로 민간 기관의 만행을 장려한 정부
국제입양의 최대 종주국은 미국이다. 1953년 이래로 60여 년간 해외입양 간 아동 16만 5천여 명 중 11만 1천여 명, 전체 입양인의 약 70퍼센트가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가난과 기아에서 해방될 수 있는 신천지로 인식했고, 미국은 인도적, 종교적, 인종적 동기를 내세워 국제입양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여기에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와 다문화주의의 확산에 따라 국제입양은 더욱 주목받았다.
미국은 아동을 입양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 1960년대 한 아동당 국제입양의 대가로 받는 금액은 약 130달러였다. 1965년 한국의 일 인당 GDP는 106달러였다. 박정희 정권은 정부 부처의 행정 업무를 줄이고 경제적 이득을 빠르게 취하기 위해 국제입양 업무를 정부에서 허가받은 민간기관에서 하도록 명시했다. 홀트아동복지회, 동방사회복지회, 대한사회복지회, 한국사회봉사회는 정부 허가에 힘입어 국제입양 실무의 절대권력을 가진 민간기관으로 지금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1988년 《프로그레시브》는 1월 커버스토리로 한국의 국제입양을 다뤘다…… 국제입양은 정부에 많은 목적을 제공한다. 우선 그들은 연간 약 1천 500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 정도의 돈을 가져다준다. 둘째, 정부는 (그들에겐 예산 낭비라고 볼 수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비용을 덜어준다. 셋째로, 한국 정부의 강박 관념인 인구 통제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국제입양은 고아들과 버려진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어려운 사회적 문제도 해결한다.”
생명을 돈으로 주고 사고파는 행위에서 인권의 가치는 지켜지기 어렵다. 미국으로 입양된 아동 대부분은 낯선 땅에서 낯선 부모의 폭력으로 쓰러졌다. 《아이들 파는 나라》의 부록으로 실린 <파편들>을 보면 국제입양인의 참담하고 비극적인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마주할 수 있다.
왜 고질적인 국제입양의 악행을 근절하지 못하는가?
: 국제입양 아동 인권의 유일한 보루인 헤이그국제입양협약에 가입하지 못하는 이유
1993년 헤이그국제사법회의에서 국제입양의 인도적 절차와 필요 요건을 규정한 국제조약인 헤이그국제입약협약은 국제입양된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보장한다. 헤이그국제입약협약은 아동이 태어난 원가정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원가정 보호가 불가능할 때 국내에서 보호할 수 있는 가정을 찾고, 국제입양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함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국제입양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엄격히 규제한다.
국제입양 10대 송출국 중 유일한 OECD 가입국인 대한민국은 2019년 현재까지 헤이그국제입양협약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입양의 주요 송출국인 루마니아와 과테말라마저도 가입을 시도한 협약이다. 루마니아와 과테말라는 한때 국제입양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아동 인신매매가 횡횡하는 ‘아기시장’을 조성했다.
국제입양 최대 종주국인 미국과 한국의 국제적 관계, 독점적 권력을 가진 민간 입양기관의 횡포, 만성화된 국제입양의 제도적 행정적 오류, 후진적 관행을 답습하는 무능한 공권력이 대한민국의 헤이그국제입약협약 가입을 가로막고 있다. 이 책의 4부에서 그 실상을 소상히 파헤치고 있다.
자살, 약물중독, 빈곤, 폭력……
: 벼랑 끝에선 국제입양인의 현실과 그들의 귀환이 시사하는 것
입양은 인간의 운명을 뒤바꾼다. 국제입양은 개인의 근원적 정체성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다. 국제입양의 당사자인 아동은 입양의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태어난 나라에서 방출된다. 국제입양아는 입양된 나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방인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그들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온전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남기 위해 감정적, 정서적 노동에 시달리며 사회적, 제도적 차별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그렇게 국제입양인은 한 나라의 건강한 시민으로 자리하기 어려운 현실에 있다.
“2002년 스웨덴의 국제입양아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입양인은 현지인보다 자살률이 3.7배 높고, 약물중독은 3.2배, 범죄 이력은 1.5배 높다. 또 결혼하는 비율도 현지인 56퍼센트 대비 절반인 29퍼센트, 취업률은 현지인 77퍼센트 대비 60퍼센트, 취업하더라도 입양인의 50퍼센트는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수입으로 살고 있다.”
국제입양인은 대한민국 국가가 만든 이방인이다. 자의와 타의에 의해 그들의 모국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의 알 권리를 주장하며 친 생모의 행방을 찾는 이들, 입양 간 국가에서 영주권을 받지 못해 강제 추방되어 돌아온 이들, 그 모든 국제입양인들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책임이 있다. 국제입양을 추동한 역대 정부의 오류를 고발하고, 국제입양인이 처한 ‘지금 여기의’ 고통 바로잡기를 촉구하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그늘진 진실을 낱낱이 파헤친 《아이들 파는 나라》의 일독을 권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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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뜬별 2019-08-0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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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아이들 파는 나라
세계에서 아동을 제일 많이 수출? 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맞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대의 아동 수출국입니다.
전 세계 국제 입양인의 약 절반이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통계상 수치가 그 사실을 방증
합니다.
해외로 본인은 전혀 원하지 않은 입양된 수
만 명의 입양인은 지금 이 시간까지도 비극
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고 최진실이 주연한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에서의
실제 주인공 삶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책에서는 국제 입양의 현 실태를 면밀히 파헤치고 아동들의 권리를 배반한 채 경제
발전을 이유로 국제 입양을 주도해온 국가를 고발한다....
출산율 세계 최저 국가인 대한민국...
아이러니컬 하게도 아동수출국 1위가 대한민국이다....
가슴이 먹먹해 진다...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어제가 아들의 18번째 생일이었다...
이제 고3이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기를 아버지의 마음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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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9-12-22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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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아이들 파는 나라
우리는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국제입양이라는 제도를 만들고 수 많은 변칙과 불법을 묵인하는 뻔뻔한 단체는 바로 국가다. 국가는 출생률을 높인다고 여성의 자궁지도를 만들고도 이 땅에서 태어난 생명을 외면한 채 고아 아닌 고아들을 수출하고 수출된 아기들의 울음소리 또한 듣지 않았다. 추방된 옛 주권자의 자살도 책임지지 못 하는 그런 국가다. 최소한의 인권 차원에서의 국가적 배려는 아니라도 인간답게 살 기회나 다시 돌아올 권리는 왜 보장하지 않았나? 그가 누구이며 누구의 자식인지 알아야 자아든 정체성이든 자존감이든 얘기할 수 있는거 아닌가 이 책은 미혼모를 만든 정자제공자든 보건복지부 책임자든 같은 사회 시민으로서 우리 나라에서 태어난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아동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률적 제도적 완비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출생률 높이려고 하지말고 태어난 아이나 국가가 책임지고 건강한 시민으로 양육하는 건 어떤가
Q: 누군가를 완전히 낯선 곳으로 데리고 가서 그를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상황을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A1:사람이 성인인 경우, 그것은 ‘전체주의 국가의 재교육 캠프‘입니다.
A2: 그 사람이 아동인 경우, 그것은 ‘위대한 나라로의 국제입양을 통한 교육의 기회‘라고 이야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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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승달 2019-09-2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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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그리움에 담긴 분노
옆자리에 새로 온 동료는 나와 비슷한 나이인데, 난임 치료에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듯하다. 지금은 남편과 둘이 살아가는 순간을 즐겁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가끔 남편과 통화하는 걸 들을 때가 있는데, 세상 이렇게 다정하고 오래된 친구처럼 얘기하는 부부가 있나 싶어서 종종 놀란다. 그래, 이렇게 두 사람이 나이 들어간다면, 이것도 좋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입양에 관해 얘기하게 됐다. 입양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고려해봤고, 입양은 그 부부의 인생 계획에 넣지 않기로 했단다. 그 얘기를 나누었던 날, 우연히 TV를 보다가 입양아의 인터뷰까지 보게 됐다. 자기가 입양될 당시의 사회적 환경과 한국 입양 시스템의 문제점,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었으나 그 과정이 너무 어렵고 어떤 정보도 얻기 힘들다고 말하는 장면에 한참 시선이 머물렀다. 그리고 다음 날 도서관에서는 의외의 책까지 만나면서, 무슨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입양에 관한 화두는 최근 나의 곁을 계속 맴돌고 있다.
여자는 자신이 수입품이었기에 화가 난다.
여자는 자신이 수출품이었기에 화가 난다.
여자는 어린이를 입양 보내는 국가는 물론 입양기관도 국가 간 입양을 통해 돈벌이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18페이지)
마야 리 랑그바드의 책 『그 여자는 화가 난다』를 도서관 신착 자료 코너에서 뽑아 들고 읽었다. 읽기 전에는 제목과 표지만 보고 세상의 불평등에 관한 여자들의 분노의 목소리인 줄 알았다. 첫 문장부터 충격적이었고, 몇 페이지 읽다가 알아버렸다. 이 책의 부제가 이 책의 반복된 ‘화가 난다’ 문장과 연결되어 있음을... 저자는 한국계 입양인으로 덴마크 시인이다. 시처럼 들리지만, 오랜 세월 담아둔 감정의 고백 같았다. 아니, 고발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부제 ‘국가 간 입양에 관한 고백’이라는 수식어 그대로였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으로 국가 간 입양이 얼마나 허술하게 처리되고 있는지, 이걸 알면서도 쉽게 용인되는 사회 구조를 비판하고 있다. 거의 10년 전에 덴마크에서 출간되었다는데, 상당한 화제였던가 보다. 이 책을 읽고 해외에서는 입양을 생각했다가 그만둔 가정들이 있다고 하니, 그 영향이 컸다는 걸 알겠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문장으로 그 격한 분노가 얼마나 큰지 저절로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화자인 ‘그녀’는 작가 자신이기도 하고, 해외로 입양된 모든 이의 이름이기도 하다. 국가 간 입양이 한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얼마나 이로운 일인지 들으면서 자라왔다고 하는데, 이게 정말 좋은 일이기만 할까? 그 이로움은 누가 판단하는 거지? 이 책 읽자마자 ‘오월의봄’에서 출간된 『아이들 파는 나라』를 바로 이어서 읽었는데, 두 책은 비슷한 맥락으로 국가 간 입양이 얼마나 불편한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 말한다. 특히 한국이 ‘아동 수출국’이 되어버린 과정을 듣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런 정책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졌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배경에는 우리가 흔히 ‘정상 가족’이라고 말하는 가족의 형태가 있었고, 경제 성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횡행했던 해외 입양이 하나의 사업처럼 성장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작 그 입양의 중심에 있는 어린아이들의 삶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일이었다.
여자는 한국에는 부모가 자녀를 입양시킨 후 그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리케는 호주에선 자녀를 입양시킨 부모가 28일 내로 결정을 철회할 수 있는 법적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는 이러한 법적 철회권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78페이지)
여자는 입양은 친밀감과 애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헤이그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한국 정부에 화가 난다. 헤이그협약에서는 아이들이 친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명백히 밝혔다. 또한 각각의 회원국 정부에서는 아이들이 친부모 밑에서 자랄 수 있도록 적절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만약 아이들이 친부모 밑에서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정부는 우선적으로 국내입양부터 고려해야 한다. 만약 국내입양조차 쉽지 않다면, 그때 국가 간 입양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128페이지)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53년에 국제 입양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러 정부를 거쳤지만, 국제 입양은 계속됐다. 일부 국제 입양 성공에 가려진 수많은 해외 입양인의 비극적인 삶은 가려졌다. 그런데 왜 국제 입양은 시작된 걸까? 이 책에서 추적한 대한민국 국제 입양의 실태는 놀라웠고, 잔인했다. 한국전쟁 이후 전쟁고아를 구제한다는 취지로 국제 입양을 장려했으나, 실제로는 청소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혼혈아동이 국제 입양의 대상이었으나, 점점 그 대상은 넓어졌다. 부모를 잃은 미아까지 입양 대상이 되었다. 정권이 바뀌어도 국제 입양은 줄지 않았다. 국가 주도로 경제 성장을 추진하면서, 국제 입양은 국가의 복지비용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그러면서 이민 확대나 민간외교라는 허울로 국제 입양은 계속 이뤄졌다. 한해 태어난 총 출생아 중 1%가 넘는 아이가 해외로 입양된 적도 있다는데, 이거 실화인가 싶을 정도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러니 세계 최대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은 지워질 시간이 없었을 테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원하는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걸 국가가 도와주는 것쯤으로 여겼던 거다. 입양 과정에서 돈이 오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입양 문제를 얼마나 순진하게 생각했는지 이제야 알았다. 물론 국가 간 입양 절차에 비용은 발생하겠지 싶었다. 사람이 오고 가는데, 비용이 발생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그게 아이를 보내고 맞이하면서 거래하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정부는 이 절차와 책임을 민간 기관에 넘겼다. 국제 입양에 최대 종주국은 미국이었고, 우리나라 해외 입양인의 70%가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하는 국제 입양기관들이 존재하고 있다. 국제 입양이 정부에 많은 목적을 제공했다면, 국제 입양의 중심에 있는 입양인들이 겪는 문제는 누가 해결하고 책임져야 하는지 물어도 대답해주는 이가 없다. 많은 입양인이 낯선 땅에서 낯선 부모의 폭력에 쓰러지고, 정신적으로 학대받으며, 부여받지 못한 시민권으로 세계를 떠돌거나 불법체류자가 된다. 처음 입양이 시작될 때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일이 훗날 이들의 인생을 크게 뒤흔드는 일까지 만든다. 이 참담한 비극은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
헤이그협약은 원가정 보호를 천명하고, 원가정 보호가 불가능할 때는 국내에서 보호 가능한 가정을 찾고, 국제 입양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할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140페이지)
헤이그국제입양협약 가입이 그 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입양 과정과 책임이 민간 기관이 아닌 국가가 관리 감독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국제 입양된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보장하는 내용인데, 그러려면 법 개정을 비롯한 많은 문제 해결과 절차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게 이루어지지 못해 이 협약에 닿지 못하고 있는 듯한데, 이 문제의 본질 역시 간단한 게 아니었다. 국가와 민간 기관, 국가와 국가 간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 이어지는 동안 국제입양인의 삶은 여전히 불행하고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다.
입양이란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 그 날, 내가 TV에서 봤던 장면은 한 국제입양인의 호소였다. 자라면서 겪은 많은 차별과 학대 말고도 자신을 괴롭게 한 건 정체성의 문제였다고 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줄곧 물어왔지만 아무도 대답해주지 못했다. 그 대답을 찾으려고 한국에 왔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단지 태어났을 뿐인데, 다른 나라로 보내어지는 과정에 왜 당사자의 목소리는 없었는지조차 물을 수 없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느라 노력했을 테고, 그런데도 온전히 그 가족, 그 나라에 속하지 못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만 했던 시간 속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로 끊임없이 차별에 노출되어 성장했지만, 남은 것 역시 그동안 살아온 모습의 인생일 뿐이다. 많은 국제입양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지 묻는 책인 듯하다. 입양을 마냥 좋게만 봤던 나의 어리석음을 경고하는 많은 사례와 진실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헤이그협약이 적용되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 보였다. 이설아 작가의 『가족의 온도』에 그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다.

『가족의 온도』는 결혼한 부부가 세 명의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입양에 관한 이야기에는 아이를 입양한 부모나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다뤄졌다면, 이 책은 입양된 아이의 목소리를 담았다. 앞부분에서는 아이를 입양하는 마음과 과정을 잘 드러낸 작가의 다짐과 입양 절차를 다룬 이야기가 있다. 정상(?)적으로 결혼한 부부가 불임도 아닌데, 아이를 낳는 게 아닌 입양을 선택한다. 부부의 마음이 같아서일까. 입양을 결정했다고 그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부부의 마음이 같으니 입양을 대하는 자세가 경건했다. 한번 버림받은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줄 알고, 사라지지 않을 부모의 자리에 머물 줄 알며, 온전히 아이의 성장을 살피며 마음을 다한다. 오랫동안 뿌리박혀 있던 가족의 개념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듯했다. 같이 산다고, 피를 나누었다고 가족이 아니라는 건 살아오면서 저절로 알게 됐다. 어떤 관계에서도 갈등은 존재하겠지만, 이렇게 살아가도 가족이라는 걸 보여준다.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어 함께한다면, 그게 가족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맺으면서 입양을 공개했다. 완전한 가족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했고, 그 시간 동안 사랑을 쌓으며 부모와 자식 관계가 되어갔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많은 감정의 문제까지 아낌없이 들려주면서, 입양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입양에 직접 관계된 이들의 자세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아이를 ‘읽어야 할 책’으로 보라는 말은 입양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라면 더욱 깊이 새겨야 할 조언입니다. 입양 아동의 삶은 입양 부모의 품에 안기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아이는 우리와 너무 다른 신체적 특성과 성격, 여러 재능과 고유함을 가지고 우리에게 옵니다. 아이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어떤 경험을 하며 우리에게 왔는지를 파악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에 적절한 양육을 제공하려면 몇 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고유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와 연결된 출생 가족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사랑하는 입양 자녀를 위해 부모가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출발선입니다. (가족의 온도, 120~121페이지)
한때 어린 조카를 입양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내가 돌보던 조카가 서너 살 즈음일 때, 내가 그 아이를 직접 돌보며 양육하는 당사자인데도 법적인 문제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곤란해질 때마다 했던 생각이었다. 그 당시에는 결혼한 부부가 아니면 아이의 입양이 불가했었는데,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를 읽고 알았다. 싱글인 상태에서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는 것을. 물론 비혼이어도 입양의 자격이 생겼다고 해서 이 과정이 쉬운 건 아니다. 다만, 꼭 결혼으로 이루어진 부부가 아니어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고, 가족을 형성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는 것 같아서 안도했다고 해야 하나. 이제껏 우리가 알아 왔던 ‘정상 가족’의 개념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가족이란 서로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면, 누구라도 아이의 성장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럼 가족인 거 아닐까. 앞서 두 책이 국제 입양 실태에 관한 고발의 분위기로 참담하고 우울했다면, 이 책은 뒤의 두 책은 국내입양의 현실적인 장면을 그려주는 것 같다. 입양의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자세가 바로 이런 거 아닐까.




#그여자는화가난다 #아이들파는나라 #비혼이고아이를키웁니다 #가족의온도
#입양 #국제입양 #국내입양 #정체성 #문학 #책 #사회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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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씨 2022-10-27 공감 (3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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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이경은,제인 정 트렌카 (지은이)오월의봄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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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제입양의 현 실태를 면밀히 파헤치고, 아동의 인권을 배반한 채 경제 발전을 이유로 국제입양을 주도해온 국가의 역할을 고발하는 책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대의 아동 수출국이다. 전 세계 국제입양인의 약 절반이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통계치가 그 사실을 방증한다.
대한민국은 이승만 정권이 활개를 치던 1953년에 국제입양을 시작했다. 1953년 이래로 19대 정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해외로 입양된 수만 명의 입양인은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일부의 국제입양 성공 신화에 가려져 국제입양인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소수자 문제의 사각지대로 남아 국민적 공감과 범정부적 차원의 충분한 해결책을 제시받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국제입양인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국가가 주도한 국제입양 사업의 피해자로 정체성의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은 채 물리적인 폭력과 학대, 입양된 국가의 행정적, 제도적 문제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그들의 고통과 아픔은 현재진행형에 있다.
목차
책을 내며_ 국제입양의 숨은 주범, 국가를 고발합니다 •6
프롤로그_ 입양인, 대한민국 정부에 책임을 묻다: 국제입양인 아담 크랩서 인터뷰 •13
1부 만들어진 국제입양 ‘신화’ •39
1. 누가 해외로 입양되는가? •41
2. 누가 국제입양을 선택하는가? •62
3. 누가 국제입양을 산업화하는가? •77
2부 한국 국제입양의 원동력 •101
1. 입양과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103
2. 경제를 위해 배제한 사람들 •114
3. 민주화의 수혜에서 배제한 사람들 •125
3부 그들이 돌아온다: 입양인들의 귀환 •143
1. 정체성을 알 권리 •145
2. 입양아동의 시민권과 한국 정부의 거짓말 •161
3. 추방, 한국 정부가 막을 수 있다 •177
4부 입양인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 •189
1. 왜 한국은 헤이그협약에 가입하지 못하는가? •191
2. 아동 인권을 존중하는 국제입양에 대하여 •205
부록 파편들 •215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한국의 국제입양은 1953년 이승만 정권 시절에 시작되었다.
P. 10~11 이 책의 목적은 입양인, 입양부모 뒤에 숨은 국제입양의 적극적인 행위자인 ‘국가’를 고발하는 데 있다. 이제는 70년간 20만 명의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낸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혼혈아동, 미혼모의 자녀들, 장애 아동, 빈곤 가정의 자녀를 자국의 사회복지시스템 안에 품지 않았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이룩한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대한민국 국민에서 배제된 이들의 아픔이 있다. 접기
P. 19 한해 수천 명의 국제입양인이 발생한 1970~1980년대는 입양을 위해 ‘고아’가 만들어지던 때다. 아담과 그의 누나의 입양 결정 과정은 이를 잘 보여준다. 아담과 그의 누나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되었다. 홀트는 아담 남매의 모든 가족관계를 무시하고 ‘기아 호적(고아 호적)’을 만들었다. 홀트는 이 호적에 그의 한국 이름을 ‘신송혁’으로 기재했는데, 2016년 그가 친어머니를 만났을 때 비로소 그의 한국 이름이 ‘신성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아 호적은 국제입양을 보내기 위해 실제로는 고아가 아닌 입양아동을 서류상 ‘고아’로 만드는 과정 중 하나였다. 접기
P. 53 한국은 물질적, 이데올로기적 이득을 꾀하기 위해 산업화된 국제입양을 제도화했다. 자국 아동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서구의 양부모에게 입양수수료를 받음으로써 이중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 미혼모와 그 자녀들을 제거함에 따라 단일민족과 정상가족이라는 유교적 가부장제에 기반을 둔 이데올로기적 판타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접기
P. 124 부랑인, 입양아동과 그 친생모인 미혼모들의 공통점이 있다. 기존 사회질서에서 배제된 이들이라는 것이다. 군사정변을 일으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박정희 정권과 마찬가지로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경기의 성공적 개최는 선진국의 일원임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정권의 정당성을 국내외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수단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두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 구성원들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제거했다. 접기
P. 166 입양국가에서 국적 취득을 하지 못해 성인이 되어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인들은 한국 정부가 자국의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 일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처리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동의 국제입양은 출신국의 입양법, 수령국의 이민법, 입양법, 국적법적 절차를 모두 거쳐야 완료되는 만큼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 한국의 입양법과 입양제도가 60여 년 동안 이런 과제를 외면해온 탓에 성인이 된 입양인들이 이중, 삼중의 피해자로 나타난다. 접기
P. 212~213 한국의 입양제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한국에서 아동의 법적 지위와 신병은 여전히 사적자치의 영역에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국가는 아동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 불가능한 상황을 유지하면서 ‘입양’ 제도를 한국전쟁 직후에는 순혈주의 이데올로기 유지의 수단으로, 1970~1980년대에는 폭증하는 인구 조절 수단으로, 또 빈곤 가정이나 미혼 가정을 해체하면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지비용을 축소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뿌리 내린 산업화된 국제입양 시스템은 아동의 최우선 이익에 부합하는 양육과 보호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큰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입양 법제와 관행은 아동과 여성 인권의 확산을 가로막는 적폐라고 할 수 있다. 접기
Q: 누군가를 완전히 낯선 곳으로 데리고 가서 그를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상황을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A1:사람이 성인인 경우, 그것은 ‘전체주의 국가의 재교육 캠프‘입니다.
A2: 그 사람이 아동인 경우, 그것은 ‘위대한 나라로의 국제입양을 통한 교육의 기회‘라고 이야기됩니다. - 초록초승달
저자 및 역자소개
전홍기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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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차 기자.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오마이뉴스》, 《참여연대》를 거쳐 현재 《프레시안》에서 정치, 사회, 국제 문제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으며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기자로 일한 덕분에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보도상(2018년)을 받았고,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에 대한 심층보도 등으로 아동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2018년 제96회 어린이날 유공자)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에 관한 보고서》 등이 있습니다. 접기
최근작 : <아노크라시>,<아이들 파는 나라>,<안철수를 생각한다> … 총 5종 (모두보기)
이경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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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20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2012년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아동 불법 송출 사건에 휘말리며 국제입양이라는 국가폭력의 민낯을 목격한다. 이후 국제입양 및 아동의 권리에 대해 역사와 법을 아우르는 연구를 진행했고, 2017년 박사 학위 논문 「국제입양에 있어서 아동 권리의 국제법적 보호」를 발표하며 서울대 법대 최초로 대한민국의 국제입양을 다룬 논문을 게재했다. 2018년부터 2년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에는 『아이들 파는 나라』를 공저로 작업했고 2021년 The Global ‘Orphan’ Adoption System을 펴냈다. 현재 국경너머인권의 설립자이자 대표로서 국제입양인의 정체성을 알 권리 회복에 집중하고, 서유럽 수령국 정부를 대상으로 국제입양 제도 및 인식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국민을 버리는 나라>,<The Global Orphan Adoption System>,<아이들 파는 나라> … 총 5종 (모두보기)
제인 정 트렌카 (Jane Jeong Trenka)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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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집단문화 생활 속에 답답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도 우리의 아름다운 세상의 향기를 기억하는 제인 정 트렌카(정경아)는 1972년 한국에서 출생해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데뷔작 『피의 언어』를 비롯해 『인종 간 입양의 사회학』, 『덧없는 환영들』, 『아이들 파는 나라』 등의 책을 썼다.
최근작 : <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아이들 파는 나라>,<덧없는 환영들> … 총 1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18년 인권보도상 수상작★
★2017년 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
어떻게 한국은 세계 최대 아동 수출국이 되었는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경제성장 신화가 낳은 국제입양
파양, 학대, 추방, 자살로 내몰리는
국제입양인의 불편한 진실을 추적하다
《아이들 파는 나라》는 국제입양의 현 실태를 면밀히 파헤치고, 아동의 인권을 배반한 채 경제 발전을 이유로 국제입양을 주도해온 국가의 역할을 고발하는 책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대의 아동 수출국이다. 전 세계 국제입양인의 약 절반이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통계치가 그 사실을 방증한다. 대한민국은 이승만 정권이 활개를 치던 1953년에 국제입양을 시작했다. 1953년 이래로 19대 정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해외로 입양된 수만 명의 입양인은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일부의 국제입양 성공 신화에 가려져 국제입양인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소수자 문제의 사각지대로 남아 국민적 공감과 범정부적 차원의 충분한 해결책을 제시받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국제입양인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국가가 주도한 국제입양 사업의 피해자로 정체성의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은 채 물리적인 폭력과 학대, 입양된 국가의 행정적, 제도적 문제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그들의 고통과 아픔은 현재진행형에 있다.
왜 대한민국의 역대 정부는 수많은 아이를 해외로 입양을 보내야 했는가? 어떤 환경의 아이들이 국제입양의 대상이었는가? 누가 국제입양을 주도했고, 국제입양의 최대 종주국은 어느 나라인가? 《아이들 파는 나라》는 현직 기자, 활동가, 실제 국제입양의 주인공이 공동저자로 참여하여 대한민국 국제입양 실태의 거의 모든 것을 추적한다. 공동저자인 ‘프레시안’의 전홍기혜 기자는 국제입양 문제에 천착하여 그 공로를 인정받아 유수의 언론상을 받았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이경은 사무처장은 국제입양 연구의 독보적 전문가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인 정 트렌카는 실제 국제입양인의 아픔과 난제를 고발하는 글을 저술하고 있다.
어떤 아이가 국제입양의 대상이 되는가? 왜 그 아이는 한국에서 뿌리내릴 수 없었는가?
이승만 정부는 대한민국 국제입양의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이후 전쟁고아를 구제한다는 취지로 국제입양을 장려했으나 실제 내막은 모종의 ‘인종청소’에 있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제결혼의 당사자였지만 순혈주의 전통을 강조하며 일국일민(一國一民)주의를 정치 신조로 내세웠다. 1955~1961년 국제입양된 모든 아동은 혼혈아동이었다. 혼혈아동은 그들의 부모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국가의 강제적 압력으로 자국을 떠나야 했다. 혼혈아동뿐 아니라 길 잃은 미아를 고아로 만들어 국제입양을 시키기는 일도 허다했다. 아이를 잃은 부모는 부지불식간에 아이를 잃고, 평생 죽지 않은 자식을 찾아 헤매야 했다.
정권이 바뀐 뒤에도 국제입양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폭증했다. 박정희 정권은 경제발전을 목표로 국제입양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국가 주도의 경제성장 추진 과정에서 국제입양은 국가의 복지비용을 삭감하는 사실상의 추방 정책이었고, 고아입양특례법을 지정해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국제입양 시스템의 토대를 마련하기에 이른다. 이 정비된 시스템에 힘입어 전두환 정권은 국제입양의 최대치를 경신한다.
“박정희 정권에서 제도화된 국제입양은 전두환 정권하에서 급증했다. 북한 등 외부의 시선을 의식했던 박정희 정권과 달리 전두환 정권은 국제입양을 ‘이민확대 및 민간외교’라는 명분을 내세워 크게 늘렸다. 그 결과 1980년대 한국 아동의 국제입양은 최고조에 달하여 10년 동안 무려 6만 5천 511명의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었다(보건복지부 통계). 한해에 8천 명이 넘는 아동이 해외로 입양된 1985년(8천 837명)과 1986년(8천 680명)을 포함해, 1984~1988년간 한해 태어난 총 출생아 중 1퍼센트가 넘는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었다. 이는 아동 밀매, 납치 등 불법적인 국제입양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집중되었던 과테말라 외에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이다.”
독점적 민간 입양기관이 돈을 받고 판 아이들
: 경제발전을 이유로 민간 기관의 만행을 장려한 정부
국제입양의 최대 종주국은 미국이다. 1953년 이래로 60여 년간 해외입양 간 아동 16만 5천여 명 중 11만 1천여 명, 전체 입양인의 약 70퍼센트가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가난과 기아에서 해방될 수 있는 신천지로 인식했고, 미국은 인도적, 종교적, 인종적 동기를 내세워 국제입양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여기에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와 다문화주의의 확산에 따라 국제입양은 더욱 주목받았다.
미국은 아동을 입양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 1960년대 한 아동당 국제입양의 대가로 받는 금액은 약 130달러였다. 1965년 한국의 일 인당 GDP는 106달러였다. 박정희 정권은 정부 부처의 행정 업무를 줄이고 경제적 이득을 빠르게 취하기 위해 국제입양 업무를 정부에서 허가받은 민간기관에서 하도록 명시했다. 홀트아동복지회, 동방사회복지회, 대한사회복지회, 한국사회봉사회는 정부 허가에 힘입어 국제입양 실무의 절대권력을 가진 민간기관으로 지금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1988년 《프로그레시브》는 1월 커버스토리로 한국의 국제입양을 다뤘다…… 국제입양은 정부에 많은 목적을 제공한다. 우선 그들은 연간 약 1천 500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 정도의 돈을 가져다준다. 둘째, 정부는 (그들에겐 예산 낭비라고 볼 수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비용을 덜어준다. 셋째로, 한국 정부의 강박 관념인 인구 통제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국제입양은 고아들과 버려진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어려운 사회적 문제도 해결한다.”
생명을 돈으로 주고 사고파는 행위에서 인권의 가치는 지켜지기 어렵다. 미국으로 입양된 아동 대부분은 낯선 땅에서 낯선 부모의 폭력으로 쓰러졌다. 《아이들 파는 나라》의 부록으로 실린 <파편들>을 보면 국제입양인의 참담하고 비극적인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마주할 수 있다.
왜 고질적인 국제입양의 악행을 근절하지 못하는가?
: 국제입양 아동 인권의 유일한 보루인 헤이그국제입양협약에 가입하지 못하는 이유
1993년 헤이그국제사법회의에서 국제입양의 인도적 절차와 필요 요건을 규정한 국제조약인 헤이그국제입약협약은 국제입양된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보장한다. 헤이그국제입약협약은 아동이 태어난 원가정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원가정 보호가 불가능할 때 국내에서 보호할 수 있는 가정을 찾고, 국제입양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함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국제입양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엄격히 규제한다.
국제입양 10대 송출국 중 유일한 OECD 가입국인 대한민국은 2019년 현재까지 헤이그국제입양협약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입양의 주요 송출국인 루마니아와 과테말라마저도 가입을 시도한 협약이다. 루마니아와 과테말라는 한때 국제입양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아동 인신매매가 횡횡하는 ‘아기시장’을 조성했다.
국제입양 최대 종주국인 미국과 한국의 국제적 관계, 독점적 권력을 가진 민간 입양기관의 횡포, 만성화된 국제입양의 제도적 행정적 오류, 후진적 관행을 답습하는 무능한 공권력이 대한민국의 헤이그국제입약협약 가입을 가로막고 있다. 이 책의 4부에서 그 실상을 소상히 파헤치고 있다.
자살, 약물중독, 빈곤, 폭력……
: 벼랑 끝에선 국제입양인의 현실과 그들의 귀환이 시사하는 것
입양은 인간의 운명을 뒤바꾼다. 국제입양은 개인의 근원적 정체성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다. 국제입양의 당사자인 아동은 입양의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태어난 나라에서 방출된다. 국제입양아는 입양된 나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방인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그들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온전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남기 위해 감정적, 정서적 노동에 시달리며 사회적, 제도적 차별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그렇게 국제입양인은 한 나라의 건강한 시민으로 자리하기 어려운 현실에 있다.
“2002년 스웨덴의 국제입양아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입양인은 현지인보다 자살률이 3.7배 높고, 약물중독은 3.2배, 범죄 이력은 1.5배 높다. 또 결혼하는 비율도 현지인 56퍼센트 대비 절반인 29퍼센트, 취업률은 현지인 77퍼센트 대비 60퍼센트, 취업하더라도 입양인의 50퍼센트는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수입으로 살고 있다.”
국제입양인은 대한민국 국가가 만든 이방인이다. 자의와 타의에 의해 그들의 모국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의 알 권리를 주장하며 친 생모의 행방을 찾는 이들, 입양 간 국가에서 영주권을 받지 못해 강제 추방되어 돌아온 이들, 그 모든 국제입양인들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책임이 있다. 국제입양을 추동한 역대 정부의 오류를 고발하고, 국제입양인이 처한 ‘지금 여기의’ 고통 바로잡기를 촉구하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그늘진 진실을 낱낱이 파헤친 《아이들 파는 나라》의 일독을 권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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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고 지낸 어두운 과거
낮에뜬별 2019-08-0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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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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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아이들 파는 나라
세계에서 아동을 제일 많이 수출? 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맞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대의 아동 수출국입니다.
전 세계 국제 입양인의 약 절반이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통계상 수치가 그 사실을 방증
합니다.
해외로 본인은 전혀 원하지 않은 입양된 수
만 명의 입양인은 지금 이 시간까지도 비극
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고 최진실이 주연한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에서의
실제 주인공 삶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책에서는 국제 입양의 현 실태를 면밀히 파헤치고 아동들의 권리를 배반한 채 경제
발전을 이유로 국제 입양을 주도해온 국가를 고발한다....
출산율 세계 최저 국가인 대한민국...
아이러니컬 하게도 아동수출국 1위가 대한민국이다....
가슴이 먹먹해 진다...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어제가 아들의 18번째 생일이었다...
이제 고3이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기를 아버지의 마음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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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9-12-22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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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아이들 파는 나라
우리는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국제입양이라는 제도를 만들고 수 많은 변칙과 불법을 묵인하는 뻔뻔한 단체는 바로 국가다. 국가는 출생률을 높인다고 여성의 자궁지도를 만들고도 이 땅에서 태어난 생명을 외면한 채 고아 아닌 고아들을 수출하고 수출된 아기들의 울음소리 또한 듣지 않았다. 추방된 옛 주권자의 자살도 책임지지 못 하는 그런 국가다. 최소한의 인권 차원에서의 국가적 배려는 아니라도 인간답게 살 기회나 다시 돌아올 권리는 왜 보장하지 않았나? 그가 누구이며 누구의 자식인지 알아야 자아든 정체성이든 자존감이든 얘기할 수 있는거 아닌가 이 책은 미혼모를 만든 정자제공자든 보건복지부 책임자든 같은 사회 시민으로서 우리 나라에서 태어난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아동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률적 제도적 완비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출생률 높이려고 하지말고 태어난 아이나 국가가 책임지고 건강한 시민으로 양육하는 건 어떤가
Q: 누군가를 완전히 낯선 곳으로 데리고 가서 그를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상황을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A1:사람이 성인인 경우, 그것은 ‘전체주의 국가의 재교육 캠프‘입니다.
A2: 그 사람이 아동인 경우, 그것은 ‘위대한 나라로의 국제입양을 통한 교육의 기회‘라고 이야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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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승달 2019-09-2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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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그리움에 담긴 분노
옆자리에 새로 온 동료는 나와 비슷한 나이인데, 난임 치료에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듯하다. 지금은 남편과 둘이 살아가는 순간을 즐겁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가끔 남편과 통화하는 걸 들을 때가 있는데, 세상 이렇게 다정하고 오래된 친구처럼 얘기하는 부부가 있나 싶어서 종종 놀란다. 그래, 이렇게 두 사람이 나이 들어간다면, 이것도 좋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입양에 관해 얘기하게 됐다. 입양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고려해봤고, 입양은 그 부부의 인생 계획에 넣지 않기로 했단다. 그 얘기를 나누었던 날, 우연히 TV를 보다가 입양아의 인터뷰까지 보게 됐다. 자기가 입양될 당시의 사회적 환경과 한국 입양 시스템의 문제점,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었으나 그 과정이 너무 어렵고 어떤 정보도 얻기 힘들다고 말하는 장면에 한참 시선이 머물렀다. 그리고 다음 날 도서관에서는 의외의 책까지 만나면서, 무슨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입양에 관한 화두는 최근 나의 곁을 계속 맴돌고 있다.
여자는 자신이 수입품이었기에 화가 난다.
여자는 자신이 수출품이었기에 화가 난다.
여자는 어린이를 입양 보내는 국가는 물론 입양기관도 국가 간 입양을 통해 돈벌이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18페이지)
마야 리 랑그바드의 책 『그 여자는 화가 난다』를 도서관 신착 자료 코너에서 뽑아 들고 읽었다. 읽기 전에는 제목과 표지만 보고 세상의 불평등에 관한 여자들의 분노의 목소리인 줄 알았다. 첫 문장부터 충격적이었고, 몇 페이지 읽다가 알아버렸다. 이 책의 부제가 이 책의 반복된 ‘화가 난다’ 문장과 연결되어 있음을... 저자는 한국계 입양인으로 덴마크 시인이다. 시처럼 들리지만, 오랜 세월 담아둔 감정의 고백 같았다. 아니, 고발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부제 ‘국가 간 입양에 관한 고백’이라는 수식어 그대로였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으로 국가 간 입양이 얼마나 허술하게 처리되고 있는지, 이걸 알면서도 쉽게 용인되는 사회 구조를 비판하고 있다. 거의 10년 전에 덴마크에서 출간되었다는데, 상당한 화제였던가 보다. 이 책을 읽고 해외에서는 입양을 생각했다가 그만둔 가정들이 있다고 하니, 그 영향이 컸다는 걸 알겠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문장으로 그 격한 분노가 얼마나 큰지 저절로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화자인 ‘그녀’는 작가 자신이기도 하고, 해외로 입양된 모든 이의 이름이기도 하다. 국가 간 입양이 한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얼마나 이로운 일인지 들으면서 자라왔다고 하는데, 이게 정말 좋은 일이기만 할까? 그 이로움은 누가 판단하는 거지? 이 책 읽자마자 ‘오월의봄’에서 출간된 『아이들 파는 나라』를 바로 이어서 읽었는데, 두 책은 비슷한 맥락으로 국가 간 입양이 얼마나 불편한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 말한다. 특히 한국이 ‘아동 수출국’이 되어버린 과정을 듣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런 정책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졌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배경에는 우리가 흔히 ‘정상 가족’이라고 말하는 가족의 형태가 있었고, 경제 성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횡행했던 해외 입양이 하나의 사업처럼 성장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작 그 입양의 중심에 있는 어린아이들의 삶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일이었다.
여자는 한국에는 부모가 자녀를 입양시킨 후 그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리케는 호주에선 자녀를 입양시킨 부모가 28일 내로 결정을 철회할 수 있는 법적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는 이러한 법적 철회권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78페이지)
여자는 입양은 친밀감과 애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헤이그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한국 정부에 화가 난다. 헤이그협약에서는 아이들이 친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명백히 밝혔다. 또한 각각의 회원국 정부에서는 아이들이 친부모 밑에서 자랄 수 있도록 적절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만약 아이들이 친부모 밑에서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정부는 우선적으로 국내입양부터 고려해야 한다. 만약 국내입양조차 쉽지 않다면, 그때 국가 간 입양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 여자는 화가 난다, 128페이지)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53년에 국제 입양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러 정부를 거쳤지만, 국제 입양은 계속됐다. 일부 국제 입양 성공에 가려진 수많은 해외 입양인의 비극적인 삶은 가려졌다. 그런데 왜 국제 입양은 시작된 걸까? 이 책에서 추적한 대한민국 국제 입양의 실태는 놀라웠고, 잔인했다. 한국전쟁 이후 전쟁고아를 구제한다는 취지로 국제 입양을 장려했으나, 실제로는 청소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혼혈아동이 국제 입양의 대상이었으나, 점점 그 대상은 넓어졌다. 부모를 잃은 미아까지 입양 대상이 되었다. 정권이 바뀌어도 국제 입양은 줄지 않았다. 국가 주도로 경제 성장을 추진하면서, 국제 입양은 국가의 복지비용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그러면서 이민 확대나 민간외교라는 허울로 국제 입양은 계속 이뤄졌다. 한해 태어난 총 출생아 중 1%가 넘는 아이가 해외로 입양된 적도 있다는데, 이거 실화인가 싶을 정도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러니 세계 최대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은 지워질 시간이 없었을 테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원하는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걸 국가가 도와주는 것쯤으로 여겼던 거다. 입양 과정에서 돈이 오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입양 문제를 얼마나 순진하게 생각했는지 이제야 알았다. 물론 국가 간 입양 절차에 비용은 발생하겠지 싶었다. 사람이 오고 가는데, 비용이 발생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그게 아이를 보내고 맞이하면서 거래하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정부는 이 절차와 책임을 민간 기관에 넘겼다. 국제 입양에 최대 종주국은 미국이었고, 우리나라 해외 입양인의 70%가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하는 국제 입양기관들이 존재하고 있다. 국제 입양이 정부에 많은 목적을 제공했다면, 국제 입양의 중심에 있는 입양인들이 겪는 문제는 누가 해결하고 책임져야 하는지 물어도 대답해주는 이가 없다. 많은 입양인이 낯선 땅에서 낯선 부모의 폭력에 쓰러지고, 정신적으로 학대받으며, 부여받지 못한 시민권으로 세계를 떠돌거나 불법체류자가 된다. 처음 입양이 시작될 때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일이 훗날 이들의 인생을 크게 뒤흔드는 일까지 만든다. 이 참담한 비극은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
헤이그협약은 원가정 보호를 천명하고, 원가정 보호가 불가능할 때는 국내에서 보호 가능한 가정을 찾고, 국제 입양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할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140페이지)
헤이그국제입양협약 가입이 그 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입양 과정과 책임이 민간 기관이 아닌 국가가 관리 감독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국제 입양된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보장하는 내용인데, 그러려면 법 개정을 비롯한 많은 문제 해결과 절차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게 이루어지지 못해 이 협약에 닿지 못하고 있는 듯한데, 이 문제의 본질 역시 간단한 게 아니었다. 국가와 민간 기관, 국가와 국가 간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 이어지는 동안 국제입양인의 삶은 여전히 불행하고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다.
입양이란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 그 날, 내가 TV에서 봤던 장면은 한 국제입양인의 호소였다. 자라면서 겪은 많은 차별과 학대 말고도 자신을 괴롭게 한 건 정체성의 문제였다고 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줄곧 물어왔지만 아무도 대답해주지 못했다. 그 대답을 찾으려고 한국에 왔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단지 태어났을 뿐인데, 다른 나라로 보내어지는 과정에 왜 당사자의 목소리는 없었는지조차 물을 수 없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느라 노력했을 테고, 그런데도 온전히 그 가족, 그 나라에 속하지 못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만 했던 시간 속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로 끊임없이 차별에 노출되어 성장했지만, 남은 것 역시 그동안 살아온 모습의 인생일 뿐이다. 많은 국제입양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지 묻는 책인 듯하다. 입양을 마냥 좋게만 봤던 나의 어리석음을 경고하는 많은 사례와 진실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헤이그협약이 적용되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 보였다. 이설아 작가의 『가족의 온도』에 그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다.

『가족의 온도』는 결혼한 부부가 세 명의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입양에 관한 이야기에는 아이를 입양한 부모나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다뤄졌다면, 이 책은 입양된 아이의 목소리를 담았다. 앞부분에서는 아이를 입양하는 마음과 과정을 잘 드러낸 작가의 다짐과 입양 절차를 다룬 이야기가 있다. 정상(?)적으로 결혼한 부부가 불임도 아닌데, 아이를 낳는 게 아닌 입양을 선택한다. 부부의 마음이 같아서일까. 입양을 결정했다고 그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부부의 마음이 같으니 입양을 대하는 자세가 경건했다. 한번 버림받은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줄 알고, 사라지지 않을 부모의 자리에 머물 줄 알며, 온전히 아이의 성장을 살피며 마음을 다한다. 오랫동안 뿌리박혀 있던 가족의 개념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듯했다. 같이 산다고, 피를 나누었다고 가족이 아니라는 건 살아오면서 저절로 알게 됐다. 어떤 관계에서도 갈등은 존재하겠지만, 이렇게 살아가도 가족이라는 걸 보여준다.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어 함께한다면, 그게 가족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맺으면서 입양을 공개했다. 완전한 가족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했고, 그 시간 동안 사랑을 쌓으며 부모와 자식 관계가 되어갔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많은 감정의 문제까지 아낌없이 들려주면서, 입양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입양에 직접 관계된 이들의 자세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아이를 ‘읽어야 할 책’으로 보라는 말은 입양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라면 더욱 깊이 새겨야 할 조언입니다. 입양 아동의 삶은 입양 부모의 품에 안기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아이는 우리와 너무 다른 신체적 특성과 성격, 여러 재능과 고유함을 가지고 우리에게 옵니다. 아이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어떤 경험을 하며 우리에게 왔는지를 파악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에 적절한 양육을 제공하려면 몇 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고유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와 연결된 출생 가족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사랑하는 입양 자녀를 위해 부모가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출발선입니다. (가족의 온도, 120~121페이지)
한때 어린 조카를 입양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내가 돌보던 조카가 서너 살 즈음일 때, 내가 그 아이를 직접 돌보며 양육하는 당사자인데도 법적인 문제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곤란해질 때마다 했던 생각이었다. 그 당시에는 결혼한 부부가 아니면 아이의 입양이 불가했었는데,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를 읽고 알았다. 싱글인 상태에서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는 것을. 물론 비혼이어도 입양의 자격이 생겼다고 해서 이 과정이 쉬운 건 아니다. 다만, 꼭 결혼으로 이루어진 부부가 아니어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고, 가족을 형성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는 것 같아서 안도했다고 해야 하나. 이제껏 우리가 알아 왔던 ‘정상 가족’의 개념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가족이란 서로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면, 누구라도 아이의 성장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럼 가족인 거 아닐까. 앞서 두 책이 국제 입양 실태에 관한 고발의 분위기로 참담하고 우울했다면, 이 책은 뒤의 두 책은 국내입양의 현실적인 장면을 그려주는 것 같다. 입양의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자세가 바로 이런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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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씨 2022-10-27 공감 (3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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